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난 일이다.
아니, 나같이 해당 가수의 찐팬도 아니고
그렇다고 블루레이 업체 관계자도 아니고
그냥 AV매니아 입장이니까 그렇게 피식하며 볼 수도 있는 거지,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아마 당황하지 않을까 싶은 일이긴 한데...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얼마 전 가수 심규선님의 블루레이가 발매되어 배송되었다는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하루옹님의 댓글로 재미난 상황을 알게 되었다.
https://dominna.tistory.com/1818
부디... 심규선님의 콘서트 Blu-ray를 계속 볼 수 있기를 바라며 - [블루레이] 심규선 - 심규선 2022
우선 나는 심규선님이란 가수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다. 우연히, 부디라는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고는 거기에 꽂혀 그 앨범을 사서 들었던 정도... https://www.youtube.c
dominna.tistory.com
쇼핑몰에 있는 구입자들의 댓글이 그것.
응몰의 혹평들에 대해선 대체로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호평의 댓글들이 추가되어, 바닥이던 평점이 좀 조정이 되었다.
암튼 제삼자 입장에선 흥미로운 일이다. ^^
그래서... 이 해당 블루레이의 단점에 대해 써보려 한다.
사실, 반쯤 장난에 가까운 시도이고...
심규선님의 이 블루레이를 계속 듣느라고 이번 주 아니 지난 주에는
블루레이 감상이 달리 진행된 것도 없고 해서... ^^
[블루레이] 심규선 - 심규선 2022 콘서트 <밤의 정원 : ENCORE> (2disc) [초판 한정]
-이 블루레이의 장점에 대해선, 이미 지난 게시물에서 마이 얘기했으므로
단점들을 찾아 보았다.
①노래 시작할 때 제목이 따로 뜨지 않는다.
-이 게시물을 쓰는 목적에 맞는, 사실 억지에 가까운 지적이다. ^^;;;
지난 번에 언급했듯이, 이 타이틀은 국내 발매된 콘서트 블루레이로
전무후무한 자막 지원을 보여준다. 심지어 코멘터리에까지 자막이...
이런 억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야할 만큼, 역설적으로 이 타이틀의 완성도는 높다.
애초, 노래 시작할 때 노래 제목이 뜨는 경우가 거의 없음... ^^
②부가 영상이 없다.
-2 Disc나 되는 스펙이고 보면, 따로 부가 영상이 없다는 건 단점일 수 있다.
하지만, 한글 자막까지 지원하는 재미나고 유익한 음성해설이 내내 지원이 되니
실용성이나 재미면에서는 어쩌면 보기 드물게 뛰어난 부가 영상일 수도 있다. ^^
③리어 채널이 과한 경우가 있다.
-비로소 진지한 얘기가... ^^
콘서트의 다채널 구현에 열정이 조큼 지나쳤는지,
아니면 단순히 7.1Ch로 만들어진 소스를 5.1Ch 환경에서 듣다 보니
거기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인지는 몰라도, 내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리어 채널의 소리가 강하게 느껴지는건 분명한 사실이다.
만약 저런 부작용의 영향이라면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믹싱에서의 과욕이 부른 결과라면, 다음에 심규선님의 콘서트 블루레이가
혹은 제작 업체에서 다른 가수의 콘서트 블루레이를 만든다면 충분히 참고할 만한
사항이 될 것이다.
-사실 나로선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아서,
그동안의 콘서트 블루레이들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저런 혹평들은 의아할 따름이다.
어느 정도 성향에 따른 취향 차이가 반영되는 정도라면 모를까,
이건 객관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이라 그렇게 퉁칠 수도 없는 영역이라...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정말 좋다.
들려주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해서 안타까울 뿐...
https://www.youtube.com/watch?v=lV0h6954hmA&ab_channel=SUPERSOUNDBugs%21
심규선님의 부디의 앨범 버젼
https://www.youtube.com/watch?v=NxYkYCHBRHw&ab_channel=MovieSoundTrack
8년 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의 부디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zer60TnlMI&ab_channel=%EA%B2%A8%EC%9A%B8
이 밤의정원 Encore 콘서트 중의 221029 부디 영상.
-개인적으로 콘서트 영상물을 듣는 만족으로 만끽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앨범 버젼에 비해서 확실하게 나아진 매력을 들려주는 경우는 흔치 않고,
경력이 있는... 아니, 나이가 있는 가수들의 경우에는 표현력이나 기량 측면은 몰라도,
신체 능력치는 분명 떨어진 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고...
하지만, 이 심규선님의 콘서트는 예외라면 예외였다랄까...
-앨범 버젼은 정말 담백한, 앨범용 녹음 버젼이란 느낌이다. 덧붙여서 젊은... ^^
유희열의 스케치북 버젼은 그 라이브 버젼이란 느낌.
그리고 거기서 오랜 시간이 흐른 후의 이 콘서트 버젼은 여러모로 떨어져야할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심규선님의 데뷔 노래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부디라는 노래가 오래되었는데
그 기간만큼의 성숙함이 펼쳐진다랄까.
위의 콘서트 영상은 마이크 잡음이랄까 스피커 잡음도 계속 흘러 나오고 있고,
콘서트홀의 울림 등은 2 스피커로 표현하기에는 잡음의 성격으로 넘어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보이지만, 그래도 앞서 영상들과 확실하게 다른,
심규선님의 원숙함은 이런 유튜브 영상으로도 느껴진다.
-이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디는 저거 절반 분량이란 치명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확연한 기술적 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내내 거슬리는 마이크 잡음인지 스피커 잡음인지도 제거 했고,
콘서트홀의 울림은 거슬리는 단점이 아니라, 정제되어 멀티스피커 등으로
콘서트홀의 분위기를 재현해 준다.
정말 이 차이는 크다.
그리고 다른 소리들과 뭉떵그려져서 부조화스럽고 튀는 반향 같은 게,
멀티 채널에서는 너무 예술적으로 구현이 되어 정말 콘서트장에 온 느낌을 준다.
음장 효과 등으로 얻을 수 있는 그런 효과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
CD에 콘서트홀의 음장 효과를 걸어서 나오는 기계적인 결과물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정말로 내가 감상하는 이곳이 콘서트홀이 되는 마법... 정말 들려주고 싶다는 말밖에는... ^^
-그리하여... 심규선님의 원숙한 기량에
콘서트홀을 예술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블루레이의 사운드 덕분에,
이 블루레이는 네번째 단점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된다.
④심규선님의 CD들을 예전만큼 듣지 못 하게 만든다
-장난이 아니라... 그동안 그렇게 잘 들었던, 감동적인 노래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장점들이 더해져, 블루레이의 멀티 채널로 펼쳐지는 심규선님의 원숙한 노래들은
CD들을 싱겁게 만들어 버린다.
정말... 계속 블루레이로, 멀티 채널로 듣게만 만든다.
참 심각한 단점이다. ^^;;;
-저런 단점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블루레이 포맷의,
콘서트 영상물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경지 아니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타이틀이라고 하겠다.
부디 이런 귀중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랄 뿐...
물리적인 주머니는 심각하게 쪼그라들었지만,ㅇ
빈약한 감성은 왠지 풍부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