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아름다운 영화, 스틸북, 그리고 UHD - [4K 블루레이]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 : 스틸북 한정판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2. 10. 24. 10:00

 한때 센세이션 했던 바로 그 영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큐라가 아니라,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라고 불리우던 그 작품...

(어차피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하긴 하던데... ^^;;;)

 

 블레이드나 언더월드를 거쳐, 트와일라잇 등의 소위 말하는 현대적인,

변종 뱀파이어 영화들이 히트를 치기 직전, 그야말로 정통파 뱀파이어 영화의

마지막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던 작품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여전히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바로 그 작품...

 

 하지만, 그런 명성과 위상에 비해,

DVD는 슈퍼비트(Superbit)로 나왔지만, 슈퍼비트의 이름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타이틀이란 수식어를 붙일 만큼, AV 퀄리티가 별로였고...

 블루레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DVD 뻥튀겼냐는 소리를 듣던,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었는데... (나중에 나온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는 논외로 하고)

 

 그 작품이 느닷없이 4K UHD로 나온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과연 퀄리티가 어떨지 궁금함이 드는 게 당연지사...

 아니, 그전에 살인적인 스틸북 경쟁부터 뚫어야 하는 난관부터... ^^;;;

 

 암튼, 그렇게 스틸북으로 우선 출시가 되었고,

그 퀄리티는...

 

 

 

 

[ 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1992) /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  /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스틸북에 앞 약간 + 밑 + 뒷면을 감싸는 띠지가 추가된 형태.

 

 

-띠지는 찢어지기 쉬운, 혹은 접착제 자국이 남는 테이프 등이 사용되지 않고,

순수하게 두꺼운 종이로 테이프 없이 존재한다. 띠지는 이래야지!

 

 

-이번 4K UHD의 가장 큰 특징은,

네이티브 4K의 해상도와 HDR 효과...가 아니라,

바로 한국어 더빙 트랙이 5.1Ch로 들어가 있다는 점!

 근래 소니 픽쳐스의 4K UHD들을 보면, 가끔 한국어 더빙이 들어가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런 혜택을 입었다. 싸랑해요, 쏘니픽쳐스! ^^

 

-단, 이 작품 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추억 속의 KBS 장광님 버젼이 아니고,

근래 넷플릭스용 더빙으로 만들어진 버젼...으로 추정된다.

 드라큘라 역할을 전격Z작전의 이정구님이 맡았다.

 

 

-사실, 스틸북 판본은 최대한 일부러 피하는 내 방침에도 불구하고,

일반판 출시 기약도 없고, 스틸북 디자인이 은근 괜찮아 보여서

스틸북 구입을 했었는데... 정말 대박이다!

 

-스틸북 자체는 특출난 엠보싱이나 무슨 특별한 것들을 덧붙인 것도 아니고,

그냥 기본적인 인쇄에 기본적인 이미지 수준인데... 이게 정말 대박!!

 가운데 저 이미지를 원래 좋아하긴 했는데, 이 이미지를 거창하게

효과를 추가한 게 아니라, 정말 평범한 스틸북의 수준에서,

단지 색깔만 좀 신경 쓴 정도인데... 이게 정말 엄청나다!

 그야말로 스틸북이란 포맷을 제대로 살려냈다랄까...

 각도나 상황에 따라 드라큘라의 번뜩이는 눈빛이나,

마치 4K UHD의 HDR를 예고하기라도 하는 듯한

푸른 빛 등등...

 특출난 인쇄나 엠보싱, 이런 거 없어도 스틸북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면

기본으로도 엄청난 경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

 

 

-4K UH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예전에 출시된 그 판본과는 다른 듯).

 스틸북은 겉은 킹왕짱인데, 내부는 이렇게... ^^

 

 

-블루레이 초기판과 나란히 놓고 찍어 보았다.

 

 

-초기 블루레이는 LPCM 5.1Ch을,

이번 4K UHD는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기존 블루레이의 내부...

 2012년 UEK 상반기 블루레이 라인업... 세월... -.-;;;

 

 

-생각난 김에, 과거 슈퍼비트 DVD도 꺼내 보았다. ^^

 

 

-슈퍼비트에는 저런 아웃케이스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킵케이스와 달리, 저런 디자인으로 독특한 컨셉으로 표기했었다.

 

 

-새삼 추억 돋는다. ^^

 

 

-소위 말해서, 한글 제목 없는 표지가 양면으로 제공되는 식.

 

 

 

 

 

 

 

 

-가장 슈퍼비트스럽지 않은 DVD에서, DVD 뻥튀기를 의심받던

초기 블루레이까지... 이제 그런 시절은 잊을만 하다!

 이번 브람 스토커의 4K UHD의 화질은 엄청난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무척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네이티브 4K에 끄덕할 퀄리티이고, 무엇보다 과거의 화질 명성과는

연을 끊어 버리는 수준은 확실하니... ^^

 내가 기존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를 구입하지 않아서,

지금 하는 비교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구판 블루레이까지의 미디어와

지금이 4K UHD의 비교다.

 

-구판 블루레이까지의 화질은 DVD 뻥튀기 소리를 들을만큼,

평균적으로 해상력도 별로에 그나마도 시도 때도 없이 더 나빠지는 수준,

그리고 그 시절스러운 약간 물 빠지고 푸르딩 붉으딩한 색감(이 색감을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님. ^^)을 갖추고 있는데...

 4K UHD는 전혀 다른 수준의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교불가 수준의 해상력으로 이 작품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고,

기본적으로 기존 판본들과는 다른 영화로 보일 만큼 새로운 색감을 자랑한다.

 물론, 다르다고 해서 갑자기 SF 사이버 이렇게 달라진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영화의 배경 시대를 더 실감하고 영화의 상황을 더 체감하도록

아주 긍정적으로 잘 바뀌어 있다.

 

-HDR 느낌도 좋다. 기존 화면들에 비해서 그 자체로 입체감과

신비롭고 요사스러움을 만끽할 장면들이 이어진다. 

 낮고 밤, 밝고 어두움의 표현들은 절묘하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보통 휘황찬란한 많은 조명이나 특수 효과들로 HDR을 만끽하게 되는데,

역설적으로 빛의 존재가 귀중한 시대라는 게 또다른 의미에서의

HDR을 만끽하게 해준다.

 

-도대체 이 정도의 화질이 나올 수 있었는데,

왜 그동안 그런 명성 아닌 명성을... ^^;;;

 단, 그 반대 급부랄까 당연한 결과랄까, 그야말로 고운 그레인을 만끽할 수

있는 것도 현실. 

 요즘의 깔끔하고 차가운 디지털 시대에는 이 자체로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을 것 같긴 한데... 반대로, 필름 영화 시대를 만끽하고

온 아재들이라면, 이런 곱고 아름답기까지한 그레인들에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구판 블루레이가 LPCM 포맷으로, 지금 들어 보면

잡음이나 튀는 부분 없이 잘 만들어진 고전 음반을 듣는 듯한데...

 이번 4K UHD는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나왔는데, 화질만큼이나

긍정적인 파워를 보여... 아니, 들려준다.

 지나치게 인공적인 느낌까지는 들지 않으면서도,

기존 LPCM 디자인에 비해서 보다 명료하고 깔끔함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임팩트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그 이상의 힘을 뿜어 내고,

음장감도 더 선명하고 위험스럽게 만들어낸다.

 BGM들도 뭐랄까 잘 리마스터링된 클래식 앨범을 듣는 기분이랄까.

 대사들만 해도, 이 UHD의 대사를 들으면 소위 고풍스럽다랄까

옛날 영화스럽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데, 기존판을 다시 들으면

새삼 엄청나게 깔끔하게 작업을 잘 했구나...라고 체감할 수 있다. ^^

 

-그리고 한국어 더빙 DD 5.1Ch!!!

 무늬만 5.1Ch이 아니라, 진짜 5.1ch이다.

 아마 최근 만들어진 더빙이기 때문일 듯...

 딱히 나쁜 부분도 없이 캐스팅도 연기들도 좋은 편.

 단, 분명히 5.1Ch 스펙이라 확실히 들을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블루레이 시대의 사운드에 익숙해진 시점에서는 DD 5.1Ch의 한계 역시

분명하다.

 원본보다 더 또렷한 대사 이외의 소리들은... 극적인 상황이 될 수록

이것이 DD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돌비 애트모스 트랙의

빼어남을 보여 아니 들려 주는 걸 수도...

 

-한국어 더빙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것도 제대로된 DD 5.1Ch로

되어 있다는 점만으로도 사실 감격스러울 지경이지만... 아쉽기는 하다.

 전설의 그 KBS 장광님 버젼이 아니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정말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를 원어로 봤을 때보다는 바로 그 장광님의 드라큘라를 보면서였다.

 내가 이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그 낭만적인 드라큘라가 극대화된 장광님의

연기에 이 영화의 장르를 달리 느낄 정도로 몰입해서 봤었기에...

 하지만, 그랬다면 제대로된 DD 5.1Ch로 나올 수 없었을 것 같고... ^^;;;

 장광님 버젼이 게리 올드만에서 이능적인 부분이 줄고 낭만적인 부분이 늘었다면,

이정구님의 버젼은 게리 올드만보다 좀 더 젊고 남성적인 느낌이 되었다.

 어쨌거나 블루레이 철수를 외치고 나몰라라하는 업체나,

은근슬쩍 손을 떼려는 것처럼 제작 노력을 줄이는 업체들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이렇게 한국어 더빙까지 넣어서 4K UHD를 내놓고 있다니... 소니픽쳐스가

어쩜 이렇게 이뻐 보이는 날이 올 줄이야! + +

 단지, 스틸북 상술만 좀 적당히 해줬으면... ^^;;;

 

-서플은 블루레이에 2개의 코멘터리를 비롯, 여러가지가 제공되고

한글 자막도 지원한다는데 미확인... ^^

 

-환골탈태한 퀄리티로 다시 봐서 그런가,

영화는 역시 아니 기억 이상으로 좋았다.

 잘 만들어진 연극 같은 분위기도 오히려 지금에선 훨씬 더 신선하고...

 호러의 대명사인 드라큘라 영화임에도 어느 멜로 영화 못잖게 절절하고...

 몇몇 배우들의 발연기로 유명하지만, 다시 보니 그렇게 거슬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때 너무 까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부분들이 더 쏙쏙 눈에

들어 왔다. 위노나 라이더의 미나 정말 좋았다...

 이 작품을 이렇게 새롭게 볼 수 있다니,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인가.

 아니, 그런데,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면서 더 살면 어차피 못 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