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영화인데... 얼마 전 헨타이옹의 블로그에서 언급된 걸 보고
다시금 기억을 떠올리고... 국내에서 구하려고 보니 진작에 다 품절이라,
그냥 골치 아프지 않게 바로 북미판을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구입한 작품.
미리 말하지만, 이 영화에 객관적으로 보편적인 구입 매력이 있지는 않다.
단점들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영화 전체가 그냥...
그럼에도, 나에게는 구입할만한 매력이 있었기에 이렇게 구입하게 된 작품.
Charlie's Angels 4K U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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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판 4K UHD + 블루레이.
-뒷면...
-블루레이와 4K UHD의 디스크 프린팅.
-케이스 스펙에는 이렇게만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블루레이와 UHD 모두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서플은 블루레이에만 들어 있는데,
여기에도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영화는 사실 밍숭맹숭하다.
딱히 흥미롭지도 않는 스토리, 거기에 걸맞는 하품 나오는 진행,
캐릭터로서 별 매력이 없는 캐릭터들에...
하다 못해 액션들도 별로다. 서플을 보면 배우들의 실제 액션을 연출하려 했다는데
결과물이 이 모양이면...
너무 재미 없어서, 간만에 꺼내 든 오른쪽의 과거 미녀삼총사 쪽이
뭐로 보나 훨씬 더 재미있었다.
얼마나 그 차이가 느껴졌냐면... 루시 리우가 이뻐보일 지경... ^^;;;
-두 영화의 차이점은 어쩌면 이 뒷면이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스파이물 느낌도 물씬 나면서, 동시에 멤버들의 여자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과거 미녀삼총사와 달리...
스파이물이 아니라 무슨 여성들의 버디 무비인가 싶은 이 느낌...
-멤버들이 여성으로서의 매력도 적극적으로 발휘하고,
동시에 영화의 스토리나 진행도 흥미롭고, 캐릭터들도 살아 있고...
이런 구 미녀삼총사와 달리, 미녀삼총사 2019는 뭘 하는건지 모르겠다.
대사들도 상황들도 액션도... 하다 못해, 캐릭터들도 대부분 무매력....
-이번에 다시 보며 느낀 거지만, 어쩌면 이 영화는 진정한 페미니스트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구태여 여자 주인공들에게 무서운 초능력이나 비현실적인 능력치를
부여하지 않고... 여자로서 남자와의 육체적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랄까.
걸핏하면 남자들을 당해내지 못해 꼼수를 써야 하고... 특히나, 작품 속에서
남자 악당들이 활약하는 거 보면 더욱 그렇다.
미녀삼총사면 펑펑 다 줄줄이 때려 눕혀야할 것 같은데... 영화에선 의외로
그런 거 없다. 특히나, 이게 그냥 없는 정도가 아니라... 남자 조무래기 악당들 앞에서
주인공들조차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하고 공포에 질린 장면들을 볼 수 있을 정도.
진정한 여자 캐릭터들과 진정한 남자 캐릭터들이랄까. ^^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결정적 구입 이유는 사실 나오미 스콧이다.
서플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나마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그녀의 결사적인 공돌이 액션은 그나마... ^^
그리고 무엇보다... 후반에 나오는 빨강 원피스에 목줄을 채우고 있는
장면이 완전 취향이라... 대놓고 페미니스트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올 줄은... 뭐, 사실 그외에도 묘하게 나오미 스콧의 몸이라던가
그런 걸 부각시키는 장면들이 슬쩍 슬쩍 나오긴 하던데...
(그러고보니, 초반 등장 장면은 시스루 블라우스였네...)
암튼 이 영화에서 나오미 스콧은 이쁘고... 취향에 맞았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구입을... ^^
-블루레이나 4K UHD의 퀄리티는 그런 영화에 어울리지 않게 좋은 편.
블루레이만으로도 괜찮은 퀄리티인데, 업스케일이면서도
4K UHD의 화질은 괜찮은 편이다.
2K로 피니쉬 했더라도, 이미 고스펙으로 영화를 찍은 영향일까...
또는 영화 업체들도 이제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여서 업스케일만으로도
어느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게 된 걸까...
-블루레이도 좋지만, 업스케일이면서도 4K UHD의 화질은
해상력의 증가도 느낄 수 있고... 블루레이의 화질을 가볍게 만들어 버리는
묵직한 HDR의 활용은 확실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블루레이 화질이 대체적으로 더 밝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더 안 보인다.
참 이 마법같은 HDR의 세계라니... ^^
특히, 위에서도 언급한 나오미 스콧의 목줄 장면이 두말할 것 없이 차이가 난다.
그 빨강 드레스의 느낌부터가 이미 비교불가에... 목걸이의 존재감 역시 그렇고,
이를 장착(!)하고 있는 나오미 스콧의 표정이나 헤어스타일까지...
전체적으로 4K UHD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음에도,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부분 장면을 비교하면서 진정으로 4K UHD 구입의
만족감을 느꼈다.
-사운드는 정말 정갈하면서도 제몫을 확실히 하는, 깔끔하지만
담백묵직한 요리를 먹는 그런 느낌이었다. 오버는 없으면서도
화면마다 그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후반 댄스 장면으로...
정말 저 정도 공간에 저 정도 인원들로 저렇게 분위기를 맞춘다면
딱 이 정도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
-영화가 영화인만큼, 서플들 역시 혼돈의 도가니탕이다.
특히, 삭제 확장 장면들은... 대부분 잘 잘랐다 싶은 것들뿐이다.
본편에 들어갔으면 영화가 더 혼란해 졌을 듯...
-영화는 정말 별로다. 액션도 볼 게 없고(일부 인상적인 장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애초 이 영화의 액션은 뭘 목적으로 한건지 정말 모르겠다. 과거 미녀삼총사의
액션들은 볼맛도 나고 액션 같은 느낌이 넘치는데... 이 미녀삼총사의 액션은
어설프게 합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차라리 다급한 공돌이 액션이라는 정체성은 확실한
나오미 스콧의 장면들 정도가 그나마 그럴싸하게 느껴질 정도...), 뜬금없는
대사들로 넘쳐나는 낭비에... 뜬금없는 여자들 오프닝에... 개그라고 연출한건가
싶은 재미없는 장면들에... 참 용케도 이딴 걸 영화라고 내놓았나 싶다.
차라리 웃기려면 웃기던가, 페미니스트 영화로 할거면 그렇게 하던가.
어중간한다는 말도 아깝다.
-사실 이렇게 혹평을 하는 게 완전히 다 엉망이어서가 아니라는 게 안타깝다.
영화는 재미있을만한 환경은 갖추고 있는데 그걸 알아서 다 날려 버린다.
위에서 언급한 나오미 스콧의 공돌이 액션만 해도 여기에 대비되는
다른 엔젤들의 액션과 교차로 연출을 하면 액션도 코미디도 잡을텐데,
현실은 남자 조무래기를 무서워하며 도망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장면들이
나오고 있으니 이게 뭔가 싶고...
이야기들이 이어져야할 타이밍에는 절묘하게 쓰잘데기 없는 대사들이나
늘어놓고 있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실패 원인 중에 가장 큰 요인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력이라고는 없이
비호감의 캐릭터인데다가, 흐름을 툭툭 끊어 놓는 이상한 대사들의 향연에...
-그래도 국내에 4K UHD와 블루레이를 계속 정발해 주고 있는 소니픽쳐스라,
국내판을 구입해주고 싶긴 했는데... 도대체 물량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발매되고 좀 지나면 인기작이고 아니고간에 구입할 수가 없는 현실...
결국, 그래서 이렇게 북미판을 구입하게 되었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