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예약구매와 관련한 소동(?)이 있어서,
하마터면 아예 구입을 안 할 뻔했던 바로 그 타이틀,
마크로스 플러스 블루레이... 출시는 진작에 되었지만,
혼례대첩 블루레이라던가 여러 사정이 겹쳐서 블로그에
언급도 못 하고 있었다. ^^;;;
https://dominna.tistory.com/1928
암튼, OVA부터 시작해서 극장판까지 모두 감상을 마쳤는데...
역시 난 이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블루레이는 너무나 강려크한 매력이 있다.
사실, 정사로 취급하지 않는 과격한 팬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망작으로 대접받는 마크로스2가 오히려 더 마크로스답게 느껴졌고,
마크로스 플러스는 이게 마크로스인가...라는 느낌이랄까.
마크로스의 필수 요소들이 대충 다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다시 보면 또 그렇지 않은 것도 같고... ^^;;;
캐릭터 디자인도 마음에 안 들고,
노래들도 마음에 안 들고,
버추얼 아이돌의 존재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데 디자인은 더 마음에 안 들고
암튼 내게는 마음에 안 드는 것들 투성이인 작품이 마크로스 플러스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블루레이는 그런 작품조차 마음에 들 정도로
강려크한 장점을 보여주었다.
마크로스 플러스 (マクロスプラス - MACROSS PLUS, 1994-1995)
[블루레이] 마크로스 플러스 : 4OVA+무비 에디션 렌티큘러 풀슬립 스틸북 (2disc)
- 가이드북(100p)+원화집(28p)+일러스트북(22p)+A3 키비쥬얼 포스터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렌티큘러를 찍어 보니 이렇게... ^^
아무리 봐도 이번 정발 3종 표지 중에선 이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좌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렌티 아웃케이스, 스틸북 케이스, 원화집, 가이드북...
일러스트북은 얘들보다 크기가 커서 저쪽에 따로 놔두고 못 찍었다. ^^;;;
-가이드북은 아~주 마음에 든다.
예전에 올린 일본판 4K 뉴건담이나 F-91에 있던 그런 느낌.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가 일본에서 4K UHD로 발매 예정이던데,
거기에도 이런 스타일의 가이드북이 들어 가고... 그게 정발로 나오면 어떨까 크.
-원화 자체에 대한 수정은 추쇠화하면서
이해는 돕는 텍스트는 충실히...
-뭐, 케이스나 부가품에 대해선 어차피 어디서나 정보를 쉽게 볼 수 있고,
또 내가 이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대충 처리를... ^^;;;
-2 Disc 구성으로, 첫번째 디스크에는 OVA판 그대로 수록이 되었고
두번째 디스크에는 극장판과 약간의 서플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으로서 본편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분명 시작부터 끝까지 얘기는 같은데,
그 과정의 느낌은 굉장히 다른... 특히나, 극장판이 단순한 요약본이 아니라
이리저리 추가된 장면들도 있고 해서 마치 다른 작품 같을 정도...
AV적으로는 화면은 양쪽 다 4:3 풀스크린이지만,
사운드는 양쪽 다 LPCM 2.0을 기본으로 하고 극장판 쪽에 DTS-HD MA 5.1Ch 트랙이
추가되어 있는 차이가 있다.
DTS-HD MA 5.1Ch 트랙은 대사가 센터에서 나오고 어느 정도 5.1Ch 구현을 하기에
화려한 도그파이팅이 펼쳐지는 이 작품과 어울릴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아서 좀 아쉬웠다. 사실 생각해 보니까 사운드만 놓고 보면 차라리
짱구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 쪽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기도... ^^;;;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임에도, 이 블루레이를 만족스럽게 본 이유는...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시절 셀화의 그 느낌이 블루레이로 아주 찰지게 살아 있기 때문!
셀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라온 사람으로서, 요즘의 디지털 애니는 정말 못 봐주겠다.
아니, 솔직히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그 흐리멍텅한 색감은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되고
셀화 특유의 움직임과 동떨어진 디지털 애니의 액션은 하아...
그런 아재에게, 블루레이 스펙으로 셀화의 불꽃이 터지는 이 작품은
그 옛날 봤던 감상보다 훨씬 더 좋게 다가온다. T T
-상단이 서플의 PV를 찍은 거고, 하단이 본편을 찍은 것.
색감 차이가 이렇게 나는 건 내 스마트폰 카메라와 내 기술이 저질이라 그런 거고(^^;;;),
원래는 둘이 색감에서 비슷한 기조다.
단, 그 비슷한 기조가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이 블루레이의 장점을 정말 잘 보여주는
비교가 될 거라 생각한다.
PV의 느낌은 아날로그 미디어 혹은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DVD를 보는 느낌이고,
본편의 느낌은 그야말로 블루레이 그 잡채...
-그리고 안타깝게도 PV와 본편은 동일한 화면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화면에 보이는 게
다른 경우가 많고, 그나마도 본편에 안 나오는 화면까지...
일본은 예고편 만들 때 본편 화면만 갖고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PV와 본편을 비교해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세세하게 여러 차이가...
-그야말로 이것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다!...라는 그 느낌이랄까.
자연스럽고 선명한 각각의 색들, 뚜렷한 디테일의 블루레이 화면과
사정없이 뭉개진 색들과 거기에 어울리는 불분명한 디테일의 PV 화면...
셀화 작품에 굶주려 있는 나같은 아재에게, 이번 마크로스 플러스 블루레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만족감 아니 쾌락을 준다. 하앍...
-OVA판이나 극장판의 저 장면을 확대 크롭한 듯한 PV의 화면.
역설적으로 과거에 이 작품을 보던 그 맛을 단점까지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게
PV의 화면이랄까. ^^;;;
-솔직히 그닥 좋아하는 작품도 아니라 장황한 추천이나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 블루레이의 절대적인 장점만큼은, AV 매니아로서는
꼭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게시물로 퉁치는 걸로... ^^;;;
-아아, 셀화 시대를 살아온 구식의 아재로서... 요즘 신작들은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정말 보고 있기가 힘들다.
하물며, (내가 보기에) 이상하게 만들어지는 리메이크들은 분노까지 치밀 지경...
신작들은 됐으니, 과거 작품들이나 리마스터링되어 나왔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이것이 늙은 꼰대가 되었다는 것일까...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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