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예정된 죽음에 너무 끼워 맞춘게 아쉬운 진행 - MBC신불사100515

베리알 2010. 5. 16. 15:11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확실히 속도를 내고 있는 신불사...

 어제는 드디어 피터팬의 빠순이이자 배신자인 비비안의 죽음이 그려졌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정석 결말인지라 살짝 식상한 느낌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의외의 호연으로 나름 괜찮은 분위기였다.

 문제는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

 

 결론을 정해 놓고 상황을 짜맞추느라, 중간 과정이 정말 엉망이었다.

 

 그래도 어제 극중 대사로 최강타가 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등장했는데...

과연 그 이유를 발판 삼아 진정한 구약의 신이 될지 신약의 신이 될지 궁금하다.

 

 예정대로라면, 이제 남은 것은 오늘까지 포함해서 단지 3회 분량뿐...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최강타의 분노의 채찍이 춤을 추는걸 보고 싶었는데,

이 상황까지 와놓고도 장용 부자의 개그에 그냥 물러나는 물강타!!!

 

 비비안이 잡혀 있다는 장호의 협박 + 너한테 내가 죽으면 진보배도 죽게 되어 있다는 장용의 협박...

이 협박 콤보에 그냥 꼬리를 말고 도망쳐 버리는 최강타라니!

 이게 물강타지 어디가 최강타야!!! --+

 

 

 목숨보다 소중한 명예를 더럽힌 피터팬에게 복수를 맹세하는 부자...

 유치찬란 그 자체다.

 

 최강타의 복수야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응원 받는 게 당연하지만,

이들 부자의 복수는 공감은커녕, 비난 받는 게 당연하다.

 사람을 살해하고(그것도 국가 공권력에의 도전!) 일가족을 살해해 그걸 거름 삼아 모든 돈,

자기 비리를 무마하려고 Show를 하느라 했던 반신불수 흉내... 모두 다 극악한 범죄자의 발버둥인데,

이들이 자신의 죄가 까발려졌다고 분노한다고 해봐야 그런 삽질에 누가 공감하겠는가.

 

 

 황우현에게 총을 들이 대며 협박 비스무리한 걸 해보는 서미수지만,

황우현이 누군가. 전설이라는 피터팬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계속 코너에 몰아붙였던

가히 전설이 될만한 수퍼 빌란 아닌가.

 오히려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서미수에게 호통을 치는데...

 

 그리고 그 과정을 몰래 지켜보는 최강타...

 

 

 역시 서미수는 한심한 떼쟁이일 뿐이다.

 25년 전 사건, 그것도 부모의 원수인 사건을 얘기하는데도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인의 공소 시효는 몇년? 한마디로 웃기지도 않는 짬뽕이다.

 

 그리고 오빠인 최강타도 잡아 넣겠다는데... 정말 짜증 나는 캐릭터다.

 

 단, 이곳에서의 대사는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그들을 단죄하는건 인간이 아니라 신의 영역...

 즉, 이 대사에 의하면 이제 최강타가 부모의 복수를 서미수에게 인정 받기 위해선

찌질한 인간의 굴레를 벗어나 잔악무도한 신의 영역으로 들어서야 한다는 것...

 과연 최강타는 신의 영역에 들어설 것인가. 그리고 그 후 최강타의 선택은?

 

 

 잠에서 깬 장미는 옆에 최강타가 없는걸 보고 버려졌나 순간 급우울해 지지만...

 

 

 세수 하고 나오는 최강타를 보고 달려 든다. ^^

 

 자, 그리고 여기서 살짝 썩소를 짓는 최강타... 장미를 이용할대로 이용하고

버려버리려는 속셈을 확실하게 드러낸 썩소인가? -.-;;;

 

 OST에 대해 궁금해서 가본 이후 오랜만에 갔던 신불사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역시나 진보배에 대해선 거의 저주에 가까운 무시 의견들이,

그리고 장미에 대해선 제발 최강타와 연결해 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것이 인지상정인데... ^^;;;

 

 

 자신을 몰아 내려는 이사회가 소집되자 번개같이 나타난 황장군...

 

 자신이 두다리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마치 신의 기적인양  포장하며 회사에 행운인 것처럼

얘기하는걸 보면 역시 악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천민자본주의의 극치를 향해 달려 가는 개발도상국 한쿡에선 저런 철판 깐 쓰레기들이

잘 먹고 잘 산다는 게 참...

 

 그리고 아들 황우현을 대표이사로 내세워 섭정을 통해 실속은 자기가 챙기고,

회사 위기는 넘겨 보려고 얕은 수를 쓴다.

 

 

 붙잡혀 온 채 장호의 시달림을 받는 비비안...

 

 어제와 같은 마무리를 위해 너무 작위적인 설정으로 진행되던 게 참 보기 안 좋았다.

 진보배가 위기에 처하자 만사 다 팽개치고 달려 갔던 최강타가,

비비안이 무려 납치까지 되었는데 부하 보고 찾으라고 지시 하고는 그냥 땡이다.

 게다가 다같이 비비안을 얼마나 찾기가 싫었는지 뻔한 해결책을 앞에 두고도 먼길을 돈다.

 파스칼에 의해 비비안이 납치되는 장면까지 확인했다면 결국 장호와 황우현이 연관된 사안이라는건

당연지사... 파스칼의 모습이 안 보인다면 당연히 비비안을 감시하고 있는 역할이란 거겠고,

비비안이 어디 있는지는 장호와 황우현의 동선만 파악하면 바로 나오는 건데,

그런 단순하고도 쉬운 해결책을 최강타도 쟈니도 할 생각을 안 하고 그냥 그냥 삽질만 한다.

 한마디로 비비안이 구출이 되면 안 된다는 결론에 짜맞추는 각본이었다는 거...

 

 

 서미수의 말을 전하러 찾아 온 황보독대에게 형사 수입 10배를 제안하며 스카웃을 얘기하는 황우현...

 

 하지만 뭐... 사실 황보독대 같은 형사를 직접 포섭할 필요도 없는 게 황우현의 현재 위치다.

 국내 굴지의 그룹의 대표이사인만큼, 어지간한 사건은 언론이 떠들기 전이라면 국가 시스템에서

알아서 보호해줄 위치... 이것이 천민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퉷!

 

 

 황우현과 얘기할 게 있다지만 사실상 취조를 하는 서미수...

 그러나, 여기서도 황우현에게 밀린 데다가, 오히려 자신의 양아버지의 범죄 사실 역습을 당하고...

 결국, 황우현은 서비스센터에 전화한 고객이 상담원 말고 그 윗선을 두들겨서 상황 정리하듯,

서미수의 윗선을 이용해서 수사를 중지시킨다. 법적인 테두리 어쩌구 해댔지만, 이제 현실이다.

이 멍청하고 현실 감각 없는 무능한 형사야...

 

 

 이제 살아날 길은 단 하나, 진보배를 방패막이로 삼는 거라고 판단한 개그 부자는

바리 바리 싸들고 진보배의 집으로 사죄하러 오지만 진보배가 없다니 일단 기다리는데...

 어차피 사죄할 생각은 1g도 없던 두사람은 선물로 가져온 거 배고프다고 먹고,

처먹고는 또 퍼질러 잠까지 자다가 결국 진보배는 만나지도 못 하고 쫓겨 난다. 역시 개그 부자~

 

 

 마이클과의 즐거운 한때를 즐기는 장미... 이 커플 연결해 주란 말야!

 

 

 최강타의 설명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장미의 핫팬츠! ^^;;;

 

 

 장미 달래 주고 바로 또 진보배 만나고...

 장미의 순정을 짓밟는 희대의 악당이 될 것인가, 최강타!? -.-;;;

 

 

 진정한 '작전'이 진행 중인지도 모르고 척척 말려 들어가는 개그 부자...

 장호의 주식은 팔려 최강타의 손으로 들어 간다.

 

 

 인간 백정 황우현의 최종 무기는 낙인 기계!

 이걸 무기로 드디어 비비안에게서 최강타의 네트워크에 접속할 아이디를 알아낸다.

 

 황우현 왔다 갔다 거리지, 장호 왔다 갔다 거리지... 계속 그 모양인데도

비비안이 감금된 곳의 냄새조차 찾지 못한 무능한 최강타와 부하.

 역시나 그만큼 비비안을 찾기 싫었던가 보다. ^^;;;

 

 

 비비안의 최강타에게 보낼 협박 메세지에 자신들의 암호를 건다.

 이름하여 루시퍼의 마음... 이것은 함정이라는 표현? ^^

 

 루시퍼가 신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글쎄... ^^

 

 

 결국 약속 장소에 최강타가 나타나지 않는가 싶었는데,

황우현이 비비안에게 총을 겨누고 쏘려는 찰나에 최강타의 등장!

 

 이것만 봐도 한심 그 자체다. 비비안이나 최강타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상황에선

보다 많은 인원을 상대할 준비를 하는 게 상식인데, 저런 함정에 그냥 혈혈단신으로 최강타가

아무런 작전도 없이 뛰어 들고... 예정대로 최강타를 겨눈 총구에 비비안이 대신 뛰어 들고...

 

 원작에서라면야 이런 상황에서 굳이 최강타가 나설 필요도 없다. 부하들이 널렸으니까...

 또한 최강타 혼자 나서면 일은 더 깔끔하고 쉽게 해결된다. 명함이나 트럼프 카드를 한번에

여러장이라도 던져서 사람들을 죽이거나 병신 만드는 짓을 간단히 하는 최강타니까.

 

 여러모로 드라마의 최강타는 원작의 단순한 다운 그레이드라는 말로는 모자란,

진정한 병신불사의 경지다...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이 죽음을 위해 작위적으로 달려왔지만...

그래도 이 마무리는 나름 괜찮았다. 한고은 나름 선방...

 

 사실, 난 이 장면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파스칼, 장호, 황우현, 기타 등등... 그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하나같이 피터팬 당장 못 죽여서 안달인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있음에도,

비비안이 총 맞고 죽을 때까지 한-참의 시간이 지날 때까지 그 누구도 피터팬에게 공격 한번

하지 않았다. 무슨 합체로봇물에서 변신 장면의 예의냐? -.-;;;

 

 

 비비안의 죽음을 겪고 황우현 일당을 쳐다 보는 최강타의 눈빛...

 용서와 화해의 신이 나올 분위기가 아닌데 말이다.

 

 

 

 

 억지로 진보배를 끌어 들이고, 서미수 등에 대한 습격도 예정되어 있고...

 결국 수많은 목격자들을 무릅쓰고 황우현과 장호 일당이 최후의 습격을 감행하는 게

예고편에 나왔는데 과연 어찌될 것인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실망이 짙어지는 신불사...

 괴작으로 남을 가능성조차 이미 진작에 사라졌고, 남은 것은 그저...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