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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쟁이 고고를 쉽게 잡아 보기 - FF5

베리알 2010. 12. 27. 20:03

  흉내쟁이 고고...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 그중에서도 올드 시리즈의 기억을 갖고 있다면

아마 잊지 못 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가 흉내쟁이 고고일 것이다.


 파이날 판타지5, 즉 FF5에서 첫등장한 걸로 기억하는데 캐릭터 자체가 아주 독특했다.

 무협지나 소년지 만화에서 엄청나게 센 캐릭터 유형 중의 하나가 상대의 기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인데, 바로 그것을 게임에서 재현한 것이 흉내쟁이 고고로,

바로 직전에 행동한 동료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한다.

 적의 행동을 재현하는 것은 사실 그대로 재현하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 더 무서워서,

직접 공격을 당했을 경우 엄청난 데미지로 반격을 해 주고,

마법 공격을 당했을 경우 게임 최강의 마법인 메테오로 반격을 하니,

차라리 그대로 돌려주는 쪽이 훨씬 고마울 지경이다.


 암튼 독특한 흉내쟁이 테마 음악과 함께 독특한 이미지로 등장해서,

독특한 말투로 독특한 전투 능력까지 보여 주니 강한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FF5의 (비교적) 숨겨진 직업으로, 이 흉내쟁이까지 모두 마스터 해야 스핑 마스터가 될 수 있다.

(모든 직업을 마스터해야 스핑 마스터가 되기 때문에, 흉내쟁이란 직업을 얻지 못 하면

스핑 마스터가 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얻는 방법은 게임 후반에 엑스데스에 의해 주인공이 세계와 가라프의 세계가 합쳐진 후,

비공정에 잠수함 기능이 추가된 후에 가라앉은 윌스탑으로 들어가서 고고와 싸워 이기면

직업에 추가가 되는데... 사실 FF5 시절에는 고고와 싸워서 이기는 사람은 못 봤고,

게임잡지의 분석대로 흉내쟁이를 이기는 궁극의 방법인 무위의 기술을 구사...한다는

거창한 소리가 아니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흉내낼 꺼리를 얻지 못한 고고가

스스로 자멸하는 걸로 직업을 얻는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사람이란 여러가지로 호기심과 도전의 동물인지라, 고고에 정면 승부를 거는

사람들이 나오다 보니 이제 고고도 직접 대결을 통해서 흉내쟁이 직업을 얻는 방법도

선택이 가능하게 되었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스퀘어에닉스에 있습니다 ]

  물속에 가라앉은 윌스탑에 들어 오면 7분인가의 제한 시간이 주어진다.

 아무래도 물속에 있는 맵이다 보니, 숨쉬는 제한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나 보다.

 심지어 필드에서 메뉴 화면을 열어서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직업을 바꾸거나 장비를 바꾸거나

하는 동안에도 시간이 흐른다. 때문에, 고고와 싸울 준비를 모조리 마친 후, 저장을 하고

그 다음에 윌스탑으로 들어오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가장 아래층까지 내려 오면 이렇게 크리스탈 조각이 기다리고 있고,

대화를 시도해서 싸울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꽤 흥미롭다.

 작품에서 그야말로 별별 세계를 다 다니는 주인공들인데... 심지어 차원의 저편까지

넘어 가고 현실인지 아닌지 모를 이상한 세계까지 다니는 주인공들인데,

고작해야 겨우 물 속에 들어간 것 가지고 이런 제한이라니? ^^



이놈이 바로 흉내쟁이 고고...

하기에 따라선 꽤나 어려울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고고 최강의 어빌리티(?), [수다] 때문이다.

전투 들어가면 저렇게 자기 소개를 하며 주는대로 받아친다고 경고를 하는데만 시간을 한참 잡아 먹고,

HP가 어느 정도 깎이면 매 턴마다 니들 가만 안 두겠다고 찌질대면서 또 턴마다 시간을 잡아 먹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시간 가기를 기다리는 방법이라면야 저 시간이 참 허벌나게 길지만,

고고와 싸울 생각이라면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닌지라 고고의 주둥아리를 막아버리고 싶은 생각뿐이다.



통상 알려진 고고 때려 잡는 방법은 고고의 패턴을 이용한 대응 방법으로,

직접 공격을 받으면 고고가 연타나 크리티컬 등 직접 공격으로만 반격을 하는데,

마법 공격을 받으면 고고가 메테오나 홀리, 프레아 등 마법 공격으로만 반격을 하는걸 노린다.

 즉, 적의 MP를 흡수하는 마법인 아스필을 마법검으로 건 후,

양손에 무기를 들면 한턴에 8번 공격이 가능한 난타로 후려쳐서 고고의 MP를 다 뺏어 버린 후에

마법 공격을 하면 MP가 없는 고고가 반격을 하지 못 하는 걸 유도하는 방법이다.


 마법검 아스필을 사용하기 위해선, 마법검사의 마법검을 익혀야 하고,

그건 마법 아스필을 구입한 후에 가능한데, 아스필을 구하는 곳은 신기루의 마을에 있는

마법 상점 뒷문으로 들어가면 숨겨진 마법상이 나오고 여기서 구입 가능하다.

여기서 데스, 퀵 등도 구입이 가능하다. 신기루의 마을은 세계가 합쳐진 후 하단 오른쪽에 있는

섬의 작은 숲 속에 있고, 여기서 검은 쵸코보도 다시 만날 수 있다.



마법검 아스필로 후려치기 시작할 무렵의 흡수치... 어마어마한 MP 수치다!



  하지만 후려치면 칠수록 흡수량이 줄어들어 몇턴 지나면 화면처럼 팍 줄고,

계속 때려 대면 결국 흡수 수치가 0이 되는 때가 온다. 그러면 이제 마법으로 두들겨 패면 끝...

 바하무트의 메가 프레아보단, 역시 시공마법의 메테오가 데미지는 훨 더 나와 준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방법은 아니다.

첫째로, 난타를 때리는만큼 고고의 직접 공격을 맞아야 하는데...

레벨을 좀 높여서 체력이 충분해진 다음이라면 모를까 레벨 노가다에 신경 안 쓰고 저렇게 부딪힐 경우,

한방 공격에도 버티지 못 하고 한방에 한명씩 죽는 상황이 보통이다.



  이런 데미지도 흔하게 나올 정도로 고고의 직접 공격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시간이 문제다. 체력 좀 깎이면 턴마다 수다를 떠는 고고의 수다는 정말 덜덜덜이라,

고고의 수다만 보다가 시간이 다 가버리는 경우도 만날 수 있다.

 실컷 잡았더니 텔레포 써서 던젼에서 빠져 나가기도 전에 시간 다 가서 죽어 버리면 패드 던지고 싶다.



그래서 좀 다른 방법은 없나...했더니, 역시나 있었다.

적이 마법을 사용하지 못 하도록 만드는 마법 사이레스로 마법검을 걸어서 난타를 후려치면,

쉽게 사이레스가 걸린다. 원래 이런 상태 이상 마법은 강적에게는 거의 걸리지 않는데,

난타같이 많은 숫자로 밀어부치니 통한다. 가만, 원래 고고가 마법검 사이레스에 약한 건가? ^^;;;

이렇게 되면 고고가 MP가 아무리 많아 봐야 마법을 쓸 수 없으니... 그냥 잡으면 되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도 전사 계열 2명이서 난타 후려치면 1턴에 16번을 때리는 건데, 그 1턴안에 사이레스가

안 걸리는 게 이상할 정도의 많은 숫자인데다가, 고고의 살인적인 직접 공격의 피해를 팍 줄이는 것은 물론,

고고의 살인적인 수다도 느긋이 즐길 수 있을만큼 시간도 빨리 빨리 해결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고고가 장난감이 되는 순간이다. ^^





 버그성 기술(FF6에도 유명한 버그성 기술이 있는데, FF5에도 비슷한 버그성 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건 절대 봉인~)이 아닌 정석 플레이로도 이런 게 가능하다.



 FF5에선 이렇게 직업만 주고 사라지는 고고지만,

직업이란 개념이 없는 FF6에선 직접 동료가 되기도 한다.


 사실 난 흉내쟁이란 직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RPG에서 전사 계열을 선호하는 성격탓도 있고,

아이템까지 커맨드를 지정해야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무기와 방어구의 장비에 제한이 많고,

스핑처럼 마스터한 직업의 장점들이(예를 들어 체력의 최대 수치를 늘리는 어빌리티가 있는 직업을

마스터하면 스핑 상태에선 그 어빌리티 장착 안 해도 자동으로 효과가 있다) 적용되지도 않는 점은 영...

 커맨드를 그렇게 많이 고르는 장점과 다른 제약을 저울질 해 보면 차라리 스핑이 훨 나은 느낌...

 


 암튼 간만에 즐기는 FF5는 역시 재미있다. 우정과 모험의 플레이~

 오메가나 신룡도 이제는 장난이고... 오메가 한턴에 이어서 신룡도 한턴에 털어봐야지. ^^ 







*** 참, 난 이 흉내쟁이란 캐릭터의 원형을 이전에 본 적이 있는데,

바로 같은 스퀘어에서 예전에 SFC 초기에 발매한 로맨싱 사가1에서 겪어 보았다.

 최종 보스인 사루인(추억의 보스 중에서 꽤나 강력하고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갖춘 보스에 속한다)으로,

이 캐릭터는 싸우는 패틴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흉내쟁이였다.

 참격 기술로 때리면 참격 기술로, 마법으로 후려치면 마법으로 반격하는 게

나중에 나온 FF5의 흉내쟁이와 완전히 같은 패턴이었다.

 같은 제작사이니만큼, 흉내쟁이란 캐릭터의 개발 단계에서의 프로토 타입이었을까.

 암튼 그래서 난 FF의 흉내쟁이를 보면 뜬금없이 로맨싱 사가가 떠오른다.

 로맨싱 사가1의 사루인이 주인공들에게 봉인당한 후, 시공의 강을 넘어 등장한 것이

FF의 세계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