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참 낭만이 넘치던 시대였다.
귀신하고도 사랑을 하고, 인어하고도 사랑을 하고, 천사하고도 사랑을 하고...
그로 인한 단점들도 있긴 했지만, 들이대고 보던 것의 장점 또한 있었던... ^^
그런 대낭만의 시대를 지나고 온 게 대검열과 대PC, 대LGBT의 미친 시대라는 게
참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긴 하지만...
흥행은 망했다고 하는데, 나는 참 재미있게 봤고 여러 장점이 돋보이던 영화,
마농의 샘으로 유명한 엠마누엘 베아르가 천사 그 잡채로 등장했던 그 영화...
바로, 천사와 사랑을 (Date With An Angel, 1987)이 되겠다.
조금 코믹 쪽으로 치중된 게 단점이 된 게 아닌가하고 생각도 해보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그런 코믹함조차 더 좋은 작품인데...
블루레이는 북미에서 폭스로버에서 발매된 후, 일본에서도 발매가 되었고...
북미에서 발매된 걸 모르던 시점에 일본판을 구입했었다.
천사와 사랑을 (Date With An Angel, 1987)
天使とデート<ニューマスター版> [Blu-ray]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일본 킹레코드에서 발매된 일본판 블루레이.
뉴마스터판이라고 써있긴 한데... 폭스로버판을 가진 건 아니지만,
블닷컴의 스샷을 보면 나아보이진 않던데... ^^;;;
-어, 인터넷에서 이 작품 얘길 하면 보통 링크되어 있는 유튜브에 따르면
흥행이 폭망했다고 되어 있던데...
https://www.youtube.com/watch?v=hbirFscYdGY&ab_channel=B%EA%B8%89%EB%A6%AC%EB%B7%B0
일본에서는 나름 흥행을 했던 걸까? 히트작이란 소리가 떡하니... ^^
(영화 내용이 적당히 요역되어 있으니, 궁금하시거나 기억을 되살리고 싶으시면...)
-동물들이 천사에게 모여들던 그 장면을 사용한 디스크 프린팅.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블루레이 화질이 기대만큼 좋지 않아서,
과거 발매된 북미 앵커베이판 DVD와 비교 화면을 일부 만들어 보았다.
[일시정지]가 표시된 쪽이 같은 디스플레이에서 DVDP로 DVD를 재생한 화면.
-화질을 떠나서, 블루레이에 비하면 DVD 쪽은 상하좌우(주로 좌우...)로 잘려 있는 화면.
-블루레이를 볼 때는 뽀샤시하고, 화질도 좀 아쉽다 싶었는데
DVD와 비교하니 역시 블루레이구나...라는 느낌.
-JVC! 역시 저 시절의 이세계 일본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는 그 시절 영화들... ^^
-본편 오디오 트랙 외에, DVD에는 없던 감독의 코멘터리가 추가되어 있고,
여기에 일어 자막이 지원된다.
-그 시절 영화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차로 달리다가 소화전 건드리고
물 뿜어져 나오고... 추억의 정석 장면 크.
-결심이 서지 않던 약혼자와의 파티에서 납치되어(!) 집으로 온 주인공인데,
술에 취해 자다 보니, 인공위성과 충돌하여 추락한 천사가 마당의 수영장에
이렇게 떨어진 게 아닌가!
-건져다 놓고 보살펴 보는데...
-원래도 오묘한 매력의 미녀인 엠마누엘 베아르인데,
이 작품에선 그야말로 이계의 존재인 천사라는 것에
나같은 무종교인조차 마음으로 공감할 정도로... 엄청나다!
그냥 천사 그 잡채...
-화면에 비가 내리고 흔들리고 어쩌고... 그 정도의 막장까진 아니지만,
복원 작업은 딱히 열심히 이뤄진 건 아닌 듯이, 내내 조그마한 잡티들이 일상이고
저 정도의 지렁이들도 가끔 나온다.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또 동시에 알 거 다 아는 것 같은
그런 백치녀와 요녀를 동시에 보여주는 듯한 오묘한 눈빛과 표정...
-하지만 이 영화에서 천사는 인간과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재미나고 신비한 설정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상황은 더욱 더 시궁창으로 가게 되지만... ^^;;;
-엠마누엘 베아르가 인간을 벗어나 천사로서의 매력의 극한을 보여준다면,
피비 케이츠는 이보다 더 인간적일 수 없는 여자친구로서의 매력을 보여준다랄까.
아무래도 천사에 가려져 보일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녀의 캐릭터나 연기는 참 인상적이다.
-이런 눈빛의 천사가 눈앞에 나타난다면... ㄷㄷㄷ
-지난 번에 집에 찾아 온 여자친구를 집안에도 안 들이고 그냥 보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니 여친이 얼마나 개빡치겠는가!
-사실 이게 이 작품의 장점이자 단점일지도 모르겠다.
보통 이런 구도면, 문제가 많은 여친이 있고 새로 등장한 여자가 그걸 누르고
주인공을 쟁취하는 방식인데...
이 작품의 구여친, 피비 케이츠의 패티는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나쁜 여친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버림받을 짓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극중 그녀가 보이는 반응들은 그런 상황에
처한 여친으로서 너무 당연한 것들뿐이었고... 아무리 천사 때문이라고 해도,
남친이야말로 욕을 처먹을 짓들의 퍼레이드였는데... ^^;;;
-천상의 천사, 인간이 아닌 존재인 엠마누엘 베아르의 천사와 정반대로,
여자로서 인간적인 매력이 넘쳐나는 피비 케이츠의 캐릭터나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다. ^^
-손안의 깃털이 사라지는 장면인데,
감독의 코멘터리에 따르면 CG가 아니라 직접 찍은 거라고...
그 방법이 뭔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
-이 영화 자체도 80년대의 재미와 낭만이 가득하지만,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누구보다 그 시절에 대한 낭만이 가득하다는 걸
음성해설에서 가득 느낄 수 있다.
저 시절 영화들이라면 전화박스 장면과 이어지는 전화 장면은 필수였지... ^^
-영화 자체도 그렇지만, 감독의 음성해설을 듣... 아니, 보고 있노라면
정서나 개그 코드 같은 게 뭔가 참 잘 맞는다는 그런 느낌이 있다.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시절 갬성 가득한 노래와 음악들에 대해서도
그때마다 언급하는 걸 보면 더욱...
-어찌 보면 비슷한 시기에 빨리 나온 비슷한 느낌의 작품인 스플래쉬에 대해서
감독이 좀 아쉬워한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시기로 보나 뭐로 보나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인데, 그쪽이 몇년 더 빨리 나오고
엄청난 히트까지 했는데, 이 작품은 흥행 재미를 못 보아서 더 그런 듯...
(지금 나무 위키 찾아 보니 참 흥미롭다. 두 영화는 비슷하게 8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스플래쉬는 7천만 달러 가까운 대히트를 했는데, 이 작품은
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이라던가... ^^;;;)
-블루레이로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또 느꼈지만...
이 작품의 엠마누엘 베아르를 진짜 천사를 데려다 찍은 그 느낌이다. ㄷㄷㄷ
-우여곡절 끝에, 천사를 상업적으로 활용해 한몫 잡아 보려는 주인공 친구들에 의해
이런 천사 공개 자리가 마련되는데...
-정작 천사의 공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하고,
그 자리에 난입해 천사를 빼앗아 가던 주인공이
이렇게 그녀는 내꺼라고 대놓고 말하는 장면만 방송을 타고...
-그 장면은 바로 이렇게 여친이 직빵으로 보게 되는데... ^^;;;
피비 케이츠의 캐릭터나 연기는 아주 재미난다.
-결국, 그 모든 마수들을 피해,
어린 시절의 비밀 공간으로 천사와 둘이서 피한 주인공...
-그리고 부자의 성깔을 잘못 건드려,
이런 신세가 된 주인공의 친구 3인방... ^^;;;
-마치 나무꾼과 선녀의 장면처럼...
선녀 아니 천사의 목욕 장면을 엿보게 된 주인공...
-술먹고 열받고... 결국, 팬티를 바지 밖으로 입는 피비 케이츠!
감독이 특히나 좋아하는 개그 장면이라고 하는데... ^^;;;
-결국, 여친도 이 아지트를 찾아 오고...
-블루레이만 보면 기대만 못한 화질이긴 한데,
이렇게 DVD와 비교해 보면 또 확실하게 블루레이는 블루레이인 화질...
-감독의 말처럼,
그 시절 영화의 클라이막스에는 이렇게 다들 모이게 된다. ^^
-내내 아스피린 중독자 같던 주인공의 복선은,
이렇게 클라이막스에 터지게 된다.
-정말 그냥 천사다. 더 말이 필요없다. ㄷㄷㄷ
-과거 작품들을 보면 추억도 살리고, 그동안 달라진 변화도 느끼고...
한국에서도 저 장면처럼 병원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지. ^^
-이 작품 이후, 감독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자기가 죽을 때는 저런 아름다운 천사가 와서 데려가 주면 좋겠다고들... ^^;;;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주인공을 걱정해 찾아온 친구들에게,
갑자기 들어온 간호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간호사는 바로! ^^
-영화의 마무리는 키스가 제일이라는 감독의 말...
정말 이 감독, 나하고 잘 맞는 것 같은데... ^^
-챕터 숫자가 10개도 안 되는 건 좀 아쉽다.
DVD는 25개인가 그랬기에 더욱...
-영어 본편의 DTS-HD MA 2.0Ch 트랙과, 감독의 코멘터리 트랙이 제공되며
본편의 일어 자막과, 음성해설의 일어 자막 두가지 자막이 지원된다.
-그리고 헷갈리거나 놓칠 수 있는데...
언어 설정에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Bonus에서 일본어 더빙을 선택할 수 있다.
러닝 타임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봐서, 애초 이 더빙 소스는 일부 장면이 삭제된
버젼으로 추정되고... 보강 작업(누락된 더빙 장면을 새로 녹음하거나)이나
혹은 무시 작업(더빙이 안 된 장면은 그냥 원어가 나오게 처리하거나)도 안 하고
그냥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좌가 이 블루레이, 오른쪽은 2002년인가 나온 앵커베이판.
이번에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판권 문제인지 나중에
라이온스게이트에서 DVD가 나왔던...
-앵커베이판은 딱 그 시절 앵커베이판이다.
트레일러 외에 별다른 서플은 없고, 자막도 CC만 지원해서
요즘의 재생 기기들에서는 자막도 거의 볼 수 없고...
그나마, 챕터 숫자가 25개인가 된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암튼 뭐 그러고보니, 20년도 더 전에 구입한 DVD였다. 당시에는
구매대행으로 구입했었던 것 같고... 그러고보니, DVD를 구입하던 때는
이 영화가 나온지 15년 정도 지난 후였네. 결론은 지금은 이 영화가 나온 후
35년도 더 지났다는 건가... -.-;;;
-이번에 이렇게 이 영화를 블루레이로 즐겁게 다시 보고 새삼 느꼈지만...
그 시절 영화들을 좋아하는 건 작품들도 배우들도 좋기도 좋지만,
그 시절을 영화로 만끽할 수 있다는 게 큰 것 같다.
그만큼 그 시절이 그립다는 거겠고...
이건 단순히, 지금보다 그 시절이 살기 좋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객관적으로 그 시절이 지금보다 살기 좋았을 리는 없지... 하지만, 그때는
내일에 대한 희망이라는 게 있었던 시절이고... 지금은 그런 게 없다는 게 정말 큰 차이.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의 어린 시절, 젊음에 대한 추억이... T T
-그리고 이 작품의 천사가 인상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단순히 엠마누엘 베아르의 미모뿐만이 아니라,
인간과의 언어 소통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점일 것이다.
왜인지 이 노래가 떠오른다랄까? ^^
어쩌면...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인(이견들이 있겠지만... ^^) 천사는
인간처럼 말이란 게 필요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존재라는 점에서,
좀 더 서로를 잘 바라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간도 지혜를 얻기 전에는 어쩌면 이런 저런 말이 없어도 좀 더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그런 존재였을지도 모르고...
-엠마누엘 베아르와 피비 케이츠라는 그 시절 미녀들의
확연하게 서로 다른 배역과 매력을 감상할 수 있고,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시절 낭만에 푹 빠질 수 있는 작품...
북미판으로 블루레이를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 자막이나 더빙이 유용하다면 일본판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북미 폭스로버판과의 차이는 본편 퀄리티가 다른지 어떤지는 모르겠고...
메이킹 서플이 일본판에는 빠져 있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