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근래 본 책 몇가지 이야기 - 스파이 패밀리 14, 슈뢰딩거의 고양희, 하우스도르프 연결공간

베리알 2025. 1. 13. 09:17

 

 본 책들을 꼭 블로그에 끄적이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그래도 뭔가 읽어 보면 수다를 떨어 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 ^^

 

 

 

 

스파이 패밀리 14
슈뢰딩거의 고양희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어느 새 애니도 (한국에서도 한국어 더빙판까지 감상이 가능한!) 방송 중이고,

책도 14권까지 정발된 스파이 패밀리...

 근래 본 신인 작가들(!)의 작품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괴수 8호와 단다단,

스파이 패밀리 정도였는데... 괴수 8호는 진작에 하차하고, 나머지 두개만

계속 보고 있다.

 그러고보니, 셋다 애니로도 진행 중이구나...

 

-셋 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패턴을 답습하고 있고, 신파도 갖추고 있으나...

그걸 어떻게 펼쳐 보이느냐가 역시 작가 혹은 담당의 역량인 것 같다.

 괴수 8호는 모처럼 설정된 유니크한 매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걸 보고

벙쪘었는데...(대괴수의 힘을 가졌으나 그걸 숨긴 채 무능력한 방위대원으로

괴수들과 싸워야 하는 주인공의 조건만으로도 이미 긴장감과 여러 재미난

상황들이 준비된 건데... 그걸 바로 포기하고 그냥 배틀물 놀이하는 거 보고는 참)

 같은 회상, 신파를 넣어도 스파이 패밀리나 단다단은 흡입력도 재미도 있는데,

괴수 8호는 재미가 없어서 손을 놓게 되었다.

 

 

-표지 속에는 저 표지 캐릭터의 젊은 시절 일러스트가 들어 있다.

 

 

-뭔가 이능력물 같기도 하고, 옛날에 만들어진 SF물 같기도 하고... ^^

 

 

-사정이 있어, 주인공의 딸은 다니는 학교에서 상점으로 받는 별을 8개 모아야 하는데...

그동안 이런저런 활약으로 주인공 딸은 상점으로 별 세개를 모았으나,

동시에 벌점으로 번개도 똑같이 세개를 모은 게 14권까지의 전적.

 번개가 8개가 되면 퇴학이다. 그야말로, 운동회 박을 누가 터뜨리냐의 싸움... ^^;;;

 

 

-이번 14권은 누가 봐도 쉬어가는 에피소드로 시작을 한다.

딸을 위해 여행을 온 가족인데... 

 

-실제로 얼마나 대단하고 재미있냐를 떠나서,

사람이란 게 갑자기 뭔가에 빵 터지는 수도 있는데...

내게는 갑자기 이 에피소드가 그랬다!

 이렇게 누가 봐도 대놓고 쉬어가는 에피소드란 것만으로도 피식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흔한 패턴을 펼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어서 또 피식 웃고...

 

 

-아예 노골적으로 일본 추리 만화의 레퍼런스 에피소드를 복붙!

너무 노골적으로 이렇게 하니까, 오히려 웃음이 났다고나 할까... ^^

 

 

-역시나 또 노골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고...

이 상황에서도 책을 보는 나는 역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

 

 

-그리고 역시나 탐정으로 나서는 주인공!

모로 보나 당연하긴 하다. 현역이면서도 전설의 스파이인 능력자니까...

 그런데!!! 내가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빵빵 터지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탐정만화 에피소드를 연출하고 있지만...

 이렇게 사건이 벌어지고, 탐정 노릇을 할 사람이 나서고 있지만...

 그러나,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게 재미있는 상황이냐하면... 

 

 

-지금 이 사건이 벌어진 산장에는,

현역이면서도 전설인 스파이만 있는 게 아니라,

무려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와,

미래를 보는 초능력자가 있기 때문!

 

-누가 봐도 노골적으로 쉬어가는 에피소드인데,

그걸 저렇게 노골적으로 구태의연하게 전개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제대로된 사건 해결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사기적인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별다른 설명도 없이

저렇게 요약만으로 다 끝내버리는데... 그런데, 이게 너무나 빵빵 터진다랄까!

 평범하게 탐정극을 펼칠 수가 없는 환경인데도... 이렇게 대놓고

탐정극을 만들고, 또 이렇게 대놓고 날림 해결을 하는 거 보면서

나도 모르게 빵빵 터지고 말았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수준을 넘어서, 이거야말로 이 스파이 패밀리라는

작품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아니 잘 이용하는 것 같아서... ^^

 

 

-그리고 이어서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무도회가 열리는데,

파트너 선정만으로도 정치판이 되고...

 

 

-결국 주인공의 딸은 목적을 쟁취하는데 성공하고...

 

-여기서 뭔가 과거에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교사 헨리와 베키네 집사인 마사의 이야기가 뒤이어 펼쳐지는데...

 

 

-뻔하고 신파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걸 참 몰입감 있게 정면으로 펼쳐 내는 게 참 좋다.

 역시 단다단과 함께 계속 붙들고 가게 되는 매력... ^^

 

-연재 속도가 극악으로 느리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최근에 국내에 14권이 정발되었지만, 일본에서도 여전히 14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 작가가 휴재도 잦다고 해서 그런지, 정말 느리긴 느리다.

 그래도 기다리게 되는 재미... ^^

 

 

 

 

 

 

 

 

슈뢰딩거의 고양희

하우스도르프 연결공간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반-바지라는 작가의 SF 단편(말이 단편이지 사실은 4컷만화에서 길어야

몇페이지 분량으로들 되어 있다) 모음집 두개가 출간되었는데,

 하나는 기존에 나온 것의 재판인지 개정판인지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 출시라던가...

 

 

-작가의 말...

 

 

-저렇게 만들어진 단편들의 모음이라, 거칠어 보이기도 하고

적당해 보이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저 저렇게 만들어진

단편들이라고 보기엔 작가의 센스가 꽤나 인상적일 때가 많다.

 

-그리고, 작품마다 저렇게 짤막한 작가의 변이 붙어 있어서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도,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보기에 작가는 시니컬하면서도 낭만이 있고,

적당한 자존감도 있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이게 작품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참 재미가 있다.

 

-위 에피소드들은

왼쪽은 소위 그런 이야기의 SF 마법판일 것이다.

 마라도나가 풋내기 축구 선수들에게 강연을 하는데

이럴 때는 이렇게 드리블로 돌파를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드리블로

돌파를 하고... 참 쉽죠잉?

 이런 느낌? ^^

 

-오른쪽은... ^^;;;

 

 

-시니컬해 보이는 작가이지만, 그속에 숨은 열혈이 엿보인 3연속 작품...

오퍼레이터 경력이 있는 함장님의 이야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

 

 

-재미있으면서도 섬뜩한 에피소드...

이것이 문명의 충돌이고, 인간의 충돌이랄까.

 

 

-이 SF집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게...

이런 부분에서도 당연하지만 세대 차이가 느껴진다랄까.

 작가의 이력은 내가 모르지만, 분명 나보다 (꽤) 젊은 사람일 것이다.

 작가가 겪어온 SF의 세계관은 이미 양자 역학을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이 작가가 그린 이런 작품에서도 분명하게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겪어온 SF의 세계관은 그보다 더 앞의 것으로...

그 시절에는 상대성이론이 부각이 되던 때였다. 양자 역학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는건 한참 후의 이야기...

 

-그래서 이런 SF적인 상상, 세계관, 에피소드들이 참 다르긴 다르지만...

 그럼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SF적인 상상에는 근본적으로 통하는 게 많구나...라는

것도 느끼게 되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작가가 다른 작품들을 내놓는다면 계속 사서 보고 싶을 정도로... ^^

 (물론, 그렇기에 이 단편집들은 나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좀 더 많은 소화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