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두명의 알라딘과의 만남 - [블루레이] 알라딘 콜렉션 (2disc), [4K 블루레이] 마이펫의 이중생활2 : 초도한정 (3disc: 4K UHD + 3D + 2D)

베리알 2019. 11. 4. 09:07



 실사화에서 딱히 끌리는 요소가 없어서 극장 상영 때 보지 않았던 알라딘(2019)인데...

이후 여러 영상으로 보는 나오미 스콧의 미모의 공주는 제법 흥미가 동했고, 추가된 주제가

Speechless도 괜찮아서 결국 블루레이로 볼까 고민을 좀 하다가... 이렇게 구입하게 된

알라딘 영화의 블루레이.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엄청난 흥행을 했는데 국내판 블루레이는 3D도 4K도 없이,

아주 단순하게 나왔다. 디즈니의 홀대인가, 나중의 판본 상술을 위한 포석인가...

 몇가지 부가 물품이 들어간 통상판, 스틸북 한정판, 그리고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의

다이아몬드 에디션 블루레이와 합친 합본판 등의 세가지 종류로 발매가 되었고...

기존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도 아직 구입하지 못 했던 터라, 합본판을 구입했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1992판 애니 블루레이와 2019판 영화 블루레이의 합본판.



-이렇게 두 작품의 각각의 킵케이스가 같이 수납할 수 있는 아웃케이스에 수납된 형식.


-영화는 역시나 애니판이 훨-씬 좋았다. 원래 알라딘은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애니판에서 따오는 장면들은 존재하면서, 일부러 다르게 진행하기 위한 노력들은 대체로

그닥 긍정적이지 않았던 데다가... 능력은 오히려 애니판 자스민보다 떨어지는 것 같은데

술탄이 되고자 하는 야심만 있는 영화판 자스민은 배우와 공주 코스프레의 매력빨이라

봐주는 거지, 안 그랬으면 진짜... 그런 야심만만한 공주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인지,

외모도 이상하고 겉멋도 없고 노래도 못 부르는 이상한 남자를 알라딘이랍시고 내세웠는데

이 역시 톰 크루즈를 모델로 했던 애니판 알라딘과는 밸붕 수준의 차이가...

 연출에 있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하는 무려 가이 리치가 영화의 감독을 맡았는데

일부 가이 리치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제외하면 발리우드 관계자가 제작에 참여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영화적인 연출에 있어서도 기존 애니판이 훨씬 대단했던 것 같다.

이번 영화판은 아무리 봐도 뮤지컬을 보여주겠다는 강박관념이... ^^;;;

 단, 언급한 것처럼 그런 덜 떨어진 이상한 공주조차 괜찮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배우인

나오미 스콧의 매력은 인정할만 했고... 애니판과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윌 스미스의 지니는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사실, 개봉 전 윌 스미스가 맡는다는 소식이나 이후 분장 사진

같은 거 나오는 걸 보면서는 우뢰매 같은 느낌 영화가 나오나 했는데... (^^;;;) 결과물은

예상을 뛰어넘게 괜찮았다. 기존 애니판의 지니가 천일야화에 나오는 마신 같은

이형의 존재가 알라딘과 우정을 나누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영화판의 지니는 한사람의

인간이 알라딘과 우정을 나눈다는 느낌이랄까.

 뮤지컬 강박증을 줄이고, 공주를 좀 더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면 영화는 보다

몰입도 있고 Speechless를 부르는 장면에서도 감동이 있었을텐데, 현실은 그냥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를 본 그런 느낌으로 그쳤다. 다시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스토리나 연출 진행 모든 면에서 애니판이 훨씬 좋았다. 그렇다고 영화판이 형편없다는 건

아니고 재미있는 롤러코스터 역할은 충분했고 여기에 미모의 공주나 인간미의 지니는

영화만의 매력도 충분하게 만들어 주기는 했다.

 애니판 알라딘이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라면, 영화판 알라딘은

지니 윌 스미스와 공주 나오미 스콧의 입간판들이 추가된 롯데월드의 신밧드의 모험을

타는 그런 느낌이랄까. ^^


-블루레이 퀄리티는 그냥 딱 예상하는 그 정도... 단, OST도 간만에 한국어 버젼이 따로

발매되었던만큼, 실사 영화임에도 한국어 더빙 트랙이 실려 있다. 엔딩 크레딧의

윌 스미스 노래를 제외한 나머지 노래들은 전부 한국어 노래로! 아무리 꼴보기 싫어도

정말 디즈니의 이런 부분은 인정을 안 할 수가...


-단지, 역시나 디즈니답게 서플은... 이 역시 나중에 다른 판본을 위해서인지 정말...

근래 디즈니에서 나오는 영화들 서플은 대체로 부실의 극치인데, 이 타이틀도 그렇다.

 신경 안 쓰는 디즈니 타이틀들의 전통처럼 그냥 촬영 현장 영상 좀 넣어두면 그걸로

끝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그러나, 이번 알라딘 감상에서 내가 엄청나게 놀란 게 있으니... 그게 바로,

다이아몬드 에디션으로 나온 애니 알라딘 블루레이였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동안의 디즈니 과거 작품이 다이아몬드 에디션 등을 달고 블루레이로 나오면

그냥 그런가보다...하는 정도의 느낌(말이 그렇지, 사실 그 시절 작품을 그 정도 퀄리티로

내준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 ^^)이었는데, 알라딘 블루레이는 좀 달랐다.

 화질은 뭐 애초 애니의 결이 다르듯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레퍼런스 셀화의 블루레이

느낌과는 다른 그런 느낌이 잘 살아나는 괜찮은 수준 정도인데... 사운드는 정말 와!

 쇼핑몰 등의 설명에서 극장 개봉 당시의 스텝들이 뭉쳐 어쩌고 만들었다 어쩌고

되어 있었지만, 그냥 상투적인 광고려니...했는데, 실제 사운드 수준은 와!

 그야말로, 지니가 마법을 부렸다는 그런 느낌? 오히려 최신 영화의 블루레이 느낌을

능가하는 그런 다른 차원의 수준이랄까... 최신 영화의 최신 블루레이가 사운드가 좋아도

그냥 최신 수준이니까 이런 정도겠지...라는 그런 느낌이라, 어지간히 좋아도 당연히

좋은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보통인데... 이 옛날의 영화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수준을

보여줄 줄은 정말 1도 예상을 못 했다. 정말로 과거의 제작진들이 모여 힘을 합쳤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단순히 선명한 정도를 넘어서 장면마다 확실하게 그 배경을

느낄 수 있는 대사들도 놀랍고(장면의 넓이나 장면의 성격에 따라 대사의 음장감, 에코 등이

척척 달라지는데... 진짜 놀라운 수준이었다), 풍성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서라운드

활용은 오히려 정갈하기만 한 최신의 영화들을 능가하는 면까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화면에서 펼쳐지는 것들이 살아 있는 듯 실감나도록 다가오게 만드는 놀라운

디자인 구성은... 와 정말 내가 왜 이걸 진작 안 샀을까 자괴감이 들 정도!! ^^;;;

 DD 5.1ch로 수록된 한국어 더빙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단순히 DD와

DTS-HD의 차이 수준도 아니고, 보통 원어 더빙보다 사운드 자체가 좀 마이너스가 있는

한국어 더빙의 차이도 아니고... 이건 애초에 디자인 자체가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그렇다고 한국어 DD 5.1ch이 못 나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수준의 더빙 트랙임에도, 원어 트랙이 너무 뛰어나다보니 그야말로 넘사벽의 차이...

 궁금해서 IMDB를 가보니, 오리지널 사운드 스펙이 돌비 스테레오에 불과한데... 그걸로

어떻게 이런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다. 2004년 재개봉(?) 정보에서

SDDS가 추가되어 있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스테레오 소스에 돈과 노력을 처바르면

SDDS를 거쳐 이런 수준의 사운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나-하는 생각만. ^^

 작품 자체가 화면으로도 소리로도 다이나믹한 부분이 많아서인지, 암튼 충격적이었다.

 정말 추천! ^^


-이번에 애니 알라딘을 다시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당시 CG의 사용 등과 함께

그걸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연출 등은 3D나 UHD로 나올 때 엄청난 강점을 줄 수 있는

조건인 것 같아서... 오히려 최신판인 알라딘 2019보다도, 이 옛날의 알라딘 1992의

UHD나 3D 판본 퀄리티가 훨씬 더 궁금해질 지경이다.


-부실하고 구색에 지나지 않는 알라딘 2019의 블루레이와 달리, 알라딘 1992의서플은

아마 옛날 판본들의 서플도 모으고 새로운 서플도 추가한 듯 한데... 그리고 음성 해설도

한글 자막을 지원하고... 여러모로 좋은데, 문제는 내 BD-390 재생 조건이 워낙 안 좋아서

그냥 손 놓아 버렸다. 이제는 뭐 디스크 인식 한번 하려면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디스크를

넣었다 빼고 또 넣었다 빼고를 계속 해야 하는데... 덕분에, 주말 시간의 상당 부분이

그짓으로 날아갔다. 빨리 새로 플레이어를 사든, 수리를 받든 해야 하는데... 문제는... T T

 그리고 안타깝게도 알라딘 1992의 다이아몬드 에디션 블루레이는 심각한 결함이 있는데,

자막 싱크가 어긋나는 경우가 계속 이어진다. 단순히 조금 빠르고 늦는 정도가 아니라,

명백히 제품 결함 수준의 것들이 계속... 정말 안타까웠다.


-적당적당한 알라딘 2019의 블루레이와, 기대를 아득하게 뛰어 넘는 알라딘 1992의 블루레이.

(못 나온 것도 아닌데) 오히려 최신의 알라딘 2019보다, 알라딘 1992의 블루레이를 강력 추천.





-그리고... 내가 예상을 깨고 아주 재미있게 봤었던 작품이 마이펫의 이중생활인데,

그 작품의 2탄의 블루레이.


-역시나 한방을 추구하는 내 정책에 맞게... 2D + 3D + UHD의 한방 판본.


-사실 뻔히 좋은 AV 퀄리티나 한층 더 진화한 애니메이션 표현 등은 논외로 하고...

작품 자체가 정말 실망스러웠다.

 1편의 번뜩이는 센스들도 찾아보기 어렵고, 근본적으로 스토리부터가 영...

각각으로 진행되다가 결말에서 모이는 이야기도 애초 왜 각각 진행이 되어야 하는지

거의 납득하기 어렵고...

 2편에서 신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1편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별 역할을 못 하거나 묻히는 것도 짜증나는 수준.

 애초 이 2편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 스토리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유쾌한 정리 분위기는 나름 매력과 장점이라고 할만...


-막가파 토끼였던 스노우볼은 왜 그렇게 빌빌하고 한심해졌는지,

호랑이나 사자가 나타나도 때려잡을 것 같은 무쌍의 전투력을 갖춘 기젯은

왜 그거 놔두고 고양이 코스프레나 하고 있는지...

 그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은 어디로 가고

왜 이리 매력도 없고 설득력도 없는지... ^^;;;

 덕분에, 서플 감상도 흥미가 동하지 않아 본편 보고는 바로 종료.

 뭐, 그래도 디스크 인식에 며칠이 걸렸던 알라딘1992과 알라딘 2019와 달리,

한방에 인식 들어간 점은 굿잡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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