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그래, 이게 내가 기다린 저스티스 리그다! - [4K 블루레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4disc: 4K UHD + 2D)

베리알 2021. 6. 7. 09:13

 

 

 

 

 잭 스나이더가 만들어낸 슈퍼맨과 DC 세계관, 맨 오브 스틸을 보고 와아...했고,

그 분위기를 이어가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보며 역시 우와...했다가,

(수어사이드스쿼드 같은 건 아예 논외로 치고...) 드디어 저스티스 리그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저스티스 리그를 보고는 어엉???...하며 왠 슈퍼특공대가 나온 것에

당황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영화 제작에서부터 여러 일들이 있었고, 결국 이러쿵 저러쿵 하여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라, 조스 웨던의 저스티스 리그가 나왔었던 절망적인 현실...

 그럼에도, 그후 은근히 퍼지는 잭 스나이더 버젼의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이야기들!

 결국, 소문은 의지를 낳고 현실을 움직여 존재하지 않았던 환상의 버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그가 현실에 등장하는 놀라운 상황이!

 HBO 서비스를 이어, 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물리 매체의 출시까지 다 이뤄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주말 동안 간만에 AV 기기를 종일 가동하며(상영시간 242분!!!)

그토록 보고 싶던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던 242분이었다. 크으... T T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무려, 블루레이 디스크 두장으로 본편이 담겨 나왔는데...

내가 구입한 건, 언제나처럼 4K 판본과의 합본으로

블루레이 2 디스크 + UHD 2 디스크의 구성이다.

 한정판 스틸북은 아직 출시가 안 되었다고... ^^

 

-원래도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긴 했지만,

이번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보면서 새삼 이 작품이 얼마나

좋은 작품인지를 계속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정서로 구축한 세계관,

기존 슈퍼맨 작품들의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시작을 완벽하게 해냈던 음악 등등...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서 정말 젖절하게 사용되는 맨 오브 스틸의 배경과 음악들은

정말 좋았다는 표현 그 이상으로 이 세계관을 잘 느끼게 해줬던 것 같다.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 슈퍼맨의 죽음이 이 세상에 거대한 파동을 불러 일으키며

새롭게 시작하는 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이하 잭스저리 ^^)는,

 둘다 슈퍼맨을 좋아한 잭 스나이더와 조스 웨던이었지만 그 슈퍼맨을 생각하는 거나

표현하려고 하는 게 서로 얼마나 다른지 시작부터 딱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은 이 포스터가 아닐까!

 저런 문구의 포스터를 내놓고는, 정작 슈퍼맨 혼자 세상을 구하는

영화를 내놓아서 황당함을 줬던 저스티스 리그인데...

 이번 잭스저리는 이제서야 비로소 왜 저런 포스터가 존재했는데,

왜 저런 문구가 있었는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조스 웨던의 슈퍼특공대와는 정말 다르다. 아니,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 그리고 전체적인 줄기는 분명히 같은 영화인데...

서로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다. 영화는 정말 편집의 예술인가 보다. ^^

 

-기존 저리의 개그 장면들은 대부분 사라졌고(대부분 조스 웨던의 추가 촬영

장면이라고...), 영화는 맨오브스틸과 배대슈에서 바로 이어지는 것처럼

그 특유의 세기말 분위기가 잘 살아나 있다.

 

-정말 너무 너무 좋다.

 특히, 제목에 걸맞게 이 히어로들이 저스티그 리그인 걸 실감한다는 게 정말 다르다.

 그냥 절라 센 슈퍼맨 혼자서 짱짱맨을 외치며 모든걸 혼자 처리했던 저리와 달리;,

잭스저리는 그 히어로들이 모두 주인공이며 모두 각자의 능력과 방법으로

세상의 파멸을 막기 위해 달린다.

 

-저리에서도 다른 안습 히어로들보다는 분량이 있고 중요하던 원더우먼은,

아마존의 활약, 그리고 다크사이드와의 악연 등이 더욱 강조되었고...

 

-도대체 왜 나온거야?-싶던 사이보그는

그 자체로 한편의 사이보그 솔로 무비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사이보그의 탄생과 갈등, 능력과 활약까지 확실하게 다뤄낸다.

 

-아쿠아맨 역시 그 성질이 어떤지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원더우먼처럼 아틀란티스 관련 장면이 늘어나며 캐릭터가 더욱

뚜렷하게 정립이 되어 간다.

 

-그리고 플래시! 다른 캐릭터들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잭스저리의 가장 큰 의의라면

이 DC 영화 세계관의 플래시란 캐릭터를 다시

아니, 제대로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슈퍼특공대에나 어울릴  개그 장면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플래시란 캐릭터의 성격과 능력까지 눈부시게 정립을...

 잭스저리에서 큰 반향이 있던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은

플래시가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하고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인 것은 물론...

 기존 저리에서 내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던, 아니 마블의 퀵실버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나 보다...싶었던 허우적 대는 플래시의

액션도 새롭게 다시 보며 납득하게 되었다.

 단순히 소리의 속도 정도로만 이동하는 퀵실버와

문자 그대로 번개처럼 움직이다 못 해 빛의 속도로 움직이고 그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시공간" 속을 달리는 플래시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명작 플래시포인트에 보면 플래시의 이런 대사가 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역사를 바꿀 수 있지 않냐는 배트맨의 물음에,

"과거 수정이란 말하자면 폭포를 거슬러서 헤엄치는 것과 같아요.

시간의 흐름이 엄청난 힘으로 저항하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 플래시가 움직인다는 건 시공간에서 헤엄친다 것...

 플래시의 액션 자체도 적고, 이렇다할 역할도 없던 저리에서

이 표현을 떠올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잭스저리는 다르다!

 비로소 왜 플래시의 액션 형태가 그런 식으로 설정이 되었는지

이제서야 납득하게 된 것이다.

 플래시포인트 작품을 보지 않았더라도, 이 영화에서 시공간을 거스르며

마치 헤엄치는 것처럼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 문자 그대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는 게 바로 보인다. 준비 동작이나 달리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수영의 동작 같은 팔 움직임 등등... 

 그냥 혹은 제작 미스로 그렇게 허우적대던 게 아니었던 것이다. ^^

 

-그리고 배트맨...

 조스 웨던이 배트맨 혹은 벤 애플렉의 안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무래기 하나도 처리 못 하는 허약함도 모자라, 원더우먼에게도

쿠사리나 먹고 당하던 그런 배트맨은 사라졌다!

 저스티스 리그의 작전의 중심에서 히어로들을 지휘하는 배트맨...

그 배트맨으로 돌아 왔다!

 크게 보면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원더우먼과의 장면만 해도

힘없이 처맞기나 하던 장면들은 삭제 되고, 대신 적당한 대화와

약간의 로맨스 불씨까지 심어진 장면들이 들어 오고...

 암튼 안습의 배트맨은 안녕이다.

 

-그리고 이 히어로들은 결코 슈퍼맨 짱짱맨을 위한 반찬이 아니다.

 다들 각자의 역할로 저스티스 리그를 이룬다.

 아, 물론 슈퍼맨은 절라 짱짱 세다. 다른 히어로들이 각자의 역할을 한다고

슈퍼맨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무시무시한 검은 마왕이다. ^^;;;

 

-그외에도 뭐... 사실 이렇게 다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화려한 액션 장면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장면들조차

많이 추가되어 영상으로 이야기를 완성시켜 나간다.

 느리고, 마치 있으나 없으나 싶은 풍경 같아 보이는 장면들까지도

영화의 진행과 캐릭터의 구축의 부분이자 진행들이다. 과연 잭 스나이더!

 

-물론, 직접적으로 추가된 스토리 장면들은 장난이 아니다.

 예를 들어 에필로그의 미래 장면... 안타깝게 낭비된 거나 마찬가지인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새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대한 분노를 일으킨다.

 조커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는 다를 수 있어도, 코믹스 조커에 가장

가까운 외모가 자레드 레토의 조커였고, 외모만 그런 게 아니라 

현대의 코믹스 조커 캐릭터 그 자체...

 잭 스나이더도 자레드 레토의 조커가 아까워서 불러왔다고 하는데

역시 잭 스나이더다. 그리고 역시 자레드 레토의 조커다!

 

-정말 아쉬운 점은... 잭 스나이더 본인도 말하고 있듯이,

이 잭 스나이더의 작품은 이걸로 3부작이라는 점이다.

 즉,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다음의 이야기는 없다라고

스스로 밝혔다는 거... 정말 슬프다. 이 다음의 이야기가 없다는 게... T T

 어떤 엄청난 갑부가 워너와 어른들의 사정을 모두 해결하고

잭 스나이더에게 제작비를 지원하지 않는 한 희망이 1도 없는 하아...

 

-그리고 잭 스나이더가 일반적인 평처럼 이야기를 엉망으로 만드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신경을 덜 쓰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배대슈에서도 굳이 클락 켄트 사망을 신문에까지 냈었는데,

아무 일 없이 넘어가듯이... ^^ 이번에는 뜬금없는 마샨 맨헌터의 등장이

있다. 마샨 맨헌터의 약점을 생각하면 어울리는 캐릭터도 아닌데다가,

애초 엔딩에 마샨 맨헌터 대신에 그린 랜턴을 넣으려다가 워너의 반대로

안 되었다는 야그가... 하지만 그린 랜턴이 엔딩에 그렇게 등장하자면

그동안 뭘 했었는지가 진짜 문제가 된다.

 그린 랜턴은 DC 세계관의 중심 설정이자, 지구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태고적부터 우주를 수호해 온 우주 경찰... 그런데, 다크사이드라는

우주적 재앙의 등장에도 손 놓고 있다가(저리에서는 슈퍼맨이 다

해결해서 상관 없었을지 몰라도, 잭스저리에선 플래시의 신기가

아니었으면 지구는 물론이고 우주의 멸망 루트...) 다 끝나니까

그제서야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와 그런 대사를 치고 간다는 것도

엄청 이상하다. 게다가, 잭스저리에선 결국 실패했기에 실질적인

재앙 결과로 보면 잭스저리보다 맨오브스틸에서 크립톤인의 침공이

훨씬 더 지구의 위기였는데... 그때 코빼기도 안 비치고 있다가,

이제서야 어디선가 어슬렁 어슬렁 기어 나온다는 것도 영...

 스테판 울프가 상대도 안 되게 쳐발리는 것만 봐도, 마더박스 합체 후

다크사이드가 오지 않는한... 진정 무서운 건 크립토니언들이다. -.-;;;

 암튼 뭐 이제는 아무래도 좋은 결과가 되긴 했지만...

 

-작품 자체는 정말 최고였지만, 블루레이로서는 문제가... 있다.

 화질 음질은 차치하고, 일단 번역! 그 유명한(!) 박지훈이 맡았는데...

나같은 영어맹이 들어도 생략이나 축약이 너무 심해서 이거 뭔가 싶을 정도.

 과연, 엄마 번역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것에 대해 일말의 개선도 없이

자기 길만 가겠다는 건지...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하기보다 그냥

작품이 뭐가 되었던 그런거 관심도 없고 그냥 번역만 하겠다는

그 의지가 강력하게 뿜어져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하긴, 업체 입장에서 보면 좋을 수도 있겠다.

 글자 수 신경 안 써도 되게 알아서 자체 가위질로 자막 분량 맞춰져,

매니아들(?)이야 불만을 갖건 말건 암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한 번역 등등...

 이래서 블루레이고 UHD고 OTT고 다 업체들은 문제인 것이다.

 번역을 최고의 품질로 내놓을 자신이 없으면 개인 자막 사용을 가능케 하던가

자막 수정 같은 거라도 되게 하던가 해야지 이건 뭐...

 간만에 혹시나 DVDPrime에 가보니, 역시나 관련 게시물이... ^^;;;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575360 

 

[스나이더컷] 오역 or 아쉬운 번역 모음 (스포) - DVDPrime

꺼라위키에 없길래 제가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더 알고 계신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오역 말고도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생각하는 의역 같은 것도 됩니다. 1. 에필로그 악몽씬에서 조커가

dvdprime.com

 

-또한, 그것도 모자라서...

 워너 출시 UHD 타이틀에서 가끔 보이는 불량 타이틀이 존재하는가 보다.

 확인할 방법이 없어 그냥 갖고만 있는데... 예전 매트릭스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도대체 얼마나 싼 곳에 제작을 맡기길래 자주 이러는 건지... -.-;;;

 

-또한, 이번 케이스는 메이드 인 중공이라고 되어 있는데

과연 홀더 부분이 정말 안 좋아서 짜증이 난다. -.-;;;

 

-결국, 작품 자체는 최고인데...

타이틀로서 여러 문제점이 존재해서

미치도록 아쉬운 사례가 되었다.

 뭐, 사실 출시된 것만으로도 좋아하긴 해야겠지만... T T

 

*** 추가 사항 ***

 역시나 기억력의 부재로, 실컷 써놓고도 까먹었다.

 이번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일본 공용 판본으로,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디스크를 구동하면,

일본어 자막과 더빙으로 감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