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PC와 90년대 후속편 느낌을 합치면 - [4K 블루레이]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1. 8. 9. 09:09

 

 

 

 

 

 1편을 워낙에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 느닷없이 나오는 2편에 설마 또 드림웍스

이넘들이 무슨 만행을 저지르려고 그러나...했던 게 크루즈 패밀리2가 나온단

소식을 보고 들었던 솔직한 생각이었다.

 게다가 1편은 국내에 여러 어른들의 사정으로 블루레이도 안 나왔고....

https://blog.daum.net/dominna/1290

 

왜 이 작품을 한국에선 블루레이로 만날 수 없는 걸까. T T - 크루즈 패밀리 (The Croods, 2013) [블루레

[ 크루즈 패밀리 (The Croods, 2013) ] クルードさんちのはじめての冒険 [Blu-ray]  찾아 보니, 지금으로부터 1년하고도 3개월 전에 감상기를 남겼던 작품...인데, http://blog.daum.net/dominna/1067 어째 그보..

blog.daum.net

 

 하지만 개봉 후 평들이 좋았던 것도 같고... 1편을 워낙에 재미있게 봤으니,

자연스럽게 2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그래서 극장에서 못 보고서는

블루레이 구입을 덜컥 했던 작품이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The Croods: A New Age , 2020)...였는데,

 하아... 직접 보니까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소재거리들을 가지고

요즘 유행인 PC로 잘못 비벼 망쳐 놓은 그런 느낌이랄까.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1편이 80년대 재미와 감동을 주는 명작 영화 느낌이라면,

2편은 90년대의 감성을 넣어 만든 90년대에 나온 후속작,

그리고 거기에 PC라는 걸 넣어 더 망가뜨린 그런 느낌이었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내 방침상, 4K UHD + 블루레이 판본으로 구입한 2편.

 

-2편 블루레이를 넣고 감상을 시작하면서... 내 첫 느낌은 어???-였다.

 내가 기억하는 크루즈 패밀리의 색감과 굉장히 달랐기 때문에

너무 낯설고 불편했다.

 내용만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1편과 꽤 다르다.

 

 

 

-2편의 화면은 이런 느낌이다. 식물, 배경은 눈이 부시게 화사하고

인물들 역시 화사하고 진한 색감으로 주황색에 가까운 피부톤을 보여준다. 복식도 마찬가지.

사람도 배경도 열대 지방 느낌 물씬이랄까...

 

 

 

-내가 기억하는 1편의 화면은 이랬다. 분명 화려한 색들을 보여주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색온도가 다른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있다.

인물들의 피부색도 주황색이 아니라 소세지색, 살색에 가까운 피부톤...

덕분에, 열대 지방이라기보단 적당히 건조하고 차가운 지방 느낌이랄까.

 

 

-이 차이는 실제 작품에선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

 1편 보면서 화려한 화면들에도 불구하고 눈부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2편은 기본적으로 더 밟아지고 풍성해지고 강렬해진 색감 덕분에

화려하고 보기 좋다기보단 눈이 부시고 아프단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물론, 그동안 내 시력이 더 나빠진 걸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

 

-기술적으로 2편의 발전은 물론 두말할 나위가 없다.

 1편 처음 볼 때는 그 표현들에 와~했지만, 지금 2편을 보고 1편을 다시 보면

당장 머리카락의 생생함부터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기술적 표현의 발전이 곧 작품의 재미를 발전시키는 건 아니다.

 

-1편이 정말 재미난 설정에 재미난 이야기 진행,

그리고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인

부정을 매력있게 그려냈었는데...

 2편은 그렇게 세상의 멸망 같은 위기를 벗어난 크루즈 가족이,

다른 인간(문명)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데... 이 자체는 충분히 흥미로운데,

문제는 그 과정이나 설정이 정말... 요상하다. 독불장군처럼 보여도 당장 자기 몸을 던져

위험을 시험하고 가족들의 안전을 과보호할 정도의 아버지들이었는데... 갑자기 민폐도

모자라 이야기의 진행을 도맡는 트롤들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당연히 남은 여자들이 대활약하며 이야기를 끌어 가고 마무리를 짓는다.

 요즘 같은 대PC의 시대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후속편을 보면서 전작을 제대로 잇지 못한,

이상한 후속편이라고 할 법한데... 요즘 시대에 이런 변화라니, 이건 그냥 100% 영화판

분위기를 반영하는 거다.

 

-2편에서 다루는 것들은 사실 흥미롭게 생각해볼 구석이 있는 좋은 것들이 많은데...

그것들이 대PC란 목적을 구현하는데만 이용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냥 지나가는 수준

혹은 억지춘향 흐지부지 이런 느낌으로 낭비되고들 만다.

 문명의 충돌이나 자원의 독점, 강탈, 배분 등의 인류 문명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본빌적인 문제는 물론, 문명인들의 자기만족(동굴인들이 어지럽힌 것들을 치우며

쓰레기통에 담는데, 결국 그 쓰레기들이 고도의 정화 기술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그냥 집앞에 쌓여갈 뿐인 건... 깨끗한 도시와 쓰레기 매립장의 관계가 

떠오를 정도) 등등... 사용된 요소들은 참 흥미롭고 좋은데... 문제는 역시 목적. -.-;;;

 

-무능하고 이상하게 그려지다 못 해, 결국 대트롤들이 되어 일거리를 만들고

그 와중에도 계속 트롤 대결만 벌이다가 여자 군단에게 구출되는 남자들...

 이건 단순히 우연히 이렇게 된 게 아니라는 게 이 시대를 사는 그 맛 아닌가.

 

-게다가 그 연출도 참... 뭐시기하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새삼 다시 1편을 확인하며 느꼈지만

적당한 코미디가 이어지면서도 분위기와 감정을 잡을 때는 잡는,

잘 만든 80년대 멋진 영화를 보는 것 같은데...

 2편은 그냥 적당히 화려하고 적당히 재미나고 적당히 물량을 더 넣은,

그런 멋진 영화를 90년대에 적당히 후속편으로 이어낸 그런 느낌이다.

 연출 하나만 봐도... 예를 들어 1편의 경우, 피라니아 같은 새들에게서

이프와 크루즈 패밀리를 구하는 가이의 멋진 장면이 지금 다시 봐도

참 감탄이 나오는 연출로 펼쳐지는데... 2편은 그런 수준에 도달한

인상적인 장면은 커녕, 그냥 다 적당적당한 그런 수준이다.

 그래도, 할머니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나 몇몇 연출에선

나름대로 호러 영화적인 느낌도... ^^

 

-PC질이라고 해야할지 페미질이라고 해야할지 암튼 망가졌다고

얘기해도 좋을 정도의 내용이 되었는데... 그걸 영화로 연출하는 것조차

1편보다 떨어진다. 감독과 제작진이 싹 교체가 되었나? 암튼 감독이

바뀐 건 확실한데...

 

-게다가 현지화에 대한 노력도 차이가 난다.

 비록, 블루레이는 지금까지도 정발로 1편이 안 나오고 있긴 하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엔딩곡의 한국 현지화 등 여러 노력이 돋보여 재미와

감동을 더했는데... 2편은 그런 거 없다. 노래는 그냥 원어 노래들 끝.

 뭐, 그나마 한국어 더빙이 들어가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나...

 

-블루레이는 뭐 최신 3D 애니인만큼 굳이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단지, UHD를 위한 HDR의 영향?...같은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될 만큼,

2편의 화면은 색감도 강렬하고 밝기도 밝아서 눈에 꽤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암튼 객관적으로 보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만한 작품이다.

 화려한 AV적 연출에 재미난 캐릭터들에 재미난 진행...

 하지만, 이게 크루즈 패밀리의 2편이란 걸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진다.

 특히나,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여러 요소들을 모아 놓고도 결국

모든건 여성군단을 위해서라는 목적을 위해 이용 당하는 상황이고 보면

그냥 아쉽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왜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지 슬프기까지한 요즘이다.

 과연 이 대야만, 대폭력, 대위선의 시대를 넘어서서 어떤 세상이 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