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박찬욱맛은 모르겠지만, 추억맛은 가득한... ^^ - [블루레이] 달은 해가 꾸는 꿈 (2disc: BD+OST CD)

베리알 2022. 10. 4. 09:15

 

 

 소위 어떤 분야의 거장이라는 분들이 처음부터 거장으로 시작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닐 터... 그중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경우, 그 데뷔작이 참

여러 소문들만 가득하고 볼 방법이 없었는데...

 

 이미 꽤 오래 전에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었다!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감독 본인도 그닥 이 작품을

알리고 싶지는 않았는지, 관련 홍보도 없었던 것 같고... ^^;;;

 

 암튼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이나, 전설로 회자되는 이승철의 발연기나

뭐 그런 걸 확인할 생각은 없었고... 그냥 나현희님의 미모가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감상평은 음... 과연 전설(?!)이 될만하구먼! ^^

 

 

 

 

[ 달은... 해가 꾸는 꿈 (Moon is… Sun's Dream, 1992)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블루레이] 달은 해가 꾸는 꿈 (2disc: BD+OST CD)

 

-박찬욱 감독 데뷔작... 이 말만으로도 사실 관심이 생기는 게 당연할 지도...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구성.

 

-단, 과연 이 작품을 복수 시리즈의 첫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지는...

이거 옛날 홍콩 영화들 찌라시급 시리즈 계보 엮기 아닌가. ^^;;;

 

 

 

 

-그 뒷면들...

 

 

 

 

-영화 본편 블루레이 + OST CD의 구성이다.

 

-일단 블루레이 퀄리티... 환상적(?)이다.

 디스크 넣고 메뉴 화면 끝나고 영화 본편 시작하면 순간 내 눈을 의심하게 된다.

 내가 지금 블루레이 돌리고 있는 거 맞는 건가???

 다행히, 도입부 장면이 지나가면 화질이 어느 정도 나아지는데...

 어찌 보면 그 도입부가 큰 역할을 한다. 그런 화질로 충격을 받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후 화질이 나쁜 장면들에서도 그려려니...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적당히 보통스러운 장면만 봐도 오~하게 된다랄까. ^^;;;

 

-예전 한국 영화들이 깜짝 놀랄만한 화질로 돌아오기도 하는데...

역시 魔의 90년대는 헐리웃이고 한국이고 피할 수가 없나 보다.

 그냥 기대치는 접고, 박찬욱 감독의 역사적인(?) 데뷔작을 본다고 결심 해야...

 뭐 말은 이렇게 했지만, 화질이 꼭 그렇게 절망적이진 않다.

 어두운 장면들에선 이래도 되나...하는 수준까지 가지만,

적당한 조명이 있는 장면들이나, 낮 장면에서는 적당한 수준은 되니까.

 

-사운드는 DTS-HD MA 2.0 스펙이긴 한데...

 솔직히 영화 시작하고 얼마 안 가서, 리시버는 낭비라고 생각하고

그냥 TV 스피커로 감상했다.

 차라리, 서플의 예고편 사운드가 훨 나았던 듯...

 단지, 예전 방화 시절의 한국 영화들이 그렇듯이 대사들은 더빙으로 입혀져 있는데... 

그 시절의 한국 영화들이 자주 그러듯이, 그 싱크가 살짝 어긋나 있다.

 하지만, 그 싱크 일부러 수정 안 하고 원본으로 유지했나 보다.

 일부의 일시적인 오류라면 모를까, 이런 타입의 상황이면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

 

-서플은 예고편만 존재한다.

 박찬욱 감독도 딱히 이 영화를 내세우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지,

영화에 대한 어떤 서플 협력도 하지 않은 듯... ^^;;;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와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이런 것도 두 감독의 성향 차이...라고 보기엔, 사실 박찬욱 감독이 모른 체하는

것도 이해는 가는... ^^;;;

 

-영화는 말이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이지,

나같은 일반 유저 레벨에선 박찬욱 딱지 안 붙어 있으면

감독인 줄도 몰랐을 정도로, 박찬욱스러움을 찾기 힘들다.

 미쟝센이라 할 것도 없고... 복수 시리즈의 첫작이라지만

복수나 죄의식에 대한 것도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굳이 박찬욱스러움을 느끼는 부분이라면,

초반에 나현희를 추행하는 남자가 벌건 대낮에 사람들 많은 장소에서

정말 적극적으로 변태적으로 추행을 한다는 정도...? (^^;;;)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다른 의미에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뭐랄까... 추억의 종합 선물 셋트 같은 느낌?

 추억의 방화에 홍콩 영화의 정서를 넣고 세기말 똥폼을 섞었다랄까?

 영화 년도는 92년인데도 묘하게 세기말스러운 그 정서가 느껴지고,

추억의 방화스러운 요소들이 가득하면서, 그게 홍콩 영화의 비장함과

후까시 같은 것들과 버무러져 있다. (영화 전개 같은 게 정말 그 시절

방화나 홍콩 영화스러운 신파와 후까시 잡는 것들의 연속이다.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계속 나오는 영화인데... 그 멘트들이 정말

오그라든다. ^^;;;)

 그야말로... 박찬욱 감독의 나이를 실감한다랄까.

 방화라 불리우던 시절의 한국 영화들을 보고 자라고,

거기에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질풍노도의 시기에 받아 들였을...

 그 결과물이 이것인 것 같다. ^^;;;

 

-직접 본 영화는 의외로 소문과는 좀 달랐다.

 특히, 발연기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데... 의외로 이승철의

주인공 캐릭터는 나쁘지 않았다. 애초 캐릭터 자체를 잘 소화한 편이랄까.

역시 젊은 시절의 박명수옹이라고 감탄을... 아, 이건 아닌가. (^^;;;)

 

-암튼... 블루레이 퀄리티는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수준이 아니라

명백하게 떨어지는 편이고,

 거장이라 불리우는 박찬욱 감독의 맛도 느끼기 힘든...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나는 꽤 의미가 있었던 감상이었다.

 정말 추억의 그 시절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다 그냥 추억의 맛이었고...

 심지어 영화의 저런 허접한 전개나 겉멋 잔뜩 든 요소들도

추억의 방화와 홍콩 영화의 맛이었고...

 게다가 이걸 부추기는 시도 때도 없는 애절한 발라드 노래들의 활용에

색소폰의 악기 구성까지...

 정말 짠한 추억의 맛이었다. 좋았다. ^^

 

-게다가, OST CD까지 함께 들어 있으니...

 어설픈 음질의 본편보다도, 그냥 CD로 듣는 게 더 좋은 노래들...

 

-기대할 게 없는... 수준이 아니라,

명백하게 떨어지는 블루레이 퀄리티,

박찬욱스러움은 거의 느끼기 어려운 영화 본편...이지만,

추억의 방화와 그 시절 홍콩 영화의 정서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억의 그 시절 풍경과 정서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추억의 나현희님의 미모를 다시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름대로 추천할만한 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