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김병욱PD, 동거 가지고 비겁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 MBC지붕뚫고하이킥

베리알 2009. 12. 8. 11:02

 

 

 

 근래 참 즐겁게 보고 있는 하이킥...

 그런데, 어제 참 황당한 기사가 나왔다.

 

'지붕킥' 인나-광수가 동거중? "아닙니다"

http://news.nate.com/view/20091207n08716?mid=e0103

 

 

...내용은 극중 캐릭터인 광수와 인나 커플에 대해서,

김병욱PD가 동거는 아니라고 이런 저런 변명을 가져다 붙이는 것인데...

한마디로 사족이며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생각된다.

 

 김병욱PD가 생각하는 동거의 개념은 설마 매일밤 남녀가 달라 붙어서

한밤의 레슬링이라도 매일같이 해야 하는 걸까?

 

 여태까지 하이킥을 본 사람으로서, 김병욱PD의 변명들은 변명의 가치조차 없는,

한심한 수다에 다름 아니다. 정말로 PD가 저런 소리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기자가 소설을 쓴거라면야 모르겠지만, 정말로 PD가 저런 소리를 했으면 실망이다.

 실망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변명거리도 안 된다고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내용인데...

 

 

...그러나 김병욱 PD는 "동거는 아니다"며 "인나는 다른 곳에서 살면서

남자친구 광수의 하숙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는 식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지망생인 인나가 남자친구 집에서 밥도 먹고, 놀며 잠도 자지만

친밀감을 보여주는 설정일 뿐 동거와는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제정신으로 이런 설명을 한걸까?

저런 모습과 동거와의 차이점은? 한밤의 레슬링이 없다는 것뿐인데,

PD가 보는 동거와 동거가 아닌 기준은 정말로 한밤의 레슬링 유무뿐?

 과년한 딸이 애인과 동거를 한다고 했을때 대한민국의 부모들의 반응은 어떨까?

쿨하게 니 인생 니가 살아라...라고 할까? 혼전 동거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벌써 그런 수준까지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렇게 하고 살면서 동거가 아니라고 하면? 모르긴 몰라도 부모 입장에선 더 나쁠 거다.

 생각해 보라. 딸이 (결혼할 사이처럼 보이는) 애인과 동거한다고 하면 또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과년한 딸이 남자랑 매일 어울리고 그놈하고 같이 잠도 잔다는데

애인도 아니고 그냥 친한 친구라니!? 인나의 부모가 인나의 상황을 모를리 없다.

극중 인나는 자신의 생활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을 뿐더러 쌓인 빨래를 집으로 가져 가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니까. 여자 친구랑 동거하고 있다고 알고 있을리는 없다.

부모가 정말 정말 드문 경우가 아니라면, 다 큰 딸이 집에도 안 들어오고 사실상 집밖에서

살고 있다는데 어디서 사는지 사는 곳의 환경이 어떤지 누구랑 사는지... 그런 거에 관심이

없는 그런 부모가 있을까?

 실제로 자기 딸이 저런 생활(집 놔두고 남정네 집에 얹혀 살다시피 하면서 남정네랑 잠도 자는 등등)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지만, 십중팔은 머리 깎고 방에 가둘 것이다.

 

 결국 PD의 변명 아닌 변명은 그냥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그저 한밤의 레슬링 유무가 표현이 안 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PD 본인이 변명이라고 내놓은 저 표현들이 동거가 아니면 뭔가?

 

 사회적 인식이 예전과 다르다고 해도 혼전 동거는 아직 일반적인 수준이 아니기에

변명이랍시고 이제 와서 저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댈 거면 애초 그런 캐릭터를 설정하지 말든가.

저런 캐릭터를 만들어 여태까지 와 놓고, 새삼 이제 와서 논란이 두렵나, 태클이 두렵나?

 그것도 아니라면... 솔직히 하이킥을 보면 PD가 바보는커녕 상당히 똑똑한 사람들이라 생각 되는 바,

저런 변명 같지도 않은 핑계를 진심으로 쏟았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상승세인 하이킥에 좀 더 추진력을 실어 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논란이라도 일으켜 보려고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건 아닐지?

 

 암튼 의도가 뭐건 실제 진실이 뭐건 간에, 뻔히 동거 하고 있는 모습 보여주고 있고,

PD 스스로도 동거의 표현들을 사용하면서도 동거가 아니라고 부인하는건 웃기지도 않다.

 술 마시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차이점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인나가 이 하숙집에 살고 있다고 즉, 그저 자기 집 따로 있으면서 이 집에 놀러 오는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순재옹이 하숙비 인상 얘길 꺼내자 하숙인들의 반응이다. 화들짝...

 인나가 이 집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놀러 댕기는 사람이라면

저기서 굳이 저렇게 놀랄 필요가 없다.

 셋방 사는 친구집 놀러 갔는데, 주인 나타나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집세 올릴까...라고

운을 띄울때, 저런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

 즉, 인나는 하숙비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인나는 그저 광수의 하숙비를 보태줄 뿐인 놀러 댕기는 사람이다...라는 얘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놀러 댕기는 집에 그냥 하숙비를 보태줄 사람이 어디 있나. 인나가 돈이 많아서(부티 나 보이긴 한다)

그런거 장난이라고 하면, 하숙비 인상 얘기에 저런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을 거다.

 

 암튼 인나는 하숙비와 관련이 있는 사람, 즉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지,

그냥 놀러 오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다.

 

 

 하숙비 인상 음모 에피소드에서 자옥과 광수의 대화를 들어봐도 그렇다.

 자옥은 분명히 인나의 몫까지!!!...라고 말하고 있다.

 5만원씩 인상을 얘기하는데, 인나의 몫까지 10만원을 얘기했다.

 하숙집에서 하숙인의 놀러 오는 친구에게 주인이 하숙비를 받나?

 인나 수준으로 놀러 오는 사람이라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그렇게 놀러 오는 사람이 어디 있나?

있다면 정음보다 더 심한 민폐 캐릭터이고... 주인으로선 하숙인에게 압력을 가해 오지 못 하게 하던가,

하숙인으로 끌어 들이는게 보통일 것이다.

 

 즉, 인나는 그냥 놀러 오는 사람이 아니라 하숙비를 내는 입장이라는 거...

그냥 놀러 오는 사람에게 두당 쳐서 하숙비를 받는 그런 하숙집이 어딨나?

 

 

 인나가 동거가 아니라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건,

광수 방의 초라한 살림살이다.

 

 인나같이 패셔너블한 캐릭터가 사는 방치고는 여성용 물품이 전멸되다시피한 상태로,

옷걸이의 옷들도 패셔너블 인나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문이 달린 옷장 속이 변수가 될 수 있긴 하겠다.

 정체를 알 수 없게 저렇게 되어 있는... 그래 봐야 역시 인나 수준의 패셔너블 처자에는

택도 없이 못 미치는 규모다.

 

 이건 나름 그럴싸하다. 아무리 집에서 옷을 가져다 입고 가져가서 빤다고 해도,

매일같이 그짓을 할게 아니라면 저렇게 휑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건 동거가 아니란걸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단,

그냥 제작진에서 별 생각없이 대충 셋트 구성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 하루 이틀이 아닌데, 이런걸 보고 동거가 아니라고 하면 그럼 뭐라고 부르나? -.-;;;

 

 

 또한... 인나가 확실히 이 집의 식구라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나가 빨래가 많다고 집에 가서 빨아 온다는 장면인데,

결국 위에서 휑한 방의 모습이 부실한 셋트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겠다.

(엄청난 부피의 빨래 가방이 나왔는데 말이다),

 더불어... 세상에 어지간히 친한 사이라고 해도 친구집에 빨래를 (약간 과장해서) 산더미처럼

쌓일 때까지 방치해 두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것도 여자가 남자 집에 말이다.

 

 또한, 여기서 인나를 대하는 다른 캐릭터들의 대사는 잘가~나 또 보자~이런게 아니라,

잘 다녀와...였다.

 친구네 놀러 가는데 식구들이 잘 다녀오라고는 말을 하지,

친구네 집에서 자기 집으로 가는 손님 보고 잘 다녀오라고는 안 한다.

 

 세세한 부분이지만, 이런 식으로 인나의 캐릭터가 이 집에 놀러 오는 손님이 아닌,

이들과 같이 사는 사람 중 하나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은 많이 나왔었다.

 

 인나는이 집에 사는 하숙인이고 광수와 같이 먹고 자고 한다...

 여태까지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그게 동거가 아니라니? 장난 치나???

 

 

 

 

 

 

 깡마르긴 했어도 역시나 멋진 라인의 인나~

 앞으로 더욱 부각시켜주길~ ^^;;;

 

 

 한입만~으로 민폐진상 캐릭터의 끝을 달렸던 황정음...

 극중 황정음은 아무리 봐도 연기가 아닌 것 같다. 넘 자연스러워... ^^;;;

 

 

 

 

 암튼 참 이상한 일이다.

 하이킥에서 인나의 동거가 굳이 PD가 인터뷰를 통해서 변명을 해야 할 정도로

논란이 된 적도 없을 뿐더러, 뻔히 동거 하는 캐릭터로 그려 왔는데 논란이 두렵다면

일부러 화제를 만들지 말고 적절히 동거가 아닌 것처럼 묘사해 가면 되는 거지,

논란도 아닌 상황에서 PD가 미리 나와서 이렇게

(논란이 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변명을 한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세상 거꾸로 간다지만 혼전 동거 때문에 압력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고

(뭐, 어차피 뭘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막장의 시대이긴 하지만 말이다...),

일부러 논란을 일으켜서 화제를 만들어 시청률 더 올려 보자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

 

 

 암튼 이유가 뭐든 간에,

 이번 PD의 변명은 참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