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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향한 파라마운트의 사랑? - [블루레이] 바닐라 스카이 : 리마스터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넘버링 한정판

베리알 2022. 11. 14. 09:16

 

 

 일단 제목에 대한 얘기부터... 근래 파라마운트의 행보가 굉장히 놀랍다.

 특히나, 근래 디즈니가 막장 행보를 보이며 혐오의 대명사가 된걸 생각하면

극적으로 비교가 되어서 더욱 더...

 

 근래 메이저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독보적인 막장의 선두를 달리는 디즈니의 철면피 철수를 시작으로,

유니버설처럼 얄팍한 2D 블루레이만 딱 출시하는 전략을 보이는 곳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움츠러들고 있어서 안타까운데...

 동시에, 생각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들도 있어서

서로의 체감이 두배 이상이 되는 극적인 경험을 하게 한다.

 소니픽쳐스는 무려 4K UHD에 한국어 더빙을 넣고 서플들에도 한글 자막을 넣은

타이틀들을 출시해주고 있으며...

 지금 얘기하는 파라마운트의 경우도, 최신작인 탑건 매버릭의 빵빵한 판본을 비롯해,

고전 작품들의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나 4K UHD를 매우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파라마운트에서 인상적인 점은 4K UHD Only로 출시하는 작품들 외에

블루레이 단독 출시의 경우, 사실상 한국 전용 판본을 만들어 발매하고 있다는 것.

 지금 얘기하는 이 바닐라 스카이 블루레이는 원어인 영어 더빙과 자막 외에는

한국어 자막만이 들어 있을 뿐이고, 얼마 전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한 사관과 신사도

코멘터리에까지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고 예고되어 있는데 스펙 역시 다른 언어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 로컬 회사도 아니고, 메이저 업체에서 이렇게 신경 써서 출시를 하니

그 자체로도 이미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동시에, 한국에서 싹 철수하거나

혹은 부실한 판본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이 있으니 서로의 비교 체감은

몇배로 팍팍 다가온다.

 

 암튼 바닐라 스카이 때는 톰 크루즈의 영향력도 작용한 게 아닌가 했는데...

 근래의 파라마운트 출시 혹은 출시 예정 타이틀들의 스펙이 저렇다 보니,

그걸 넘어서 파라마운트의 전략 자체가 그렇게 되어 있나 보다.

 

 물질주의자로서 정말 반가운 상황이기에... 이에 대해 이렇게

잘한다고 박수를 치는 것은 물론, 동시에 최대한 노력을 해서

그런 귀중한 실물 판본을 소장하려고 노력하느라 등골이... ^^;;;

 

 암튼, 그런 바닐라 스카이 리마스터링판 블루레이 이야기이다.

(외국에선 과거에 이미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었지만 국내에는 미출시였고,

이번에 이렇게 4K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판본으로 출시가 되었다)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2001)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초도한정으로, 이런 넘버링이 된 슬립케이스가 제공된다.

 

 

-왼쪽이 슬립케이스 앞면, 오른쪽이 킵케이스 앞면.

 이 영화를 구입하실 분들이라면, 이 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포스터 이미지를

사용한 왼쪽 슬립케이스가 주어지는 지금 기회에 구입하시는 게 좋을 듯... ^^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 영화가 18세 이용가라는 건 뭔가 좀 갸웃하긴 하다...

 

 

-슬립케이스와 킵케이스의 뒷면들.

 

 

-내부와 디스크 프린팅. 엽서 사이즈보단 크고, 그렇다고 북클릿도 아닌

왼쪽의 저런 한장짜리 인쇄물(?)이 들어 있다.

 

 

-부가 영상은 물론,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음성해설에도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어찌 보면 상당히 기묘한 관계일 수도 있는,

오리지널 영화와 리메이크 영화...

 그런데, 사실 별로 기묘할 것도 없다. 이렇게 시차가 짧다는 것 정도가 특이하지,

원래 그 동네에서 외국 영화 리메이크 많이 하는데... ^^

 

-시차가 짧았던건, 페넬로페 크루즈에 대한 톰 크루즈의 집착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간단히 하자면,

개인적으로 오픈 유어 아이즈도 좋아하지만

리메이크인 바닐라 스카이을 더 좋아한다. 아니, 더 재미있게 봤다.

 어찌 보면 두꺼운 플롯에 가까운 오픈 유어 아이즈에 비해서,

이런저런 요소들의 추가로 영화적인 전개가 훨씬 더 부드럽게 되어 있는 데다가,

그 연출 또한 과연 카메론 크로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음악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인상적으로 펼쳐지고 있고... 애초 그냥 의례적인 음악이구나...하는

오픈 유어 아이즈의 음악과, 장면마다 매력이 넘치는 바닐라 스카이의 음악은

비교불가 수준으로 차이가 나기도 하고...

 여러모로 훨씬 더 재미있으니까.

 

-바람둥이 부자 주인공 역할도 원작에 비해 밸붕 수준의 설득력을 보이고,

그냥 성격 나쁜 부잣집 도련님으로 퉁치고 봐야 하는 원작에 비해

일곱난쟁이라는 장치를 통해 주인공의 불안한 심리와 행동이 더 설득력 있고...

 꼭 좋다는 것만은 아니지만, 게임의 NPC 같던 오픈 유어 아이즈의 인물들에 비해

최소한 동료 그 이상의 느낌이 된 바닐라 스카이의 인물들도 차별화되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건, 바로 카메론 디아즈의 캐릭터였다.

 원작에선 그냥 누가 봐도 이상한 X 딱 그거였지만... 어느 정도냐 하면 소피아와

헷갈리는 동안에 심지어 죽임을 당하는 와중에도 별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하지만, 바닐라 스카이의 캐릭터는 달랐다. 일단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을 잘 살려서

(이불 두르고 나오는 장면 크...) 그것만으로도 캐릭터에 대한 느낌이 Up 되는데,

이후 장면들에서도 꼭 얘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랄까... 특히, 저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서도 그 짧은 사이에 진짜로 일곱난쟁이의 사주를 받았구나-하는

표정에서부터, 사실은 미친 X라는 표정, 그리고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표정까지 왔다갔다 하는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는데... 정말 인상적인 장면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닐라 스카이가 모든 면에서 좋았다는 건 아니고...

 설명이나 재구성이 지나쳐 사족 느낌이 드는 부분들도 없던 건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결말에서 소피아가 등장하는 장면은 오픈 유어 아이즈가 압권이다.

 일개 몹이나 NPC가 아닌, 주인공의 중요한 동료 이상의 캐릭터들로 등장하는

바닐라 스카이에 비해... 일개 몹이나 NPC에 불과하지만, 그 밝은 장면에서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음에도 그속의 더 새하얀 팬티가 비쳐 보이는 그 엄청난

임팩트는 압도적이다. 지금까지도 오픈 유어 아이즈를 대표하는 장면이자,

저렇게 표지마다 꼭꼭 등장하는 건, 나만 그런 임팩트를 받은 게 아니란 거겠지. ^^

 

 

 

-블루레이는 딱히 말을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좋다.

 슈퍼 레퍼런스 블루레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90년대말에서 00년대초의 감성으로 가득한 영화인데,

그걸 블루레이로 최상으로 담아냈다...라는 느낌이다.

 

-소위 말하는 필름라이크하다는 느낌을 정말 세기말 세기초의 그런

색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살려냈다. 필름 그레인 느낌은 그런 색감과도

찰떡같이 어울려 서로 시너지를 내고... 이런 것들이 블루레이로

기가 막히게 표현된다.

 게다가, 화면비는 답답한 2.40:1도 아니고, 1.78:1!!!

 (개인적으로 언제부턴가 영화의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는

대부분 제작 편의를 위한 사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사운드 역시 훌륭하게 제몫을 한다. 무슨 천지를 진동하는 박력과

레퍼런스 굉음이 나오는 작품은 아니지만... ^^;;;

 일상적인 느낌으로 가득한 영화인데, 그런 일상의 느낌을 젖절한

서라운드로 구현해 낸다. 각종 일상 소음들도 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오픈 유어 아이즈와 차별화되는 각종 음악들은 그 자체로 즐거울 지경.

 

-위에서도 말했지만, 감독 카메론 크로우의 코멘터리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서플이 제공되며 여기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엔딩보다 얼터네이트 엔딩을 더 좋아한다. ^^

 

-블루레이의 황혼기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UHD와 함께

실물 미디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지 모르는 그런 시기에...

 파라마운트의 이런 노력은 정말 절로 응원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런 응원은 받을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 나온 블루레이...

 그 시절 느낌 가득한 영화를 Video로도 Audio로도 정말 잘 살려냈다는

그것만으로도 이미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