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웨폰... 이 영화는 21세기 초에 참 인상적으로 봤던 작품인데,
DVD가 나온 후, 블루레이 소식을 도대체 들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2002년에서 20년도 더 지난 2024년!!! 드디어 블루레이가 발매되었는데...
불안하긴 했는데, 역시나였다.
블루레이가 망한 이유(중의 하나)가 여기 있다. 슬프게도...
버추얼 웨폰 (So Close - 夕陽天使, 2002)
So Close [Blu-ray]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영화가 나온 후, 무려 20년 정확히는 22년 만에야 발매된 블루레이...
콜롬비아 아니, 소니픽쳐스의 영화이고 DVD도 그렇게 나왔었는데
(그래서 일본에서는 슈퍼비트 DVD로 발매되었었다), 이후로 블루레이는 감감무소식...
강산이 두번이 변하고도 더 변하고 나서야, 영국의 88 Films에서 이렇게 발매되었다.
-문제는... 예상대로 코드B라는 거!!!
예전에 언급했지만, 블루레이의 지역코드가
아주 느슨한 경우, 적당한 경우, 꽉막힌 경우...로 대충 구분이 되는데,
이번에 88에서 나온 이 타이틀은 아주 꽉막힌 경우로... BD-390의 비기로는
1도 안 먹힌다.
결국, 볼 수 없다는 얘기다. T T
-블루레이가 망한 이유야 많지만, 그중에 하나라면 지역코드를 빼놓을 수 없다.
당장 지역코드가 별 의미없던 DVD 시절에는 해외판 구입이 성행했지만,
별도의 코드프리 플레이어가 있어야 할 정도로 강력한 지역코드를 갖춘 블루레이는
수집가들도 해외판 구입이 팍 줄었던 게 현실이다.
지역코드에 대해선 이미 수많은 갑론을박이 있지만...
지역코드의 필요성이나 장점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걸 인정하기 위해선
모든 영화가 같은 퀄리티로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게 발매된다는, 아주 말도 안 되는
초이상세계가 전제되지 않으면 허공에 소리치기 밖에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현실적으로
지역코드는 불편함을 넘어서 보급에까지 장애물인 것이다.
DVD를 거치며, 보다 사용자 위주로 레벨업을 했어야 하는데... 블루레이는 그걸 무시하고
오로지 업체들 위주로만 만들어졌으니 사용자의 불편은 그대로 혹은 심화되었고
실패가 예상된 거였다.
-내가 예전부터 하는 얘기지만, 불법 복제고 뭐고 탓을 하고 어쩌고 하려면
그거 하는 놈들한테 가서 해야지, 왜 그 핑계로 열심히 구입하는 사용자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불편하게 만드는지...
당장 블루레이만 해도, 초기 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업데이트를 해댔어야 하는데
이게 도대체 누굴 위한 거였나?
자막도 개인 자막 설정 기능을 추가 안 할 거였으면, 제조사에서 알아서
최상의 자막 아니 기본이나 하는 자막을 당연히 갖추고 내놓아야지
DVD 시절부터 욕 처먹은 부실한 자막을 블루레이까지 그대로 넣고 내놓던
메이저 업체들의 작태는 뭐...
-암튼 그렇게 온갖 부분에서 불편하고, 제약은 많고...
그러니 보급에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
블루레이의 실패는 다른 거 없다.
그냥 DVD로 학습 데이터를 쌓아 놓고도, 오로지 업체들의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친업체적 세계관이어서 망한 거다.
이런 저런 얘긴 사실 필요가 없다.
당장 4K UHD는 지역코드가 없다.
딱 이 한문장으로 정리가 된다.
-그런데... 그 망할 구세대의 산물을 누구보다도 참 열심히도 숭배하는 게
바로 유럽과 영국의 로컬 제조사들이란 게 참...
4K UHD에는 지역코드가 없는 거 보고도, 지금 시대에도 저렇게
악착같이 지역코드 처넣고 있는 거 보면 정말 짜증난다.
한쪽에서 근대종교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데,
그거 보고도 여전히 미개한 인신공양이나 하는 걸 보는 것 같다.
-암튼... 짜증 난 아재의 넋두리는 이런 거였고...
중요한 점은, 이번에 영국의 88 Films에서 발매된
버추얼웨폰 블루레이는 코드 B라는 점이다.
어쨌거나 블루레이 소스가 등장했으니... 노바미디어에 희망을 걸어야 하나?
소니픽쳐스는 신경도 안 쓸 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