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자존심과 생존에 대한 고찰 - MBC지붕뚫고하이킥091217 70회

베리알 2009. 12. 17. 23:13

 

 

 

 오늘 하이킥은 재미면에서도 그닥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툭 툭 던지는 날카로움은

역시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였다.

 

 마치 예전 데미 무어가 출연한 영화, 은밀한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내용이면서도 또한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하는 그런 소재였다.

 

 자존심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는 걸까.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돈도 쌀도 없고 더이상 주변에 빌붙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광수인나 커플...

 

 어느날 그 위기를 구해줄 자그마한 쌀 한 포대를 인나가 들고 오는데...

 

 

 알고 보니 인나에게 호감을 가진 마트 관계자가 사은품을 준다며 물량공세를 펼쳤던 것!

 만두부터 시작해 쌀까지 발전... 당장 먹을 것도 없던 인나는 그 호의(?)를 받아 들이고...

 

...마르긴 했어도 인나 몸매~ ^^;;;

 

 

 결국 마트 관계자의 존재를 광수도 알게 되고 질투에 불타 성질을 부리며,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도 방바닥에서 만화책이나 보던 주제에,

자기가 이 상황 다 해결하겠다면서 큰소리 탕탕 치고 성질까지 부리고 나가 버린다.

 

 

 ...그러나, 뻔~한 것이다.

 

 집에 먹을 쌀도 없는 상황에서 성깔 낸다고 밖에서 저런 외식(!)을 하고,

술도 한잔 곁들이려다 돈 없는거 확인하고 참으며 저런 썩소를...

 

 뭐, 광수의 꼬라지 자체도 흔히 보이는 안 좋은 모습이기는 하다.

 전력으로 노력해서 해결하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쓰잘데기 없이 술이나 푸고 그로 인해서 주변에 민폐를 추가한다던가,

어려움을 불리는 그런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잘난 존심을 내세우며 버티던 광수도 결국 마트 관계자의 은밀한 유혹(!)을

사실상 허가하며 인나가 그 관계자와 놀이동산에서 하루 놀고 오는 것을 인정하는데...

 

 

 마트 관계자와 하루 놀고 온 댓가로 한달치 생필품을 끌고 온 인나!

 광수를 보며 마치 승리하고 왔다는 듯한 V를 날리지만...

나름대로 광수에게 꿀리고 미안한 짓을 했다는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Over였을 것이다.

 

 

 이제 와서 영화 같은 대사를 치며 뒷북 날려 주는 광수...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이 있다고 얻어 온 것 중에 반찬은 안 먹고 쌀만 먹겠다는데...

 

 참 웃기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 게 바로 이것이다.

 자존심이라는 테두리는 참 묘하다. 어떤 절대적인 것이 없다.

 사회 변화에 따라 그 순간 사회적인 테두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범위는 대단히 넓어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 술 처먹고 취해서 민폐 부리는 진상짓은 자존심 상해서 못 하겠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까이꺼가 자존심과 무슨 상관이냐며 열심히 민폐 부리고 진상짓 하는 망나니들도 널려 있으니까.

 

 이는 개인의 문제이면서도 해당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배려하며 사는게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과

남들이야 알게 뭐야 남들 얘기나 사회적 제어는 모두 아오안, 내 ㄱ ㄱ ㅗ ㄹ 리는 대로 사는게

내 자존심을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때 이들이 자존심을 지킨다는 그 자체에 대해선

개인적인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결과가 사회에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절대로 개인의 문제라고 방치하거나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것이다.

 

 암튼 극중 광수는 자신의 자존심을 팔아서 쌀을 얻었다.

 반찬을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부분만 남겨 두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광수의 자존심은 그보다 훨씬 더 조금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오늘 극중의 광수의 모습은 여자에게 빌붙어 기생하는 기둥서방이었을 뿐이니까.

어떤 미사여구나 동정을 보탠다고 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인간의 생존 본능을 위해 광수는 자존심을 판 것이다.

 

 인간이란 개체가 생존을 버릴만큼 자존심이 중대한 것일까.

 인간이란 사회의 구성원 개인이 자존심을 버리고 나쁜 짓을 저질러도 될만큼 생존이 중대한 것일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개인은 물론 그 주변 사람들에게도 밀접한 영향을 끼칠 것이고,

이는 결국 그 사회 전체로까지 연결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더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나...

 하긴, 요즘 한국을 보면 후자 정도 되면 양반이겠다.

 애초 버릴 자존심조차 없는 쓰레기들이 당당한 세상이니 말이다.

 

 

 

 

 

 

 

 

 

 

 

 

 40년만에 40년치 생일 축하를 한번에 받은 현경...

 

 

 심지어 코끼리쇼까지! ^^;;;

 

 

 

 

 

 

 

 

 

 

 

 

 현경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세경...

 겨우(?) 미역국을 끓이는 데도 저 우아한 포즈는 도대체!? ^^;;;

 

 

 과시하지 않는 척 하면서, 사실은 부쩍 매력을 부각시키려는 듯한 세경... ^^

 

 

 이렇게 은근슬쩍 장점(!)을 활용하는듯한 포즈를 일부러 취하기도 하는데...

 과연 덕후PD의 의지인가, 세경의 센스인가? ^^;;;

 

 

 부잣집 딸래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해리와...

 

 

 척 봐도 그와 레벨이 달라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신애...

 

 

 잘난 체(?) 하는 신애에게 잘났어~ 정말!...이라고 날려 주는 해리인데,

이거 수십년 전의 대유행어로 연식이 좀 되는 분들은 오늘 하이킥의 이 장면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듯 하다. ^^

 해리가 알고 썼을 가능성은 낮을테고, 아마 PD나 작가가 고연령(?) 시청자들을 위해

마련한 개그였을득... ^^

 

 

 세경양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다소 위험스럽기까지한 장면들이 초반 이후로

테이프(!)와 목 둘레가 작은 셔츠로 봉인당한 세경인데...

 그래서인지 근래 살짝 살짝 몸매를 드러내거나 저렇게 엉X이를 부각시키는 장면이

의외로 자주 나온다.

 요즘 모CF의 멘트를 빌리자면... 그럼 땡큐죠! ^^;;;

 

 

 

 

 

 

  간만에(사실상 최초? ^^;;;) 인나(+광수)가 주력으로 나왔던 에피소드인데,

유감스럽게도 아주 재미있지도 아주 감동적이지도 않은 데다가,

그렇다고 아주 찝찝하고 꿀꿀한 에피소드도 아니여서,

주력으로 나왔음에도 광수+인나 커플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는 그닥 도움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에피소드들이 쌓여서 인지도가 올라가는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