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들을 꼭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그래도 뭔가 읽어 보면 수다를 떨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
스파이 패밀리 14
슈뢰딩거의 고양희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어느 새 애니도 (한국에서도 한국어 더빙판까지 감상이 가능한!) 방송 중이고,
책도 14권까지 정발된 스파이 패밀리...
근래 본 신인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괴수 8호와 단다단,
스파이 패밀리 정도였는데... 괴수 8호는 진작에 하차하고, 나머지 두개만
계속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셋다 애니로도 진행 중이구나...
-셋 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패턴을 답습하고 있고, 신파도 갖추고 있으나...
그걸 어떻게 펼쳐 보이느냐가 역시 작가 혹은 담당의 역량인 것 같다.
괴수 8호는 모처럼 설정된 유니크한 매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걸 보고
벙쪘었는데...(대괴수의 힘을 가졌으나 그걸 숨긴 채 무능력한 방위대원으로
괴수들과 싸워야 하는 주인공의 조건만으로도 이미 긴장감과 여러 재미난
상황들이 준비된 건데... 그걸 바로 포기하고 그냥 배틀물 놀이하는 거 보고는 참)
같은 회상, 신파를 넣어도 스파이 패밀리나 단다단은 흡입력도 재미도 있는데,
괴수 8호는 재미가 없어서 손을 놓게 되었다.
-표지 속에는 저 표지 캐릭터의 젊은 시절 일러스트가 들어 있다.
-뭔가 이능력물 같기도 하고, 옛날에 만들어진 SF물 같기도 하고... ^^
-사정이 있어, 주인공의 딸은 다니는 학교에서 상점으로 받는 별을 8개 모아야 하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활약으로 주인공 딸은 상점으로 별 세개를 모았으나,
동시에 벌점으로 번개도 똑같이 세개를 모은 게 14권까지의 전적.
번개가 8개가 되면 퇴학이다. 그야말로, 운동회 박을 누가 터뜨리냐의 싸움... ^^;;;
-이번 14권은 누가 봐도 쉬어가는 에피소드로 시작을 한다.
딸을 위해 여행을 온 가족인데...
-실제로 얼마나 대단하고 재미있냐를 떠나서,
사람이란 게 갑자기 뭔가에 빵 터지는 수도 있는데...
내게는 갑자기 이 에피소드가 그랬다!
이렇게 누가 봐도 대놓고 쉬어가는 에피소드란 것만으로도 피식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흔한 패턴을 펼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또 피식 웃고...
-아예 노골적으로 일본 추리 만화의 레퍼런스 에피소드를 복붙!
너무 노골적으로 이렇게 하니까, 오히려 웃음이 났다고나 할까... ^^
-역시나 또 노골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이 상황에서도 책을 보는 나는 역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
-그리고 역시나 탐정으로 나서는 주인공!
모로 보나 당연하긴 하다. 현역이면서도 전설의 스파이인 능력자니까...
그런데!!! 내가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빵빵 터지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탐정만화 에피소드를 연출하고 있지만...
이렇게 사건이 벌어지고, 탐정 노릇을 할 사람이 나서고 있지만...
그러나,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재미있는 상황이냐하면...
-지금 이 사건이 벌어진 산장에는,
현역이면서도 전설인 스파이만 있는 게 아니라,
무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와,
미래를 보는 초능력자가 있기 때문!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쉬어가는 에피소드인데,
그걸 저렇게 노골적으로 구태의연하게 전개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제대로된 사건 해결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사기적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별다른 설명도 없이
저렇게 요약만으로 다 끝내버리는데... 그런데, 이게 너무나 빵빵 터진다랄까!
평범하게 탐정극을 펼칠 수가 없는 환경인데도... 이렇게 대놓고
탐정극을 만들고, 또 이렇게 대놓고 날림 해결을 하는 거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빵빵 터지고 말았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수준을 넘어서, 이거야말로 이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아니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
-그리고 이어서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무도회가 열리는데,
파트너 선정만으로도 정치판이 되고...
-결국 주인공의 딸은 목적을 쟁취하는데 성공하고...
-여기서 뭔가 과거에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교사 헨리와 베키네 집사인 마사의 이야기가 뒤이어 펼쳐지는데...
-뻔하고 신파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참 몰입감 있게 정면으로 펼쳐 내는 게 참 좋다.
역시 단다단과 함께 계속 붙들고 가게 되는 매력... ^^
-연재 속도가 극악으로 느리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최근에 국내에 14권이 정발되었지만, 일본에서도 여전히 14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 작가가 휴재도 잦다고 해서 그런지, 정말 느리긴 느리다.
그래도 기다리게 되는 재미... ^^
슈뢰딩거의 고양희
하우스도르프 연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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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라는 작가의 SF 단편(말이 단편이지 사실은 4컷만화에서 길어야
몇페이지 분량으로들 되어 있다) 모음집 두개가 출간되었는데,
하나는 기존에 나온 것의 재판인지 개정판인지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 출시라던가...
-작가의 말...
-저렇게 만들어진 단편들의 모음이라, 거칠어 보이기도 하고
적당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저 저렇게 만들어진
단편들이라고 보기엔 작가의 센스가 꽤나 인상적일 때가 많다.
-그리고, 작품마다 저렇게 짤막한 작가의 변이 붙어 있어서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보기에 작가는 시니컬하면서도 낭만이 있고,
적당한 자존감도 있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이게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참 재미가 있다.
-위 에피소드들은
왼쪽은 소위 그런 이야기의 SF 마법판일 것이다.
마라도나가 풋내기 축구 선수들에게 강연을 하는데
이럴 때는 이렇게 드리블로 돌파를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드리블로
돌파를 하고... 참 쉽죠잉?
이런 느낌? ^^
-오른쪽은... ^^;;;
-시니컬해 보이는 작가이지만, 그속에 숨은 열혈이 엿보인 3연속 작품...
오퍼레이터 경력이 있는 함장님의 이야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한 에피소드...
이것이 문명의 충돌이고, 인간의 충돌이랄까.
-이 SF집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게...
이런 부분에서도 당연하지만 세대 차이가 느껴진다랄까.
작가의 이력은 내가 모르지만, 분명 나보다 (꽤) 젊은 사람일 것이다.
작가가 겪어온 SF의 세계관은 이미 양자 역학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작가가 그린 이런 작품에서도 분명하게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겪어온 SF의 세계관은 그보다 더 앞의 것으로...
그 시절에는 상대성이론이 부각이 되던 때였다. 양자 역학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는건 한참 후의 이야기...
-그래서 이런 SF적인 상상, 세계관, 에피소드들이 참 다르긴 다르지만...
그럼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SF적인 상상에는 근본적으로 통하는 게 많구나...라는
것도 느끼게 되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작가가 다른 작품들을 내놓는다면 계속 사서 보고 싶을 정도로... ^^
(물론, 그렇기에 이 단편집들은 나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좀 더 많은 소화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