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뒤늦게 구입한 낭만의 작품 - [블루레이] 삼총사

베리알 2021. 6. 7. 09:10

 

 

 

 극장에서 보고 나서 블루레이 사야지-하고 생각은 했는데, 역시나 인간사라는 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여러 사정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국내판 블루레이가

진작에 절판되어 살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던 그 작품,

 삼총사3D (The Three Musketeers, 2011)

 

 얼마 전 중고 타이틀을 찾을 게 있어서 찾아 다니다가... 생각난 김에 이 녀석도

같이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작품은 오랜만에, 블루레이는 아마 처음으로 감상...

 역시 참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매력이 있는 작품은 다시 볼 수록 단점은 줄어 들고

매력이 커지는 게 인지상정이라... 이 작품의 매력은 더욱 좋게 다가왔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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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2012년 출시된 캔들미디어판 블루레이.

 초기 오링의 아웃케이스 버젼이 있었고 나중에 아웃케이스 없는 버젼이 나왔고...

 이번에 구한 건 오링 아웃케이스가 있는 녀석.

 

 

-다시 보니 새삼 이 작품은 너무나 매력적인,

아주 낭만적인 작품이었다.

 시골뜨기 꼬맹이가 시작부터 좌충우돌 하는 것도... 나이 든 입장에서 보니,

이런 게 젊음이구나...라는 쪽이 더 강하게 느껴졌을 정도. ^^;;;

 국가, 모험, 집단, 개인, 명예, 복수, 전쟁, 사랑 등등 온갖 것들이 로맨틱하게

각자의 낭만 속에서 펼쳐지고 그게 뒤섞여 하나의 영화로 흘러 가는데...

 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다.

 

-극중 사랑하는 콩스탕스와, 나라들끼리 전쟁까지 일으킬 수 있는 목걸이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흥분해서는

아토스에게 소리치는 달타냥에게

연장자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아토스가 이런 대답을 한다.

 

난 희생도, 
힘겨운 선택도 많이 했다
명예, 국왕, 조국을 위해
거기서 배운 건?
힘겨운 선택과 희생이 자넬 안아 주진 않아
인생은 징하게 짧고
홀로 지내기엔 징하게 길지
나처럼 살진 마라
여인을 택해
사랑을 위해 싸워, 달타냥
조국은 잘 굴러가게 돼 있어

 

-이 얼마나 낭만적인 조언인가!

 나는 저렇게 드라마틱한 인생도

그렇게까지 열심히 산 인생도 아니었지만,

선택을 잘못 하여 결국 날 안아줄 사람 하나 옆에 두질 못 했는데...

 징하게 짧지만 홀로 지내기엔 징하게 긴 인생, 어차피 내가 있든 없든

뭘하든 안 하든 세상은 잘 굴러가게 되어 있는데 말이다.

 정말... 이런 낭만으로 가득한 영화란 걸 새삼 느꼈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그떄로 돌아가고 싶다는 유혹에 다시금... ^^

 

-여러 가지 영화들이 여러 가지로 존재하는 세상인데,

이렇게 즐겁게 캐쥬얼한 분위기의 영화들도 가끔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제부턴가 이런 영화들 찾기가 힘들어진 것 같은...

 아니, 요즘 분위기면 애초 삼총사 자체가 컷트려나? 억지로 삼총사도

여자로 성전환하고 일부는 게이로 설정하고 아예 흑인 프랑스왕에

블라블라블라... 새삼 참 미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

 

-블루레이는 생각보다 본편 퀄리티는 좋은 편.

 화질은 깔끔하고 적당해서 이 가볍고 신나게 즐기는 영화에 딱이었고...

 음질은 극장에서의 느낌과 전-혀 달랐다. 예전에 쓴 극장 감상기를 보니,

사운드가 생각보다 많이 심심했다고 썼었고 그렇게 기억을 했었는데...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나도 모르게 영화의 분위기에 빠져들어갈 정도로

젖절하고 신나는 사운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리어 스피커로

음악을 잘 활용해 분위기도 잘 깔고 가는데다가, 화면의 객체들의 존재와 이동,

그리고 음장감을 멋지게 선사하는 멀티 채널 디자인은... 극장에선 왜 저렇게

기억을 했던 건가???-라는 의문이 절로 들 정도.

 뭐, 하긴 블루레이급 매체를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사운드 특화관이나 관리가 잘 되는 상영관이 아닌, 그냥 일반 상영관들의

만족도는 블루레이 수준에 못 미치는 게 현실이 된 지 오래이긴 하지만 말이다.

 

-단, 서플은 심각하게 문제랄까...

 별로 실려 있는 것도 없는데, 화질은 SD 그것도 옛날 옛날

DVD에 적당히 그냥 넣었던 홍보용 영상 수준의 그것들 뿐이다.

 혹시나 해서 블닷컴 가보니까, 미쿡에서 나온 판본에는 오디오 코멘터리에

부가 영상, 그리고 무려 PIP 서플까지 들어 있다고 되어 있던데...

 딱 해외 판본에서 본편 소스만 가져온 그런 느낌의 블루레이다.

 언제 적당한 해외 판본 하나 구입할까 고민을... ^^

 

-내가 좋아하는(!), 콩스탕스가 뱃머리에 묶여 있는 장면을

간만에 보면서 느낀 건데... 뭔가 참 19금 상상을 듬뿍 듬뿍 불러 일으키는

명장면인 것 같다. 동시에, 영화에서 여러 섹슈얼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대놓고 하드코어 버젼 같은 거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