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예전 한국 영화들을 블루레이로 발매해 주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시리즈...
어느 새, 27번을 맞이했나 보다. 이번 작품은 유지인님의
피막 (避幕 - The Hut, 1981)
이번 피막은 나에게는 여러모로 신선한 작품이었다.
딱히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원래 이 영화 포스터... 아니, 비단 이 영화뿐 아니라
그 시절 한국 영화(사실 한국 영화만의 얘기는 아니지만... ^^)들의
포스터들은 뭔가 참 은근하게 에로틱한 그런 느낌들이 많았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느낌의 포스터였는데... 그런 포스터를 사용하지 않고
작품에 충실한 전면 이미지를 사용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전통답게,
이렇게 유지인님의 미모에 올인한 아웃케이스가 사용되었다.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구성.
-그 뒷면들...
-새삼 하는 얘기지만, 추억의 한국영화들을 더 더 블루레이로 보고 싶은
입장에선, 이 한국영상자료원의 시리즈들은 정말 독보적인 의미가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킵케이스 이미지는 펼치면 이렇게 된다.
제목의 피막 (避幕)이란, 과거에 전염병이나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을
따로 모아 죽음을 맞게 하는 장소로, 비단 한국뿐 아니라 인류 문화권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개념의 그 장소를 말한다.
그리고 그런 삶과 죽음의 경계인 장소답게, 이렇게 무당이 등장한다.
-90년대 막 넘었을 때만 해도 서울 시내에서도 저런 과거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실제 무당의 굿판이 벌어지는 걸 보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아이들도 있었는데... ^^;;;
-내부와 디스크 프린팅.
-이런 내용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작품이 신선했던 이유가...
바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막지기 삼돌을 연기한 남궁원님이다.
내 기억으로 이 분이 보통 하는 역할이 기득권, 가해자 역할인데...
이 작품에서는 반대로 없는 사람 정도가 아니라 최하층인 천민이자
피해자 역할로 나와서 그것만으로도 신선했다. ^^;;;
(이미지도 너무 다르고, 분장도 분장인지라 남궁원님인 줄은
영화가 진행되고 한참이 지나서야 어어어?-하고 알 수 있었다. ^^)
-AV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서, 한국영상자료원 시리즈의 북클릿에선
특히 이런 복원 얘기가 흥미롭다.
-뜬금없는 K-무비가 등장하는 게 아니고...
-이 작품 자체가 해외 수상 경력이 있기 때문... ^^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의 아카이브라는 취지에 맞게,
이렇게 같은 내용의 텍스트가 영어로도 추가 되어 있다.
-제목에도 쓴 것처럼, 이 피막 블루레이는
내가 여태까지 구입했던 한국영상자료원 블루레이 중
최고의 화질을 보여준다.
괜히 복원 이야기에서 4K 디지털 복원 작업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바로 체감할 수 있다.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은, 그러면서 그 시절의 영화를 본다는 느낌
가득한 색감들은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고...
무엇보다, 4K 작업 얘기에 절로 끄덕이게 할 정도로 해상력이 놀랍다.
저 옛날 옷들의 질감 하나하나가 만져지겠다 싶을 정도로 다가오고,
산발한 머리는 물론, 묶고 나오는 머리들조차 머리뭉텅이가 아니라
그 머리카락 가닥가닥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
의외로 편차도 크지 않아서 밝은 부분이나 어두운 부분이나
대단한 수준의 화질을 유지한다.
그만큼 좋은 소스가 발굴된 건지, 그래서 거기에 걸맞게 작업을 한 건지,
암튼 화질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
-물론, 내가 그동안의 한국영상자료원 시리즈를 전부 구입했던 것은 아니라,
이것보다 좋은 화질의 타이틀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
사실, 한국영상자료원 시리즈들의 (특히) 화질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좋은 게 사실이긴 하다.
내가 이 시리즈 중에서 화질 별로라 평하는 대표적인 게 꼬방동네 사람들?
그랬던 것 같은데... 이 꼬방동네 사람들조차 편차가 많이 나고,
또 잡티 같은 게 많다는 점 등을 제외하면, 의외로 기본 수준은 괜찮은
편인 것도 사실이다.
암튼 참 착한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
-단, 그렇다고 완벽한 정도는 아니고...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고, 심지어 후반 대량의 불길 장면도
불꽃들이 잘 살아 있는 착한 화질을 보여주지만... 초반부 무당의 굿 장면에선
빨강옷을 입고 펼치는 무당의 화려한 춤사위가 화면 에러가 아닌가 싶은
수준의 부분도 보이긴 한다.
-그 정도의 화질에 비하면 사운드는 그만 못 하다.
오리지널의 여실한 한계가 어쩔 수 없는...
한국영상자료원 시리즈가 사실 이런 경향이 보통이긴 하지만... ^^
-서플로는 이 시리즈의 전통답게,
복원전후영상과, 이미지 갤러리가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이두용 영화감독과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코멘터리 트랙이 제공된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신구 문명의 혹은 미신과 과학의 격돌,
오컬트 영화인지 탐정 영화인지 헷갈리는 진행,
추억의 작품들에서 많이 보이던 배우님들이 딱 그 이미지 역할들로 나오면서
동시에 위에서도 말할 것처럼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역할을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모든걸 관통하는 그 시절, 전통의 정서...
사실 잘 포장한 표현이고 실제로는 악습이나 미개라는 말이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했던 것이니...
-그리고 뭐 그런 것들을 압도하는 유지인님의 미모는... ^^
내가 가장 인정하는 트로이카인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의 한분이니만큼
뭐 그 미모는 명불허전이다.
역할 자체도 강하고 오싹한 무당에서 요염한 여성, 그러면서 청순가련한
느낌까지 넘나드는데 찰떡같이 소화해 주신다.
-그 시절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고민할 필요없는 미모의 여주인공에 AV퀄리티를 갖춘 블루레이일테고...
AV 매니아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 시절 영화들 중에 독보적인 화질을
갖춘 이 블루레이는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여러모로 추천할만한 작품과 타이틀. ^^
-새삼 예전 한국영화들의 화질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출시하는 7080 시절 한국영화들 블루레이 화질 보면,
여러 잡티나 편차가 나는 걸 고려하더라도 대체적으로 준수하다.
오히려, 9000 시절에 나왔던 한국영화들의 블루레이 화질 보면
한숨만 나오는데... 새삼 조용한 가족이나 접속 같은 거 돌려 보고는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