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4K UHD로 나온 사이버펑크 밀실추리극 - [4K 블루레이] 엑스 마키나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2. 9. 19. 09:16

 

 

 

 스틸북 같은 상술이 없어서인지 조용하게 출시된 엑스 마키나 4K UHD...

 그러고보니, 블루레이 때는 아마 스틸북도 팔았던 것 같은데... ^^

 뭐, 유니버설이 디즈니처럼 아예 철수는 아니더라도, 근래 출시 규모 자체를 팍 줄이고 있고

그나마도 달랑 블루레이만 내놓는다 거나 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이 작품이 이렇게

4K UHD로 출시되었다는 게 놀랍고 좋긴 했다.

 

 

 

 

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4K 블루레이] 엑스 마키나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2disc: 4K UHD + 2D)

 

-초도한정으로 이렇게 슬립케이스판인데...

표지 이미지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기존 블루레이 일반판의 킵케이스에는 에이바만 있었는데,

4K UHD판에는 다른 두 남자가 추가 되었다.

 

 

 

 

-아웃케이스와 킵케이스의 뒷면...

 이 초도한정 슬립케이스판의 디자인은 진짜 멋지다.

 

 

 

 

-단, 저렇게 아무 정보 없는 스틸북이나 아웃케이스의 경우

이런 식의 띠지(?)가 붙어 나오는 게 보통인데...

 이번 엑스 마키나 4K UHD도 이런 게 그 동그란 투명 스티커와 같이 붙어 있는데...

 이게 평소와는 좀 다르다.

 

-사진에서도 상단과 하단에 동그란 얼룩이, 그리고 위쪽에는 선명한 찢어진

자국도 보이는데... 

 원래 이런 경우, 동그란 스티커는 쉽게 떨어지는 게 보통인데,

이 타이틀의 경우, 스티커는 찰싹 눌어 붙어 있고, 띠지 종이는 또

평균보다 훨씬 얇은 재질로 되어 있어서... 떼다가 살짝 찢어졌고,

또 깨끗하게 떨어진 게 아니라 저렇게 접착제가 남아 있어서 끈적끈적...

 

-덕분에, 이 녀석은 (버리지 않는다면) 이 띠지만 따로 보관해야할 판이다.

 타이틀이든 뭐든 콜렉터분들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런 스티커, 테이프류의 경우,

온전하고 싱싱할 때 즉 제품을 받고나서 최대한 빠르게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시간이 갈수록 스티커나 테이프는 접착제 성분을 저렇게 눌어 붙게 먹여 놓고

떨어져 나가고, 제품에는 찐득한 접착제 얼룩이 남아...

 유리나 플라스틱류의 재질이면 그렇게 되어도 제거가 쉽지만,

종이나 스틸북은 정말 난감해 진다...

 

 

 

 

-말이 나온 김에 꺼내서 같이 찍은,

엑스 마키나 4K UHD판과 블루레이 일반판.

 

-어, 이렇게 보니 에이바의 슴가가 블루레이 쪽이 훨씬 좋... ^^;;;

 

 

 

 

-그 뒷면들...

 기본적으로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4K UHD 쪽은 4K 스펙과

UHD 자랑(?)이 추가된 덕분에, 이미지들이 축소되고, 글자도 더 촘촘하게...

 

-이 스펙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이번 4K UHD의 경우 일본어 더빙과 자막이 지원된다.

...더빙은 직접 틀어 놓고 봤지만, 자막은 구동 안 해봐서 확신은... ^^;;;

 작품이 다분히 사이버펑크적인 느낌이라 그런지, 일본어 더빙도 은근 어울렸다.

 

 

 

 

-내부... 표지는 내부 이미지가 있다.

 

 

 

 

-같이 찍어 본 4K UHD와 블루레이...

 사실, UHD 내부 이미지는 저 표지의 에이바 이미지라서,

블루레이 속표지가 훨 낫다.

 

 

-4K UHD의 퀄리티는... 사실 좋으면서도 애매하다.

 저예산 영화란 걸 보여주는 듯한 블루레이 퀄리티에서 이미 짐작이 되지만,

원래 만들어진 결과물 자체가 최신 블럭버스터 대작의 퀄리티는 아니니까...

 

-4K UHD의 화질은 분명히 블루레이와는 다른,

새롭게 작업해서 만든 네이티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근본적인 퀄리티의 한계 또한 분명하다는 게 문제...

 블루레이에 비해서는 분명히 업스케일링 수준이 아닌, 새롭게 만든 네이티브 라는 게

체감이 되는데... 그게 뛰어난 수준이냐하면 그건 아니라서...

 극단적으로 얘길 하자면, 빵빵하게 만든 최신 대작의 업스케일링 UHD 화질보다,

네이티브로 만들어진 이 UHD의 화질이 좋다고는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블루레이보다 확실히 좋은, 분명히 네이티브 4K임에도 불구하고

화질은 좋은 소리를 못 들어도 그렇겠다 싶은...

 

-하지만, 블루레이에 비해 네이티브 파워로 진일보한 해상력인 것은 분명하며,

HDR은 해상력 이상의 격차를 부여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디지털적인, 차갑고 가벼운 느낌의 블루레이 화질 경향에 비해,

4K UHD의 HDR 화질은 훨씬 더 무겁고 신비하면서도 현실의 느낌을 준다.

 화질 차이는 생각보다 많이 나서(위에서 말한 것처럼, 4K UHD의 화질이

매우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블루레이가 떨어지기 때문... ^^) 객관적으로

이 UHD의 화질이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할 수는 있겠지만,

이 화질로 보고 나면 이제 블루레이의 싱겁고 흐릿한 화질로 다시 볼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

 

-사운드는 내 감상으로는 화질보다 더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블루레이가 DTS-HD MA이고, 4K UHD가 DTS:X 포맷으로 되어 있는데,

블닷컴의 평은 몇몇 장면은 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는 식의 평인데...

내 감상은 다르다. 전체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이 되었다.

 (재미있게도, 블닷컴의 감상자도 나도 둘다 리시버가 DTS:X 지원이 안 됨...

그래서 일반 리시버 환경으로 봤는데 감상은 서로 상당히 다르다. ^^)

 영화 자체가 히어로 블럭스터나 화려한 액션 영화가 아니어서인지,

그런 차이점은 의외로 크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적당히 정교하고 적당히 흘러가는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되었는데...

19분 대에 갑자기 정전이 되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블루레이에 비해서

엄청난 볼륨과 과장된 효과음이 추가된 것도 아닌데, 사운드 디자인의 정교한 조정으로

완전히 다른 장면이 되었다. 

 그리고 이 한방으로 그때부터 영화에 대한 몰입이 달라졌다. 그리고 정말 달랐다.

 블루레이의 사운드 디자인이 그야말로 저예산 영화에 걸맞는 그 수준이었다면,

DTS:X 포맷이 된 4K UHD의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의 장르를 바꾸는 것 같다.

 잔잔한 음악들의 사용조차 공간을 주무르고, 그냥저냥한 효과음들도

내가 공포 영화를 보고 있는건가...하며 오싹할 정도로 다르게 다가온다.

 화려하고 빵빵한 레퍼런스 사운드 타이틀이야 많겠지만,

이렇게 그 자체로 조용한 공포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사운드 타이틀은 흔치 않다.

 DTS:X를 재생 못 하는 환경에서도 이 정도였는데... 진짜 DTS:X 재생 환경에서는

과연 얼마나 더 무시무시해질지, 두려우면서도 궁금해질 지경. ^^

 

-사실 화질도 블루레이 비해선 분명히 훨 좋아졌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추천의

이유로 충분하지만... 이 사운드는 그 이상의 추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감상 환경이 되는 분들이라면, 사운드 때문에라도 이 UHD를 추천할 정도.

 

-서플은 블루레이 시절과 동일한, 짤막한 몇개의 영상 그대로...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오히려 이런 서플이

더 좋은 것도 같다. 영화 자체가 신비함과 모호함이 가득한 그런 스타일이라 그런지,

풍부한 서플에서 구구절절 설명해 주는 것보다, 마치 홍보 영상처럼도 느껴질 법한

이 정도의 서플이 작품 자체의 신비감을 지켜주고 증폭해주는 듯한... ^^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과거 추억의 장르인 밀실 추리극의

사이버펑크 버젼...이 아닐까 싶다.

 감상을 반복할 수록 더욱 그렇다.

 이 영화 자체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그렇기에, 과거 밀실 추리극들을

재미있게 보던 내게 이 영화가 더 재미있는 게 아닐까. ^^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있자니...

 떠들썩한 사회 용어 중의 하나였던 가스라이팅이 떠오르기도 한다.

 상상만 해도 얼마나 비참한가. 피조물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다는 게...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은 정말 다 끝내주지만, 그런 점에서 남주인공 캐스팅과

연기는 진정 찐이었던 것 같다.

 내향적인 공대 너드, 여자 손도 못 잡아봤을 쑥맥, 야동 매니아...

연기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 같은 그 찰떡스러움은... ^^;;;

 

-그리고 남주인공의 대척점에 있는 것 같은 네이든...

 사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끝까지 다 보고도 이 네이든의 배우가

바로 그 오스카 아이삭인 줄 몰랐다.

 단순히 내가 안면인식장애가 있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

 

-영화 내내 민머리로도 남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

그런 존재를 완벽하게 연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

 이것이 바로 성녀이자 요녀라는 것이겠지. 

 

 

 

 

 

 

 

 

-객관적인 수준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블루레이에 비해서 확실하게 좋아진 화질,

 그리고 블루레이와의 비교 수준을 넘어서,

객관적으로 아주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해주는

새롭게 다시 만들어진 듯한 공포스러운 사운드...

 이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던 분들이라도 마치 처음으로 다시 보는듯한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아직 이 작품을 안 보신 분들이라면, 블루레이로 보고

만족했을 감흥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만족감을 줄 수 있을 이 UHD를,

블루레이는 그냥 건너 뛰고 바로 즐기는 게 최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