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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애만이 재미 없는 이유... - MBC볼수록애교만점100331 08회

베리알 2010. 4. 1. 08:42

 

 

 

 아무래도 아역들 때문에 아예 포기하기에는 좀 아까운 볼애만...인데,

어제 방영분을 보니 왜 이 시트콤이 재미 없는지 보다 구체적인 이유를 찾은 것 같다.

 

 이유는 바로...악역설정의 에러에 있었다.

 

 시트콤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좋은, 흔한 패턴이 일종의 악역을 설정하고

그 악역이 응징을 당하거나 혹은 하는 일이 꼬이거나 하는 상황을 만들면

보는 사람들은 웃게 되는데... 이 시트콤은 그런 점에서 빵점이다.

 당장 그전의 하이킥이 아니라 그전의 시트콤들을 생각해 봐도 이 볼애만처럼

설정을 못 맞춘 경우는 없던 것 같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일견 순수해 보이고 착해 보이긴 하지만(실제로 그런 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속물...커플이랄까?

 예비 장모(?)의 눈에 신입의사가 들어온 것을 보니까 태도가 돌변해 기합을 넣으라는 ㄴ ㅗ ㅁ이나,

자기보다 인기가 좋으니 이런 저런 꼬투리를 잡다 못해서 방송 출연도 채가는 ㄴ ㅕ ㄴ 이나...

 

 

 비만 클리닉에 모여든 손님들인데, 알고 보니 오로지 신입 의사와 상담 하러 온  사람들...

 

 

 이걸 보며 바로 질투로 불타는 원장...

 

 자기 때문에 손님 줄던거나, 새로 온 신입 덕분에 손님 늘어나는 걸 보면 자아반성을 해야지,

질투를 느끼고 밟을 생각을 하다니?

 중요한 건, 그러면 신입 의사가 밟혀도 좋을 타당성이 있느냐...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지붕킥에서 쥬얼리정은 현경에게도 순재에게도 맨날 당하는 캐릭터로,

특히나 순재에게는 거의 매일 폭언에 구타를 당하는데... 그렇다고 순재가 착하고 바른 캐릭터라서

그런 상황들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순재도 사실 쥬얼리정과는 다른 의미로 문제가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쥬얼리정은 그렇게 당해도 당연한(?) 슈퍼민폐캐릭터였기에,

그렇게 당해도 싸다...는 것까진 아닐지라도, 적어도 쥬얼리정이 당하는 장면들을 보며

별 거부감없이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볼애만은?

 신입 의사가 당할 만큼 문제가 있는 캐릭터도 아니고 당할 이유가 적당한 것도 아니다.

 신입 의사의 과거는 오히려 신입 의사의 여진에 대한 복수를 합리화시켜 주고,

여태까지 병원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원장과의 상의를 통해 처리하면 좋겠다는 정도만

고지하고 봐줘도 충분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를 무슨 이유가 있다고 밟아?

 

 

 심지어 신입 의사가 자신의 인맥으로 얻어낸 TV 출연도 원장이 가로채는데...

 

 

  뭐, 그나마 그 댓가를 이렇게 치렀으니 이쪽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이런 완전 민폐캐릭터다.

 철면피의 민폐캐릭이란 이런거다!...라는걸 보여주는 임하룡 캐릭터.

 사실 뭐 사업 말아먹고 딸 등록금 들고 튀었을 정도니 어마어마하게 뻔뻔한 캐릭터라는건

이미 증명이 된 셈이지만, 여전히 뻔뻔하다는 게 참 짜증스럽다.

 아직까지 그런 민폐에 대해 죄값을 치르지 않은 채 탱자탱자 신나게 유유자적 살고 있다는 것도

짜증을 배가시킨다.

 

 

 현재로선 이 시트콤에서 유일하게 볼만한 부분인 아역들...

 특히, 이 유나 캐릭터는 아역 배우가 역할을 상당히 잘 소화하고 있다.

 저 장면은 임하룡의 뻔뻔스러은 짓에 심통이 난 표정... ^^

 

 

 자기 손녀와 자기 할아버지를 옆에다 둔 채 없는 사람 이야기를 하던 두사람...

 임하룡은 언제나 컴인하는지? 간보기도 슬슬 지겨운 상황...

 

 

 정말 아무 생각없이 만든 것 같은 캐릭터들...

 어제는 집에 돌아온 게리 리가 엉망이 된 상황을 발견하고 분노하는 장면이 나왔고...

 

 

 바로 범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치우라고 했지만,

배째라고 무시하는 동생... 민폐라는 이름도 아까울 정도로 쓰레기 캐릭터다.

 여태까지 뻔히 바니와 얽히면서 형한테 무슨 짓을 했었는지 아는 사람이,

뉘우치거나 뭐 잘못했다는 사과의 기미도 없이 오히려 더 까불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게리 리도 좋을 거 없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쓰레기 캐릭터에게 그렇게

당해도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쓰레기 캐릭터는 아직까지 유유자적이니 더욱 그렇다.

 

 

 암튼 이 시트콤... 정말 재미없다.

 당해야 할 사람이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웃음이 안 나오는 큰 원인이다.

 비유하자면, 2명 살해한 살인자를 15명 살해한 살인자가 두들겨 패면서 이런 나쁜 살인자 새퀴!...라고

욕 하는 거나 비슷하다랄까? 물론, 15명을 살해한 살인자는 전혀 뉘우치지 않는 놈이고 말이다.

 그동안 이 시간대 MBC 시트콤에서 지금처럼 민폐 캐릭터들이 설치는 경우가 없던 것 같은데,

색다르게 가보려는건지 어떤건지 암튼 웃음은커녕 짜증만 난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것... 이는 시트콤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선 차치하더라도, 이 시트콤이 재미없다...라는 것에 동감하는

시청자는 늘어나는 것 같다.

 방송 2주째인데, 2주 들어 9%대로 시청률도 내려왔다.

 시트콤 전개가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의 시청률 전망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