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국내에 최초로 정발되는, 주성치의 사랑과 액션! - [블루레이] 주성치의 파괴지왕 : 700장 넘버링 풀슬립 한정판

베리알 2019. 10. 14. 09:09



 이미 예전부터 국내 출시 희망이 많았던 작품 중 하나인데... DVD의 시대를 건너 뛰고는

이렇게 블루레이의 황혼기에 드디어 국내에 정발이 되었다. 바로,

주성치의 파괴지왕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정말... 간만에 다시 봐도 폭풍 감동의 작품이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 작품을 상징하는 포스터 그대로 아주 깔끔하게... ^^



-노바 미디어에서 나오는 기본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근래 국내 업체들에서 나오는 블루레이들에 대해 내가 얘기하던 공통된 불만으로,

제대로된 이미지를 찾기보단 그냥 적당한 영화 캡쳐로 표지 디자인을 하는 일상을 따르고 있는데,

이를 심플하고 강렬한 노랑색 아웃케이스로 커버하고 있다.


-이하 영화 이미지들은 2000년대 초반 발매된 홍콩 DVD를 이용한 것으로,

이번에 발매된 블루레이 화면이 아니니 절대 착각하는 일이 없으시길...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그동안 잊고 있던 건지 모르고 있던 건지... 암튼 깜짝 놀란 게 이 영화의 액션을

정소동이 담당했다는 것. 흔히 기억하는 정소동 영화 스타일과는 꽤 달라서 전혀

연관 짓지 못 했는데... 암튼 영화의 액션은 정말 훌륭하다. ^^


-1.85:1(맞나? ^^;;;) 화면비의 화질은 충분하지만 동시에 아쉽기도 하다.

 그 시절 홍콩 영화 화질로서 봐줄만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오렌지스카이 골든하베스트 시리즈라는 사기적인 화질들을 경험한 후로는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으니... ^^

 하지만 뭐 비교 대상이 저따위 논아나몰픽의 레터박스 DVD라면 논할 필요조차 없다.

 전반적으로 마치 16mm 소스였나...싶은 좀 뽀얀 화면이나 낮은 해상력들은 어디까지나

비교 대상이 저 오렌지족일 때의 아쉬움이지, 94년의 홍콩 영화로선 그 참맛을 느끼기에 충분.



-저 홍콩판 DVD는 한자와 영어 자막을 지원한다고 케이스에 표시되어 있으나,

현실은 이 화면처럼 한자 자막과 영어 자막이 붙박이로... -.-;;;

 이번 블루레이는 한글 자막과 영어 자막, 그리고 한자 두종의 자막이 지원된다.

 자막에 대한 얘기는 나중에 아래에서...



-그리고 이 시절 홍콩 영화에서 은근 자주 만날 수 있는,

한국의 연예인들이 알게 모르게 출연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렇게 젊은 시절의 정형돈도 출연하고...



-좀 통통하던 박수홍도 출연하고 있고...



-음악대장으로 뜨기 한참 전임에도,

지금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하현우도 나온다.


-^^;;;;;;



-걸작 쿵푸팬더에서 오마쥬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다. ^^)던 장면인,

전설의 무적풍화륜!

 이번 블루레이에선 훨씬 더 실감 나게 만날 수 있다.


-사운드는 광동어와 북경어 두가지 트랙이 제공되는데, 양쪽 모두 스펙은 LPCM 2.0

 소리는 서로 약간 다른데... 일부 장면에선 북경어 쪽이 좀 더 선명함을 느낄 수 있는건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놓고 보면 광동어 트랙에 비해서 용량이 낮은 저스펙 소스에 트레블을 가한 느낌?

 광동어 트랙 쪽이 보다 더 자연스러운 음역대를 튀지 않게 잘 재생해 준다.

 어차피 이 영화는 광동어의 영화 아니겠는가. ^^



-그리고 미칠 듯한 종려시의 미모 또한 이런 레터 박스 DVD 따위랑은

비교조차 안 되는 고화질로 만날 수 있다! 하앍하앍!! + +



-단, 그런 것들에 비해 자막 부분은 좀 아쉬운데...

 최근 나온 노바의 홍콩 영화 시리즈들에 비하면 정성이 좀 덜한 느낌이다.


-이 장면만 해도... 정형돈(^^)이 아르마니를 계속 외치며 찌질해하는 장면인데,

자막은 그냥 명품으로... 아르마니가 듣보 메이커도 아니고, 그냥 명품으로 퉁치기엔

인지도도 개성도 있는 메이커인데 너무 보편을 추구한 건지 그냥 적당히 한 건지...



-주성치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인 김용의 작품들은 역시 이 영화의 주요 요소들인데...

 보다시피 구음진경, 의천도룡기, 건곤대나이 등이 등장하는 세계관이다.

 이들은 명칭만 등장하기에 해당 명칭을 뭉뚱그려 무협소설이나 짱센주먹 이런 걸로

번역하지 않고 원래 용어 그대로 번역한 건 괜찮았는데...



-그냥 명칭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기술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는 칠상권 부분은 의아하다.

 저 전혀 도움 안 되는 영어 자막은 무시하고... 내가 중국어를 전혀 모르기에

어쩌면 영화 한자 자막의 내용을 제대로 한글 자막으로 번역해 낸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에서 칠상권의 설명에 보면 한번에 7명을 상대한다나 어쩌나?-하는 식으로 나온다.

 의천도룡기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칠상권은 당연히 그런 게 전혀 아닌데 말이다.

 즉, 자막을 번역한 사람은 딱히 이 작품에 대해 관심이나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협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 사람으로 추측되는데... 그만큼 번역의 완성도에 의심이 간다하겠다.


-덧붙여, 이번에 같이 나온 이 작품은 자막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다른 단점들도

눈에 들어오는데... 오프닝 등에서 감독이나 배우 이름은 거의 자막으로 달아주지 않는다.


-기존 출시된 시리즈들에 비해서 큰 차이인가...는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후화된 BD-390의 인식률이 유독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 국내 업체에서 발매된 타이틀이고,

그중에서도 유독 노바미디어에서 나온 타이틀들이 훨씬 더 인식률이 떨어지는데...

 그래서 이번 이 파괴지왕은 계속 읽을 수 없는 미디어라고 뱉어내는 걸 다시 넣고 또 넣고

무려 3시간 이상을 계속 해서 겨우 인식 후 볼 수 있었다.

 (정고전가는 4시간 이상 그 짓을... -.-;;;)

 뭐, 작품이 워낙 좋아서 그 수고 아깝지 않았지만... 암튼 그렇기에 다시 확인하는 것도,

기존 노바의 무협 타이틀 확인하는 것도 현재로선 불가능이다. 어디선가 돈이 떨어지면

BD-390 수리나 교체부터... T T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엔딩 노래에는 자막을 달아 놓는 고마움이... ^^

 영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찌 보면 참 로맨틱한 멜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인데

거기에 걸맞게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테마 음악도 인상적인 작품이고 그 정서가 결실을 맺는

이 엔딩의 노래 감흥은 상당하기 때문에...



-서플은 예고편과 스틸 갤러리가 제공되는데,

의외로 스틸 갤러리는 볼만한 수준의 사진들.





-정말 좋은 영화다.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와닿는 이야기, 근래 중국 영화들이 넘 볼 생각도 못 하는 연출 센스와

아날로그 묘사들의 향연, 추억의 배우들...

 울고 웃고, 욕하다가 시원해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가 손에 땀을 쥐다가 하다 보면

어느새 깊은 감동과 함께 끝나는 작품... 정말 좋다. 이 작품이 이제서라도 이렇게 정발이

되어서 정말 좋다. T 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