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드디어 등장한 패왕 게임기의 차례! - 슈퍼 패미컴 퍼펙트 카탈로그 외

베리알 2020. 3. 30. 09:10



 메가 드라이브 퍼펙트 카탈로그, 그리고 PC엔진 퍼펙트 카탈로그를 지나

당연한(?) 다음 순서로 드디어... 드디어 패왕, 슈퍼 패미컴 퍼펙트 카탈로그가 등장!!!


 얼마 전 러블리즈 올웨이즈2 블루레이를 예약한 후에 그렇게나 출시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책의 발매를 간절히 기다린 경우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렇게 발매된 슈퍼 패미컴 (이하 SFC) 퍼펙트 카탈로그!! (이하 PC)


-사진과 달리, 실제 표지 색감은 좀 더 어둡고 회색이어서, 추억 속의 SFC 본체 색감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



-기존에 컴플리트 가이드 (이하 CG)는 국내 기준으로

패미컴 - PC엔진 - 메가 드라이브 순으로 발매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PC 쪽은 메가 드라이브 - PC엔진 - 슈퍼 패미컴 순으로 발매가 되었다.


-PC의 정체성은 여전히 확고하다. 무서울 정도로...

 하드웨어의 정체성을 파헤치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수준의 기계적인 이야기

그리고 주변 기기들에 대한 이어지는 설명 등,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가 정말 킹왕짱이다.

 CG 쪽에 비해서 완벽하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번 SFC 역시 확실하다.


-또한, 원작자의 동의를 얻어, 말미에 한국의 해당 기종 이야기를 넣는 것 역시 특징.


-CG 쪽에 비해서 게임당 스샷 수가 적고(CG 쪽은 보통 4장, PC 쪽은 보통 1장. 그렇다고

서로의 이미지 크기가 크게 차이 나는 것도 아님), 롬팩이나 CD 알판 이미지는 없다는

차이 역시 여전하다.

 즉, CG와 PC는 양쪽의 특징(장단?)이 확실해서... 정말로 소장하려면 양쪽 다 있어야 하는,

하드웨어에 비중을 둔다면 PC 쪽, 소프트웨어에 비중을 둔다면 CG 쪽이라는 건 여전하다.

 암튼 두 종류의 책 모두 정말 소중하고 좋고 감사하다...

 그러니, 아재들이라면 둘다 사라! (^^;;;)


-콘솔의 추억이 있는 아재 게이머들이라면, 소위 말해서 콘솔 게임기의 황금 시대로 꼽는 게

바로 슈퍼 패미컴, 메가 드라이브 (이하 MD), PC엔진 (이하 PCE)의 삼국 시대로

이는 절대의 객관적인 지표에서 이 시기가 최고로 좋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디오 게임이란 장르가 등장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마치 삼국시대 같은 재미있는 세상이

있었던 걸 추억하는 의미이다.

 어마무시한 가격에 정발이 아닌 보따리상에 의해 돌아가는 시스템, 정보 얻기 어려움 등

객관적으로 보면 당연히 지금보다 좋을 리가... ^^;;;

 단지, 이런 경우는 언제나 그렇지만 절대의 객관적인 지표로 본 찬양이 아니라

기존에 비해서 발전해 가는 그 체감 느낌의 추억인 것이다.


-저 세 게임기는 게임기별로 개성이 확고해서... 각자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며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했었던 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장기를 살려 가면서도

라이벌들을 경계하며 자신의 한계 속에서 따라 잡으려고 노력하거나 또는 한계를

극복하여 놀라움을 선사한다던가 등등... 그런 것들을 보는 느낌은 정말 좋았다.

 

-그리고 우리가 삼국지 이야기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위나라와 다른 애들...인 것처럼,

저 가정용 게임기의 삼국 시대 역시 냉정하게 보면 슈퍼 패미컴이 패자였던 것도 사실.

 이는 그 시절 지나온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개인이 선호하는 게임기는

따로 있더라도 패자를 꼽으라면 이의가 없을 정도로 확고했으니까.

 단적으로 그걸 확인시켜 주는 게... 이 PC들에 따르면,

SFC가 연간 가장 많은 타이틀을 발매 했을 때가 무려 370 종이었고

MD가 130 종, PCE가 121 종이었다(같은 년도가 아니라 각자 가장 많이 출시 했을 때).

 게다가 어른들의 사정이 있긴 했지만(다들 알다시피 MD나 PCE 쪽은 차세대기로

넘어갔지만, SFC 쪽은 닌텐도의 사정으로 오래 현역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MD와

PCE가 실질적으로 1996년 정도까지로 수명을 다한 것에 반해, SFC는 2000년까지

공식 타이틀을 내놓았다(물론, 이미 실물 롬팩의 출시는 그 전에 끝났다고 봐야 하지만).


-그런 패왕의 기록... 그것을 이 SFC PC로 만끽할 수 있다. 나조차도 이 책을 보며 놀랐다.

디아블로가 윈95와 함께 화제가 된 게 1996년이고 곧 플레이 스테이션의 발매에

세가 새턴, 드림 캐스트 등의 기종들이 활약을 하고 PC 쪽 게임도 나날이 파워업을 하던

시기였으니, 나도 SFC 쪽은 기계 돌리는 것도 귀찮아 에뮬로나 하던 때였는데...

 그때까지도 참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돌아가고 있었다니 정말 새삼 놀라웠다.

실제로도 황혼기야말로 최고의 시기라는 말처럼,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들의 상당수는

저 말기에 나왔었고... 여러 조건들이 맞춰진 결과라지만, 암튼 대단하다. ^^


-패왕에 걸맞게, 기존 PC 책들에 비해 거의 50여 페이지가 더 늘어났다. ^^

 다음 PC로 어떤 게임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그리고 동시에 슬슬 두려워진다.

 내 콘솔 게임기의 역사는 실질적으로 플레이 스테이션 시절 정도까지이고,

이미 플스2나 엑박 시절에는 아주 아주 제한적인 정도에 그쳐서... 이렇게 추억거리들을

자극하는 책들이 나오는 건 좋은데 어느 순간이 되면 나 자신은 이제 추억을 다 소모하고

손을 떼게 될테니 말이다. 하아... -.-;;;

 암튼! 퍼펙트 카탈로그도 컴플리트 가이드도 모두 모두 분발해 주기를 바랄뿐! ^^


-잠깐 반짝했던 복제 기기인 패왕이나 UFO 등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란마 1/2 애장판 7, 란마 1/2 애장판 8, 메종일각 신장판 7, 메종일각 신장판 8


-다행히 계속 출시되고 있는 란마와 메종일각. 어느 새 각각 8권까지 출시가 되었다.

 이번 출시에서 인상적인 점은, 드디어 이들의 끝이 보였다는 점이다.

 띠지에 적힌 대로라면, 메종일각 신장판은 15권, 란마 애장판은 20권으로 완결 예정이다.









-하이스코어 걸 8


-어찌 보면 저기에서 얘기한 PC나 CG 책들을 보고 감개무량할,

그 옛날을 게임을 즐기며 넘어 온 아재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일지도 모를 작품.

 어느 새 8권까지 출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정말... 걸작이다. 그 시절 추억과 감성을 이용해서

이렇게 색다르면서도 구태의연한, 괴기스러우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그 시절을 게임과 함께 보내지 않은 어른이나 요즘 젊은이들이라면...

이 작품은 괴랄한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작품은 진정한 걸작이다. 작품에서 인용하는 소재들과 그 활용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이 펼쳐가는 드라마의 정서 자체가 그냥 그 시절 그 자체다.

 보면서도 놀랍고... 감동스럽고... 오그라들고... 뭉클해지고... 참 놀라운 작품이다.


-예전에도 언급한 것 같은데, 그림체만 보고 주저하는 게이머 아재들이 없기를... ^^

 나도 용왕님이 블로그에서 언급해 주시지 않았다면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저 특이한(^^) 그림 때문에 아직도 손을 못 대고 있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