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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우정을 간직한 길가메슈와의 마지막 만남 - FF5

베리알 2010. 12. 28. 17:01

 FF5에서 잊을 수 없는, 아니 그동안 즐겼던 무수한 RPG 중에서 잊을 수 없는 적 캐릭터라면

바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게 FF5의 길가메슈다.


 엑스데스의 부하로 나와서 몇번 싸우게 되는데, 단순한 엑스데스 꼬봉과 단순히 사무적인 싸움을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길가메슈다운 싸움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적과 아군을 초월한 우정을 쌓아 가는 대사들에선 이 캐릭터가 적으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계산적으로 봐도 이 캐릭터는 참 고맙다. 최강의 방어구 시리즈인 겐지 시리즈를 공급해 주니 말이다. ^^;;;


 암튼 그 길가메슈의 마지막 장면이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스퀘어에닉스에 있습니다 ]

엑스데스에 의해 차원의 저편으로 날려졌던 길가메슈는,

라스트 던젼에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 앞에 홀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자아 듬뿍한 말투만 봐도 반가울 지경이다. ^^



그리고 친구(!)인 주인공들을 위해 스스로 보스 네크로포비아와 맞서는데...



그 와중에도 뜨거운 우정을 생각하며 주인공 일행들에게 말을 걸어 온다.




할아버지인 가라프의 죽음으로 대신 파티에 들어온 쿠루루에겐,

니 할아버지 좀 짱이었삼...이라고 위로해 준다. (^^;;;)



그외에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대사를 던지지만...



반드시 대답을 해 주는 것은 아니다. ^^;;;



그리고 드디어 주인공과의 대화다.





주인공과는 한번 1대1로 싸워 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얘기를 하는데...

크아, 정말로 게임 속 이 캐릭터와 그동안 우정을 쌓아 온 느낌이 들 정도다. ^^



질투(^^;;;)에 눈이 먼 네크로포비아가 죽인다고 소리치지만...



그것은!!!



이쪽의 대사다!!!...라고 받아치는 길가메슈!

멋진 장면에 멋진 대사다. ^^



그리고 자폭으로 네크로포비아의 방어막을 박살 내며 산화한다.



마지막 방어막을 길가메슈가 없애준 지금,

친구의 희생에 대한 분노를 이제 벌거벗은 네크로씨한테 풀어야할 뿐!!!



원래 방어막에 의지하는 녀석인만큼 약골이라 조금만 때리면 바로 죽는다.

약하니까 방어막 따위에 의지하는 것이다.



 암튼 참 멋진 캐릭터였다. 테마 음악도 매력적이고...

 별별 상황에서도 별별 캐릭터들이 돌아오기도 하는데,

나로선 길가메슈가 저 차원의 틈새 어디선가 살아 남아 모험을 하고 있을거라 믿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