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 몽씨 집안의 미스테리!? - 몽오, 몽무, 몽염

베리알 2011. 3. 6. 23:31

통일 진나라의 명문가인 몽家...


제나라를 떠나 진나라로 온 몽오에서 시작해, 아들 몽무를 거쳐 손자 몽염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을 세운 명문가 of the 명문가인데, 이 집안에 대한 기록을 보다 보면 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부분이 있다.


 세 사람은 다루게 된다면 열전에서 다루겠지만, 이번에는 그 의문스러운 점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킹덤에서 등장하는 또 하나의 武오덕후인 몽무.

제나라를 떠난 아버지 몽오를 따라 진나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제나라에 있다가 진나라로 흘러 들어 오게 된, 몽무의 아버지 몽오.

진나라에선 대장군까지 올라 있는 상태.



몽오의 손자인자, 몽무의 아들인 몽염.

현재는 기생 오래비(^^;;;)라 불리기도 하고, 심지어 여자라고 오인까지 받기도 하지만,

나중에 크게 될 인물이다.


 조부인 몽오에서 아들 몽무, 그리고 손자 몽염으로 이어지는 몽家...

(3대에서 각각 대표적인 인물을 뽑았을 뿐이지, 몽家에는 이 세사람만 있던 것은 아니다. ^^)

 그럼 뭐가 문제일까?



[ 도대체 이 사람들의 나이는 어떻게 되는 거야??? ]

-뻔히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로 구성된 3대가 있는데 나이 얘길 꺼내는 게 뜬금없어 보이겠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언제나처럼 전해지는 기록이 워낙에 부족한 시기인데다가, 그나마 그 쥐꼬리만큼 전해지는

내용에서도 오기나 오류, 누락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 아닌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세 사람의 나이에 대해선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대충 할아버지 몽오, 그 아들인 몽무,

몽무의 아들이자 몽오의 손자인 몽염...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구분을 사실로 설정하는 경우가 있을 뿐.

그래서 문제가 된다.


-기록에 따르면 몽오의 활약은 장양왕 원년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시황 원년에 장군이 되고,

시황 7년에 죽는다.


-몽오가 제나라에서 놀다 왔으니 진나라에서 활약할 무렵에는 이미 나이가 꽤 들었을 수 있다.

시황 7년의 죽음은 성교의 반란에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기의 사건 기록 년도를 100% 신뢰할 수는 없다.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록상 시황 8년에 일어났다는 성교의 반란과 순서가 뒤바뀌었을 수도, 또 사기에 기록되지

않은 인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기록에 따르면 몽무의 활약은 소왕 22년에 시작한다! 장평대전보다 무려 25년 전이다.

소왕 22년 제나라를 공격한 게 몽무가 맞다면, 이때 몽무가 최소한 20살이었다 가정해 본다면,

시황 22년 이신이 초나라를 쳤다가 패배한 사건이 아주 황당해 진다.

 기록에 따르면 여기서 대장을 이신으로, 부장으로 몽염으로 전하는데 이때 몽염이 아니라

사실은 몽무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기록 자체가 몽무로 적은 곳도 있고 몽염으로 적은 곳이 있기도 하고,

이때 몽염이 부장을 맡을 지위에 오르지 못 했기에 몽무였다고 보는 의견 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아주 재미있어진다. 소왕 22년에 20살이었던 몽무라면, 시황 22년에는

거기에 딱 60살을 더해 80살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소왕 22년 제나라를 공격한 게 몽무가 맞다면 이 나이는 최소한이다. 20살도 안 된 녀석이

제나라를 공격했다고 보는 것보다, 그보다 나이를 더 먹은 녀석이 그랬을 가능성이 크니까.

 뭔가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왕전 vs 이신에서 이신의 젊음을 택했던 걸 보면 이신의 부장으로 경험이 좀 있는 무장을 배려했을

가능성은 높지만, 80살이면 경험이 좀 있는 무장이 아니라 무덤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군사 분야에서 그 나이까지 버티고 있는 인물이라면 이신과의 밸런스도 전혀 맞지 않는다.

풋내기 이신이 그런 초초베테랑을 부하로 컨트롤하기 어려울테니 말이다.

 

-이 기록에 대해선 가장 최근에 나온 완역사기본기에서도 그대로 나와 있고,

거기에 대해 어떠한 주석도 없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상하기 그지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부분인데,

왜 그동안의 사기 번역본에서도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온 비싼 완역 사기 본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는 걸까.


-때문에, 오히려 이신의 부장은 몽염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보통 이 시기에 몽염이 대군의 부장을 맡을 지위가 안 되기 때문에 몽염이라는 표기가 오기이며,

몽무였다고 보는 시각은 몽무의 나이를 생각하면 오히려 그쪽이 오기 같다.


-몽무와 몽염의 나이 차이를 그냥 상식적인 수준인 30살로 본다면 시황 22년 몽염은 이미 50살!?

즉, 다시 말해서 몽무는 결혼을 매우 늦게 했거나 자식을 매우 늦게 봤거나...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킹덤에선 몽오를 호호백발 노장으로, 몽무는 아직 팔팔한 나이로, 몽염은 어린애 수준으로 그리는데,

사실은 몽오나 몽무 둘다 백발 수준이고 몽염은 어린애 수준...이 아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지려면 소왕 22년의 주인공이 몽무가 아니라 몽오여야 한다.

이 정도라면 쉽게 이야기가 흘러 간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이상한 부분을 각종 번역본들이

모두 외면하고 있는 현실은... -.-;;;


-이신의 경우도 흥미롭다. 소년 장수라고까지 표현하는 기록도 있지만, 보통 젊은 장군이라 한다.

장군이란 직위에 있다고 하는 걸로 봐서, 이 시기 최소한 30대 정도가 아니었을까.

 킹덤에서 봐도 지금 이신의 나이에서 시황 22년 있을 초나라와의 전쟁을 생각해 보면

그때 이신의 나이는 30대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킹덤에서 이신의 나이는 아주 적절한 편... 작가의 고증 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