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재미보다 더 큰 인상적인 페티시를 남긴 영화 - [블루레이] 클리프행어 : 4K 리마스터링 - 초회한정

베리알 2022. 11. 21. 09:16

 

 

 나이를 먹고 늙은 후로는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렸을 때나 혈기왕성하던 시절에는 일상조차 신선하던 시절이라 그런지,

어떤 경험이 강하게 박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것들이 페티시로

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영화의 재미와 별개로,

내게 페티시 하나를 안겨주었다면 안겨준 작품이랄 수 있는데... ^^

 

 암튼, 국내에는 아라미디어에서 19년 말에 블루레이를 출시했고,

이는 4K 리마스터링판이라고 한다.

 

 출시 후 바로 구입을 못 하고 잊고 있다가... 얼마 전 우연한 계기로

드디어 블루레이로 구입하게 되었다.

 

 

 

 

[ 클리프행어 (Cliffhanger, 1993)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아라미디어에서 출시했다.

 볼수록 놀라운 업체가 아닐 수 없다.

 연인 4K 리마스터링 등도 이미 출시했었고,

엄청난 블럭버스터들이 아닌, 예술적이거나 매니아적 영역이랄 수 있는

작품들의 블루레이 출시가 많다.

 그중에는 네버엔딩스토리나 이 클리프행어처럼 추억의 아재들을

노린 것들도 있고... 

 계속 출시할 만큼 수익이 나고는 있는 걸까?

 적잖은 작품들의 초판들이 아직 팔리고 있는 거 보면 조큼 걱정도... ^^;;;

 

 

-풀슬립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구성.

 

 

-그 뒷면들.

 

 

-내부...

 언제부턴가 국내 업체들이 스카나보와 비슷하게 생긴,

그러나 스카나보 마크는 없는 케이스들을 많이 사용한다.

 AV 화면 비유로 치면, 위아래 블랙바가 없이 꽉 차는 화면 느낌인 게

분명한 장점이긴 한데... 케이스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교체할 방법이... -.-;;;

 

 

-내부 이미지는 이 장면.

 

 

-포토북(?)과 엽서(?)는 겹치는 이미지가 많은 게 아쉽다.

 뭐, 넣어 준 것만으로도 사실 그만이긴 하지만... ^^

 

-왼쪽의 장면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참 이질적인...

 어, 그런데 저 장면이 영화에 나왔던가... ^^;;;

 

 

-오디오, 자막 스펙은 이렇게 되어 있다.

 서플로는 두개의 코멘터리를 비롯하여 여러 영상이 있는데,

(확인해 본 것들은)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즉, 감독 레니 할린과 실베스터 스탤론의 코멘터리1과, 제작팀의 코멘터리2

이 두개의 코멘터리에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AV적인 퀄리티는 생각보다 좋은 편으로,

특히나 영화계의 魔의 구간으로 꼽는, 90년대 영화란 걸 고려하면

그 만족감은 더 올라간다.

 

-화질은 4K 리마스터링이란 말에 동감할 수 밖에 없는 수준.

 전반적인 해상력도 좋고, 9000이라기보단 8090느낌에 가까운 색감도 

선명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편차는 크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아주 깔끔한 맛이다.

 촬영 장소가 장소들이라 그런 걸까... 역시 영화는 빛의 예술인가... ^^

 특히, 영화의 촬영 자체가 대부분 직접 촬영한 거라서 그런지,

고화질 라미스터랑에서 그런 장점이 더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사운드도 엄청나게 휘몰아치거나 우르릉 거리거나 하지는 않지만,

예상 이상으로 서라운드 효과를 잘 활용해서 분위기를 잡고 있기에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감독이 음성해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액션 영화인데도 서정적인 OST들의 활약도 인상적으로

지원해주는 사운드.

 단지, 대사는 딱히 선명하거나 깔끔하지는 않지만...

 

-다시 봐도 참 재미난 영화다.

 이미 다이하드 등으로, 악당 캐릭터의 변화 바람이 불었을 시기인데도,

정말 철썩같이 망하는 길로 가는 구시대적인 악당을 철저하게(?) 재현...

 협박이든 비즈니스든 간에, 군림하든지 협력을 하든지 하는 관계로 가야할

악당 조직인데... 그런 거 없이 무의미를 넘어서 자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부하들 목숨 알기를 뭣으로 아는 케케묵은 악당 두목은... 어찌 보면

지금에 와선 다소 신선한 느낌까지도 있고... 그런 두목에 어울리는,

목적은 내팽개치고 자기만족만 추구하는 이상한 부하들도 그렇고... ^^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제목과 서두에서 언급한 페티시로... 바로, 레깅스가 되겠다!

 지금이야 길거리에서 낙타발가락과 도끼까지 드러내는 레깅스를 입은

여자들을 볼 수 있고, 일상에서도 등산에서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만...

 당시에 레깅스는 문자 그대로 외국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환상의 신문물이었다. 에어로빅을 가도 쫄쫄이 위에 치렁치렁 걸치고...

 그런데, 바로 그런 레깅스를 착 입고는 그대로 등산을 하는 여캐라니!?

 외모도 상대적으로 다른 출연 여배우들에 비해 뭔가 청순하고 얌전한 느낌에

가까운데, 의상은 그렇게 초대범한 레깅스...

 그리고, 그렇게 강렬한 의상에 걸맞게 초반에 강렬한 인상으로...

 그래서 이 영화의 오프닝은 강렬하면서도 언제나 모자란 갈증을 남기는,

정말 잘 만든 유혹적인 장면이었는데... 블루레이에서 만끽할 수 있다. ^^;;;

 

-내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의 주인공,

미셸 조이너 (Michelle Joyner)는 이 영화에서도 강렬했지만 사실 단역 수준인데,

출연작들을 봐도 이전이후 별다른 게 없었다.

 다른 작품에서는 레깅스가 아니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