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해외에서 4K UHD 발매 소식이 나왔었고,
디즈니 같은 이상한 업체가 아닌 지라, 국내에도 바로 발매 소식이 들려왔던
바로 그 작품,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 2014).
내가 워낙에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4K UHD 발매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기대를 했었고... 그래서 후다닥 구입을 했었다.
암튼... 극장에서 보고 블루레이로 보고 또 보고...
계속 볼 수록 내게 이 작품은 아주 매력적인 로맨틱 코미디인 것 같다. ^^
[4K 블루레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아웃박스 한정수량 (2disc: 4K UHD + 2D)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사진을 찍어 보는 김에 꺼내 본, 2014년에 발매된 블루레이 판본.
왼쪽이 이번에 발매된 4K UHD의 아웃케이스판이고,
오른쪽은 2014년에 발매된 2D + 3D 아웃케이스판.
-나중에 말하겠지만, 이 표지의 대비가 UHD와 블루레이의 정체성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역시 그 뒷면들...인데, UHD의 경우 정확히는 띠지의 뒷면이다.
블루레이 쪽이 마치 공포 영화로도 보일 수도 있는 것과 달리,
UHD 쪽은 뭔가 좀 로맨틱하다. ^^
-4K UHD의 본편 일부만 봐서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이번 UHD 뒷면에 저렇게 부가 영상이 블루레이에 있다...라고 써 있는 거나,
부가 영상의 목록들을 보면... 새롭게 추가된 서플은 없고,
블루레이에만 기존의 서플들이 그대로 실려 있나 보다.
-어, 그러고보니 비교한답시고 돌려본 블루레이가 예전에 나온 건데...
이번에 포함된 블루레이가 같은 건가 리마스터링판인가...하고 지금 확인해 보니,
디스크 프린팅 등은 달라도, 내용물은 완전히 같은가 보다.
구판 블루레이를 넣고 돌리다가 이번 블루레이로 갈아 끼우면
정지했던 그 지점에서 이어서 재생이 된다.
-이 블루레이의 서플들은 예전에 이미 호평을 했었다. ^^
https://blog.daum.net/dominna/1309
-4K UHD의 아웃박스 전면과 킵케이스 전면.
스틸북도 같이 예약에 들어갔었지만, 요즘 내 방침상
스틸북은 일부러 꺼리는 지라, 부담없이 아웃케이스의 킵케이스판을 구입.
-아웃박스 후면과 킵케이스 후면...인데,
아웃박스 후면에는 이쁘지도 않은 외계 생명체가 있어서
그냥 동봉된 아트카드로 쓱 가리고... ^^
-4K UHD와 블루레이 스펙...
이번 4K UHD에는 돌비 애트모스 트랙이 추가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DTS-HD MA 7.1Ch 트랙은 서로 같은 트랙일까?
시험 안 해 봤는데... ^^ (사실 딱히 시험할 필요도 없지만...)
-위에가 이번 4K UHD의 UHD와 블루레이 디스크들,
아래가 옛날 블루레이의 3D와 2D 블루레이 디스크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양쪽에 들어 있는 블루레이 디스크는
서로 디스크 프린팅이 다르지만, 내용물은 플레이어에서 동일한 디스크로
인식할 정도로 같은 내용이다.
-옛날 블루레이의 내부 이미지...
원래 다른 업체들도 그렇고 워너 출시도 4K UHD는 불투명 디스크라 안 보여도
표지는 양면으로 되어 있어서 내부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 엣오투 4K UHD는
그냥 단면 표지이다.
-뭔가 참 대결 느낌의 4K UHD 킵케이스와 구판 블루레이 킵케이스의 표지... ^^
-비록 이번 4K UHD가 네이티브 4K가 아니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화질 음질 양쪽 모두 차이가 확연하다.
-일단 화질... 업스케일 4K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의 선명함은 확실하게 좋아졌다.
구판 블루레이가 화질 음질 모두 좋았었는데도(예전 감상기를 다시 보니,
심지어 극장 감상 때보다 체감이 더 좋다고 되어 있던... ^^) 차이가 있다.
선명함도 선명함인데, 인상적인 건 그 색감...
지금 바로 위에 표지 이미지의 차이가 실제 본편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구판 블루레이가 밝고 환한 느낌의 이미지, 그리고 파란 느낌으로
SF적인 느낌이 강한 그런 화질 경향이었다면...
이번 4K UHD는 어둡고 짙은 느낌의 이미지, 그리고 진한 녹색톤이
전반적으로 덮고 있어서 SF적인 느낌이라기보단 군대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영화의 느낌 자체가 굉장히 다르다.
극장에서나 구판 블루레이에서의 느낌이 SF 영화 느낌이었다면,
이번 4K UHD는 과거 배경의 군대 영화를 보는 느낌까지 들 정도...
분명히 미래의 장비들이나 외계인들이 화면에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래서 영화를 굉장히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었다. 군대 생각도 나고... ^^;;;
이 부분은 정말 대단해서, 정말로 기억 속의 SF 영화가 아니라
새 군대 영화를 보는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
군복들의 색깔 느낌도 디지털이나 개구리가 아니라, 그 이전의 민무늬랄까.
그래서 영화 자체의 느낌마저도 참 다르다.
SF 로맨틱 코미디를 봤었는데, 4K UHD로 보니 군대 배경 작품에...
같은 장면이라도 산뜻한 파란색으로 있을 때랑, 옛날 국방색으로 있을 때가
정말 다르다.
주인공이 탈영병으로 처음 눈 뜨는 장면... 우중충해진 배경에, 마치
군시절 더풀백을 보는 듯한 색감과 질감이 된 그 더풀백 무더기가
다가오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극장과 블루레이로 보던 영화가 SF였다면,
이번 4K UHD는 전쟁 영화다.
업스케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근본적인 느낌까지 바꿔 놓은 색감이나
전반적으로 선명해진 화면 등등... 확실하게 블루레이와 다른 4K UHD라
할 수 있겠다.
-화질이 업스케일로 인해, 기대했던 것만큼 쨍한 변화는 아니었다면
(사실 국방색 가득한 색감 변화는, 정말 영화의 근본적인 느낌부터 다르게
할 정도로 큰 변화이긴 하지만... ^^), 사운드는 오오오...
무늬만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나온 게 아니라, 화질에서의 태생적 아쉬움을
사운드에서 달래보려고 한 듯이, 기존 블루레이와 확연하게 달라졌다.
예전부터 말하는 거지만, 잘 만들어진 돌비 애트모스 디자인은,
비록 돌비 애트모스 재생 환경이 아니라도 좋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이 타이틀 역시 확실히 다르다.
-더군다나, 기존 블루레이가 퀄리티가 별로였던 것도 아닌데 그렇다.
극장에서보다 더 체감이 좋은 화질과 음질이라고 그랬었는데...
이번 4K UHD의 돌비 애트모스 트랙과 비교하면, 블루레이의 DTS-HD MA
트랙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든다.
서라운드 디자인 자체가 이번 돌비 애트모스 디자인이 훨씬 더 정교해졌고,
소리의 존재감 역시 더 변화무쌍해졌다.
초반 헬기가 비행해 와서는 착륙하는 장면은 돌비 애트모스 디자인이
훨씬 선명한 헬기의 음상이 그려지고, 대사들도 더 선명하고 두터워졌다.
테이저건이 날아와 찌리릿하는 장면도 테이저건의 궤적이 더 선명하게
그려지는 건 물론, 더욱 짜릿짜릿하다.
수송기들이 차례로 떠오르는 장면에서는... 구판의 수송기들이
수송기가 아니라 작은 헬기들이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묵직하면서도 비행체의 여러 소음들은 살아나 있고...
이렇게 눈에 띄는 디자인들 아니라도, 전반적인 서라운드 디자인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모든 장면에 걸쳐서 다른 세계를 들려준다.
화질은 그 강렬한 국방색 색감에도 불구하고, 업스케일의 아쉬움이
없을 수 없었다면... 사운드 쪽은 작정하고 손을 본 새로운 엣오투의
세상을 들려 준다. 정말 다르다. ^^
-단지, 아직 전반부밖에 안 봐서 이 경향이 끝까지 이어지는가는
지금은 장담할 수는 없다... ^^;;;
그리고 사운드는 몰라도, 화질의 변화는 꼭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 국방색 느낌이 가득해진 화면은...
같은 장면이라도 군대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발산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군대스러움을 더 잘 느끼게 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 SF 쪽에 더 무게를 두고 볼 수 있었던 블루레이와 달리,
이번 UHD의 화면은 SF가 아니라 전쟁 영화 쪽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던 지라... 저절로 군대 생각이 떠올라 우울해진다랄까. -.-;;;
국방색 생각나는 색감의 변화는 정말 강력해서... 슈트를 입은 부대원들이
줄줄이 걸어가는 장면을 보면, 기존 블루레이는 SF적인 느낌이었는데,
이번 UHD에서는 SF스러운 슈트를 입고 있는데도 군대에서의 구보 장면으로
보일 정도였다.
암튼, 극장이나 기존 블루레이는 SF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4K UHD는 군대스러운 느낌이 강하다는 건 분명하다.
그 변화가 어떻게 다가올지는 개인들에게 따라 다르겠지만... ^^
-참 좋아하는 영화다.
수많은 톰 형의 재미난 작품들 속에서도 단연 손꼽을 정도로...
그리고 많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
이번 4K UHD는 그런 재미난 영화를 파워업된 AV 퀄리티로
만나게 해주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비록, 국방색 트라우마를 심각하게 건드리긴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클래스로 좋아진 사운드는
정말 추천할만하다.
모든 면에서 정말 확연하게 좋아졌다. 각종 객체들의 서라운드 디자인들은
훨씬 더 선명하게 더 존재감 있게 그려지고, 작고 일상적인 소리들은
그것들대로, 크고 강렬한 소리들은 또 그것들대로...
옛날에 쓴 블루레이 감상기에서 대외계인용 연습 장비의 서늘한 소리에 대해
호평했었는데... 이번 4K UHD의 소리에 비하면 바람개비 놀이처럼 여겨질 정도.
그 정도로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기존 블루레이가 화질 음질 양쪽에서
꿀릴 게 없던 수준인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