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UHD를 시작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때 말했던 것처럼... 그제서야 UHD를 구입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블루레이 구입의 기본 방침을 4K UHD 합본판을 구매하는 걸로 해뒀던 바,
사실상 많은 UHD가 이미 있는 거나 다를 바 없어서...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 거라
UHD 타이틀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볼 시간과 체력이 없어서 문제... ^^;;;
많은 UHD를 시험해 보면서 어느 정도 감도 왔고...
무엇보다, 그동안 UHD 리뷰 같은 것도 계속 봐왔고, 헨타이옹 같은 분들의
UHD 얘기도 계속 봐왔었기 때문에... 금방금방 적응할 수가 있었다.
암튼 그래서 이제 UHD라는 마약에 빠져 들기 시작했고...
그동안 제대로 본 UHD 중의 하나인, 이 갓 오브 이집트 (Gods of Egypt, 2016)의
얘기를 해볼까 한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daum.net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Gods Of Egypt [4K Ultra HD + Blu-Ray + Digital HD] [4K UHD]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진작에 구입해 뒀던 북미판 4K UHD + 블루레이.
당시에 많고 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장점과
무엇보다 코트니 이튼(Courtney Eaton)이 맡은 자야의 매력에 이끌려 구입했던 것 같다.
국내에는 DVD 정도가 나왔었나? 암튼 그러고는 블루레이도 뭣도 출시되지 않았다.
-북미판에서 자주 쓰이는 위아래로 빼는 오링 케이스와 킵케이스.
-뒷면 사진...
북미판 구입 좀 해보신 분들은 익숙할, 오른쪽의 구멍... ^^
-블루레이 + UHD + 디지털 코드의 구성이다.
원래 내 수납 스타일은 이런 식이었다. 쓸 일이 없으니 UHD는 저 자리에,
그리고 거기에 북클릿이나 찌라시를 넣고...
바로 뺄 수 있는 오른쪽에는 블루레이를 넣고.
-하지만 이번 UHD 입문으로 달라지고 말았다.
이제는 블루레이가 저쪽 자리로 가고, UHD가 이쪽 자리로 오게 수납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보고 왔던 감상평...
https://blog.daum.net/dominna/1411
-UHD를 직접, 맛보기나 그런 게 아니고
내 시스템으로 계속 접하면서 기존의 선입견 일부를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영화를 4K 이상으로 찍고 이를 4K로 작업해 4K UHD가 나오는,
소위 리얼 4K UHD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니었다.
2K로 작업해서 그걸 업스케일을 해 4K UHD를 만들더라도 화질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있으며, 특히 4K 이상으로 애초 촬영한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는 것...
개인이 그냥 재생 장치로 업스케일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 스튜디오 차원의 작업이라
업스케일이라고 무시할 게 아니고... 애초 4K 이상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보편화된 것도
여기에 분명히 영향이 있다는 거...
이미지 작업 같은 거 해보면, 처음부터 결과물 해상도와 크기에 맞춰 거기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보단... 처음에 결과물 해상도와 크기보다 더 큰 걸 마련해서
그걸로 작업하고 줄일 경우, 앞서의 결과물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처럼...
애초에 4K 이상으로 촬영했을 경우에는 어떻게든 활용하기 좋은 고화질의 위력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걸 UHD는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실제로, 블닷컴의 얘기대로면 이 작품은 애초에 4K 이상으로 찍었었고...
비록 그후 실제 영화 작업은 2K로 했더라도 저런 태생이어서 그런지
그런 맛이 살려져있다랄까.
-HDR도 온갖 여러가지 말들도 많고 논란도 많고 등등 혼란의 도가니탕이긴 하지만,
HDR이란건 정말 대단하다랄까...
예전에 헨타이옹 블로그에선가, 4K UHD의 핵심은 HDR이란 표현을 본 것 같은데
정말로 이 위력이 엄청나다.
흔히들 사용하는 표현들처럼,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하지만 그러면서도 더 잘 보인다는 이상한 얘기에 끄덕이게 된다. ^^
-개인적으로는... 과도기적인 기술이었던 3D 기술이 진짜로 꽃을 피우는 게
바로 HDR이 아닐까 싶다고나 할까.
3D의 경우,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주목이 되는 객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해상도를 떨어 뜨리고 흐릿하게 만들어, 역으로 주목이 되는 객체가 강조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면...
HDR은 전체적인 이미지 자체를 보다 더 선명하고 대비도 강하게 만들어
이미지 자체만으로도 선명하게 입체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결국 3D 안경도 없이 구현되는 입체 기술이랄까. ^^
-그리고 그런 UHD의 장점으로, 영화 자체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게
바로 이 갓 오브 이집트 영화다.
위에 링크한 예전 감상기처럼, 그리고 한때 폭망의 대명사였던 것처럼
영화에는 참 많은 단점들이 있는데... UHD가 그런 단점들 일부는 희석시키고,
또 장점들은 더 증폭시켜주었다랄까.
-전반적으로 색감이 강해지고 대비도 강해지고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는 게
4K HDR UHD의 상식이랄까 목적이랄까 그렇긴한데...
그런 점에서, HDR의 수혜를 입은 이 영화는 단점이 꽤 보강이 된 것 같다.
유치해 보이던 저런 변신 기술조차... 변신 후의 그 또렷하면서도 질감이 느껴지는 느낌에
적어도 극장이나 블루레이로 보던 느낌에 비해서는 더 그럴싸하게 와닿는다.
-또한, 저런 복장이나 소도구 등도 놀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오는데...
유치함 같은 걸 느낄 시간도 없다. UHD에서 정말 그 질감이 느껴질 정도.
이집트의 매력에 만끽하기 정말 좋다. 극장이나 SDR 등에선 느낄 수 없던... ^^
-특히 내내 금붙이 표현이 잔뜩 이어지는 작품인데, 극장이나 블루레이에서 보여지던
그 가볍고 밝은 노란색 느낌과 달리... UHD에선 살짝 붉어지고 어두워져서...
나름대로 그럴싸해 보이면서 이 황금의 세계 같은 분위기가 훨씬 더 살아난다. ^^
-이건 비단 황금뿐 아니라...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집트라는 배경들에 대해
느낌이 달라진다. 모래와 피라미드가 나오는 장면조차 여기에 비하면 블루레이는
그냥 하얗게 날아간 듯한 느낌이 되어버린다.
그전에 블루레이를 보면서 소위 생생하다...같은 느낌이었는데, UHD와
비교하면 갑자기 흐릿해 보인다랄까.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
-특히나, 이런 장면들의 매력은 정말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
어둡다고 뭉개지지 않은 그러면서도 강한 대비로 만져지는 듯한 느낌을 절로...
그리고 저런 광원 효과들은 정말 아름답고 엄청나다.
다시 블루레이로 보면 광원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정도로... ^^;;;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게 시린 푸른 빛의 눈동자나 광원 효과인데,
UHD로 보는 그런 장면들은 정말 속이 후련할 정도로 하앍하앍하게 된다.
-극장 상영, 그리고 블루레이에 비해서 살짝 붉은 느낌이 추가된 불꽃이나
보다 더 깊어진 우주 공간 등등... 블루레이와는 다른 HDR을 느끼기도 좋고,
그로 인해 파랗고 어두운 표현이 차원이 달라지는 만큼,
태양신 라와 그 숙적인 어둠의 아포피스 등은 같은 장면들임에도
마치 매력적인 코스믹 호러처럼 보인다랄까...
-보다 더 어둠이 잘 표현되는 UHD에서 펼쳐지는
저 이집트 + SF + 신화의 장면들은 정말 좋다.
저런 세상에 있는 것 같은 그 실감... ^^
-물론, 극장 감상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인 코트니 이튼의 자야,
그리고 여러 여성 캐릭터들은 훨씬 더 쩔어주게
그 매력들을 느낄 수 있다.
인상적인 존재감으로, 매드맥스나 갓오브이집트 등에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코트니 이튼인데... 갓오브이집트가 그렇게 엄청 폭망하고
평도 별로이다보니 결국 이후 커리어는 잘 풀리지 않는 느낌... T T
-사운드도 블루레이와 달리, DTS:X 트랙으로 되어 있다.
보통 UHD로 나올 때 돌비 애트모스 견적(?)이 안 나오면,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포맷이 이것인 듯. ^^
-단점들은 너무나 명확하고, 나 또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지만...
동시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면 거기에 점점 끌리는 법이니만큼,
이 영화의 4K UHD는 망작으로 유명한 이 영화를 걸작으로 재부팅은 못 해도,
더욱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만들기 충분한 것 같다.
AV 퀄리티가 달라지니, 역시 영화 본편에 대한 인식에도 가산점이... ^^
-국내에는 결국 UHD는커녕 블루레이도 안 나왔는데
(당시 엄청난 폭망을 했던 영화이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영화의 무덤이라 불리우는 이집트 세계관인데... UHD에서는
제법 그 이집트의 매력이, 그리고 거기에 더해 코스믹 호러적인 매력이
찰지게 살아나고 있어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UHD의 단점이라면...
블루레이에 비해 스펙상 4배가 된 화면은 그만큼
그걸 보는 내 부담을 크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인상적인 광원 효과들은 정말 시원하고 짜릿하면서도
동시에 늙은 안구에 엄청난 폭격이 된다는 점...
특히, 스펙상 블루레이에선 지양되던 붉은색의 향연이,
마치 그 한을 풀겠다는 듯이 UHD에선 현란하게 펼쳐지는 경우들이
등장하는데... 죽음이다. T T
'영화를 보는데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면 최고이자 최후의 와호장룡? - [4K 블루레이] 와호장룡 (2disc: 4K UHD + 2D) (0) | 2022.02.14 |
---|---|
BD-390을 놓아주니 등장한 야마하 리시버의 그 현상 - Decoder Off (0) | 2022.02.14 |
우연치 않게 4K UBD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 2022년의 시작 - [4K 블루레이] 007 노 타임 투 다이 : 콜렉터스 에디션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2disc: 4K UHD + 2D) 외 (0) | 2022.01.31 |
한국판과 일본판 블루레이 비교 - [블루레이] 플란다스의 개, ほえる犬は噛まない [Blu-ray] (0) | 2022.01.17 |
결국 또 일본에서 구입한 한국 영화, 플란다스의 개 블루레이 - ほえる犬は噛まない [Blu-ray] (0) | 2022.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