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극장판 시리즈의 블루레이 소식이 알려진 후,
당연히(?) 구입하고 싶은 작품으로 떠올린 작품은 바로 극장판 9기,
어른제국의 역습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내 상황에서 딱 맞춰 구입할 수는 없던 일이고...
그래도 기회를 보다가 드디어 구입할 수 있었다.
작품은 정말 다시 보고 또 봐도 최고다. 과연 애니메이션史에 남을 걸작...
블루레이는 뭐 불만은 없이 봐줄 수 있는 수준. 사실 어떤 면들은 기대 이상.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어른제국의 역습
映画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 モーレツ!オトナ帝国の逆襲 [Blu-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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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에 짱구(크레용신짱)의 극장판 시리즈의 블루레이 소식이 알려졌고,
2023년 4월 26일에 이 9기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이 발매되었다.
워낙 재미있게 본 작품이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나로선 날이 갈수록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사정상 최근에서야 구입할 수 있었다. T T
-펼쳐 놓은 모습.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지구방위대라도 되어 싸우는 이야기인 줄... ^^
-참 화이트 케이스를 좋아하는 일본이다. ^^
-몇번 펼쳐지는 형식의 속지는 작품에 관한 필요한 정보들을
간략하지만 효과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짱구 극장판의 발매 일정...
사실 이 9기를 구입한 상황에서, 그리고 쪼들리는 처지에
다른 극장판을 구입하게 될 것 같지는 음... ^^
-옆에 보이는 저런 특전이 포함된 한정판이 따로 판매가 되나 보다.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
-기동 시에 이렇게 작품과 어울리는 경고 화면이 나온다. ^^
아무래도 대상 연령을 처음부터 고려해서 대사 등이 만들어졌겠지만,
거기에 더해서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한자어들로 표기하고 가나로도 다 표기해 주어서
나같이 일본어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보다 더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메뉴 화면... 사운드는 돌비 트루 HD 5.1Ch과
PCM 2.0Ch이 지원되는데... 기대 이상!
막연하게 별 거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PCM 2.0Ch 트랙조차
2채널로 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 디자인을 보여주며,
돌비 트루의 5.1Ch은 기대를 뛰어 넘는다.
소리 자체도 그닥 낡은 느낌은 없으면서, 사운드 디자인은 상당히 인상적...
-아쉬운 점은 제작에 관련된 부가 영상은 없고,
이렇게 예고편 몇편 정도가 들어 있다는 정도...
뭐, 사실 이게 상식(?)이라, 딱히 기대한대로일지도... ^^;;;
-그래도 예고편들은 나름 흥미롭다.
그냥 예고편은 말 그대로 예고편, 블루레이 수준에 맞춘 영상 퀄리티로 볼 수 있는데,
TV 예고편은 진짜로 TV 예고편 스펙에 맞는 수준의 영상 퀄리티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색감 등의 차이는 물론, 인터레이스까지 그대로 실려 있다. ^^
-개취로는 TV작품이 아닌 극장 작품으로,
아주 살짝 더 무거워야 하지 않나 싶은 색감이긴 한데,
사실 이 정도 색감이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편인 것 같다.
-단, 그렇다고 디즈니나 지브리 수준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 듯...
이렇게 필름 자체의 얼룩이나 열화 등은 적극적으로 제거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화면에 비가 오고 잡티와 얼룩이 번쩍대는 그런 수준이란 건 아니다. ^^)
뭐, 어떤 의미로는 이 또한 필름 시절 애니를 즐기는 맛이기도 한데...
디즈니의 깔끔한 블루레이 화면조차, 4K UHD로 보고 다시 보면 지저분한 세상이니... ^^
-위에서 말했지만, 사운드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다.
2채널의 PCM 트랙도 그 스펙 안에서 박진감 넘치는 정교한 디자인으로
화면에서 펼쳐지는 상황을 실감나게 해주고...
5.1채널의 돌비트루 트랙은 이 작품이나 장르를 의심하게할 정도의 위력...
-이런 장면에서도 전면에서 리어 채널로 이어지는 효과가 훌륭하다.
-지구방위대가 된 스토리인가 했는데, 사실은 이런 상황...
괴수 특촬물은 저렇게 쪄 죽는 게 기본인가 보다. ^^
-어른들이 추억의 특촬물이나 마법소녀물의 주인공이 되어 작품도 찍고,
저런 추억의 아이템들 구입에도 빠지는 이 곳은...
-20세기 박물관이라는 곳.
어른들에게 추억의 향수를 선사해주는 좋은 기획인가 싶은데...
-그 내부에선 이렇게 20세기스러운 음모가 펼쳐지고 있다!
그 시절 보고 자란 작품들은 어찌나 다들 저런 장비들이 등장하던지... ^^
-그리고 그 시절스러운 동네,
그리고 그 시절 여캐스러운 디자인과 복장의 캐릭터...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으면서도 새삼 또 그리워진다. T T
-일본이라 다른 부분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닮은 나라이다보니, 이런 장면들은 곧 내 향수와도
위화감 없이 바로 직결이 된다.
그 시절 그 거리들의 향수가 듬뿍 느껴진다.
-하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과자로 식사를 대신하는 아이들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어른들...
-아, 나는 옛날부터 과자나 군것질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딱히 저런 낭만을 꿈꾸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삼시세끼 라면을 먹었으면...하던 정도. ^^;;;
-그리고 놀이터에서 어린 시절처럼 놀고 있는 어른들...
일본은 이 작품이 나오던 시기라면 모를까, 지금도 저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한국에선 추억의 놀이터는 저런 놀이터가 맞지만, 그동안 계속 바뀌어서
이미 모래, 흙밭의 놀이터는 찾는 것조차 힘들어진 상황이라...
-어른들이 자발적으로 사라진 후, 홀로 남게 된 아이들은
20세기 박물관에서 보내온 사람들에 의해 납치될 상황에 처하는데...
-이 장면에서도 멀티 채널의 효과는 거의 공포 영화 수준!
-이런 그 시절스러운 복장에,
그 시절스러운 대사에... ^^
-자동차도 수동 기어! ^^
-그리 길지 않은 런닝 타임임에도,
챕터가 무려 28개나 된다. 완전 좋다.
-역시 20세기스러운 연출들의 향연... 굿잡! ^^
-아직 짱구가 셀애니로 만들어지던 시절이라 다행이면서도,
동시에 CG가 스리슬쩍 사용되던 때인데... 그래서 저렇게
테러에 가까운 CG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암튼 이 20세기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이,
셀애니메이션의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
-그리고 전설의 명장면... T T
-굳이 말하자면, 일본이라 목조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 정도를 빼면
그냥 추억 속의 그때 그 시절 골목길이다.
왼편에 보이는 저런 담장... 그때만 해도 최신식(!) 담장이었는데... ^^
그리고 자전거... 그때 자전거들은 무식한 쇳덩이들이라 정말 무거웠다.
짐도 나르는 어른용 자전거는, 내 입장에선 지금 오토바이를 다루는 것보다도
훨씬 더 무겁고 어려웠던 느낌... ^^
-이 작품을 보면서, 나도 내내 속으로 저렇게 외치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쩜 저렇게 그리운 곳인지... T T
-폴600미터 영화를 얼마 전에 봐서 그런지,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이 장면이 좀 무섭긴 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는 더욱 더 무서웠다. ㄷㄷㄷ
-CCTV로 중계되는 짱구 가족의 분투는,
소위 말하는 퇴근길에 사람이 없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본방에 목숨 걸어야 하는 시절의 추억이라면 추억이랄까...
지금이야 다시보기는 물론이고, 온갖 방법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니... ^^
-그야말로 짱구의 필사의 질주를 실감케하는 장면!
-왜 20세기로 가는 걸 방해하냐니까,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래서 이쁜 누나들과... 이쁜 누나들과...
이게 짱구지! ^^;;;
-이런 장면에서도 사운드 효과는 장난이 아니다.
-일본에서 너무 상투적으로 쓰이는 다녀왔어, 어서와 마무리지만
다시 봐도 정말 이 작품에서는 최고였다.
-이 작품을 처음 볼 때만 해도 그냥 그냥 넘어갔던 엔딩 노래인데...
지금 다시 보니 정말... 무섭기까지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qICkw5eMiQ&ab_channel=sahus
그 시절만 해도 딱히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가사였는데,
그동안 흐른 세월의 압박은... 이제 나 자신부터가 당장 어찌될지 모르는 건강 수준이다보니,
부모님들은... T T
내가 엄마가 되더라도 계속 건강해 달라는 저 말은 정말 무겁다. 너무 무거워... T T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냥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재미있어서 웃고, 추억에 빠져 울고... 진정 애니메이션史에 남을 보물일 듯... T T
-블루레이는 서플 측면에서는 좀 아쉽긴 하지만, 그건 저쪽 동네에서는 기본이고...
완벽까지는 아니라도, 셀애니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영상 퀄리티,
그리고 애들용 작품이란 막연한 생각에 역습을 날리는 사운드 퀄리티...
그리고 외국인이자 한국인 입장에서 비록 한국어 더빙이나 한글 자막은 없지만,
충실하게 달려 있는 일어 자막이나 불편함 없이 만들어진 블루레이 구성 등등...
한국에서도 워낙 잘 알려지고 인기 있는 작품이다보니, 로컬판이 나왔으면 싶긴 하지만,
그게 (최소한 당장은) 안된다면 뭐 외국인으로서 이 정도면 잘 나온 블루레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