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포로 출시 소식을 보고 부랴부랴 예약구매했던 고래사냥 블루레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정보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갈수록 없던 삶의 여유도 더 없어지고, 우한 폐렴의 시대에 여러 제약이 많다보니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미 올 5월인가에 재개봉을 했었다고 한다.
즉, 블루레이 등으로의 출시 준비가 끝났다고 볼 수 있었던 것...
뭐 암튼 알든 모르든 간에, 예약구매 떠서 결제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니
이렇게 출시되어 배송이 되었다.
[ 고래사냥 (Whale Hunting, 1984)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이렇게 출시가 되었다.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다.
-엽서에는 300장 한정으로 싸인이 랜덤 들어간다는데...
스틸북도 아닌 이 작품이 한국 현실에서 그렇게 푹푹 팔라진 않을 것 같지만,
역시나 싸인판 인연이 없는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
-작품 자체에 대한 차원을 떠나서, 배창호 감독님의 영화는 AV적인 측면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인데... 이 고래사냥도 그렇다.
예전에 감독의 다른 영화 블루레이, 꼬방동네 사람들처럼...
https://blog.daum.net/dominna/1498
-아, 그렇다고 꼭 꼬방동네 사람들보다 나쁘다거나한 것은 아니다.
이번 고래사냥은 동봉 책자에서도 밝히듯이 2011년에 필름을 2K로 작업을 했었고,
이걸 바탕으로 이번 디지털 복원본을 만들었다고 하듯이... 꼭 나쁘진 않다.
-화질은 로드 무비의 특성상, (그리고 감독의 특성상? ^^) 편차가 꽤 심하게 난다.
밝은 대낮의 안정적인 화면들은 그 시절 한국 영화가 이런 화질이라니~할 정도로
보는 맛을 느끼게 해주지만... 그런 대낮 장면들조차 로드 무비 느낌으로 찍다 보니
들쑥날쑥한 데다가, 어두운 장면이나 실내 장면으로 가면 꽤 차이가 난다.
-서플의 예고편과 비교해도 본편이 더 어두워서,
화질 나쁜 예고편보다 더 안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는 보통 리마스터링에 많이 사용하는 공식처럼, 밝기를 줄이고
대비를 올린 영향이 두드러지는 장면(밤 장면이라던가)들에서 체감이 된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악은 아니고 장단이 있는 정석이긴 하다.
통상 제대로된 색감을 잡고 화질을 올리려면 기본 공식 같은 거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화질이 다 나쁘거나 아쉽다는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보면 괜찮은 수준이다.
-색감 같은 경우, 과거 영화의 느낌보다는 이미 2011년에 한차례 작업을 한
영향인지 84년 작품이라기보단 그보다 더 뒤의 영화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뭐, 그래도 80년대 초의 그 느낌이 물씬 나는 배경들의 매력은
시대의 그것 자체이긴 하지만 말이다. ^^
-사운드는 그에 반해 좀 더 아쉬움이 큰데, 스펙은 LPCM Mono에 그치고,
내용물은 그보다 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진정 블루레이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건, 디스크 구동 시의 한국영상자료원의
로고 화면 정도이고... 작품 본편은 딱히 리시버로 듣지 않아도 되는 수준.
복원할 때 보다 더 좋은 소스로 작업을 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원래부터의 열악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뭐 원본이 그렇겠지만 대사에 비해 음악이나 노래가 좀 센 편이기도 하고...
대사는 Mono라서가 아니라 그냥 잘 안 들리는 수준.ㅚ
꼬방동네 블루레이 때처럼 자막을 키는 쪽이 음... ^^;;;
-서플로는 복원 전후 영상과 이미지 갤러리, 예고편 등이 실려 있는데,
복원 비교 영상을 보면 그래도 화면의 떨림이나 잡티 등이 깨끗하게 잘 제거되었다.
예고편은 무려 3분에 달하는 고래사냥1의 예고편과...
역시 무려 3분에 달하는 고래사냥2의 예고편이 실려 있다.
고래사냥2도 출시 준비 중인 걸까?
그리고 아직 미감상인데... 감독과 배우, 평론가가 모인 음성해설이 실려 있다.
굉장히 기대가 된다. ^^
-영화는 역시 재미났다.
내가 과거 한국 영화들을 좋아하는 이유인, 그 시절 추억의 풍경들이 가득하고...
그런 풍경과 어울리는 그 시절의 정서같은 것들도 가득하고... 마치 병태 자신인 듯한
김수철님의 캐릭터는 가끔 지나치게 깨는 대사 정도를 제외하면,
묘한 어설픔으로 실감나는 명연기를 보여 주고, 춘자의 매력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이미숙님의 미모와 연기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성기님은 두말할 필요도... ^^
그리고 그 시절 건달의 낭만 전문가, 이대근님의 캐릭터와 마무리도 아주 좋았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반대로 보자면
이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최선의, 최대의 퀄리티인 것도 사실인 게 현실.
한국영상자료원의 계속된 행보를 응원할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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