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추억에서 현실까지, 다양한 만화들의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베리알 2025. 3. 31. 09:16

 

 어떤 만화나 소설 등의 작품 자체를 보는 것도 물론 재미있지만,

그런 작품들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보는 것 역시 나름의 재미가 있는 일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재미 이상의 유용함을 얻기도 하고...

 

 물론, 남의 이야기라는 게 내가 꼭 다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아집의 평론가들이나 이상한 유행에 빠진 평론가 또는 그들을

흉내내는 선무당 등등... 위험한 지뢰들도 가득하지만, 세상에 안전하고

좋기만 한 것이 얼마나 있기는 한지... ^^

 

 근래의 크리에이터들의,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만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런 책이 출시가 되었다.

 설명을 보니, 저런 연재를 하는 플랫폼이 있고 거기 올려져 있는 내용을 이렇게

책으로 내놓은 것 같다.

 

 단지... 난 여기 나오는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 들은

대부분 1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게 함정... 몇명 정도만

그들의 작품을 본 게 전부일 정도... ^^;;;

 

 

 

 

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표지에 나온 크리에이터들이 누군지 이름만 보고는 1도 모르겠지만...

실루엣으로 그려진 작품들은 다수 알아 볼 수 있다. ^^;;;

 뭐, 그런 것과 관계 없이 표지 하단에 씌여진 저 문구에는

백번 천번 공감한다.

 이것이 내가 이런 책을, 이런 텍스트를 보는 이유와 재미일지도...

 

 

-교수님이고 유튜버고 뭐고 뭐고... 그런 건 모르겠고,

그저 저기 나온 작품들 중 일부는 본 기억이 있는... 그 정도. ^^;;;

 

 

-첫타자로 나온 곽재식이란 분은 어느 정도 나와 겹치는 시대를 살았던 사람 같다.

소개한 작품들을 보면 말이다. (실제로 검색해 보니 82년생이다. 나보다 연하인데

대학교 교수이자 소설가... -.-;;;)

 슈퍼 트리오는 아이큐점프의 연재작으로 기억하는데... 나중에 네이버웹툰에서도

서비스를 했었나 보다.

 

 

-그리고 헤비메탈6...

 이쪽은 소년챔프 초기작 중 하나로 기억한다.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기본으로, 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의 요소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작화나 연출이 인상적이어서 당시 소년챔프에서

일본 작품들 외에 인기가 있던 한국 작품이었던...

 저때만 해도 심의필의 시대였구나. ^^;;;

 

 

-그리고 플라잉 타이거...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진짜 자료를 찾기 어렵다.

 이 책에서도 표지나 이미지조차 없고, 나무위키에도 텍스트만 존재...

 

-뭐, 이런 저런 문제점들은 제쳐 두고, 지금 저 페이지에 나온 얘기처럼

당시의 저런 국제 정세 등도 있고 해서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그런 고전들을 언급하는 크리에이터도 있는가 하면,

이렇게 진격의 거인을 언급하는 크리에이터도 있다.

(생각해 보니, 진격의 거인조차 지금은 꽤 오래 전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

 

 

-이말년 씨리즈도 등장하는데... 이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하!

 이말년 작품들을 보면, 정말 별 황당한 캐릭터나 세계관, 사건들이 펼쳐지지만

그게 사실은 저런 강력한 논리성에 있다는 말이 놀라웠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랬으니까!

 저 텍스트처럼, 쇠똥구리가 다리미로 변하는 것은 다른 부연 설명이나

상황 설정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없는 낭비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장인 정신을 가진 쇠똥구리 할아버지가 있다는 설정을 해 놓으면,

그 쇠똥구리가 최고의 똥구슬을 만들고자 열망을 품고, 최고의 똥을 찾아

횡성으로 향한다는 자체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게 되어버린다.

논리적으로 끄덕끄덕할 수 밖에 없는!

 바로 이것이 이말년 작품들의 정체성이자 매력이었던 것 같다.

 과연 이 시대의 크리에이터는 그런걸 이렇게 찾아 말로 잘 설명을 하는구나. ^^

 

 

-김전일 시리즈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는 크리에이터도 있고...

 

 

-정말 당연하지만, 내가 이름은 들어봤어도 한번도 보지 않은

그런 작품들도 등장한다.

 마스다 미리 작품들...은 들어 봤지만, 그게 뭔 내용인지는 1도 모르고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마찬가지로, 꿈빛 파티시엘도 내가 본 적 없는 작품...

 이 작품에 대해 아는 거라곤, 아이유가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불렀다는 정도? ^^;;;

 

 

-소설가 김중혁의 스누피 얘기는 정말 좋았다.

 내가 스누피의 캐릭터, 에피소드들을 정말 많이, 비교적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

 

 

-특히, 스누피 같은 유명 인기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재미있지만,

스누피의 형인 스파이크를 다루는 내용이 많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건,

아마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정모란 분의 꺼벙이 이야기 시작에 보면... 실제로 부유했다기보단

그렇게 느끼면서 살았다...라고 하는데, 뒤이어 이어지는 말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70년대 초에 여름에는 에어컨을 켜면 되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지금이야 어딜 가나 에어컨이 기본 일상 같지만... 90년대 초에만 해도

에어컨이 있는 가정집을 보는 건 정말 힘들고 드문 일이었는데...

 70년대 초에... 이건 부유한 정도가 아닌 거 아닌가... -.-;;;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을 내가 모두 봤거나 아는 것도 아니고,

이 책의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공감하지 못 하는 부분 혹은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런 텍스트들을 보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다양한 얘기들을 보며 나와는 다른 얘기들도 볼 수 있고,

나와는 안 맞거나 마음에 안 들거나 하는 것에서 시대적인 변화 같은 것까지도

연관지어 볼 수 있으니... 그 자체로 생각할 꺼리가 되고 말이다.

 

-암튼 뭐... 아예 기억이 지워졌던 건 아니지만,

이름이나 존재를 잊고 있던 옛 추억의 작품들을 이런 계기로

기억의 심연 속에서 다시 끄집어내 보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던 책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