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극과 극의 체험 - [4K 블루레이] 기생충 : 스틸북 한정판 풀슬립B, 동방불패 I & II : 일반판

베리알 2021. 2. 8. 09:07

 

 원래는 지난 주말 감상할 생각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이번 주말에

감상하게 된 기생충 블루레이... 그리고, 그동안 헨타이옹의 화질 추천과 최근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계속 임청하 출연 작품들의 블루레이를 줄줄이 구입하며

문득 생각 나 구입하게 된 동방불패 블루레이...

 이 둘의 감상은 작품의 즐거움과 별개로, 어떤 의미로 참 극과 극이었다. ^^;;;

 

 

[4K 블루레이] 기생충 : 스틸북 한정판 풀슬립B(포토북) (3disc: 4K UHD + 2D) 

 

[블루레이] 동방불패 I & II : 일반판 (2disc)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각 업체에 있습니다 ]

-내가 구입한 한정판 풀슬립 B타입.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고, 포토북도 기대해서 구입했는데 다행히 구입 성공.

 

-뭐 영화나 기타 다른 얘기는 제쳐 두고, 그리고 4K도 제쳐 두고

딱 블루레이 본편만 얘기하자면... 과연 명불허전, 그 이상이었다.

 극장에서 보지 못 했기에... 제작부터 돌비 애트모스와 4K로 만들어졌다는 그

느낌을 알 수가 없었는데, 직접 보니 와...

 

-일단 이 타이틀의 본편 블루레이는(어쩌면 재생 환경에 따라

서플먼트 블루레이도 재생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보장은... ^^;;;) 전에

언급한 것처럼, LG BD-390에서 재생이 안 될 수 있다.

 그럴 때는 이 게시물 말미에 수정으로 추가한 것처럼,

약한 지역 코드를 회피하는 방법을 쓰면 재생이 가능하다.

blog.daum.net/dominna/1600

 

-재생을 시작하면 일단 오오~하고 감탄하게 된다. CJ의 로고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 특유의 팡팡~ 소리가 안 나오고 나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그리고 반지하의 도입부... 정말 충격적이었다. 마치, 작정하고 디자인한 것처럼

화면의 인물들 대사가 정확하게 해당 위치에서, 그리고 시점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

다시 해당 위치에서... 그리고 자동차 등 기타 객체들의 소리도 여기에 어우러져...

 소위 말하는 접대용 화려한 액션 장면이 없지만, 그 어떤 타이틀도 따라오지 못할

색다른 접대용 타이틀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후로도 오히려 일상적이고 별다른 화끈한 AV 장면들도 없는 조용한

영화다보니... 이런 AV적인 디자인은 더욱 빛을 발한다. 아무것도 아닌 장면 장면에서의

그 사방팔방의 존재감... 문 하나가 열리고 닫히는 소리까지 장난이 아니다.

 적잖은 볼륨의 그것도 합주곡인 음악들이 계속 사용되는 영화지만, 이 음악들은

충분히 리어를 활용해서 다른 사운드나 영화 흐름을 방해하지도 않고...

 돌비 애트모스 환경이 아닌 데도 이 정도인데... 실제 돌비 애트모스 환경에서

들으면 정말 어떨지 두근거릴 정도로... ^^

 

-덧붙여,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대사 역시 상당히 해결되어 있다.

 뭐, 기대했던 정도로 완전히 명료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막을 켜지 않아도

된다는 수준은 분명하다. 그것도 목소리는 매력적이지만 발성에서 많은 원성을

듣는 이선균이 나오는 영화인데도... ^^

 

-화질 역시... 좋다. 드물게 제거되지 않은 잡티인지 의도한 부분인지 모를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이건 얘기를 꺼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무의미한 거고...

 기본적으로 대단한 해상력과 대체로 안정된 화질은 과연 소문대로...

복숭아의 그 잔털들의 존재감이란!

  특히, 풀슬립B 타입의 박스 디자인처럼 반지하와 부잣집의 색감이 서로

다른 게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화끈하고 요란한, 그런 보통 상식의 AV와는 거리가 정말 먼 작품이지만...

진정으로 접대용 레퍼런스라고 할만하다. ^^

 

 

 

 

 

 

 

 

 

 

 

 

-그리고 예전부터 헨타이옹의 화질 추천을 많이 들었으나,

아직 구매하지 않았던 이 타이틀을 이번에 구입했다.

 

 

-사실 엄청 기다리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아직 타지역의 블루레이 판본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출시가 최초였던 데다가... 그 최초 판본이 여러 문제가 있어서 

급히 절판되고, 노바미디어에서 다시 내놓은 판본이 이것이다.

 

-각종 쇼핑몰들에는 위 사진처럼 초기의 투명 케이스가 파랑 케이스로

바뀌었다고 글과 그림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재고 흐름의 어떤 우연인지,

초기의 그 투명 케이스로 왔다.

 

-1편만 봤기에 이후 모든 내용은 1편 블루레이 기준이다.

2편을 언제 보게 될지는... ^^;;;

 화질은 헨타이옹의 추천대로, 기대 이상... 최강의 화질이라고는 못 해도,

기대한 이상의 만족감은 느낄 수 있어서 놀랐다.

 특히나, 기존에 마지막으로 본 게 DVD였기에... 그 갭에 더욱 더... ^^

 

-VHS에서 VCD, DVD로까지 이어진 아주 밝고 노란 낮 장면,

그리고 밝지만 시퍼런 밤 장면의 두가지 경향에서 모두 탈피해,

낮이고 밤이고 선명하고 색감이 제대로 살아 있는 화면을 볼 수 있다.

 일본 무사들, 화산파, 조정의 환관, 묘족의 모두 다른 각양각색의

복식과 색감들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블루레이 시대에 와서야, 비로소 블루레이 표지나 DVD 표지의

색감이 제대로 체감이 된다.

 

-단,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쩌면 기생충과 극과극의 체감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사운드.

 스펙은 DTS-HD MA 5.1ch로 광동어, 북경어 두개가 실려 있는데...

 어차피 내 추억도 아니고 시간 관계상 북경어 트랙은 확인을 안 했는데,

광동어 트랙은 그야말로 무늬만 DTS-HD MA 5.1ch이지,

실제 내용물은 Mono 1.0ch수준!!!

 이 화려한 액션 영화를 이 좋은 화질로 보면서 소리가 거의 센터에서만 나서,

그래도 셋팅이나 기기 오류는 아닐 거라(전에도 언급했지만, 노바미디어의 타이틀은

디스크를 넣으면 각종 사운드 트레일러들이 나오기 때문에... ^^) 생각하면서도

이리 저리 확인을 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래서, 2005년에 출시된 DVD와 비교를 했는데... 뚜시궁!

 

 

-분명, DD와 DTS로 실려 있던 DVD의 사운드와,

DTS-HD MA로 실려 있는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다르긴 달랐다.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DVD 시절에 비해 훨씬 깨끗해지고

소리의 중량감도 제대로 실려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장점.

 사운드 디자인은 DVD와 비교해서 밸붕 수준이다.

 DVD가 제대로 된 5.1ch 디자인도 아니고, 그 시절 홍콩 영화 DVD들이 그렇듯,

어느 수준의 서라운드 디자인에 적당한 양념을 넣은 그런 수준에 불과한데도

센터에 집중된... 아니, 솔직히 센터에서만 소리가 나는 수준인 이 블루레이에 비교하면,

갑자기 영화의 장면들이 생생한 서라운드 사운드로 생동감을 얻게 되는 효과!

 아무리 최초 판본이라지만... 정말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

 

-이후 중국에서 블루레이가 나왔다는데... 화질이나 음질이 어찌 되는지,

정 - 말 - 로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덧붙여, 사운드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자막!

 DVD 때까지의 한글자막은 과거로부터 이어지던 자막으로 그게 정말로

원 대사를 번역한 건지 의문인 부분들이 있긴 해도, 전반적인 내용 이해도 좋고

무엇보다 그 흐름이 참 좋은 자막이었는데...

 블루레이의 자막은 원문 대사를 더 적극적으로 옮긴 건지, 낯선 부분이 속출하고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물론, 더 부드럽고 좋은 부분도 있겠지만,

말투 등도 그렇고 오히려 DVD 자막보다 어색하다.

 이게 그 정도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작품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인,

기술 이름 등은 생뚱 맞은 수준이란 게 치명적! 어디서 무슨 자막을 기본으로

번역을 한 건지... 아니면, 동방불패라는 작품이나 김용 세계관을 1도 모르는 수준인데

그냥 중국어 번역만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건지... 정말 의아한 수준이다.

 

-이 영화 볼 때마다 뼈저리게 체감하게 되는 거지만...

 매력적인 술고래 악동 같은 이연걸의 영호충,

 미모와 매력과 영호충에 대한 연심을 갖춘 통통 튀는 이가흔의 악영산,

 악동 영호충을 모성으로 감싸는 듯한 성숙한 매력의 관지림의 임영영,

 교주의 딸을 자매처럼 모시는 귀여운 묘족 매력의 원결영의 남봉황,

 마교의 우두머리 그 자체를 보여준 악역 전문 임세관의 임아행,

 마교 교주의 심복이면서 영호충과 교감하는 노장인 유순의 상문천 등등...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미녀들이 줄줄 나옴에도 불구하고,

모든걸 다 잊게 만들어 버리는, 태양과 달과 같은 마력의 임청하의 동방불패!

 이 작품으로 인해, 임청하 본인도 이후 캐릭터나 이미지가 상당히 고정되고,

소오강호란 작품들의 설정이나 스토리가 다 여성화에 맞춰져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는 무지막한 부정적 영향은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완벽한 매력의 작품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정말 낭만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 ^^

 

-이제는 4K 판본이라도 기다려야 하는지...

 암튼 장단점이 다 확실한 이 블루레이는 만족감과 함께

중국에 새로 나왔다는 판본에 대한 궁금증을 더 불러 일으키는

갈증까지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