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미친 짓이 되어 당장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기구한 처지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물리 매체의 끝자락을 실감하며, 보고 싶은 아니 간직하고 싶은
작품들의 4K UHD를 구하려고 애를 써보던 나날이었다.
그리하여, 지난번 얘기 한 라푼젤 같은 사례가 있었고...
역시 디즈니픽사의 작품 중 좋아하던 작품인 이 주토피아도
한글자막과 한국어더빙을 갖춘 판본은 없지만, 그래서 라푼젤과 마찬가지로
차선책으로 일본어 자막과 더빙이 있는 판본을 고려했고,
그리하여 구입했었던 게 이 주토피아 4K UHD.
디즈니 최초의 3D 시도였고, 시간적으로도 2010년작인 라푼젤에 비해서
이미 3D 기술이 무르익어 가는 시기였고, 시간적으로도 2016년작이라 그런지,
아니면 정말 대충(^^) 처리를 한건지... 라푼젤과 달리, 서로 체감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아예 안 나는 것도 아니지만... ^^
주토피아 (Zootopia, 2016)
Zootopia [4K UHD] [4K 블루레이]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내가 구입한건, UE 타이틀이 붙은 북미판.
-펼쳐 놓은 표지.
-내 블로그를 봐온 분들이라면 짐작을 하실 수 있겠지만...
4K UHD는 일본판과 동일한 판본이라,
북미 지역 더빙과 자막 외에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갖추고 있다.
블루레이는 역시나 북미 전용 판본.
-비교에 사용된 건, 옛날에 발매된 국내 정발 스틸북.
저 스틸북이 디자인도 이쁘고 PET케이스도 조화로워서 굉장히 괜찮다.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옆의 전봇대만 봐도 두 판본의 성향이 예상이 될지도...
작품 내내 절대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건 아니지만,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이렇게 선명하게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아아, 이 작품의 한국어 더빙을 4K UHD로 볼 수 없다니... T T
-의외로 두 판본의 차이를 확실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없는 건 아니지만, 미묘한 해상력의 차이는 물론,
상대적으로 건조한 지역인 듯한 4K UHD HDR의 주토피아와,
상대적으로 브라질!-같은 느낌이 나는 블루레이의 주토피아. ^^
-시험작이라 볼 수도 있던 라푼젤 때에 비해서 기술이 일취월장한 덕분일까.
분명 세세하게 차이가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라푼젤 블루레이 때와 달리
블루레이가 꼭 개선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개선점이 명백한 장면들도 물론 존재한다.
아무리 붉은 여우라지만... 블루레이 정도면 불타는 여우라고 해야... ^^;;;
-초기작인 라푼젤과의 비교라 그런 거지,
서로 차이가 없는 건 당연히 아니다. ^^
-객관적이고 어떻고를 떠나서,
어떤 의미로는 블루레이의 맛이 더 좋은 부분들도...
-보다 더 많이 보인다는 4K UHD HDR의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장면이라면 장면...
-단, 디즈니 애니 4K UHD를 보면 보통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색감 같은 걸 지나치게 바로 잡아 놓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위 장면 같은 경우... 척 보면 무척 어색하지만, 실제로 사자의 때깔 느낌이 나는 건
위의 4K UHD HDR의 화면이 맞다. 당장 동물의 왕국만 봐도... ^^
그런데, 오히려 친숙한 건 아래의 블루레이의 사자 때깔이다. 그동안 애니메이션 등에서
(특히 누구보다 디즈니가! ^^) 열심히 사용하던 사자 느낌이 그쪽이니까.
-물론, 넥타이 등에서 드러나듯이,
제대로 된 색감에 묘사는 분명 4K UHD HDR이긴 하지만...
-저 위에 있는 주토피아 들어가는 전경 장면과 마찬가지로,
두 판본의 성향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다.
-일본은 저 표지들을 저렇게 전용으로 따로 만들었나 보다. ^^;;;
4K UHD에서 다른 언어 더빙으로 하면, 아래와 같은 오리지널 표지들이 나오지는
확인 안 해서 잘 모르겠다.
-역시나 상대적으로 좀 더 푸르딩딩하게 느껴지는 블루레이 화면과,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까지 구석구석 좀 더 디테일이 살아나는 4K UHD HDR 화면.
-기술적인 화질의 우위는 차치하고,
저런 빨강 스포츠카라면 아래와 같은 색감이 나는 게
더 가슴이 뛰는 것 같기도... ^^
-암튼,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특히나, 기술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연등 장면에서
3D를 발라버리는 쾌감을 보여주며, 블루레이와 확연한 격차를 보여줬던
라푼젤 4K UHD HDR에 비해선...
보다 객관적으로 안정화된 화질 색감, 크진 않아도 상대적인 우위는 분명하지만...
라푼젤 정도의 격차는 아닌 주토피아 4K UHD HDR.
4K UHD HDR을 두말할 나위 없이 추천했던 라푼젤과 달리,
주토피아 정도면 블루레이로 만족하고 있어도 크게 아쉬울 건 없을 것 같다.
라푼젤 한국어 더빙도 좋았지만, 주토피아 한국어 더빙은 정말 정말 좋기도 하고... ^^
-간만에 다시 보면서 느꼈지만... 이랬던 디즈니가 어떻게 그렇게 망가졌는지 참 모를 일이다.
차별에 대해 이렇게 흥미로운 시각에서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그걸 보기도 좋고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쳐 보이고...
그랬는데, 어느 새 이 작품에서 나오는 그 얄팍한 약자지상주의에 빠져서,
세상에 역대급 역병을 창궐시키며 오염시키고 있으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