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8090의 게임 세대를 위한 기묘한 연애 이야기 - 하이스코어 걸 5 외

베리알 2019. 12. 9. 09:13



 신작 중에서 그 제목 덕분에 뜬금없이 눈에 들어왔던 작품인데...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찾지 못 하고, 뭔가 취향을 벗어난 그림체에 모험을 걸고 싶지는 않아 보류했다가

블로거 이웃이신 용왕님이 때맞춰 작성해 주신 소개 게시물을 보고서 구입한 작품이

바로 하이스코어 걸이다.

https://sisi9144.blog.me/221700097622


*** 제목의 8090의 게임 세대...라는 말은,

흔히 쓰는 표현인 8090년생을 말하는 게 아니라

8090 시대에 게임을 즐기고 살았던 세대...를 말한다. ^^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하이스코어 걸 5


-1권부터 5권까지 현재 정발 중.


-80년대에서 90년대, 오락실과 가정용 콘솔 게임기를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은 정말 엄청난 감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목적을 위한 설정을 한 것인지

초반부 주인공이 오락실과 (CD롬 없는) PC엔진을 병행하는데... 당시 PC엔진의 매력을

생각하면 작중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나오는 PC엔진 찬양이 이해가 가는데

마찬가지로 그때 오락실과 PC엔진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초반 몰입감에

굉장한 부스터가 될 수도... ^^


-그림체도 어찌 보면 저 어린 시절 - 중2병 시절의 뒤틀림을 표현한다고 보면

역시 이야기에 더 몰입이 가능할 수도... ^^;;;


-게임에 관한 각종 추억 자극은 정말 굉장한 수준이고(나로서도 모든 걸 다 알지 못... ^^;;;),

그걸 활용해 나가는 방식도 참 흥미진진하다. 더구나, 연애물! 그것도 그냥 연애물이 아닌데!!


-이 작품이 정말 추억을 자극하는 건, 단순히 과거의 오락 시대를 소재로 삼은 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 예전의 연애물이란 점이다.

 무능력하고 별볼일 없는 주인공, 그런데 매력녀들이 우연에 우연을 거치며

별반 설득력 있는 매료의 과정도 없이 그냥 주인공 좋다고 붙고, 주인공은 우유부단!

 우유부단 무능력 주인공 하렘물이 판을 치던 바로 그 시절의 그 정서...

 그걸 21세기에 이렇게 펼쳐 내고 있는, 어찌 보면 시대 착오의 극치인데

어찌 보면 추억 자극의 극치이기도 하고 이것 참... ^^;;;





-오타쿠 문화사 1989~2018


-내가 덕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로부터 서브컬쳐를 즐겨 온 아재로서

1989~2018을 정리해 놓은 내용이 기억력 보존에도 도움이 되겠다...했는데,

큰 오판이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이 꼭 나쁘다거나 정보가 없다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 비중이랄까... 제목은 1989~2018인데 실제 내용 비중은 앞쪽 시대는 너무 적고

2000년 이후에 완전 몰빵된 느낌이랄까.

 사실 실물 책은 굉장히 객관적인 비중으로 1989-2000년이 1/3 정도이고

2000-2018이 2/3 정도니까 년도별 비중은 저울로 잰 수준으로 딱 맞는다.

 하지만... 오타쿠 문화사를 논하려면 사실 2000년 이전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기초를 쌓아서 이야기를 펼쳤어야 하는 게 아닐까.

 뭐 그렇다고 근현대사 제대로 가르치기 싫어서 고대 분량은 넘쳐 나는데

근현대사는 날림으로 넘어가던 한국의 예전 국사 교육을 재현하라는 건 아니고... ^^


-암튼 나로선 이미 뭔지도 모를 세상이 된 근래의 오타쿠 문화사보단

예전의 이야기들을 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쉽다는 투정이다.





-마왕의 비서 1


-오랜 잠에서 깨어난 마왕이, 세계정복을 위해 인간에 대한 정보를 캐기 위해

사람들을 납치하는데 거기 섞여 있던 어느 국왕의 비서가 마왕의 비서가 되어

인간을 멸망시키는데 앞장 서는데...


-이 작품은 그 자체로는 이세계물이 아니지만, 근래의 이세계물 유행과 통한다.

 뭔가 과거에 존재하던 설정과 과거의 세상을 비틀고 이용하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하다 하다 이제 인간이 마왕의 비서가 되어, 마왕과 마왕군조차 당황스러울 정도로

효과적인 인간 정복의 방안들을 내놓아 가는 이야기라니...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며 무릎을 탁 친 부분이 있으니,

바로 본편도 아니고 빈 페이지에 붙인 보너스 컷에 보면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이 1용사 2검사 3마법사에

장래 희망은 멋진 검사가 되어 사람들을 몬스터로부터 지킨다는 건데,

이 작품 분위기의 흐름에 따라 바뀐 두번째 장면은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이 1공무원 2신관 3여관 경영에

장매 희망은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수입으로 블라블라...

 과연 시대의 분위기라는건 이런 작품들조차 이렇게 만들 소재를 제공하는 것인가!


-덕분에, 이 작품을 보면 이 작품의 재미나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순수한 왕도의 작품, 즉 마왕군 운용을 위해 마왕이 마왕군의 복지를 생각하고

어쩌고 이런 비틀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순수한 마왕이 순수하게 세계 정복을 노리고

거기에 순수한 용사가 순수하게 거기에 맞서는... 그런 과거의 왕도랄 수 있는

작품들이 나오던 시대가 정말 그리워졌다.

 이는 결국, 공무원 안정 복지 이런 것부터 생각해야 하는 정체된 저성장의 시대가 아니라

과거의 어느 정도 거품 성장의 시대 분위기가 그립다는 것일지도...
 공무원이 선망의 대상이 된 현실 자체도 견디기 힘든데, 그걸 이런 작품에서까지

느껴야 한다니... 아이디어의 영역이라기보단 어떤 의미로는 고문이다,

 참 슬픈 시대다.





-반민특위전 - 청산의 실패, 친일파 생존기


-두말할 필요도 없는, 제목 그대로의 책.

 대한민국의 내추럴본 흑역사, 이승만의 시대 반민특위의 발족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정리가 된 내용을 보면서 더욱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이것이 과거의 역사책이 아니라 지금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매국노들의

현실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발매 직후 갑자기 품절되었었는데... 책 내용이 내용인지라

설마 무슨 문제가 생겼나?-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직접 책을 받고 보니까

아무래도 초판에 인쇄가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거기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하느라 그랬나 보다. 여기저기 스티커칠이 되어 있다는건 아니고, 어떤 사람 이름 표시

부분에 스티커가 붙어 있는 컷이 있는데 아마 거기인 듯...

 이런 작품에서 사람 이름을 잘못 매치하거나 설명하면 문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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