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지니에 이은, 윌 스미스의 또 하나의 재미난 캐릭터 - [4K 블루레이] 스파이 지니어스 - 슬립케이스 한정판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2. 10. 11. 09:15

 

 

 새삼 블루레이와 UHD 시장의 쪼그라듦을 체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 작품은 흥미롭게 생겨서 원래 4K UHD 구입을 고려했다가,

내 비운의 기억력 덕분에 까먹고 있었는데...

 근래, 많은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들이 싸게 특가로 풀리고 있는 중에

이 작품의 블루레이가 있는 걸 보고, 오 이걸 사면 되겠네...하다가,

가만 생각해 보니 뭔가 이상해서 다시 검색해 보니...

 근래 애니메이션 특가들이란 게 당연히 좋은 게 아니다. 아무리 봐도

그 개망할 디즈니의 철수와 그로 인해 디즈니가 먹어버린 업체들의

작품이 철수되는 과정인 거...

 이 작품도 20세기 폭스 발매였으니, 그 대열에 끼고 말았던 것.

 그래서 다시 검색해 보니, 그렇게 특가로 팔리는 블루레이 외에

이미 4K UHD 합본이 발매되었었다. 그럼 그렇지!

 그리하여... 지금 못 구하면 사실상 앞으로 실물 미디어를 구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게 사실이고, 근본적으로 20세기 폭스 작품들은 이 소동으로

철수가 되는 거고... 그래서, 중고로 급하게 구입을 하게 되었다.

 구입하고 보고 나니... 새삼 참 잘했다 싶었다. ^^

 

 

 

 

[ 스파이 지니어스 (Spies in Disguise, 2019)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4K 블루레이] 스파이 지니어스 - 슬립케이스 한정판 (2disc: 4K UHD + 2D)

 

-스틸북 한정판, 슬립케이스 한정판, 블루레이

대충 이 세개 판본 정도로 나온 것 같은데

그중에서 내가 구입한 건 슬립케이스 한정판.

 

 

-슬립케이스 + 킵케이스 구성.

 

 

-그 뒷면들.

 

 

-디스크 프린팅...

 표지는 양면으로, 내부에는 작품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는데

딱히 멋진 장면이나 의미가 있는건 아니라 빼서 찍지는 않았다. ^^

 

 

-DVD에서 블루레이로 갈 때 많던 지역을 팍 줄였던 것처럼,

블루레이에서 UHD로 오면서는 또 묶는 지역을 넓혀 놓은 것 같다.

 서플은 아예 안 담기로 하면서 이렇게 용량을 활용하는 것 같기도...

 

-서플의 슈퍼 시크릿 스파이 모드라는 건 뭔지 모르겠다.

 검색해 보니, 중간에 설명해주는 게 뜬다는 얘기도 있고

암튼 당장 메뉴에 없던... ^^;;;

 

-UHD로 감상...

 실사 영화와 셀 애니, 그리고 이런 3D 애니는 또 구분이 다른 것 같다.

 옛날에 잘 나온 3D 애니의 DVD는 업스케일이 잘 먹혀 HD 느낌에 

가깝게 볼 수 있단 얘기도 있었는데... 그런 차원의 이야기일까.

 블닷컴에서 업스케일 4K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체감은 일반 영화의

업스케일과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 영화들의 업스케일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파워업되어 있는 데 느껴진다.

 

-한층 나아진...정도를 넘어서는 또렷한 화면에,

블루레이를 싱겁고 심지어 탈색된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강렬한 색감들,

그리고 휘황찬란한 각종 광원 효과 등등...

 블루레이에 비해서, 화려하고 즐겁게 감상을 업그레이드 해준다.

 

-게다가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정말 중요한 점은 마치 이쪽의 색감이 오리지널 같고,

블루레이는 그걸 탈색시켜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

 보통 4K UHD 쪽의 HDR 화면이, 블루레이의 SDR 화면에 비해서

좀 더 가공되었거나 혹은 오버스럽거나 혹은 이상하게 되어 있거나

이런 쪽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4K UHD의 HDR을

탈색시켜서 블루레이를 만들었나싶을 정도로, 블루레이의 화면은

밍밍해 보인다.

 4K UHD 보고는, 서플 찾는다고 블루레이 돌려 보다가 조큼

당황했을 정도...

 다시 말해서, 이 작품을 보실 분들이라면 블루레이는 건너 뛰고

그냥 4K UHD를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운드는 그런 화면과 잘 어울리게 활약한다.

 뭔가 사운드를 좀 억제한다 싶은 디즈니와,

그런 거 없는 20세기 폭스는 역시 다르달까.

(아, 이제 앞으로는 달라지려나... -.-;;;)

 멀티 채널이 활약할 장면들도 많고, 여러 특수한 상황들이 속출하는

작품이다보니, 사운드에 기대를 해볼만 한데... 거기에 잘 맞는다.

 

-괜찮은 본편 퀄리티의 맛을 더 맛깔나게 살려주는 건,

역시나 이 작품 자체가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상반된 캐릭터끼리 힘을 합쳐 뭔가를 하는 건 흔한 패턴인데,

특히나 그 상황을  서로 대조적인 특수요원들끼리가 아닌,

전설급 특수요원과 괴짜 병기 개발자가 힘을 합친다는 건

꽤 재미있고 신선하다. 거기에다가 현실적인 특수요원과

도를 넘어선 이상주의자인 병기 개발자라는 점도... 아니, 병기 개발자가

아니라 이렇게 되면 아이템 개발자라고 해야 하나. ^^

 여기에 더해, 그 특수요원은 비둘기가 되어 버리고... 이 비둘기의 활용들도

굉장히 재미있다. 비둘기의 생태까지 잘 이용하는데... 

 

-윌 스미스는 지니에 이어, 다시금 재미나고 매력 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아니, 디자인이나 하는 짓이나 그냥 윌 스미스...

 척 봐도 윌 스미스를 모델링한 요원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비둘기일 때가 더 윌 스미스 같기도... ^^;;;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드는 게 개그코드의 타이밍이랄까...

 과하거나 혹은 뜬금 없고 이런 느낌 없이, 상황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러 자잘한 개그들이 좋았다.

 

-OST도 좋다. 소위 말해서 힙하다.

 힙한 거 딱히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가끔 괜찮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이 바로 그런 경우다.

오프닝 Freak Of Nature

https://www.youtube.com/watch?v=m71UmFQMcf4&ab_channel=DenmanVibes

 

-단, 역시나 전통의 애니 명가에 비하면 작품도 타이틀 완성도도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

 확실하게 대비되는 주인공들과 달리,

팔에 로봇팔 붙였다는 하나로 괴물같이 강한가 싶은 악당은

딱히 사연도 매력도 없고... (뭐 매력이 워낙 없다보니까,

사연이 나왔으면 늘어지고 방해만 되었을 것 같긴 하다. ^^;;;)

 한국어 더빙 등, 여러 외국어 더빙을 갖추고 있지만

그 언어의 기본 자막 외에, 그 언어의 더빙용 자막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 등 타이틀로서도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암튼... 여러 이유로 흥행에서 재미를 못 본 작품으로 아는데,

실제 감상해 본 작품은 굉장히 매력 있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4K UHD의 퀄리티도 좋고...

 이제는 20세기 폭스의 작품들도 이런 실물 미디어로 만날 수 없게 되었다니,

진심 개망할 디즈니에게 저주를 퍼붓고 또 퍼붓고 싶을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