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얘기했던 거지만,
나는 터미네이터2 (Terminator 2 - Judgment Day, 1991) (이하 T2)도 좋아하고
엄청난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단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이하 T1)을
더 하앍거리게 좋아하긴 한다.
그렇다보니... 얼마 전 그 T1의 4K UHD가 북미에서 출시되었다는 소식에,
여러 현실적인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 맛을 보고 싶어 환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
뭐, 결국 집념이 육체의 경고를 무시했다랄까.
DVD도 블루레이도 그동안 20세기 폭스의 이름으로 나오던 T1인데, 이번 북미판 4K UHD는
워너의 이름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것이 요즘 유행이라면 유행인 AI에 의한 4K이고,
그 결과물이 별로란 얘기들이 나와서 철렁철렁했었는데... 또 직접 구입한 사람들이
괜찮다는 얘기들도 해서 그 퀄리티가 더욱 궁금해졌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확인할 수 있게 되었는데...
구입 전이나 지금이나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거였다.
다른 영화도 아니고, 이 T1이란 작품이 AI에 의한 4K 업스켈링판이 나온다니...
이걸 어불성설이라고 해야할지, 이렇게 스카이넷의 침공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거라고 해야할지 참... ^^;;;
Terminator, The (4K Ultra HD + Digital) [4K UHD]
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이미지 포함 숫자를 맞추기 위해 그냥 때려 박아 찍은 T1의 블루레이들.
왼쪽부터 블닷컴 정보에 따르면 2006년에 발매된 블루레이 초판,
2024년 11월에 발매된 4K UHD, 그리고 한국에서 2012년에 출시된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
-그 뒷면들...
-그 내부들...
T1의 경우, 북미판 T2 스카이넷 에디션과 합팩한 상황.
-이번 북미판 4K UHD의 메뉴 화면.
32개의 챕터로 되어 있는데...
-이는 기존의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와 같다.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는 주메뉴 화면이 없는 형태인 듯 하다.
일본 공용 판본이라,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이렇게 나온다.
-초기 북미판 블루레이의 메뉴 화면. 챕터 숫자는 그후의 블루레이들의 절반인 16개.
-이번 북미판 4K UHD는 리마스터링된 돌비 애트모스 트랙과 함께,
오리지널 극장 음성 트랙이 DTS-HD MA 2.0ch mono로 실려 있는데...
돌비 애트모스 트랙은 듣기 좋게 힘있고 존재감이 있어서 좋은데,
정말 의외인건 오리지널 극장 음성 트랙으로... 그동안 내가 이 작품에서
기억하던 소리들 중 일부는 오리지널 소리가 아니었다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번 북미판 4K UHD는 당연히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고... 일본 공용 판본도 아니며...
저런 식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을 커버하는 판본으로 추정된다.
이 말은... 당장은 이 북미판이 안타깝긴 하지만, 어쩌면 일본에서 판매될 일본 판본이
나중에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랄까.
거기에 한글 자막이 낑겨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터미네이터는 일본에서 꾸준히 타이틀들이 발매되었던걸 생각해 보면,
암튼 이 판본이 일본 지역을 커버하지 못 하는 이상, 일본 판본이 나중에
나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설명이 필요 없...는 게 아니라, 어쩌면 꼭 필요할지 모르겠다.
DVD 화면이 끼어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꼭 강조해야 할테니... ^^;;;
북미판 4K UHD -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 - 초판 블루레이...의 순서다.
-스카이넷이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요즘 AI 보정으로 나오는 4K UHD 타이틀들을 보면, 단점이 없는 건 아니라지만
의외로 상당히 볼만하다랄까. 이 T1도 그렇다.
-다시 강조하지만, 세번째 화면은 DVD 화면이 아니다. ^^;;;
이번 T1 4K UHD에 있어서 처음에 화질 음질이 별로라는 얘기가
왜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내내 들 정도로... 이번 4K UHD는
체감 차이가 확연하다. 가히 스카이넷의 마법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나마 세 판본의 차이가 가장 적은 장면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확연한 차이... 하지만, 내 추억 속의 T1 색감에 가장 가까운
구판 블루레이의 색감이 어떤 의미로는 제일 인상적이다. ^^
-다시 강조하지만, 세번째가 DVD의 화면이 아님... ^^
-같은 전화 번호부 화면인데,
세 판본의 가독성 차이가 확실히 비교가 된다.
-DVD의 화면... 아니, 구판 블루레이의 화면은 차치하고(^^;;;)
AI의 보정으로,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와 다른 4K UHD의 화면이 나온다는 게
참 경이롭다고 할까 무섭다고 할까... 이것이 스카이넷 빠와!? -.-;;;
-옛날부터도 말했지만,
내 추억 속의 T1 느낌은 단연 구판 블루레이다.
적당히 흐릿하고 적당히 뭉개진 화면과, 푸르딩딩 붉으딩딩한 저 느낌...
이것이 내 추억 속의 T1의 세계 그 잡채다! ^^
-4K UHD나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와 비교하면,
DVD... 아니, 구판 블루레이의 화면은 정말 붉으딩딩하다 .^^
-사라 코너의 머리나 옷의 질감 차이가 확연하다.
4K UHD 쪽은 머리카락에 찔리면 선인장 가시에 찔린 꼴이
될 것 같은 그 느낌적인 느낌마저... ^^
-사람을 폭삭 늙게 만드는 4K UHD HDR의 마법은 진리다!
-터미네이터 골격의 차이는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
DVD로 처음 볼 때만 해도 와~했었는데,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에서
한층 아름답게 보이는 것에 놀라고... 그랬는데, 이번 4K UHD의 골격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오오오...
-4K UHD HDR은 노화의 세계! ^^
구판 블루레이의 저런 화면 느낌이 어떤 의미로는 참 반갑다.
내 추억 속의 영화들은 저렇게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고
여기 저기 날아가고 그라데이션도 자연스럽지 못한... 그런 세계니까. ^^
-4K UHD HDR의 노화 마법은, 견공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
-시간 관계상 서플들은 1도 확인을 못 하긴 했지만...
본편만 본다면 이번 T1의 4K UHD는 처음에 퀄리티 논란이 있던 게
이해가 가지 않는 수준이다.
스카이넷의 심판의 날은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T1을 현존하는 최고의 AV 퀄리티로 보고 싶다거나 소장하고 싶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그나마 일본 판본의 출시 가능성을 기대하며 기다린다면 모를까...
뭐 언제는 4K UHD 판본이 나올 때 좋은 소리만 나왔던 것도 아니고
(킹콩 UHD 같은 희대의 쓰레기도 존재하는데... -.-;;;) 이 T1은
완벽하다고는 못 해도, 적어도 장단을 저울질할 필요조차 없는 그런 수준이다.
스카이넷의 도움(?)을 받아 이 영화를 이런 퀄리티로 보게 될 줄이야...
무섭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