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부터 만화영화 아니 애니메이션 아니 아니메 좀 봤다는 아재들에게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겠지만... DVD, 블루레이의 시대조차 지나
실물 미디어의 황혼조차 다 지나간 것 같은 지금 시점에서조차,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그것들을 즐기기란 참 어렵다.
초기 TV판 정도가 DVD로 발매되었을 뿐, 이후의 작품들은 중구난방...
결국 지금 시점까지도 대표작인 극장판 사랑 기억하십니까는 블루레이로 출시되지
않았다.
암튼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예고가 등장한, 마크로스 플러스 블루레이 발매!?
출시사도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인지라, 이건 꼭 사야겠다고 허리띠를 졸라 매다 못 해
사채를 끌어 모으자...는 판이었는데, 예약구매가 개시된 날 약간의 소동이 벌어져서,
어쩌면 구입을 안 할 뻔 했다. ^^;;;
마크로스 플러스 (マクロスプラス - MACROSS PLUS, 1994-1995)
[블루레이] 마크로스 플러스 : 4OVA+무비 에디션 렌티큘러 풀슬립 스틸북 (2disc)
- 가이드북(100p)+원화집(28p)+일러스트북(22p)+A3 키비쥬얼 포스터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에 있습니다. ]
-예약이 뜬 건 OVA판 + 극장판 구성의 2디스크에 스틸북 + 부가물품의 구성은 같은데,
아웃케이스 풀슬립의 디자인이 다른 3종으로 나왔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33853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338102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337332
렌티큘러 풀슬립판과 풀슬립A판, 풀슬립B판.
-나는 처음 봤을 때부터 렌티큘러판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렌티큘러에 대한 선호는 전혀 없지만, 3종의 아웃케이스 중에서 마음에 든 건
그것뿐이라서였다.
제 아무리 스틸북 한정판이 시장을 망친 상황이라고 해도,
이런 옛날 작품에 매니악한 작품, 그것도 애니이니만큼... 구매에 별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예약 날짜가 되고, 예약 시간이 되자... 대기하고 있다가 구매절차를
진행을 하는데... 확정 직전에 구매 불발이라는 경고!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한정판 구매 도중에 예약 수량이 끝났다는 거지...
-하지만, 순간적으로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미라지, 너도냐!?...부터 시작해서, 뭔 손익분기 나오는 작품도 별로 없다면서
스틸북만 잘 팔리는 이 기형적인 판에 대한 쌍욕에, 그걸 부추기는 업체들의
관행으로 정작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진짜 AV매니아들은 구입을 못 하게 되었던
그 쌓이고 쌓인 더러운 기억들에서 터져 나오는 개쌍욕에...
-사실 마크로스 플러스를 그렇게까지 구입할 의욕은 없었다.
어쩌면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 제일 이질적인 작품이랄 수도 있는 작품이라
(시리즈 최고 최후의 진정한 이타노 서커스라는, 확고한 마크로스 시리즈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시에... 젠트라디의 존재 등, 겉으로 드러나는 마크로스의
몇몇 요소들만 지우면 마크로스와 관계없는 SF 치정극이라 봐도 좋을 정도이긴 하고... ^^)
개인적인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기도 했고...
그런데, 마음 먹고 구입하려고 하는데 이런 테러 상황(!)을 만나게 되니,
그동안 쌓인 울화통이 심지에 불을 붙인 듯 터져버린 것...
-이거 절대로 안 산다고 돌아서긴 했는데... 그래도 왜인지 미련이 남아
한번 더 확인해 보려고 했다(더러운 성격상, 이런 미련 덕분에 잘 넘어간
경우들이 있긴 하다. 클래식 블루레이 대만판도, 처음에 구입시도 하다가
너무 귀찮고 짜증나서 때려치웠다가 그 미련에 바로 다시 해서 성공했었고...).
물론, 이 시점을 넘어가면 내 성격에 이제는 진짜로 끝이다.
그런데!? 조금 전 예약 판매 종료이던 녀석이 다시 구매 가능이 되어 있는???
-뭐, 암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DP 등도 간만에 들어가 눈팅을 하니,
정말로 그 시간에 예약구매와 관련해서 저런 품절 소동이 있었나 보다.
그래서, 앞으로도 영영 거들떠도 보지 않을 뻔 하다가... 일단은
예약구매를 진행해서 완료할 수 있었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에 있습니다. ]
-그런데, 재미 있는 게... 그러고 렌티큘러판은 곧 예약종료가 되었는데,
그후로 며칠 동안이 지나도 알라딘에서는 이런 상황이었다.
딱 렌티큘러판만 예약이 끝난 것.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yes24.com에 있습니다. ]
-혹시나해서 예스24에 가보니, 여기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
-뭐, 사실 세가지 표지 중에 렌티큘러판 표지가 객관적으로 제일 좋다고는 생각한다.
YF-19와 YF-21을 겉면과 속에 배치한 스틸북 디자인과도 제일 잘 어울린다고 보고...
그 두 기체의 표현도 렌티큘러판의 배치가 딱 적당하다고, 세기말초의 그 전투기 나오는
작품들의 정서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
그에 반해 다른 풀슬립 표지들은 사실 별로였다.
일본 한정판 디자인이라는 풀슬립 A타입은 뭐랄까... 마크로스가 아니라,
무슨 이능력 마법 전투기물? 혹은 공각기동대 세계관 속에서의 공중전?
그런 느낌이라 전혀 내키지 않았고...
풀슬립 B타입은 본편에서 전혀 인상적인 장면도 아니어서 포스터에 사용된 게
의아한 장면이라 왜 썼는지 모를 지경이라... 내키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이건 절대로 안 산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조건 렌티큘러로 간다!...였는데, 그 이유들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
-블루레이나 4K UHD 출시하는 회사가 손에 꼽아도 손가락이 남을 것 같은
이 지경에 와서도 여전히 스틸북 상술을 고집하는 업체도 있어서 짜증이 나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우연한 소동에 휘말리자 아주 위험한 감정들이 터졌던 것 같다.
스틸북 상술을 하려면 일반판도 동시에 선택으로 넣어 주던가 해야지 말이다.
아니, 애초에 당장 구입도 아니고 멀리 멀리 남은 예약구매를 언제부터 이렇게
선착순으로 박 터지게 하는 세상이 된건지부터가 불만이고... --+
-암튼 이런 시기에 이렇게 고전 작품을 드디어 블루레이로 출시해 준 것에 대해,
그리고 그동안의 출시 작품들 덕분에 즐거웠던 것에 미라지 엔터에는 계속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지만...
이번처럼 요상한 해프닝은 부디 겪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 ^^;;;
-아아 마크로스 극장판 블루레이의 국내 정식 출시는 과연 내 살아 생전에
가능할 것인가... 하모니골드가 화끈하게 폭파라도 되어야 가능 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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