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최고이자 최후의 와호장룡? - [4K 블루레이] 와호장룡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2. 2. 14. 09:18

 

 

 블루레이를 살 때 4K UHD 합본을 기본으로 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기에,

그동안 의외로 많은 4K UHD가 보지도 못 하고 쌓여 있던 현실이라...

4K UHD로 보고 싶던 작품들이 많고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와호장룡을

빼놓으면 섭할 것이다.

 

 예전에 언급한 것처럼, 나같은 경우는 국내 정발판을 구입하지 않고

일본판을 구입했었다.

https://blog.daum.net/dominna/1593

 

과연 이걸 사야 하나... - [4K 블루레이] 와호장룡 : 슬립케이스 한정판 (2disc: 4K UHD + 2D)

 참 좋아라하는 작품인,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블루레이는 국내에 아주 초기 시절, 지금 찾아 보니 2009년인가에 나온 구판 이후로 2016년에 15주년 기념판이라고 4K 리마스터링을 이용한 블루

blog.daum.net

 

 

-그리고 4K UHD 감상이 가능해진 지금, 바로 이걸 안 볼 수가! ^^

 그리하여 감상한 와호장룡 UHD...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일단 현재 국내 정발판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2020년 말에 4K + 블루레이로

스틸북과 초회슬립케이스의 2종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그 이후 아직까지

일반판이나 재판은 안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중고 말고 정발로 와호장룡 UHD를 구매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

 

-소니픽쳐스가 특히 이런 한정판 정책 후 일반판 안 내놓는 패턴을 즐기는 것 같던데...

암튼 나로선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현실은 그렇다.

 

-이번에 4K UHD를 확인하면서, 그리고 그로 인해 궁금증이 생겨 간만에 DP에서

가서 검색해 본 결과... 와호장룡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탕이다. -.-;;;

 

-옛날에 출시된 블루레이 구판이 있고,

나중에 리마스터링판이 15주년 기념판으로 나왔고,

이렇게 4K UHD가 나와 있는데... 문제는 자막!

 난 저렇게 일본판을 구입해서 일본판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 일본판 UHD 구성인데,

일본판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자막이 구판처럼 엉망이라 당연히 일본판 UHD도 같고...

그래서 나중에 국내에 정발이 될 때도 자막 때문에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완전 헛짓거리를 할 뻔 했다.

 내가 구입한 일본판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는 구판 자막(사실은 약간 다르지만,

어쨌거나 엉망인 건 같으니... ^^;;;)이 실려 있는데, 4K UHD에는 저 15주년 기념판의

새로운 자막이 실려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DP에서 검색으로 알게 된 게... 해외의 와호장룡들 자막이 보장도 없이 

혼란스럽다는 거였다. 같은 4K UHD인데 어디는 구판 자막을 어디는 신판 자막이

들어간 판본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마 초기 발매판본은 구판 자막들을 넣고, 나중에 신판 자막을 넣은 걸

따로 내놓았는데... 이 와중에 재고 문제로 구판 신판이 막 뒤섞여 판매되는 것 같다.

 뭐 지금 시점 정도면 구판 자막을 실은 애들은 다 사라지고 신판 자막을 넣은

애들만 남아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

 

-그래서 국내판을 구입하면 속 편하고 간단할 것 같은데...

문제는 위에서 말할 것처럼 안 팔고 있다는 게 문제...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암튼 이미지 넣느라 다시 등장한 구판 국내판과 일본판 UHD...

 구판 국내판은 더블 케이스를 활용하여, 안에 15주년 기념판이랑 같이 넣어 놓았다.

 

-결국, 구판 자막에 일본판 블루레이 자막에 15주년판 자막에...

참 여러가지 버젼의 자막이 있는 모양이다. 복불복 게임도 아니고...

 

 

 

 

-뒷면...

 

 

 

 

-왼쪽 위가 국내 구판, 시계 방향으로 국내 15주년 기념판,

일본 UHD, 일본 리마스터리 블루레이.

 

-옛날에 15주년 기념판에서도 언급했고 지금 다시 강조하지만...

 같은 판본이라도 같은 한글 자막이 들어있단 보장이 없다.

 일본판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와 한국 15주년 기념판은 저렇게 달라 보여도,

같은 디스크로 착각하고 디스크 재생 지점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아마 같은 디스크 일련 번호로 만들어졌나 본데... 거기 실린 한글 자막들은 서로 별개.

 아마 지금쯤이면 재고들이 다 소진되고 신판 자막들만 남았을 지도 모르지만...

확인이 불가능하니 이건 무슨 뽑기도 아니고...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은 국내 정발판 구입인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게 불가능한 게 현실... -.-;;;

 

 

 

 

 

 

 

 

-자막 얘기는 그렇고...

 자막을 검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딸려 나온 게 와호장룡 4K UHD의 화질 논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화질이 좋다는 얘기도, 화질이 나쁘다는 얘기도 다 맞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론이 어느 쪽이냐 하면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좋은 화질이랄까.

 

-구판 블루레이가 잘 나왔다보니, 15주년 기념판(4K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도

UHD도 확연하게 체감 차이가 안 와닿을 수 있는데... 다들 차이가 나긴 난다.

 그중에서도 이 4K UHD는... 굉장히 흥미롭다.

 

-그레인 논란이 있는 게 당연하다할 만큼... UHD의 화면은 전체적으로 그레인이

도드라지고, 그 와중에 그레인이 아니라 화질 결함이라고 할 수 있을 부분들도

나온다. 기존 블루레이들의 그레인 얘기는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실제로 그레인 얘기로 유명한 와호장룡 블루레이들이지만... UHD 보고 보면

마치 뽀샵 화면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매끈한 착각이 든다. ^^;;;

 그런 화질 결함 수준의 화면에 HDR까지 덧붙여 지면... 정말 아 이건 좀...싶은

장면들도 나오는 건 사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화질 향상은 만족스럽다.

 15주년 기념판을 비웃을 정도로 섬세하고 또렷해진 장면들은 아마도

이 작품을 만나는 최후의 화질이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 정도.

 장면마다 모두 좋아진 건 아니지만(그랬으면 논란이 없었겠지... ^^;;;),

좋은 장면들은 단순히 화면에 나오는 옷들의 질감을 넘어서 서로의 두께 차이도

느껴질만큼 정말 화면의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이런 해상력 차이와 덧붙여지는 HDR의 위력...

 그레인과 합쳐져서 화질 결함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의 반대 지점으로,

좋은 해상력과 HDR이 합쳐지니 환상적인 화면이 된다랄까.

 리마스터링 블루레이까지의 화면과 비교하면 갑자기 어둡게 느껴지는

밤 장면들이 많은데,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쪽이 자연스럽다.

 화려한 도시 조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달빛과 극소의 횃불만이 존재하는

와호장룡의 밤... 전체적으로 밝았던 게 이상하다.

 그래서 달빛의 야외, 그속에서도 가려진 부분, 그리고 호롱불의 방 안과

조명 없는 실내 등등... 이들이 다 각자의 고유의 어둠을 갖추면서도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과연 HDR의 마법이라 할만하다.

 

-낮 장면으로 오면 이제 뭐 두말할 필요도 없을 지경... 

 특히, 교룡과 반천운이 만나는 고원 장면은 이 UHD의 백미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

 다른 영화들을 같은 영화를 블루레이와 UHD로 볼때도 확연한 차이가 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모래, 흙 같은 장면들이랄까. 블루레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고 생생하게 살아나는 그 고원의 느낌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 선명한 배경과 인물들... 장쯔이의 만져질 것 같은 한올 한올의

머리카락 등등... UHD의 추천 챕터라 할만하다. ^^

 단... 슬프게도, 이게 어떤 원인인지 몰라도 내 UBK-90에서 이 부분에서 재생에

좀 에러가 생기는 부분들이 나온다. T T

 

-해상력의 향상, HDR의 긍정적인 결과물들은

그런 확연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UHD를 인정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대표 장면인 대나무 숲 장면의 화질이

하필 장점보단 문제점이 많이 보이는 것도... 최소한 다른 장면들에서처럼

확연하게 좋은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도 UHD를 저평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

 

-사운드는 구판 블루레이가 돌비트루, 그리고 15주년 기념판이 DTS-HD MA로 실렸고

이 UHD는 돌비 애트모스로 실려 있는데... 이 역시 확연한 파워업을 보여준다.

 내 환경은 당연히 애트모스가 아닌데도, 사운드 디자인을 손 본 것인지

서라운드 표현이나 화면을 이동하는 객체의 표현이 더 섬세하고 선명해진 게

바로 느껴질 정도...

 검의 잔향이나 울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로 더 섬세하고 선명해졌다.

 화질 면에선 장단의 논란이 있을지 몰라도, 사운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상승 레벨. ^^

 

-메뉴 화면은 언제부턴가 소니의 UHD에 사용되는 화면 이동식(?) 구성을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몇번 해 보면 훨씬 직관적이고 보기 좋은 것 같다.

 나날이 노안이 되어가서 그런지, 자잘하게 메뉴 글씨 보는 것보다 이쪽이... ^^;;;

 

-서플은 UHD에는 서플을 될 수 있는한 싣지 않는 추세와 달리,

총집편 느낌이 날 정도로 아주 잘 들어차 있다.

 두개의 코멘터리를 비롯해, 긴 시간의 영상 등등... 그리고 이들에 한글 자막이 지원!

 코코리의 주제가 뮤비 정도를 제외하면(그 시절 스펙의 영상... ^^;;;)

서플 또한 흠 잡을 데 없다.

 

-결과적으로... 화질에 대한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획기적인 리마스터링+HDR 기술이 나오거나 초월적인 소스가 발굴되지 않는한,

이 와호장룡 UHD는 오히려 완벽한 와호장룡이자, 최후의 와호장룡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서플까지도...

 단점들을 더 크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로선 그 단점들이

이런 장점들을 포기할 정도는 되지 못 하는 것 같다. 아니, 되지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참 계산이 모자라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근본적인 화질의 문제점은 차치하고 본다면,

한국어 더빙이 안 들어 있다는 것 정도가 이 UHD의 흠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전반적으로 참 좋았다. ^^

 

-그런데... 위에서도 몇번 말한 것처럼,

옛날 자막 판본들이 어떻게 섞여 있을지 모르는 위험을 피하려면

국내 정발판이 답인데... 2020년 말에 한정판들 나온 후로 아직도 일반판이

발매되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와호장룡 UHD의 진정한 문제가 아닐까. -.-;;;

 

 

 

 

 

 

 

 

 

 

 

*** 사족 ***

-장쯔이의 매력, 새삼스럽게 정말 쩔긴 쩐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채포두의 딸인 채상매로 나온

리련이 정말 봐도 봐도 좋은 영화. ^^

 

-억압과 자유를 다루는 영화들을 만드는 이유가 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이안 감독의 짧고 굵은 대답이 정말 기가 막혔다.

 아버지가 고교 교장이었다고... 거기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