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PC엔진 컴플리트 가이드 외

베리알 2019. 6. 17. 09:07



 거의 1년 전에 책을 언급하는 게시물에서 패미컴 컴플리트 가이드를 얘기하며

이후 메가 드라이브 컴플리트 가이드나, PC엔진 컴플리트 가이드 같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http://blog.daum.net/dominna/1467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PC엔진 컴플리트 가이드 (이하 피컴가)


-내가 패미컴 컴플리트 가이드 얘기를 했던 게시물이 거의 1년 전 일인데,

거짓말처럼 그 1년 후에 이런 책이 발매되었다.


-책의 구성은 패미컴 컴플리트 가이드(이하 패컴가)와 대체로 비슷하다.

단, 속을 들여다 보면 서로 차이점이 은근 존재한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서로 책 가격은 동일한데 일단 책 크기가 패컴가에 비해서 두께는 비슷한데 페이지 수는 다르다.

 아마 발매 게임 수가 엄청 차이나는 두 게임기라 그 영향인 듯 한데, 패컴가 쪽이 320여 페이지,

피컴가 쪽은 230여 페이지. 단, 피컴가 쪽이 종이 두께가 좀 더 두꺼워 좋다.

 그리고 피컴가 쪽이 상대적으로 세로로 1cm, 가로로 2cm 정도 더 커졌다.

 페이지 숫자가 줄어들었다곤 해도 낱장이 비슷한 종이질인데 두께가 두꺼워져 좋다는 점이나,

요즘 같은 세상에 올컬러 책이 1년 만에 나왔는데 가격 동결이란 점은 일단 박수가... ^^


-가로 세로로 아주 약간 커졌지만, 이게 본편 디자인과 결합하면 상당한 결과로 다가오는데...

패컴가는 게임당 텍스트가 3-4줄이 보통이었는데, 피컴가는 2-3줄이다.

그리고 개별 이미지들이 아주 조금 더 커지고 글자 폰트도 커졌다.

 즉, 패컴가에 비해 피컴가는 겉으로 보기에 수록된 텍스트의 정보는 조금 줄어든 느낌이지만

이미지들도 글자도 커져 보기도 좋고 읽기도 좋아졌다. 이게 가로 세로 약간 커진 것과 결합해,

결과적으로 아주 조그마한 차이인데도 책의 가치는 훨씬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표지에 써진, 영구보존판이란 문구는 패컴가 때와 같지만 더 힘있게 실감된다. ^^


-단점은... 일본판 지은이가 달라졌고 번역자가 달라졌는데 어느 쪽의 영향인지 몰라도

텍스트 느낌은 좀 마이 다르다. 패컴가에 비해 피컴가는 보다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경향이며, 설명 자체의 퀄리티가 평균 글자 숫자가 줄어들었다는걸 고려해도

패컴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느껴진다.

 물론, 이건 상대적인 이야기지 피컴가의 수준이 확 떨어졌다는 얘긴 절대 아니다.

 이번 책 역시 정말 유용하고 소중하다.


-PC엔진은 사실 내게는 굉장히 낭만의 게임기로 남아 있는 녀석이다.

 게임 자체의 특별한 개성이나 재미를 떠나서, 당시 게임의 CD 음악을 접하기도

관련 이미지들을 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거나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던 시절에...

 CD롬의 용량을 살린 CD 오디오 트랙의 BGM, 그리고 노래라던가

지금 기준에서 보면 그냥 저해상도 이미지들의 나열 장난에 불과하지만

당시로선 압도적인 강점이었던 비주얼 씬과 음성 대화의 데모 화면들은... 정말 특별했다.

 그리고 이게 비단 CD롬의 특징만이 아니라 CD롬 이전의 휴카드들도 다른 업체의 게임기에

비해서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는 게 보여서 이미 정체성은 시작부터 확실했도 말이다.

 게다가, PC엔진은 그런 강점에 걸맞게(?), 성인용 게임들을 건전하지만 위험하게 이식하거나

또는 오리지널 소프트들도 위험위험한 표현과 이미지를 대놓고 넣는 등...

 참으로 낭만이 가득한 유혹적인 하드웨어였다. ^^;;;

 오랜 시간이 흐르며 나도 모르게 잊고 있던 게임들의 추억까지 되살리고,

정말 좋았다. 휴카드로 된 RPG를 하며 세이브 기능이 없어서 세이브할 때마다

일본어 수십자로 된 패스워드를 일일이 받아 적고 이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뒹굴뒹굴하던

그런 기억들도... ^^;;;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단점을 꼽자면... 그렇게 개성이 강한 게임들 성격처럼,

PC엔진 자체의 개성도 강한데 이 부분에 대해선 별반 다루지 않고 있다는 점.

 패컴가는 서두에 패미컴의 발자취란 제목으로 발매 배경 이야기나 하드웨어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하고 있는데 반해, 피컴가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주변 기기들의 사진을

모아 넣은 부가 정보 외에는 정작 PC엔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고 있지 않아 아쉽다.

 흔한 롬팩과는 다른 휴카드의 특징이라던가, PC엔진이란 하드웨어 자체의 개발 그 배경

또 성능 등등... 여러 이야기 거리가 많을텐데도 이번 피컴가에는 그런 부분이 빠져 있어

정말 정말 아쉬웠다. 패컴가는 패미컴에 대해 잘 몰라도 알아도 도움이 되는 그런 정보들을

싣고 시작을 했는데, 이번 피컴가는 상대적으로 PC엔진에 대해 잘 아는 추억 매니아들만

보라는 그런 느낌도 살짝 있다랄까.

 이건 이 책이 그만큼 괜찮기에 상대적인 아쉬움이란 얘기... ^^





-아르슬란 전기 10


-계속 보고 있는 소여사님의 아르슬란 전기 코믹스.

 여러 단점은 분명하지만(개인적으로 특히 이 표지에서처럼, 은가면의 얼굴을

사실상 다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 특히 아쉽다. 은가면이 갖는 캐릭터의 느낌을 완전히

거세하고 그냥 굴러 들어온 녀석이 대역을 하고 있는 느낌. 저렇게 표정무쌍한 은가면이

무슨 은가면이란 말인가. 이러면 나중에 얼굴을 드러내는 변화도 별 의미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여사님의 어레인지는 분명히 장점도 있으니까.

 원작이 갖는 매력에, 소여사님의 어레인지와 개그... 이게 뭉쳐지니 일단은 뭐 이렇게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주~인법마계전생~ 4


-제법 빠른 속도로 계속 발매 중인 주 인번 마계전생 그 4번째 권.

 이번에는 마인으로 전생한 검호들 이외의 인간계 고수들이

마인으로 전생한 검호들과 대결을 펼치며... 서비스컷이 나올 기회가 없는 권. (^^;;;)





-삼국전투기 7


-5권 발매 후, 무려 7년 5개월이나 지난 후에야 발매된 6권이었는데,

그 6권읠 발매로부터 약 반년만에 7권이 발매! 으헝헝! T T


-기존 이야기에 비해선 진행 속도가 좀 빨라진 느낌인데

원래 삼국지에서 이 파트의 분량을 생각하면 여전히 매우 상세한 진행을 유지하고 있는 중.

 캐릭터들은 점점 하차를 하고 있고... 조조는 백발이 되었고 유비는 간땡이가 부었고... ^^

 이렇게 7권이 나온걸 보면 이후 책들도 걱정 안 해도 잘 나올 듯 싶다.





-의천도룡기 - 전8권 세트


-이건 이 책을 구입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뜬금없이 하는 이야기인데...

몇번이고 개정되어 내용도 여기저기 바뀌고 전체적으로 번역 자체가 다 뜯어고쳐져

새로운 책처럼 다가오는 근래의 이런 개정판 혹은 완역판 김용의 소설들 대신에

과거의 해적판 아닌 해적판들 내용 그대로 복각판처럼 나올 수는 없는 걸까.

 만화 같은 경우는 인쇄질의 엄청난 향상에도 불구하고, 과거 번역에 비해서

약간의 아쉬운 부분도 크게 다가오는데, 이렇게 아예 텍스트로 된 작품들의 경우는

그 변화의 체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것도 모자라, 여러 군데 수정이 된 내용은

어느 정도는 이야기의 연결을 위해 오류를 수정하고 연결 고리를 만드는 등

납득이 가는 측면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작가 내키는 대로 고치는 그런 건

정말 아니라고 보기에... 그냥 과거 그 여러 버젼들의 복각판이나 다시 좀 어떻게

나올 수 없을까...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비단 이 의천도룡기 뿐 아니라 다른 김용 작품들 다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