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까지의 VCD를 벗어나, DVD로 영상 매체를 보게 되었던 계기가
아마 매트릭스 (The Matrix, 1999)였던 것 같다.
세기말 세기초의 그 시절... 그 변화의 흐름과도 뭔가 어울리던 번쩍한 DVD란 그것...
그리고 지금은 2024년... 20년도 더 지나며 DVD 이후로도 새로운 미디어가
두번을 나왔다가, 어느 사이에 물리 미디어가 사라져 가는 시대가 되었고... T T
랙에 꽂혀 있던 매트릭스를 보다가, 문득 어떤 충동이 들어서
그동안 내가 구입했던 매트릭스들을 모아 보았다.
DVD, 블루레이, UHD...
그리고 하는 김에 화질 비교도... ^^
[4K 블루레이] 매트릭스 트릴로지 콜렉션 : 아웃박스 (9disc)
- 매트릭스 + 매트릭스2:리로디드 + 매트릭스3:레볼루션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여러 의미로 전설의 시작, 매트릭스 DVD 스냅케이스판.
-1편만 비교하기로 했지만, 그냥 등장한 그동안 구입한 콜렉션들...
좌상부터 시계 방향으로, 매트릭스1 스냅케이스판 DVD, 매트릭스 UE 리마스터링판 DVD,
매트릭스 블루레이, 매트릭스 UHD 3부작 박스셋, 매트릭스 1편 UHD, 애니매트릭스 블루레이.
-매트릭스 4K UHD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별판으로 1편이 먼저 출시가 되었다가, 뜬금없이 개별판과 별개로
3부작 박스셋이 발매되는 바람에... 나머지 두편을 다 개별판으로 구입하는 거나
3편 박스셋을 사는 거나 가격이 같아서 그냥 3편 박스셋을 구입했었다.
그리고... 당시 재생 오류 논란이 있던 타이틀인데... 내가 구입한 녀석들은
현재까지 본 바로는 다행이 이상이 없는 듯. T T
-왼쪽부터 주르륵...
사진 찍으면서도 새삼 여러 감회가 들었다.
맨왼쪽부터 20년도 더 된 세월이 크...
-2000년 당시의 분위기처럼, DVD-ROM PC등의 용어도... ^^
-당시 독특했던 워너의 스냅케이스.
종이가 상당부분이라 내구도는 떨어지지만,
스냅케이스들끼리 세워 놓았을 때의 멋이나
특유의 그 열고 닫는 딸칵 소리 등으로 나름의 인기가 있던 케이스.
-워너도 초반에만 사용했던 케이스가, 초판 팔리고 나면 킵케이스로 나오거나
양면 디스크로 스냅케이스에 담겨 나왔는데, 양면 디스크가 그냥 단면 두장으로 분리되어
새로 출시되면 자연스럽게 케이스도 스냅이 아니라 킵으로 나오던...
-매트릭스 UE DVD의 구성... 맨 오른쪽 아래는 소책자.
-4K UHD들...
-찾다가 까먹었던, 매트릭스 2 DVD.
2까지는 저렇게 단품으로 DVD를 구입했는데,
3는 아마 UE 발매가 예고되었었나? 그래서 건너 뛰고
그냥 한방에 DVD UE를 구입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간만에 엄청 공을 들인 캡쳐 화면 편성...
맨위부터 초판 DVD - UE DVD - 블루레이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 4K UHD의 순서.
(이하 캡쳐 화면도 모두 동일)
DVD 시절에는 저렇게 박력 있는 동영상 메뉴가 유행이었는데, 블루레이와 UHD에선
정적인 이미지가 된 것도 재미있다. ^^
-화면 경향은 크게 세가지... 초판 DVD가 한그룹, DVD UE와 초판 블루레이가 한그룹,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와 4K UHD가 한그룹으로 판단된다.
-초판 DVD가 완전히 별개의 경향이고,
리마스터링 소스로 나온 게 DVD UE 그리고 그걸 블루레이로 발매한 게 초판 블루레이.
4K 리마스터링 소스를 가지고 블루레이와 UHD를 내놓은 게 최종판.
-매트릭스의 세계는 녹색 톤을, 현실 세계는 청색 톤을 강조했다는 당시 얘기가 생각난다.
-초판 DVD는 별개로 보고...
지금 이렇게 비교하면서 느끼는 건데, 의외로 리마스터링 블루레이가
참 위치가 애매하다.
4K UHD를 볼 수 없던 때에는 4K UHD 소스로 만들어진 블루레이를 본다는
의미가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자면, 분명 4K 기준으로 만들어진 소스를
사용해서 기존 블루레이보다 해상력은 우위이긴 한데, HDR 기준으로 만들어진 걸
SDR로 해놓다 보니 날아가버리는 정보나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부분이 많다.
-자막은 DVD 초판 자막이 있고, DVD UE가 나올 때 새로 작업한 자막을 넣고는
이후로 계속 가고 있는 듯 하다.
-만들어진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나름대로 4K UHD에 걸맞게 좋아지는 장면도 있고,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장면들도 나온다.
-나중에 보니까 4K UHD 화면이 좀 흐릿하게 캡쳐되었지만 그냥 넘어간... ^^;;;
이번에 새삼 느껴지는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바로 현실 세계의 꼬질함이랄까.
초판 DVD만 해도 그냥 옷인가 싶은 느낌이지만, DVD UE와 블루레이를 보면
낡고 때가 탄 느낌이 팍... 그리고 4K UHD로 오면 정말 사이퍼가 기억을 지우고
매트릭스로 돌아가고 싶었던 느낌이 절실하게 와닿는다랄까...
-4K UHD의 화면빨은 정말 놀랍다.
사물들의 선명함을 넘어서 저 입체감이... ㄷㄷㄷ
-발캡쳐와 무늬뿐인 폰카의 조합이라 실제 화면과 괴리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참고는 되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장갑의 꼬질꼬질함만 봐도 DVD 시절의 사이퍼의 배신과,
4K UHD에서의 사이퍼의 배신이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랄까... ^^;;;
-그 유명한 장면... ^^
화면 캡쳐 얘기를 하느라 어떻게 보여줄 방법은 없지만,
헐리웃 영화들조차 아직 그럴싸한 5.1Ch 타이틀이 흔치 않던 시절임에도...
이 매트릭스 DVD는 오래도록 시연용, 테스트용 타이틀로 애용될 정도로
사운드가 괜찮았다.
그리고 4K UHD로 오면 뭐... 화질에서의 엄청난 차이만큼이나,
사운드 역시 엄청난 차이를 들려준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초판 DVD - UE와 블루레이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와 UHD의
세개의 그룹으로 구분이 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렇기에 오히려 리마스터링 블루레이가 어색하고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는 거...
위 스샷만 봐도,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보다 차라리 구판 블루레이가 더 자연스럽다.
-1편의 느낌이 2편으로 이어지지 못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
하필 또 대체한 캐릭터는 매트릭스판 쟈쟈 뱅스... -.-;;;
-계속 말하는 거지만, 4K UHD 소스로 만들어진 블루레이는
오히려 구판 블루레이보다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속출...
-옷의 낡고 더러운 느낌 차이가,
뭔가 절실함의 차이까지 낳는다랄까... ^^
-이 장면의 차이들도 확연하다.
-4K UHD의 부작용 중 하나인,
나이를 먹는다는 게 실감이... ^^;;;
-애니매트릭스들은 물론, 2편과 3편에서 이어지고 확장되는 이야기들은
물론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주는 쾌감은,
1편 엔딩에서 이 날아오르며 끝나는 그 장면이 주는 쾌감에 한참 미치지 못 한다.
정말 봐도 봐도 재미있는 매트릭스 1...
2, 3편들도 볼만했고 좀 더 확실한 결말 등도 다 좋긴 했지만,
진정 1편으로 딱 끊을 때의 그 맛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1편이 무슨 철학을 담고 있고 어디서 개념을 가져오고 뭐 이런건 상관없다.
그냥 매트릭스 1편은 너무나 재미있다. 그걸로 장땡이다. ^^
-암튼 갑자기 충동적으로 만들어 본 매트릭스 비교였다.
매트릭스 DVD가 2000년 발매, 매트릭스 4K UHD가 2018년 발매이니...
새삼 이렇게나 차이가 날 만큼 강산 두번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걸 보는 나도 AV 생활이 최소 그만큼이 또 흘렀다는 거고...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