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 전국시대를 넘어, 중국 역사 최강을 겨루는 명장, 백기

베리알 2011. 1. 11. 20:12

이번 킹덤 열전의 주인공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중국 역사 최강의 명장 자리를 겨루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전국 시대 인물이라 인지도가 아쉬운 명장, 백기가 되겠다.


현재 킹덤에서 활약 중이 아닌 인물, 킹덤 내에서 이미 역사 속의 인물이 된 캐릭터를

다루는 건 단순히 쉬어가는 의미나 적절한 캐릭터 고르기의 난관 등이 이유가 아니다.

(물론, 이런 이유가 1%도 없다면 완전 거짓말이지만... ^^;;;)

킹덤의 시대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선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이 있으면 좋은데,

그건 쉽지 않은 일이고 만화책 하나 보자고 그런 공부를 한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

킹덤의 주인공이 진나라 인물들이니만큼 현실적으로 최소한 그 선대의 진나라 인물 정도는

알아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이다.

 변방의 오랑캐에 불과했던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을 간단히 파악하기 위해선

실제로 진나라의 유명한 인물들을 순서대로 봐두는 게 제일 간편하고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핏발 선 눈으로 등장하는 킹덤의 백기...

어마어마한 피를 뿌렸던 그의 경력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을까.


사실, 역사 속의 명장이라는 게 멋지게만 보이는 자리가 아니다.

명장이 갖고 있는 명성의 크기는,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피와 시체를 쌓아서 이뤄진 것이니까.

본인이 전쟁을 즐겼든, 혹은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했든 간에

결과는 똑같이 피로 쌓은 이력서일 뿐이다.

물론, 살인을 즐기는 쪽의 경력은 더 진한 피색깔이겠지만...



킹덤에서 진나라의 육대 장군의 필두로 꼽히는 게 바로 백기...



작품 내에서 대부분의 캐릭터가 가장 뛰어난 명장으로 언급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백기가 이런 스타일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권장되는 세상살이의 모범방식이기도 하다.

말로 하니 간단해 보여도 실천은 진짜 어렵지만...



백기 하면 킹덤에서는 이런 정진정명의 괴물의 대명사다.


정진정명이란 말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한다.

사실인지는 내가 굳-이 철저한 확인을 안 해서 모르겠지만,

실제로, 킹덤은 소년지치고는 이상한 외국어 사용이 없다시피하다는 점은 칭찬해줄만 하지만

(예를 들어 일본의 옛날이 배경인데, 캐릭터들이 힘 같은 말을 놔두고 파워니 하는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던가 하는 일이 즐비한 게 보통이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꽤나 거슬린다...), 그에 대한 반대 급부로 중국식 표현이 아닌 일본식 표현이

잘 사용되는 측면도 있다.

 뭐, 이건 어떤 면에선 칭찬할 일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어떤 작품을 만든다면

해당 작품의 시대 배경을 어디로 잡건 간에, 한국식 표현이 사용되는 게 보통이고

또한 그래야 하는 것이니까. 요즘 분위기 같아선 한국식 표현은 버리고 아예 외국어 난장판을

만들면 환영받을지도 모르겠지만... -.-;;;

 암튼 이런 문제는 번역하는 곳에서 원작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한국 실정에 맞는...이라고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드는 표현이니까 때려 치우고

(한국의 수많은 규제나 검열 등이 이런 구실을 붙여서 행해져 왔고 행해지고 있다),

한국 사람이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표현으로 번역했으면 좋겠다.



백기에 관해선 그저 호평, 호평, 또 호평이다.

얼마나 대단했길래? ^^



역으로, 백기의 대단함으로 염파의 대단함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



심지어 왕전의 미래를 이런 식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게도 한다. ^^


 

하지만, 그런 대단한 명장은 대단하다는 얘기만 잔뜩 할 뿐,

실제 활약이 나오지도 않고(시대상으로 이미 지나간 일이니 당연하겠지만... ^^),

심지어 백기가 지휘한 장평대전조차 왕기의 활약만 보여주고

나쁜 장면은 백기를 집어 넣어 버렸는데... 그리고 백기의 최후로 보다시피

자해(자살...)라고만 넣어 놓았다.


 킹덤에서 열국을 공포에 떨게 만든 진나라의 육대장군의 최고이자,

명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장군 백기...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 전국시대급이 아닌 중국역사급의 명장 ]

-일단 뭐 백기는 실제로도 두말할 나위가 없는 엄청난 명장이었다.

킹덤에선 책성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오지만 그의 경력은 화려한 공격의 역사로,

조나라의 이목이 수비의 불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진나라의 백기는 공격의 불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보다 공격이 어렵기 때문에 백기가 더 낫다는 등의 누가 누가 세냐~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건 재미로 생각해 볼 정도의 것이지 심각한 의문으로 승화하면 곤란하다.

백기의 경우, 진나라가 넘치는 힘으로 열국을 침공하던 시기에 정치권의 무한정의 지원을 받으며

그 능력을 만끽했지만, 이목의 경우 멸망이 눈앞에 온 다 죽은 형편이었던 조나라에서 그것도

이렇다할 지원도 받지 못한 채 그런 괴물 같은 기세의 진나라를 막아냈으니 말이다)


-백기 본인도 무척이나 잘난 명장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그의 경력에 도움을 준 것은 당시 진나라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 킹덤을 보면서 만약 장평대전에서 조나라 왕이 멀쩡한 정신으로 전력 지원을 하면서,

대장군에 염파나 이목을 놓고 겨뤘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

 당시 백기는 그런 상황에 있었다고 할 정도로 빵빵한 지원과 신임을 받았다.


-백기의 화려한 경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당시 진나라 사정을 조금 알아야 한다.

킹덤에서 전신으로 그려진 소왕은 사실 재위 처음부터 그런 굉장한 왕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진소왕 열전에서 자세히 언급할만큼 긴 얘기이니 필요한 얘기만 간단히 하자면,

진소왕 재위 후, 한참 동안이나 외척이 실권을 휘둘렀는데 이 외척의 대표가 바로 위염이라는 인물로

이 위염은 아버지는 위나라, 어머니는 초나라 사람이었으며 이 어머니가 진소왕의 모친인

선태후의 어머니였다. 즉, 진소왕의 어머니의 오빠였던 것이다(일반적으로 아버지가 같고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형제 얘기가 나오는데, 이 경우는 어머니는 같고 아버지가 다른 경우).

 이를 배경으로, 위염은 진나라의 초나라 외척의 중심이었고 그런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지원을

한 것이 바로 백기였다. 백기와 위염이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본 적은 없지만,

초나라 공주였던 진소왕의 어머니가 미씨였다는 점, 그리고 백기가 미 땅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백기가 초나라 쪽 출신이었기에 초나라계 외척인 위염에 의해 중용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맥은 중요하다. ^^;;;


-진나라 승상이었던 위염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도 있고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아무래도 진나라 승상 중 가장 오래 그 자리를 해먹은 경력(기간만 합치면 무려 25년!)을 보면

그 오랜 세월 동안 흠 잡을 부분이 없으면 이상하겠다 싶다.

 보통 역사에서 나라를 말아먹는 일등 악적 중 하나인 외척이란 출신임에도 불구

(일반적으로 역사에선 그런데... 진나라는 좀 달랐다. 일반적인 외척과 달리,

진나라의 외척은 대부분 외국계 인물들이었기에 진나라에 새로운 피를 끊임없이

수혈하는 역할을 했었고 또 부정과 비리, 무능의 능력밖에 없는 게 정석인 외척인데,

진나라의 외척들 중에 중요한 인물들은 모두 뛰어난 인물들로서

진나라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거물들뿐이었다),

문무, 내정, 외교, 군사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던 슈퍼맨으로 소왕이 활발한

정복활동을 벌일 수 있는 환경 마련은 물론이고, 스스로가 전선에 뛰어 들어 공을 세웠던 인물이다.

사실상, 진소왕이 세운 업적의 상당 부분은 위염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대단한 인물이 뒤에서 지원하는 만큼, 백기가 군사적인 재능을 100% 이상 펼쳐 보인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다.

 하지만, 바로 그런 배경 덕분에... 외척의 세력을 줄이고자 신세력을 키웠던 진소왕에 의해

위염이 실각하고 범수가 등용되자 백기의 위치도 위태로워졌다. 특히 백기의 경우 위염과는

초나라계 외척의 범위 안에 같이 묶였던 탓인지 그후로 범수에 의해 계속 견제를 받다가

결국 범수에 의해 죽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말을 맞게 된다.


-열국들이 범수를 상대로, 예전에 열국들에게 합종책을 주장한 소진의 동생(말빨로 열국들을 구워 삶아

합종에 참여하게 했던 소진의 동생이니만큼 말빨이 굉장했을거라 추측해 본다)을 이용해

백기를 모함하게 하여 범수로 하여금 백기를 제거하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지고,

 진나라에서 소왕을 제치고 권력을 휘두르던 나쁜 외척 위염을 제거한 범수가,

그 위염의 일파였던 백기도 제거한 것이다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결국, 진실이 뭐든 간에 권력 다툼의 결과였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범수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지만, 위염이 진나라에 해로운 나쁜 외척이 아니었다는 점이나

위염 실각 후 백기가 그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 했던 것을 보면 범수가 나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잘난 인물이든 뭐든 간에 왕권 국가에서 왕 이외의 인물이 권력을 신나게 휘두르는 것은

해당 국가에 있어서 좋을 게 없다는 점을 보면 범수의 등장으로 외척들의 세력이 줄고

진소왕이 힘을 갖게 된 점은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으니 말이다.


-백기의 자잘한 업적을 다 나열한다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는 바,

그의 업적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전국시대를 진나라가 통일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3대 전투로 이궐전투, 장평전투, 진초전투를 꼽는데,

이 3대 전투에서 이궐전투와 장평전투의 두 전투가 소왕 시절에 승리한 전투이고,

이 두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이 백기였다.

 장평전투는 킹덤에서도 묘사되듯이 조나라 군대 40만을 없애버림으로써, 조나라를 다시 일어서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뜨린 중요한 전투였고,

 이궐전투는 상앙의 변법으로 국력을 부쩍 신장시킨 진나라가 그 힘을 열국에 제대로 보인 전투로,

한나라와 위나라의 연합군을 상대로 24만명을 전사시켰던 전투였다.

 진초전투는 그 유명한 왕전의 60만 플리즈~ 싸움을 말한다. ^^


-물론, 이는 진나라 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큰 세가지 전투 중에 무려 2개가 백기의 전과란 점을

말하면서 그만큼 백기의 경력이 화려하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 경력에 저 전투들만 있던 것이 아니다.

 출진해서 몇만 목을 베는 전과는 평범한 다반사, 무수한 성을 빼앗고 무수한 땅을 빼앗고...

심지어 그렇게 작위 받기가 어렵다는 진나라에서 초나라 수도를 함락시키는 공을 세워

장수의 신분으로 무안군이란 작위를 받기까지 했다.

(초나라계 외척들이라고 해서 초나라를 마냥 봐주지는 않았나 보다.

아니면, 이 싸움 자체에 어떤 숨은 비밀 이야기가 있을지도...)

이외에도 조위 연합군 10만 격파 등 암튼 몇만 죽이고 성 얼마 빼앗고 정도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쪼금 과장해서, 언급하다가 지칠 지경... ^^) 화려하고

무시무시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이 장군 백기다.


-알려져 있다시피, 백기는 진소왕의 조나라 한단 공략에 거부 의사를 밝히다가

진소왕의 분노 + 범수의 모함(외국의 음모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등으로 인해,

무안군의 직위도 빼앗기고 일개 병졸의 신분으로 강등되었다가

자결을 강요 받고 죽었다고 전해 진다.

 이때 자신이 조나라 40만을 몰살한 것을 후회하며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죽어도 싸다고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막판에 선인으로 회개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역사 특히 중국에서는 역사가에 의한 창작을 정식으로 허용(예를 들어 유명한 명대사나 명문장의 경우,

정말로 해당 인물의 것인지 보장할 수 없다. 대강의 사건만 역사적으로 존재한다면,

인물들의 대사나 자잘한 진행 같은건 역사가가 소설을 써도 그걸 역사로 인정한다)하기 때문에,

그리고 역사가 본인들도 그런 역사 기록인지 소설인지 모를 것들을 모아서 역사서로 추리고

또 거기다가 역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하기 때문에 과연 진실이 뭔지는... ^^


-중국 역사에서 누가 제일의 명장인가를 놓고 백기가 1위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난 순위 매기는 취미 없다. ^^), 그런 자리에 백기가 빠지면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이면

백기의 대단함이 조금이나마 묘사될까? 암튼 경력이 정말 놀랠 노자인데,

다른 유명한 장군들에 비해선 전국시대라는 시대의 핸디캡 덕분에 인지도가 낮은 게 아쉬울 뿐이다.


-장평대전에서 40만이란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생매장한 사건에 대해선,

의외로 그 사실 자체만 언급하는 게 보통인데... 그 과정이 어땠을까를 묘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당연할 것 같다. 이 40만 몰살 장면을 묘사한 이야기들은 대단히 끔찍하고, 또 그후의 처리도

그 못지 않게 끔찍하기 때문에(킹덤에서 환기가 하던 끔찍한 짓거리들을 상상하면 된다... -.-;;;)

굳이 여기서 쓰지는 않겠다.

 하지만 뭐 이미 사실 자체가 엄청나게 끔찍하니 굳이 묘사할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다.

 40만?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데, 대한민국에서 경기도 지역의 도시 8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국의 지역에서 인구 50만을 넘는 도시는 13개에 불과하다고 하며,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는 대도시로 분류해 지방자치의 권한 자체가 달라진다.

그런 도시에 사는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한번에 몰살해서 매장했다는 것을 상상하면... -.-;;;


-어차피 따로 킹덤 열전을 쓸 정도의 인물도 아니니 장평전투가 언급된 백기편에서

살짝 추가해 본다.

 킹덤에서도 몇년을 끌어 온 전투의 균형을 한번에 깨뜨린 무능한 장군으로 묘사되던 조나라의 조괄...

 이 조괄이란 인물은 실제로는 만화에서 묘사된 것 이상으로 무능했던 모양이다.

 스펙은 대단했다. 조나라의 명장이었던 조사의 아들이며, 어릴 적부터 병법을 공부해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한마디로 [ 이론왕 ]이라고 부르는 인물인데... 어느 정도였냐 하면, 조나라의 명장이었던 조사가

그 아들인 조괄과 병법 토론을 할때도 조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조괄의 이론은 빠삭했다고 하는데,

조나라의 이름 난 명장으로 실전 경력을 자랑하는 조사가 이론으로 겨루다가 손을 들고 포기할 정도이니,

얼마나 대단한 이론가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사는 이런 아들의 진면목을 진작에 파악하고, 조괄이 장군이 되면 군대를 파멸시킬거라고 걱정했는데...

결국, 조괄이 장군이 되자 심지어 그의 어머니가 조왕에게 가서 제발 아들에게 그런 중책을 맡기지 말라고

간청하다가 조왕이 말을 듣지 않자 최후에는 간청을 포기하는 대신, 나중에 조괄이 패배하더라도

그 책임을 가족들에게 묻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하니... 그 부모가 보기에도 정말 조괄이

못 미더웠던 모양이다.

 이때 조괄의 어머니가 하던 말 중에, 남편 조사는 은상을 하사 받으면 부하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조괄은 교만하여 자기가 받은 것을 자기만 먹고 그걸로 재산 증식을 했다고 하면서

조괄의 그릇은 장군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말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결국, 조괄은 부모의 예상대로 대참패, 단순히 하나의 전투에서 참패한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니라,

조나라의 국운을 돌이킬 수 없게 망가뜨린 대참패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이때 즈음의 조왕들은 찌질이들의 연속인데... 그래도 다행히 체면은 있었는지 그런 무시무시한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조괄의 모친과 한 약속대로 그 가족에게 책임은 묻지 않았다고 한다.


-킹덤에서 문관의 정점을 위해 무관의 경력을 포기하는 창문군의 이야기나,

또는 일반적인 상식인 문관과 무관의 구분을 생각하고 이 시대를 보면 곤란하다.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까지 이어지는 전쟁이 일상이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때 문관과 무관의 뚜렷한 구분은 사실상 무의미했다.

 무관으로만 문관으로만 활약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긴 했지만,

무관의 경력을 쌓았으면서도 문관 경력도 잘 쌓는 경우도 있고, 이름 있는 인물들 중에는

문무 경력 양쪽 모두 화려한 사람들이 많았다.

암튼 그런 구분을 굳이 하지 못할 만큼 아니, 하지 않아야 할만큼 혼란스러웠던 싸움의 시대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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