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일하게 챙겨 보는 드라마, 신불사...
갈수록 만화였던 원작과는 마이 다른, 드라마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보는 듯 하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원작인 만화는 극단적으로 말해 플롯만 있지
이렇다할 스토리가 없는 그런 작품이었기에 드라마는 당연히 상당한 재구성을 필요로 한다.
원작에서도 그나마 플롯이 설정된 건 1부 그러니까 복수라는 직접적인 테마로
최강타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다는 부분 정도이지, 그 이후로 넘어가면 그냥 단순한 무협지 패턴에
다름 아니다.
플롯만 있다고 해서 드라마로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당연히 많은 손질을 거쳐 거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에 대해 찬반이 있긴 있는 모양인데 나로선 긍정적으로
봐주고 싶다. 사실 원작은 드라마로 만들 건덕지가 아무것도 없다. 직접적인 폭력 장면이나
어른용 므흣 장면을 빼고 나면 스토리가 진행될 수가 없다. 벌어지는 사건들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진행인지라(그냥 적이 나온다 -> 자기가 세다고 개폼 잡는다 -> 그래봐야 최강타에게 간단히 발린다
-> 죽거나 최강타에게 빌붙거나 -> 다음 녀석 나온다 -> 무한루프...) 드라마로 만들 수가 없다.
등장 인물들 역시 그런 만화적인 세계에서나 구축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많지,
드라마로 만들 입체적인 캐릭터도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볼때, 현재까지의 신불사 드라마는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지금과 같은 진행이라면 원작에서 주요한 소재 중 하나인
적 아군 만들기...가 나올 건덕지가 없다는 것 정도?
그리고 드라마의 진행을 위해서 원작에서 神이었던 최강타를 대폭 다운 그레이드시켰다는 거...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현재로선(아마 앞으로도 이 이상 더 그럴싸한 캐릭터는 안 나오겠지만)
최강타의 어릴 적 헤어진 누이로 추정되는 캐릭터다.
여러 상징적인 장면들은 물론이고, 캐릭터 자체의 연령으로 봐도 제일 그럴싸하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밝혀지느냐 정도...
드라마는 1부를 소재로 만들어 지고 있는데,
원작에선 1부가 아니라 3부인가에서 극적으로 등장하는만큼,
드라마에서는 1부에서 어떤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거라 예상된다.
원작에선 그야말로 듣보잡이었는데, 드라마에선 최강타의 맞수로까지 부상된 캐릭터...
아무래도 매우 짧은 분량의 1부를 드라마로 만들다 보니,
원작에선 듣보잡이었던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선 상당한 비중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리고... 내가 제일 기다리는 장미 등장 장면들!!! ^^
최강타와의 로맨스(?) 장면이 줄어든만큼, 안 그래도 작았던 근래 출연 분량이 계속 줄고 있는데,
대신(?) 나올 때는 저렇게 확실한 존재감 과시를 해준다. ^^
이 캐릭터도 원작과 마이 다르다.
원작에선 그냥 강타가 잠깐 갖고 노는 장난감(?)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제법 비중이 높아져 그룹의 일 자체에도 관여하게 되고...
장미 출연 분량을 늘려라, 늘려라! ^^
장미의 오빠도 마찬가지...
원작에선 애비의 후광을 업은 듣보잡 2세였는데,
드라마에선 꽤나 비중 있게 나온다.
원작과 드라마의 결정적이며 기본적인 최대의 차이점은 바로 최강타의 존재감에 있다.
원작에선 제목이 신이라 불리운...일뿐, 사실상 최강타는 神이나 다를 바 없다.
원작 후반부에서 발견하는 진짜 신같은 능력이 아니더라도,
육체적 정신적 능력 모두 신이라 할만한 경지에다가,
부하들을 완전히 휘어 잡고 목숨 바쳐 충성하게 만드는 카리스마 등등...
그에 반해 드라마의 최강타는 대단히 다운 그레이드 되어 있다.
육체적 정신적 능력도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원작과는 비교도 안 되게) 약해졌고,
부하들으 휘어 잡는 카리스마도 상당히 마이너스 되어 있다.
덕분에, 비비안 하나 컨트롤 못 하고 폭탄을 키우고 있는 상황...
원작에선 그야말로 최강타의 첩(!)이었던 비비안인데,
드라마에선 굉장히 달라져 있다.
원작에선 존재감 없이 그냥 최강타가 시키는대로 하는 얼굴 마담에 불과하고,
최강타를 열렬히 연모는 하지만 자기 주제(?)는 알고 있는데 반해...
드라마에선 이건 뭐 연심에 눈이 멀어 희대의 악녀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원작에서 최강타의 결혼을 받아 들이고 첩 자리에 만족하고 정실과도 사이 좋게 지내는 것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
비비안의 음모로 진보배 기자는 위기에 빠지고,
진보배는 두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하나는 마이클...
다른 하나는 이 녀석...
뭐, 승부(?)는 당연히 최강타의 승리!
일개(?) 국가 정보 기관의 나부랭이 정도는 최강타의 상대조차 되지 못 한다. ^^
승리의 포상? ^^;;;
비비안 역에 한고은이라고 했을 때 특히나 위화감이 있었다.
뭔가 좋은 느낌을 안 주는 인상인지라, 원작의 비비안을 재현하는 데에는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었는데...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저렇게 질투에 눈이 멀어 아무렇지도 않게 말썽을 피우고
다크 포스 팍팍 풍기는걸 보니, 아 저려려고 캐스팅했구나...싶다.
원작에선 그냥 흔하디 흔한 주인공의 여자 중 하나에 불과한 진보배
(나름대로 퍼스트 레이디에 맞는 위치에 올려지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무협지 주인공의
정실 마누라...라는 이미지 이상은 아니다)지만, 드라마에선 꽤 다르다.
일단 캐릭터 자체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고, 출생의 비밀 떡밥까지 이미 공개된 상황인지라...
최강타와 진보배의 앞길에는 참 아침드라마스러운 전개가 예약되어 있다. ^^;;;
원작에 비해 대폭 다운 그레이드된 최강타의 능력 중 하나가 바로 격투 부분이다.
사실 현재의 드라마만 봐도 충분히 괴물 레베루지만,
원작을 생각하면 한심한 수준이다.
원작 같으면 격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원작에서 최강타와 격투를 벌일 수 있는 인물은
전세계에서조차 10명이나 나오려나? 드라마에선 그동안 숱한 격투 장면을 보여줬는데,
원작의 최강타였으면 한방에 다 절명이다. 드라마에서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은 불가능...
참 어처구니 없는 시계 취조...
정신적인 측면도 원작에 비해 다운 그레이드 된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실 뭐... 굳이 원작 생각 안 해도 잘 되던 도청 장치가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안 된다면
부서졌거나 적의 손에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하는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냥 손 놓고 있다가 초딩스러운 핑계로 위기를 모면하다니 이것 참... ^^;;;
원작에 아예 없던, 드라마의 오리지날 캐릭터 중 한명.
원작을 생각하면 이런 전개 역시 말도 안 된다.
원작의 최강타였으면 자신을 위해 활약한 금고털이범을 끝까지 돌봐주고 안전을 책임졌을텐데,
드라마에선 자기 볼일 끝나니 싹 입 닫은 상황... ^^;;;
암튼 시트콤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원작을 생각하면 드라마로서 나름대로 신경 써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 원작에서 이 정도로 드라마 분량을 만들어내다니, 참 대단하다! ^^
시청률도 초반의 위기를 넘어 이제 비슷한 시간대의 드라마들이 제법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까지 온걸 보면,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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