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 1996) - [4K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 6-Movie (6disc: 4K UHD Only)

베리알 2022. 10. 11. 09:31

 

 UHD 감상이 가능해 진 후, 변화점 중의 하나라면

단연 타이틀 구입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기본에는 뭘 사려면 블루레이 + UHD를 골라야만 하니,

선택이 폭도 좁고 무엇보다 시리즈물 같은 걸 뒤늦게 합본 구하려면

그야말로 그 대지출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는데...

 지금은 블루레이에만 수록된 서플 정도를 포기한다면,

그냥 4K UHD Only 합본판만 구입해도 괜찮은 상황이 되었기 때문.

 

 그리하여... 뒤늦게 4K UHD Only 단품 혹은 박스셋을 구한 작품들이

몇명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미션 임파서블의 4K UHD Only 박스셋.

 

 블루레이가 워낙에 국내에 정발이 안 되고 있었고 과거 판본의 이런저런 이야기에

그냥 잊고만 살다가... UHD로 넘어 오고는 홀린 듯이 구입하게 되었다.

 구입 당시에, 로그네이션까지는 블루레이, 폴아웃은 4K 합본판이 있었는데

1편부터 로그네이션까지의 5-Movie 박스셋이 아니라,

이 1편부터 폴아웃까지의 6-Movie 박스셋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허거걱, 기억이 나질 않는다. ^^;;;

 중고로 구입했었는데 아마 당시에 5-Movie 박스셋 중고와 가격 차이가 없어서

그랬을 것 같다.

 

 암튼... 그리하여, 고스트 프로토콜 이전까지의 미션 임파서블은,

블루레이 소장을 건너 뛰고 이렇게 4K UHD로 소장하게 되었다.

 

 그 첫감상으로 1편,

 

 

[ 미션 임파서블 (Mission: Impossible, 1996)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4K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 6-Movie (6disc: 4K UHD Only)

 

-5-Movie판은 1편 느낌으로 톰형 머리 이미지를 기준으로 각 작품들 이미지가 쓰였는데,

6-Movie판은 폴아웃판 톰형을 가운데 두고 이런 배치로 디자인되었다.

 

 

-뒷면...

 

 

-디스크프린팅 1, 2편.

 원래 블랙 케이스인데, 모서리가 깨져서

마침(?) 일본에서 구입했던 다수 수납 케이스에 옮겨 닮을 수 있었다.

 역시 빈 케이스는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

 

 

-3편과 4편.

 

 

-5편과 6편.

 

 

-표지 안쪽에는 표지 뒷면에서 각 편의 스펙만 기록하느라 빠져 있던,

각 편의 주요 스탭 리스트가 실려 있다.

 

 

-펼쳐 놓으면 이런 느낌.

 

 

-각 편의 스펙들은 이렇다.

 고스트 프로토콜까지는 돌비트루, 로그네이션부터는 돌비 애트모스.

 UHD만 들어 있기 때문에, 블루레이에 있을 서플은 빠져 있지만

확인한 건 2편과 3편뿐이지만, 본편에 코멘터리를 지원하는 경우

UHD에도 들어 있으며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4K 블루레이] 미션 임파서블 : 한정판 (2disc: 4K UHD + BD)

 

-그래서 이번에 얘기하는 1편은 이 판본에서 UHD 디스크만 언급하는 셈이 된다.

 

-머나먼 옛날, 20여년전인가 국내에는 레터박스 포맷의 DVD가 출시되었던 작품이다.

 아... 그러고보니, 이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AV 취미인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레터박스나 아나몰픽이라는 용어가 그게뭐임?...이렇게 되려나. ^^;;;

 

-블닷컴에 따르면 전편이 다 네이티브 4K라는데,

화질은 아쉽긴 하지만 마음에 들기는 하는 수준.

 솔직히 객관적으로는 UHD와 블루레이 사이를 줄타기하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좋은 장면들도 나오긴 하지만, 이 정도로 네이티브 4K라고 하면

으잉?-하는 그런 기분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화질이 마음에 드는 건... 놀랍도록 DVD의 색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 레터박스 DVD 이후로, 블루레이,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UHD까지 몇번의 출시가 있었는데, 이러면 좋든 싫든 색감의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인데... 이 UHD까지도 놀랍도록 과거 DVD의 색감에 머물러 있다.

 사실, 영화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색감이 딱히 바뀔 이유도 없지만...

화질 개선을 바로 어필할 수 있는 게 색감 변화라 여러 시도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없이 우직하게 그 추억의 색감을 유지해서... 좋았다.

 다른 이유로 확인할 게 있어서 오랜만에 레터박스 DVD를 돌려 보았다가,

화질 자체는 밸붕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데, 여러 HDR스러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색감 기조가 그대로 가서 굉장히 이채로웠다.

 

-사운드는 다른 의미로 깜짝 놀라는 수준...

 딱히 엄청나게 좋아졌다 할 그런 건 아닌데, 다른 의미에서 엄청난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언발란스한 믹싱이랄까!

 체감 볼륨 기준이 BGM >>>> 이벤트 효과음 >>> 평상시 대사와 효과음...으로,

굉장히 언발란스할 정도로 서로 간의 볼륨 레벨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통상의 타이틀 감상 기분으로, 보통의 장면을 기준으로 볼륨을 맞추고 보다가

이벤트라도 벌어지면 깜짝 놀라고, 배경음악이라도 나오면 당황하며 리시버의

볼륨을 낮추게 되는 수준...

 왜 이렇게 했나 싶어 과거 레터박스 DVD를 돌려 보니, 허거걱? 수십년 전의

DVD에서도 이미 이런 경향이 있었다. ^^;;; 하지만, DVD의 경우는 서로의

차이가 저렇게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암튼 원래 있던 경향은 맞는데,

그게 몇배로 증폭이 된 상황... 도대체 제작 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영화는... 오랜만에, 그리고 내가 나이를 한참 먹고 다시 봐서 그런가,

과거에 좀 흐릿하던 게 뚜렷하게 보이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다시 감상하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달콤한 인생이었다. 그리고 그 대사,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 영화에서 짐 펠프스의 배신은 사실 그닥 와닿지 않는다.

냉전 시대에 익숙한 초법적 권력 기관의 경력직이 회의가 들어서 그런 짓을...

 (아, 물론 이 자체가 그럴싸한 이유가 되기는 한다. 그런 위치에 있던 사람에게

냉전 시대의 종식은 그 자체로 위에서 말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말을 정부나 세상에게 할만 하니까. ^^)

 하지만, 내가 그동안 여러 경험을 하고, 이제 나이도 먹어 늙은 후 보니까

어렴풋이 잘 보이지 않던 방향의 것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달콤한 인생의 김영철을 짐 펠프스, 신민아를 클레어, 이병현을 이단 헌트로

치환한다면?

 

-실제 배우의 나이를 보자면, 짐 펠프스가 1938년생, 클레어가 1963년생,

톰 크루즈가 1962년생으로 작중 분위기와 거의 맞아 들어 간다. 단지, 이단 헌트가

클레어의 동생 느낌이란 정도가 차이일 뿐. ^^

 그렇다. 딱 달콤한 인생 느낌이다. 나이 들어 노쇠해 가는 수컷, 너무 어린 아내,

그 아내와 밀접한 젊고 매력 있는 수컷.

 딱히 짐 펠프스의 오해라고 단언할 수 없을 정도로, 극중 분위기는 묘하다.

 도입부 장면에서 클레어를 되살리는 이단 헌트는 굉장히 감정적이며

되살아난 클레어를 보는 이단 헌트의 표정이나 눈을 뜨는 클레어의 매혹적인

모습은 둘 사이에 그 이상의 뭔가가 없으면 허전한 느낌...

 

-같이 일했던 팀원들을 모조리 몰살하는 과정에서 이단 헌트를 살린 이유도...

짐 펠프스는 간단히 죽이기보단 최대한의 모욕을 주기 위해,

클레어는 목숨만은 살려 주고 싶어서...라고 보면 이상하지 않다.

 나중에 짐 펠프스가 이단 헌트가 눈치챈 것을 짐작하고 누설되기 전에

그를 죽이자고 할 때도 클레어는 한사코 그를 살리자고 한다.

 여기에 남녀의 감정을 넣으면 이상할 게 없다.

 

-그리고 그걸 직접 확인하며 마지막 결정타를 맞은 늙은 수컷의 몸부림...

 그야말로 찌질하게 단숨에 클레어를 죽여 버리는 것도 바로 이해가 간다.

늙은 수컷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무너뜨리는 치정극의 종말...

 이렇게 보니... 엄청 유능해야할 짐 펠프스가 굉장히 무능하게 그려지는 게

(몰살 작전도 사실 치트키를 쓰며 게임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고,

이후 활약을 봐도 제대로된 상황 대처도 없이 허둥대는 모습만 나온다.

특히 후반 TGV씬은 계속 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저 무조건 레옹 보고

헬기 몰고 오라는 신호만 보내고 있다다...) 나름 이해가 갔다. 이것이

시대가 흐르고 노쇠하여 젊은 아내도 감당할 수 없게 된 늙은 수컷이란...

 뭐, 실제 제작진이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보니 영화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동안 여러 경험들을 하고 영화를 보니... 많이 달라 보였다.

 이것이 나이를 먹으며 영화를 즐기는 방법일까. ^^;;;

 

-사실 1편을 좋아하던 이유 중에 엠마뉴엘 베아르의 매력이 상당했기에,

4K UHD로 다시 보는 그녀의 매력은 더욱 이런 생각을 부추긴 것 같다.

 정말 그 정도로 매력적으로 나오긴 하니까... 도입부에서 깨어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그래서 그런 클레어를 단숨에 죽여 버리는 짐 펠프스의 행동에

과거에는 분노도 하고 그랬지만, 지금 다시 보면서는 오히려 일종의 연민까지도

느껴진다랄까... 그 정도로 클레어는 매력적이니까. ^^

 

-지금 시점에서 다시 보면 정말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과거의 인터넷 환경, 특히 뉴스 그룹을 활용하는 건 한때 뉴스 그룹에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 다니던 시절도 떠오르고... 이런 것도 과거의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그때도 이 작품을 보고 이단 헌트가 나이 먹고 이런 짐 펠프스 짓을 벌이면...이라는 게

TV 시리즈 팬들의 충격이라는 표현들이 있었는데, 미션 임파서블 영화가 6탄까지 나온

상황에서 다시 보니... 그때 저 표현에 끄덕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공감을 하게 된다.

 그래서 원작 팬들이 그 난리였군... 그게 당연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