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쩔 수 없이 구입한 일본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ドクター・ストレンジ/マルチバース・オブ・マッドネス 4K UHD [4K ULTRA HD+3D+ブルーレイ] [Blu-ray]

베리알 2022. 8. 16. 09:16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그 망할 디즈니가 블루레이, 4K UHD 등에서 정식으로 철수해서,

다른 업체에서도 출시 가능한 구작들을 제외하고 앞으로는 디즈니 작품들을

물리 미디어로 국내에서 만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디즈니 애니 정도를 못 보게 된다는 게 아니라...

 디즈니가 그렇게 미친듯이 처먹었던 수두룩한 다른 영화사 작품들도 다 같은 운명이라는 거...

 

 암튼, 그래서 완다 비전2... 아니, 닥터 스트레인지2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 2022)는

세계에서 줄줄이 블루레이, UHD가 이미 출시된 지금에서도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았고

출시된다는 소식도 없다.

 

 비단 이번 완다 비전2... 아니, 닥스2가 아니라도,

내 개인적으로 마블 시리즈의 실물 구입은 멈춘 지 오래다.

 한때 그렇게 신나게 즐겼던 MCU 작품들인데... 작품 자체도 그렇고

블루레이를 놓고 벌어지는 상술에도 질려서 진작부터 구입 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이전에도 이후에도 디즈니의 MCU 작품들을 구입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 완다 비전2... 아니, 닥스2는 그래도 구입하고 싶었던 작품이라, 결국 해외판으로

구입하고 말았는데... 내 선택은 다름 아닌 일본판이었다.

 

 그렇게 구입한 완다 비전2... 아니, 닥스2의 4K UHD 일본판. ^^

 

 

ドクター・ストレンジ/マルチバース・オブ・マッドネス4K UHD MovieNEX

 [4K ULTRA HD+3D+ブルーレイ+デジタルコピー+MovieNEXワールド] [Blu-ray]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앞표지.

 일본에선 꽤 다양한(사실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 판본이

출시가 되어 있다.

Amazon | ドクター・ストレンジ/マルチバース・オブ・マッドネス 4K UHD MovieNEX [4K ULTRA HD+3D+ブルーレイ+デジタルコピー+MovieNEXワールド] [Blu-ray] | 映画

 내가 구입한 판본은 그중에서 4K UHD + 블루레이 + 3D 블루레이의 3 디스크 판본.

 부가적인 물품은 차치하고, 그냥 한번 구입할 때 최대한 다양한 버젼을 갖춘 판본을

구입한다는 나의 원칙에 따른 것이고...

 하고 많은 나라들의 닥스2 판본 중에서, 일본을 콕 집은 건...

 어차피 한글 자막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어 1개 국어도 간신히 사용하는

아슬아슬한 1개 국어 능력자로서는 그나마 영어 자막과 일어 자막이 있는 판본이

우선 순위이고... 그중에서도 일본어 더빙과 일어 자막이 있는 일본판을 고른 것.

 

 

-물론, 일본판답게(?) 가격은 비싸다... -.-;;;

 그나마 일본에서 다른 거 구입하는 김에 이쪽으로...

 

 

 

 

-후면...

 딱히 특별할 거 없이, 전형적인 해외 영화의 일본판 뒷면이다. ^^

 

 

 

 

-구입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아니, 애초 출시도 안 된 세계 판본들을 다 비교하고

산 것도 아니고... 위에서 말할 것처럼, 그전 일본어 더빙과 일어 자막 때문에

일본판을 선택한 것뿐인데... 구입하고 보니 일본 판본이 나름 독특한 판본이었다.

 

-보다시피, 4K UHD + 3D 블루레이 + 블루레이의 구성인데...

 최근 반골님의 TV 대소동에서 알 수 있듯이,

https://blog.naver.com/neogainax/222841731338

 프로젝터 분야를 빼고는, 일반적인 TV 분야에서 3DTV 기능이 빠진지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황... 이미 사장된지 오래된 거나 다를 바 없는 수준인

3D 블루레이 판인데...

그래서 닥스2의 3D 블루레이 판본은 내가 확인한 바로는 다른 외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일본에선 출시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4K UHD가 있으면 3D버젼보다 더 3D다운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암튼 아무리 업체들의 욕망이 낳은 과도기적 상술 포맷이라고 해도 3D가 정말 순식간에

이렇게 시대의 뒤안길로 가는 지점에서도, 이 작품을 3D로 집에서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판 블루레이는 (한국어 더빙이나 한글 자막은 없지만) 유일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닥스2 3D 효과는 매우 괜찮다고... ^^

 

 

-3디스크용 케이스에 담겨 있다.

 4K UHD 디스크.

 

 

-3D 블루레이 디스크와, 2D 블루레이 디스크.

 

 

-블루레이는 일본 전용 판본으로 만들어진 단독 디스크로 추정되는데

(영어 트랙과 일본어 트랙, 영어 자막과 일본어 자막밖에 없는 판본),

4K UHD는 일본조차 쪼그라든 시대의 현실을 피해갈 수 없는지

다른 지역들과 묶이는 판본인 듯, 일본어 외에 여러 언어들의 더빙 트랙과

자막이 들어 있다.

 

-그래서 참 웃기게도...

 블루레이에는 일본어 더빙이 DTS-HD 7.1Ch HR로 실려 있는데,

4K UHD에는 일본어 더빙이 DD+ 7.1Ch로 실려 있다.

 뭐 두 트랙이 기술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는지는 각잡고 비교 안해서 모르고,

일단 스펙 차이는 이렇다.

 

-덕분에, 4K UHD에는 샘 레이미 등이 참여한 음성 해설 트랙이 실려 있지 않으며,

대신(?), 시각장애인용의 화면 해설 트랙이 실려 있다.

 결국... 지난 배드 가이즈의 무서플 블루레이 판본 경향처럼, 업체들은 갈수록

여러 지역을 커버하는 적당한 판본을 만들어 생산비를 줄이려는 경향인 것 같다.

 

-블루레이에 샘 레이미와 스탭들이 참여한 음성 해설 트랙이 실려 있고,

이 트랙에 대해서 일본어 자막이 지원된다.

 거의 말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화자가 누구인지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유용한 자막이다.

 내용적으로도 유용하고 재미있다. 덕분에, 내가 궁금하던 걸 확인했고...

 영화 개봉 당시, 호러 영화 감독이 호러 영화풍으로 만들었단 얘기는 많이 봤지만,

그중에서도 대놓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 (Carrie , 1976)를 참고한 듯한 장면이었던

피에 젖은 다른 세계의 완다의 디자인은 역시나 캐리를 참고한 게 맞았다.

 난 보는 순간 반갑고 놀라웠는데... 의외로 거기서 캐리 얘기를 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어서, 다른 의미로 또 놀랐었던... 캐리가 벌써 그렇게 옛날의 잊혀진 영화가... -.-;;;

 덧붙여서, 블랙 볼트의 최후는 역시나 샘 레이미의 (악취미적인) 아이디어였다. ^^

 

-그리고 역시 블루레이에만 서플 영상이 들어 있고,

여기에는 역시 일본어 자막이 지원된다.

 

 

 

 

 

 

 

 

-블루레이 아니, 4K UHD는 나름 볼만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네이티브 4K의 화질은 전반적으로 좋은 수준의 해상력을 갖추고 있고,

블루레이의 화면을 물이 한참 빠진 색감이나 혹은 빛에 한참 바래져 버린 색감으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HDR 화면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왠지 거기까지란 느낌?

 좋긴 좋지만, 아 좋다~하는 만족감보다는 조금 더 개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적당한 선에서 멈추었다란 느낌이랄까.

 특히나, 최근에 엣지 오브 투모로우 UHD를 봐서 그런지... 블루레이와

차별화를 위해 빡세게 노력한 게 느껴져서 즐겁던 엣오투 직후에 이렇게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느낌의 UHD를 보니 체감이 더 되는 듯. ^^;;;

 하긴, 이게 디즈니로 넘어간 후의 MCU 퀄리티 방침(?)이라면 방침이겠지...

 

-물론, 4K UHD의 네이티브 4K + HDR 화면은 좋다.

 아예 못 만든 게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HDR 화면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분명히 더 고해상도(네이티브이든 업스케일이든)에 컬러도 더 강조가 되니,

특수효과나 합성 장면 등이 블루레이보다 더 어색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할 것

같은데... 현실은 반대로, HDR의 마법으로 인해 오히려 더 고해상도의 화면임에도

블루레이보다 더 실감나고 어색하지 않은 게 참 재미있다.

 하다못해 입고 나오는 각종 코스츔만 해도, 블루레이보다 훨씬 더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온다랄까. ^^

 

-단지, 너무나 당연하지만...

 블루레이보다 더 어색하게 다가오는 특수효과, 합성 장면들이 없는 건 아니다. ^^;;;

 

-사운드 역시 한때 바닥까지 떨어졌던 디즈니의 MCU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히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음에도, 역시나 적당하게 두리뭉실한 선에서

멈추었다란 느낌이랄까.

 멀티 채널 디자인도, 사운드 자체의 소리 성향도...

 특히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얼마전 본 엣오투 UHD가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괜찮게 생각했던 블루레이 사운드를 오징어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정말 기합 팍팍 넣고 돌아온 엣오투의 사운드 잔향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거기에 이렇게 적당적당한 사운드를 들으니 음... ^^;;;

 아, 물론, 내 재생 환경이 돌비 애트모스가 아니니 100% 맞아 드는 감상은 아니겠지만,

잘 만든 사운드는 하위 환경에서 들어도 잘 만들었다고 느껴진다는 게 경험의 결과이니... ^^

 

-어쩌면 디즈니뿐 아니라 요즘 스튜디오들의 추구 방향이 이런 걸까?

 주말 동안 해리포터 UHD들이나, 토르1 블루레이, 매트릭스2 UHD 등 예전 작품들의

블루레이나 UHD들을 다시 좀 보았는데... 요즘 경향과는 확실히 달랐다.

 최근 배드 가이즈나 닥스 등과 달리, 정말 서라운드 디자인도 열심히 신경 쓴 것 같고,

소리들도 개성들이 살아 있고... 공격적이기도 하다가 부드럽기도 하고...

 워너의 간판 시리즈 중 하나인만큼, 매트릭스2 UHD가 새삼 참 대단한 것에 놀랐다. ^^

 그리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사운드 디자인인 토르1 블루레이는 역시 좋구나...라고,

근래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디즈니의 MCU 사운드 디자인이 정말 뭣 같구나...라는 것도.

 그렇게 다시 본 김에, 토르1의 4K UHD는 어떨까...라고 블닷컴 가보았는데,

브에나비스타 출시인(=디즈니) 토르 4K UHD 리뷰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그냥 토르1은 블루레이로 계속 가는 걸로... -.-;;;

 

-그외에 블루레이와 4K UHD 모두 30개 정도의 많은 챕터 숫자를 가지고 있는 건,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장점이긴 하다.

 나뉘어진 지점도 서로 똑같아서 더 좋고.

 

 

 

 

 

 

 

 

-영화에 대해선 사실 지금에 와서 딱히 더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단지, 여러 장점과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지금 시점의 MCU의

현주소란 건 분명한 것 같다.

 분명히 각종 MCU 관련 드라마들이 런칭될 때는, 극장 MCU와 별개로

즉 안 봐도 MCU 진행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디즈니 플러스의 점유율이 생각처럼 팡 터져주지 않는지, 금방 확 뒤집고는

MCU 진행에 드라마가 참고가 되는 수준조차 넘어서, 이렇게 영화랍시고

완다 비전2를 내놓는 만행까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현실이라니...

 정말 디즈니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애초 이 작품을 블루레이나 4K UHD로 구입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사실 결정적으로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이 작품에서의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는 정말 감성을 자극하는

명연기였기 때문.

 닥스조차 가지고 놀 정도의 공포적인 존재가 된 스칼렛 위치지만... 역설적으로

이 작품에서의 스칼렛 위치는 정말 약하고 처량해 보이기까지 한다.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분명 공포스러운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약해 보이고 슬픈...

 그에 반해, 영화 캐리를 오마쥬한 듯한 다른 우주의 완다가

그런 스칼렛 위치에 의해 빙의되어 무표정하게 날뛰는 장면은 정말 공포스러웠다.

 진짜 캐리의 그 느낌을 잘 살려냈다랄까...

 무엇보다, 이때의 올슨이 정말 이뻤다. 흰티에 청바지, 소위 말하는

순정 복장으로 그 아름다운 몸매도 유감없이 드러내며... 그 (울트론의) 피에

절은 차가운 미모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앍하앍!!!

 

-다른 하나는... 어차피 저 아름다운 완다가 활약하는 그 파트이긴 한데,

명백하게 또다른 이유로... 바로, 응징당하는(!) 일루미나티 장면들이다.

 비록 다른 우주의 일루미나티이긴 해도... 일루미나티라는 존재 자체가

원작 작품들을 보면서 참 꼴보기 싫었던 터라... 그 일루미나티가,

여전히 잘난 체 하고, 여전히 군림하며, 여전히 독선과 오만에 빠져

악당같은 짓도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그러면서 그로 인해 세계에

위기를 불러 들이고 억울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이 더러운 위선자들이

다른 캐릭터도 아니고 바로 그 완다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혀

사라지는 모습은 정말 정말 정말 통쾌했다!!!

 

-그외에도 뭐 나름의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볼수록 귀여운 아메리카 차베즈라던가... ^^)

암튼 내게는 저 두가지 요소가 굉장히 컸기에... 일부러 구입하지 않기로 한

디즈니 출시작임에도, 그리고 시리즈 구입 자체를 이미 옛날에 멈췄던

MCU 작품임에도... 이렇게 거금을 들여 외국 판본을 구입하게 되었다.

 아마 MCU판으로 무슨 시리즈의 제목을 붙이든 간에,

내용물이 다시 완다 비전3 등으로 나온다면 그 역시 고려해볼 것 같긴 하다... ^^;;;

 

-일본어 더빙은 역시나 재미있다.

 배역에 잘 어울리는 캐스팅하며... 언어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하면,

내 입장에선 오리지널 더빙보다 더 착착 들어오는 배역도 많고...

 기술적으로도 장점이 있는데,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어 더빙에 맞게,

예전 퍼시픽림 일본판 블루레이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름의 가공이나

노력이 더 들어가 있는 것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원래 그냥 배경으로 지나가는 비명 정도로 되어 있는 장면에

단순한 비명 대신에, 살짝 대사를 넣어 마치 만화적인 느낌을 더해준다랄까...

 암튼 일본은 여전히 이런 더빙 왕국을 자랑하고 있으니 부럽다.

 한국도 기술이나 성우들이나 일본 못잖다는 걸, 얼마전 에반게리온 블루레이로

다시 또 확인했던 걸 생각하면... 한국 현실은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