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처음으로 실망한 러블리즈 블루레이 - 러블리즈 - 2019 LOVELYZ CONCERT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2disc)

베리알 2019. 8. 12. 09:07



 음... 이 게시물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도 고민을 많이 했고,

더구나 이런 제목을 해야 하나 어떤 제목을 해야 하나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차피 대외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도 아니고, 지금의 내 기억을 기록하는 게

유일한 목표인 개인 메모장이니... 내 기억을 보충하는 게 최우선이라 생각하여

이렇게 감상을 남기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이번까지 해서 지금까지 3장이 나온 러블리즈 블루레이들인데,

내용을 보면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 이런저런 장단이 있긴 하지만 이번 블루레이는

그중에서 유일하게 실망한 경우가 되었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아쉽지만... 현실은 현실이니까.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렇게 발매가 되었다. 정사각형 배경은 그냥 쇼핑몰의 이미지 배경이고,

실제 케이스 디자인은 가운데 직사각형 부분이다.

 실제 크기는 지난 겨나럽2 케이스와 거의 비슷한데 아주 미세하게 약간 더 크다.



-이런 구성이다.


-그동안 계속 다른 특별한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상자 박스에 저런 내용물이 들어 있다.


-일단 지난 콘서트 블루레이 구성에 비해서 이런 저런 특별한 굿즈가 없는 대신에,

본편(?)인 화보집에 충실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96p라는 양에서부터 기존 제품들을 압도하는데 질에 있어서 떨어지는 컷들이

섞인 것도 아니고 최소 기존 이상의 퀄리티를 갖춘 사진들이 양까지 늘었기에

결과적으로 압도적으로 좋다. 콘서트의 극히 일부 분위기만 느낄 수 있던 기존 화보들과 달리,

다양한 무대들의 다양한 사진들은 물론, 심지어 리허설 무대와 보너스 영상 VCR의

제작 사진들까지 고화질로 들어 있어서... 정말 이 화보만큼은 3000만큼 만족스럽다. ^^


-단지 디자인에 있어서 대놓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는데... 기존 콘서트 블루레이들은

외부 박스 디자인이 블루레이 메뉴 화면 디자인과 같은 색상과 컨셉인데 반해, 이번 블루레이는

케이스는 저렇게 분홍빛 디자인인데, 실 메뉴 화면은 지난 겨나럽2와 비슷한 색감...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걸까? ^^


-콘서트 내용은 뭐 두말할 필요가 없이 좋다.

 단, 여전히 개인 무대들을 DVD와 블루레이에 안 넣으려고 노력하는 울림의 전통은

여전해서 참 아쉽다. 다른 걸그룹들 보면 별별 개인 무대와 스페셜 무대들 들어가던데

그 비용이 유독 울림에서만 감당을 못 하게 큰 걸까???

 암튼 메이킹 필름 볼 때마다 개인 무대, 스페셜 무대 언급하고 연습 과정 보여주는데...

왠지 빡친다. ^^;;;


-이번 블루레이 예약 시작하고 나서, 화질 스펙이 기존까지의 1080p가 아닌 1080i라고

예고가 되어 논란이 있었는데... 난 별 걱정은 안 했고, 실제 물건은 예상대로(!)였다.

 어차피 기존까지의 1080p 화질이 정말 극상의 1080p 화질이라고 할 수 있던 건 아니고,

이번 1080i 화질은 오히려 기존 블루레이들보다 체감 화질은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렇다고 DVD와 블루레이 차이 정도로 엄청 좋아졌다는 건 아니고... ^^;;;

 애초 블루레이 등의 발매를 의도하고 준비한 듯한 카메라 연출도 훨씬 능숙해 졌고

효과적으로 되어 보는 맛을 더하고, 스펙은 그렇게 바뀌었지만 실제 화질은 색감도 좋고

화질 자체도 (다시 말하지만 엄청난 차이란 건 아니고... ^^)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보수적으로 판단을 해도, 바뀐 스펙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

 즉, 블루레이로서 기계적인 화질 체감은 물론이고, 콘서트 연출이라는 작품의 측면에서도

전혀 걱정할 거 없이 더 나아졌다고도 할 수 있는 맛을 즐기면 된다.

 여기까지 썼으면 제목의 실망과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진짜 문제는 바로 사운드.

 명백히 좀 떨어졌던 지난 겨나럽2 블루레이조차 콘서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기에

러블리즈 블루레이 감상의 전통(?)대로, 처음 디스크를 넣으면 멈추지 못 하고 끝까지

감상을 했었는데... 이번 겨나럽3는 사운드가 너무 믿어지지 않을 정도여서 중간에 멈추고

앞서의 블루레이들과 일부러 비교하는 수고를 했을 정도.


-스펙은 지난 블루레이들과 같은 LPCM 2.0ch과 DTS-HD MA 2.0ch 트랙의 두가지를 수록.

 DTS-HD 트랙은 차치하고, 내가 러블리즈 블루레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LPCM 트랙인데...

이번 겨나럽3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단언컨대 별로다.

 환상적인 수준의 올웨이즈는 논외로 하고, 그보다 떨어졌던 겨나럽2였지만

콘서트의 느낌을 잘 전달해 주고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 겨나럽3의 사운드는 뭔가 이상하다.

 일단 볼륨 자체가 매우 작아졌는데 이게 그냥 작아진 정도가 아니라 소리 자체의 질도

떨어지는 느낌이란 게 문제. 만약에 기존 블루레이들과 비교를 한다면, 반드시 그때마다

리시버의 볼륨을 확인해야 한다. 겨나럽3 기준으로 볼륨 맞추고 앞의 콘서트들 블루레이

넣었다간 대참사가 일어나는 수준.


-볼륨만 작은 게 아니라 소리 자체가 참... 이상하다.

 이번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세션의 연주 소리에서 어쿠스틱한 면이 줄은 것은

뭐 컨셉과 의도였다고 하면 되니까 넘어가면 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에 비해

Treble이 좀 들어간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고...

 정말 문제는 보컬이다.

 럽순이들의 열정과 심지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던,

환상적으로 청명한 올웨이즈는 아니더라도, 콘서트의 생생한 느낌은 잘 전달해주던

겨나럽2하고도 달리, 이번 겨나럽3의 사운드에서 럽순이들의 목소리는... 참 답답하다.

 그냥 볼륨만 줄어든 게 아니라 명백하게 PCM 스펙 한참 미만의 사운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선명하지도 않고 생생하지도 않고 뭔가 참 답답하다.

 게다가 그냥 명료하지도 않고 답답한 수준이 아니라, 콘서트 느낌마저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일종의 위화감이 드는 부분들도 많아서 더 아쉽다.

 콘서트 한두번 한 것도 아니고, 블루레이도 이미 세번째 버젼의 발매인데... 애초

녹음 과정의 문제인지 아니면 믹싱 후보정 과정에서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내가 책임자라면

앞서 그렇게 두개의 콘서트 블루레이를 내놓은 상황에서, 세번째 블루레이의 최종 작업물이

이 정도라면 발매를 연기해서라도 빠꾸시켰을 거라는 말밖에는...

 세개의 블루레이에 모두 수록된 노래들이 있으니, 순서대로든 역순으로든 차례로 돌려보면

아마 누구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차이인데... 나같은 막귀도 이렇게 당황스러울

정도이니 말이다. 지금도 정말 당황스럽다.

 곡에 따라 다소 차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암튼 대체적인 경향은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나같은 막귀가 지난 블루레이들과 달리 순감상을 포기하고 앞서의

블루레이들과 비교를 했을 정도로 아주 차이가 난다.


-어차피 겨나럽 콘서트의 사운드는 올웨이즈 콘서트를 못 따라간다는건 이미 확인한 터라

단순히 그로 인한 차이만 있었다면 이런 얘길 하지도 않았을텐데... 이번 겨나럽3의 사운드는

그런 차이가 아니다.

 괜히 볼륨이 작아진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콘서트 느낌이 안 나는 음장감에,

일부러 Treble 처리를 좀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임에도 선명하지 않은 목소리...

 그리고 콘서트 사운드로서 뭔가 위화감이 있는 부분 등등...

 이런 얘길 해야 하는 자체가 참 답답하다 못해 깝깝하다.

 며칠 전에 끝난 이번 여름의 올웨이즈 콘서트 블루레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즐거움이 이렇게 죽어 버렸으니...

 냉정하게, 국내에 발매된 다른 걸그룹 콘서트들의 사운드에 비하면 아직 우위인건

맞지만, 지난번까지는 엄청나고 상당했던 그 차이가, 이번 블루레이로 예상 이상으로

좁혀진 듯한 그런 생각까지 든다.


-그래도 뭐 콘서트 블루레이로선 분명히 매력적이다.

 특히, 근래 러블리즈 곡에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백일몽을 특별히 만든

안무까지 더해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은 정말 독보적이고,

VCR에서 멤버들의 각종 망가지는 분장과, 잠옷 입고 춤추는 아츄와 종소리는... ^^

 익숙하다는 말로도 모자랄 기존 곡들도 이번에 새로 덧붙인 도입부들은

곡 자체를 처음 만나는 듯한 설레임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것도 좋았다.

 그러나, 그 모든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 하는 이번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하아.


-자잘한 변경점으로는 다시 진행 중에 불러내는 팝업 메뉴와 스타트 메뉴가 별개로

분리 되었다.


-울림에게 참 묻고 싶다. 이게 최선이었냐고...

 개인 무대와 스페셜 무대가 (전혀) 실리지 않는 이 방침밖에 없는 건지,

그리고 이번 블루레이의 이 사운드가 레알 현실인지...

 기존 블루레이들은 한장씩 더 구입해서 감상용 + 소장용 구비를 못한게 한스러운데

(내게 돈도 없었고, 둘다 예약 기간 중에 품절), 이번 블루레이는 실제 발매를 시작하고도

아직까지 품절도 안 되었지만 딱히 소장용을 구비하고자 하는 욕망도 들지 않는다.

 이런 실망감을 다음에 나올 올웨이즈 블루레이가 과연 말끔히 씻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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