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홍콩 영화의 맛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어쩌면 괴작이라고
불러야할 바로 그 영화, 동성서취(射英雄傳之東成西就 - The Eagle Shooting Heroes, 1993)가
고맙고 고마운 노바미디어에서 블루레이로 발매가 되었다.
정말... 즐겁게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이 시절의 홍콩영화가 새삼 너무나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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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바미디어에서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다.
-디자인은 사실 딱히 얘기할 것은 없다.
아웃케이스 이미지가 살짝 엠보싱 처리되어 있다는 것부터
암튼 그냥 노바의 넘버링 한정판...이라 쓰고 초판으로 읽는 전통 그대로.
-영화를 오~랜만에 이렇게 고화질로 보면서 참... 여러 생각과 함께
무엇보다 그립다는 생각에 빠졌다.
이런(?) 배우들로 이런(?) 영화도 만들 수 있던 그 시절 홍콩 영화...
그것도 그냥저냥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 ^^
-영화에 대한 얘기는 사실 너무 유명하고 어차피 딱히 할 필요도 없고... ^^;;;
오랜만에 다시 보면서, 새삼 역시나 여배우들의 미모를 푹 즐겼다.
특히나, 과거의 기억에 비해서 이번 감상에서 눈에 띄던 건 요런 역할에서도
특유의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는 장만옥의 매력... 뭐랄까, 요즘 걸그룹의 예능 멤버 느낌?
그리고 왕비인지 황비인지 역으로 나온 엽옥경(Veronica Yip)의 매력이었다.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미녀 배우들 앞에서 딱히 미녀 배우라고 하기는 뭐한 것도 같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독특한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돋보였던 것 같다.
귀여운 매력에 검색해 보니 오오... 훌러덩 훌러덩 하는 출연작들이...
베이비 페이스 느낌인데 몸매는 와... ^^;;;
-화질과 음질은 큰 기대만 없으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수준.
솔직히, 같이 나온 동사서독에 비해서 훨 낫다.
근래 나오는 과거 영화들 리마스터링 경향에 맞게, 색감이 상당히 강조되어 있다는 게
어쩌면 호불호일지도... 서유쌍기의 리마스터링 DVD, 그리고 블루레이 시절만 해도
과거 홍콩 영화의 바랜 느낌의 색감을 딱 보기 좋게 원래대로 잘 살렸다...는
느낌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이제 그 적당한 수준을 넘어서 너무들 화려해서
이질감마저 든다. 적어도 내 느낌에선...
홍콩 영화하면 그 물빠진 색감이 기본 기억 패턴이라... ^^;;;
보통 광동어, 북경어 담겨 있는 예전과 달리 광동어 DTS-HD MA 5.1 하나인
사운드 트랙은 나쁘지 않게, 생각보다 적당적당하게 즐길 수 있다.
단지, 다른 대화나 효과음들에 비해서 노래 장면들의 음질이 이리 떨어졌나
새삼 놀라움을... 이는 뭐 화질의 합성 장면 등도 마찬가지지만.
-서플은 아쉽게도 예고편 하나뿐...
그리고 자막은 조큼 아쉽다. 본편 자막 수준은 과거 생각하면 대체로 좋지만
세세하게 좀 아쉬움과 의문이 남는다.
일단... 오프닝에서 이 초호화 출연진 중 자막으로 이름이 표시되는 사람은
몇사람밖에 안 된다. 왜 그랬을까? 심지어, 원작 김용조차 한글 자막으로는
표시가 안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초호화 출연진 중에서 한글 자막이 표시되는건
달랑 몇사람뿐이다. -.-;;;
그리고 본편은 원래 그런 건지 내 기억이 불완전한 건지,
작중 구음진경이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데... 기술을 쓰는데 구음진경이 나왔다가
구양진경이 나왔다가 계속 왔다갔다 한다. 이건 이 정신 나간(^^) 영화에 맞춰
원래 그렇게 설정한 건데 내가 까먹고 있는 건지, 자막 작업이 왔다갔다한 건지는
모르겠다. 암튼 그렇다. 그렇게 오래 전에 보고 정말 오랜 만에 다시 본 영화다. ^^
*** 수정 추가 ***
참, 깜빡 했는데... 이 영화를 워낙 오래 전에 보고는 엄청 오랜만에 다시
보는 거라 사실이 뭔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는데... 이 블루레이에 실린
예고편을 보면 영화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들이 옛날에 볼 때는 영화 본편에 나왔었는지 아닌지
짐작조차 안 간다. 이 망할 기억력... ^^;;;
이쪽 영화의 예고편에 나온 장면이 본편에 안 나오는건 흔한 일이 아니라,
이게 설마 지금 블루레이로 나온 판본이 여기저기 삭제된 판본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 진실이 뭔지 궁금하다. ^^
-아마 왕가위 박스셋으로 나왔던 것 같은데,
이렇게 동성서취와 함께 단품으로 나온 동사서독 리덕스.
-역시나 노바미디어 기본 일반판...
-영화고 블루레이고 사실 지금 얘기를 못 하겠다.
동성서취를 나중에 보고 이걸 먼저 봤어야 하는데...
왁자지껄 엉망진창 동성서취를 먼저 보고, 이 정적이고 모호한 동사서독을 이어서
본 덕분에... 얼마 못 가서 졸고야 말았다. ^^;;;
암튼 그래서 화질이나 음질이 기대보단 아니다...라는 것 외엔
지금으로선 달리 할 말이 없다.
영상은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세련되고 멋지다. 가히 왕가위와
크리스토퍼 도일의 최고의 퓨전일지도... 문제는, 바로 그렇기에 AV적인 측면에서도
최악이라는 거... 현실은 도외시한 채 아름다움만 추구한 예술의 경지랄까.
사운드 측면도 왔다갔다 한다. 적당히 들어줄만 하다가 갑자기 FM도 아니고
AM 라디오 소리가 끼여 드는 느낌이 드는 곳들이 이어지고...
암튼 참 예술적으로 멋드러진 화면과 소리가 AV적으로 여전히 만족스럽게
살아나지 않는 이 아이러니함...
-동성서취와 달리, 서플이 들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