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안습의 망작 - [4K 블루레이] 엑스맨 : 다크 피닉스 - 슬립케이스 한정판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0. 1. 6. 09:07



 살까 말까 정말 고민을 좀... 아니 엄청 했던 작품이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라는 걸작으로 시작을 한 새로운 엑스맨의 이야기가

고작 이런 수준의 졸작으로 마무리 된다는 게 짜증이 났던 데다가, 역시나 출시사가

근래 소니와 함께 스틸북 한정판 막장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20세기 폭스라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또 고민을 했는데... 그래도 이번 엑스맨의 마무리로서,

그리고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이렇게 블루레이 구입을 하게 되었다.


[4K 블루레이] 엑스맨 : 다크 피닉스

- 슬립케이스 한정판 (2disc: 4K UHD + 2D)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일단 영화는 사일록이 나오지 않는다뭐 두말할 필요가 사일록이

나오지 않는다없는 개망작 수준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사일록이 나오지 않는다어떻게 까야할지

모르는 사일록이 나오지 않는다총체적 난국의 퍼레이드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사일록이 나오지 않는다해야할지 모를 정도...


-단, 그래도 나름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엑스맨 시리즈의 다크 피닉스의 이야기...로 볼 게 아니라,

꼬마 진 그레이가 자비에르에 의해 정신적 성장을 억제 당했다가

나중에 우연히 힘을 얻은 것을 계기로 억제가 풀려 뒤늦게 미운 네살부터 사춘기까지

한번에 진행이 되어 버리는 이야기...로 본다면 상당히 그럴싸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플에서 (망할) 사이먼 킨버그가 밝히는 이번 이야기의 포인트나 진 그레이 역의

소피 터너의 노력들을 보면 이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결과물을 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퍼클에서 시작된 엑스맨 이야기의 마무리에서 오로지 그걸 기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머지는 정말 처참한 수준의 땜질로 달리고

있으니 좋은 소리를 들을 수가...


-그 목표를 위해 망가지고 희생된 것들은 뭐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완결편으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은 없고(모든 일의 원흉, 마왕 모이라 어디 갔어!

모이라를 좋아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서사시의 완결을 짓는데 이 캐릭터가 없다니!)

졸속한 진행, 망가진다는 표현이 모자랄 캐릭터 붕괴 등등...

 게다가, 이런 것들을 표현하는 수준도 뭐가 문제인지 형편없이 쪼그라 들어서

아포칼립스가 블럭버스터 영화라면 이쪽은 독립 영화 가내 수공업 느낌이랄까.


-자비에르는 개인적으로 원작의 폭군 프로페서 X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엑스맨 영화 세계관으로만 본다면 아닐 수도 있겠다 싶고...

 매그니토는 뭐 안습이다. 지구 자기를 뒤흔들 정도로 파워업을 했었는데

그런 거 싹 다 버리고 엑스맨 퍼클 등장 시기 수준으로 빈약해지다니! 능력도 능력이고

캐릭터도 완전히 맛이 갔다. 매그니토가 어떤 캐릭터인지 잘 보여주는 명장면이 바로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미스틱을 죽이려던 장면인데...

 그랬던 캐릭터가, 뮤턴트들만의 세상을 얻어내 그들을 이끌며 살아가던 캐릭터가

그리고 센티넬에 대응하기 위해 그런 수작까지 부렸던 캐릭터가 갑자기 도심 한복판에서

보란 듯이 대소동을 일으키고 아무 전략도 없이 그냥 정문으로 걸어 들어갔다가

한방에 퇴출 당하고...

 그동안 그런 사건들을 겪어 왔으면서도 미스틱은 사사건건 이상론만 늘어 놓으며

자비에르를 뭉개는 데만 열중하고 심지어 그 와중에 요즘 유행인 어처구니 PC질까지...

 (이런 경향은 안타깝게도 서플까지 이어진다. 몇 여자 캐릭터들은 서플에서도 정말

못 봐줄 지경...)

 그래서 그런지, 미스틱의 하차 장면은 정말 정말 정말 속이 시원했다. 퍼클 때만 해도

기존 엑스맨 영화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잘 만들어 주는 캐릭터라고 느꼈는데 미칠듯이

비중이 늘어나며 이건 뭐 그냥 악성 종양 덩어리 그 자체가 된 지 오래라...


-나름 볼만하다고 할 수 있는 도심 액션이나 기차 액션만 해도 오히려 저예산(?)을

극복하고자 무리수를 쓴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다.

 물론, 액션 장면들 그 자체로는 나름대로 머리도 굴리고 노력해서 나름의 화면을

만들어내었다는건 분명하다. 근데 그게 과연 엑스맨 영화 지금 시점에서 적합한가?

 당연히 전혀 아니다. 대표적으로 그 소동 속에서 겨우(?) 지하철 끌어 올린다고 용을

쓰는 매그니토는 안습일 뿐이고... 기차 속 난투극은 사실 전혀 필요가 없다. 매그니토

하나만 있으면 깔끔하게 정리되는 상황인데 그런 매그니토까지 뭔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지 안습이란 생각뿐...


-악당들도 별로였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굳이 고려했는지 신체 강탈자 인베이더들이

나오는데... 무개성에 액션 희생물 이외의 용도는 없는 수준. 두목(?)인 제시카 차스테인의

캐릭터조차 하품밖에 안 나왔다.

 구약시대에 봉인되었다가 현대에 깨어난 구약의 유일신 그 자체였던 전작의

아포칼립스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그런데 뭐... 사실 엑스맨 주요 인물들은 제대로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아니라

인간 관계가 특히나 더 서툰 캐릭터들이고, 이렇다 보니 이런 서툴고 망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뭔 좋은 인간 관계를 펼쳐 나가겠나...싶기도 하다. ^^

 특히나 이런 서툰 사람들 사이로, 서툰 중2병 꼬맹이가 등장해 중2병 이상의 힘을 얻어

설쳐대는 게 이번 이야기이니...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그렇게 재앙적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력을 느낀건 소피 터너의 진 그레이였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그렇게 힘을 얻은 불안정한 꼬맹이(?)를 연기하기 위한

소피 터너의 노력은 괜찮아서... 아포칼립스에서 그냥 병아리 느낌이었던 피닉스는

갑자기 사춘기 중2병 시기를 맞아 불안정한 엄청난 힘을 잘 보여준다.


-소피 터너도 뭔가 힘이 있는 아름다움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는 게 정말 좋았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기존 엑스맨 클래식에서 다크 피닉스가 모든걸 분자로 분해해 버리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 이렇게 단숨에 재로 만들어 버리는 게 어쩌면 능력적으로는 더 퇴보한 걸 수도 있지만

보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이다. 흔히들 잿더미가 된다던가 재가 되었다던가 등등의 관용어를

쓸 정도로 재가 된다는 것에 어떤 인식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자극해 준다랄까.

 정말 멋지고... 가히 파멸적인 비주얼이었다.


-뭐 사실 이번 제목이 다크 피닉스이지만, 영화에서 진 그레이는 다크 피닉스라기보단

화이트 크라운까지는 아니어도 다크 피닉스 위의 어떤 경지에는 도달한 느낌이었다.

 위험한 힘을 발휘하는 와중에도 동료들을 배려한다던가 애초에 그런 힘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그런 동료, 가족들에 대한 감정이라던가 등등...

 게다가, 너무 어처구니 없이 강제 퇴장당하던 지난 엑스맨3와 달리(모든걸 조종하는

다크피닉스가 겨우 아다만티움 따위를 어쩌지 못 하는 건 사실 코미디) 이번 작품의

클라이막스에서처럼 육체의 생사조차 초월함을 보여주는 게 사실 어울리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결국 무수한 단점들이 연결된 졸작에 불과한 다크피닉스였지만,

정말 속시원하게 하차당하는 모 캐릭터라던가, 위험하고 강력한 피닉스를 보여준

소피 터너의 진 그레이는 만족스러워서... 결국 이렇게 고민 끝에 블루레이 구입을... ^^





-블루레이는 뭐 사실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애초 촬영이 기존 엑스맨 시리즈들에 비해서 상당히 달랐던지

화면 느낌이 좀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제노샤라던가 도심의 난투 등까지 실제로 거대한 셋트를 만들어 찍어서

그런 건가... 그런 게 블루레이의 화질에도 반영이 되는 건지 암튼 기존 시리즈들과는

꽤 달랐다. 이건 DOFP에서 과거 장면의 색감과도 다른...

 그리고 저예산인가 싶은 게 클라이막스의 액션은 밤 장면인걸 고려해도 CG 효과들이

묘하게 좀 떨어지는 느낌도... 이런 부분도 화질에 연관이 되는 것 같다.

 사운드 역시 완결편임에도 오히려 기존 엑스맨 영화들에 비해 스케일이 줄어든 영화에 맞게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애초 요란하게 활용할 장면도 적고... 활용할 때는 나름 활용을 하지만

암튼 이쪽 역시 기존 엑스맨 시리즈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오히려, 음악 연출 쪽에 더 신경을 쓴 것 같기도... ^^;;;


-서플은... 사이먼 킨버그 찬양으로 시작되는 부분이나 몇 캐릭터들의 이상한 PC질을

제외하고 보면 나름 메이킹은 봐줄만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망작들도 서플을

보면 관계자나 배우들이 참 말을 제정신으로 멀쩡하게들 한다. 결과물과 달리... ^^;;;

 개인적으로는 비스트의 제트기 몰기? 이런 서플이 한국 영화에서도 나왔으면 싶었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들에 비하면 아마 앞으로도 블루레이를 자주 돌려보진 않을 것 같다.

 기껏해야 진 그레이의 집 동네에서 펼쳐지는 진 그레이 무쌍 장면이나 아니면

클라이막스의 아름다운(?) 다크 피닉스 무쌍 장면 정도나 볼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