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홍콩영화와 매트릭스를 보고 자란 세대의 대답 - [블루레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1,000장 한정판 독점 스틸북 풀슬립

베리알 2023. 5. 29. 09:19

 

 

 일단... 이 타이틀은 국내 출시 소식에 여러 얘기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난 다른 거 다 제쳐두고 그냥 출시사 노바미디어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그냥 그걸로 충분하다.

 개망할 디즈니가 영화사 다 먹어놓고 철수하고,

남은 영화사들도 슬슬 손을 빼는 국내 블루레이, UHD 판에서...

 아무리 아카데미 버프라고 해도, 이렇게 본편에는 물론이고 서플과

음성해설에까지 한글 자막을 달고, 따로 국내 평론가의 음성해설까지 달려 있는

블루레이로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옛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출시 중인 추억의 홍콩 영화들에 대해서도

두말할 필요가 없고 말이다. ^^

 노바미디어, 감사합니다. 부디 계속 계속 사업을 계속하시길...

 나중에라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의 4K UHD가

노바미디어에서 나온다면, 감사히 구입하겠습니다. ^^

 

 

 

 

[블루레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1,000장 한정판 독점 스틸북 풀슬립

 - 엽서(5종)+북클릿(36p)+캐릭터 카드(4종)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국내에는 노바비디어에서 스틸북 3종에 그거 다 합친 원클릭까지

4종의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스틸북 3종이라고 해서 세가지의 스틸북인건 아니고, 스틸북은 공통인데

아웃케이스 형태나 이미지가 세종류로 다르다.

 나는 이 이미지가 영화에 정말 잘 어울려서 좋았기에 이 판본을 구입했다.

 정면과 옆의 글씨는 살짝 양각 효과.

 

 

-아웃케이스 + 스틸북케이스 전면.

 

 

-아웃케이스 + 스틸북케이스 후면.

 

 

-스틸북케이스를 펼쳐 놓은 외부.

 

 

-스틸북케이스를 펼쳐 놓은 내부... 왼쪽은 동봉된 캐릭터 카드 등이고,

디스크는 사진 찍을 때 서플 감상 중이라 플레이어에... ^^;;;

 

 

-36P 북릿.

 이 표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장면이다.

 작품으로서의 이 영화와, 창작물로서의 이 영화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랄까.

 

 

-북릿은 조재휘 평론가의 글이 실려 있는데,

영화에 대해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날 놀라게 한 건 제작비...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 사람들 마법사들인가. -.-;;;

 

 

-놀랍게도, 인상적인 배우였던 스테파니 수는 대타로 들어갔다고...

스케쥴이 안 맞아 줘서 고마워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아콰피나. ^^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그래서 큰 만족감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더 씁쓸했던 건,

내가 사는 이곳은 멀티버스가 아니라는 것이지... 하아.

 

 

-한국에서 나온 타이틀들의 북릿이 많이들 그렇듯이,

절반은 한글로 되어 있고, 나머지 절반은 그 내용의 영어판(?)이 실려 있다.

 

 

-영화를 보면서 떠올랐던 단어는 바로 그것, 키치(Kitsch)랄까...

 북미에서는 그리고 평론가들은 이민자들부터 시작해서 가족, 멀티버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던데... 난 그런 것들보다는(물론, 저런 점들을 내가

무시한다는 건 절대 아니고! ^^) 다른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감격을 느꼈는데...

 예전에 배드 가이즈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에서 이런 언급을 했었다.

비밥이나 에바 등 아니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 나오는 시대라고.

 이 에에올은 그런 점에서 또다른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홍콩영화와 매트릭스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만든 작품이 나오는 시대라고...

 물론, 이게 칼같이 이 작품은 비밥, 저 작품은 에바, 그 작품은 아니메,

요 작품은 홍콩영화... 이런 식으로 나뉜다는 건 아니다. 당장 매트릭스만 해도

주요 뼈대 중의 하나는 홍콩영화란 것을 부인할 수 없듯이, 저런 것들은 

오묘하게 유기적으로 얽혀 있으니까. ^^

 암튼 에에올은 그런 점에서 그렇게 보였다.

 홍콩영화를 보고 액션을 흉내내며 매트릭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아이들이

멀티버스의 여명을 만나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사실 이 작품에서의 멀티버스는 요즘의 멀티버스 유행의 느낌보다는,

매트릭스와 더 원 (The One, 2001)의 짬뽕 느낌이고 말이다.

 실제로, 감독과 각본을 맡은 두 다니엘스는 87, 88년생이다.

(새삼 소름이다... 이제 감독이나 배우들도 노장이나 나보다 나이가 많지,

나보다 젊고 어린 사람들이 당연해진 세상... -.-;;;)

 

-단지, 다른 수상들은 그렇다쳐도, 아카데미상을 그렇게 휩쓴 것은...

이민자와 가족을 다루고 그것이 지금의 대PC시대라는 타이밍에

적당했기 때문이었던 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수상들을 할 능력이 이 작품에 없다는 건 절대 아니고,

어디까지나 아카데미와 정치를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

 

-흥행과 별개로, 영화는 호불호가 엄청 갈리던데... 이런 경우 보통 나는

둘중의 하나다. 엄청 좋던가 엄청 나쁘던가.

이 영화는 완전 전자였다. 정말 좋았다.

 홍콩 영화의 맛이 가득한 키치함도 좋았고... 멀티버스의 The One 이야기 같은

매트릭스의 멀티버스판 느낌도 좋았고... 이제 나이를 먹을대로 먹은 입장에선,

이 작품이 다루는 가족이란 것이 다가오는 것도 달랐고... T T

 (그렇게 감명깊게 작품을 봐놓고도, 역시나 가족들과 잘 지내지 못 하고

어긋나고... 역시 나는 보통의 인간이지. ^^;;;)

 

-이제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딱히 보라 안 보라 추천하기도 애매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호가 되든 불호가 되든 일단 보고나서 결정하기를 권하고픈 영화.

 적어도 시간낭비 같은 작품은 아니며, 특히나 홍콩영화나 매트릭스를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에서 다른 측면의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할테니까. ^^

 

 

 

 

-블루레이는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일단 화질은 말도 안 되는 저예산이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수준.

 서플 등을 보면 촬영에서도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한 모양인데,

기술적으로 그로 인한 마이너스는 별로 느낄 수 없는 결과물이다.

 물론, 저예산을 커버하기 위해 키치하게 넘어가는 부분들은

화질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 워낙에 작품 흐름과 어울리게

절묘하게 넘어가기에 딱히 단점이라고 하기도... ^^

 영화의 흐름에 따라, 화면비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사운드는 솔직히 영화만큼이나 놀라웠다. 단연 레퍼런스!

 돌비 애트모스 스펙이지만, 애트모스 코어는 거세된 채

돌비 트루로만 감상할 수 있는 내 환경에서도... 정말 깜짝 놀랐다.

 저예산 영화라는데, 사운드만 놓고 보면 메이저 블럭버스터들은

자괴감에 거세로 반성해야할 판이다.

 평범한 일상들은 물론, 그 수많은 다양한 상황들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정교하면서도 확실한 디자인을, 선명한 존재감으로 펼쳐내는데... 거기까지면

오 좋군~하겠는데, 그 정도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애트모스 디자인의 영향인지... 영화 속 장면들이 정말로 또렷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관련 지식도 말주변도 없으니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멀티 채널을 활용한 디자인의 경우, 영화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따라 

그 객체들의 상황들을 재현하고 배경 묘사 하고 다시 객체 표현하고...

이런 게 보통이라면, 이 에에올의 디자인 성향은 그와는 달랐다.

 어떤 장면이라면 그 장면을 재현하는 사운드의 레이어가 일단 깔리고

이로 인해 그 상황 속에 들어온 듯한 현실감을 기본적으로 구축해 놓고,

그 위에서 움직이는 객체들의 레이어를 확실하게 별개로 까는 그런 느낌이랄까.

 덕분에, 사운드가 주는 장면장면마다의 몰입감이 정말 엄청나다.

 단순히 5.1Ch의 디자인을 넘어, 객체지향의 디자인을 내세웠던 돌비 애트모스인데,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서 아예 해당 공간과 거기서 활동하는 객체 모두가

또렷하게 존재하는 공간지향의 디자인이랄까...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내가 지금 이런 느낌을 받은 게

원본인 돌비 애트모스 트랙을 제대로 감상한 것도 아니라는 점!

 돌비 애트모스의 코어가 거세된, 돌비 트루로 감상했을 뿐인데도 이런 느낌...

 그것도, 나같은 막귀가 감탄을 했다는 건데...

 과연 돌비 애트모스로 좋은 귀를 가진 사람들이 감상한다면

어떤 신세계가 펼쳐질 것인가?! 진정으로 궁금하다. -.-;;;

 

-아카데미니 뭐니 제쳐두고,

 홍콩영화와 매트릭스를 봤던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는 점 외에,

이 사운드를 감상하는 목적만으로도 추천하고픈 작품, 타이틀이다.

 

-노바미디어에서 나온 만큼, 서플 또한 질에서 양에서 다 만족스럽다.

 40여분에 달하는 기본 메이킹에, 몇몇 주제로 나뉜 다른 영상 등등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서플들을 한글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다!

 거기다가 영화 본편에는 다니엘스(^^)의 코멘터리가 있는데 이 역시 한글 자막 지원!

 그리고 아카데미 정복자답게, 한국의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별도의 코멘터리까지...

 영화,  블루레이, 서플... 모든 점에서 참 마음에 드는 오랜만의 타이틀이다! ^^

 

-북릿에는 조재휘 평론가, 코멘터리에는 이동진 평론가...

 이게 꽤 재미있다. 조재휘 평론가는 나중에 나중에 쓴 내용이고,

이동진 평론가는 음성해설을 아카데미 수상 몇주인가 몇달 전에 한 내용이라

거기서 오는 차이가 그 자체로 흥미롭다. ^^

 

-새삼 대부분의 출연진을 다시 봤지만... 

 그중에서도 양자경(Michelle Yeoh)이 아니라,

스테파니 수 (Stephanie Hsu)에 정말 놀랐었다.

 출발 비디오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볼 때는 진짜 개그우먼 홍현희가

왜 여기에 나와!?(^^;;;)...라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니 와...

 심지어 필모를 봐도 거의 신인급 느낌이던데 어떻게 이런 연기를...

 양자경의 예술적인 연기야 물론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좋았어도 

어느 정도 그려려니하는데, 이쪽은 정말 충격...

 새삼 감독들의 능력에도 놀라고... 다시 또 아콰피나에게 감사하고... ^^;;;

 

-발매전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초광속 품절이 된 스틸북 블루레이들인데...

 노바미디어에서 모쪼록 4K UHD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아니 꼭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