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한국형 신파로 바뀐 그 작품 - 지금 만나러 갑니다: 풀슬립 500장 넘버링 한정판 - 행복 Ver. [블루레이]

베리알 2018. 12. 3. 09:07



 원작(사실 소설이 원작이긴 하지만, 결국 일본판 영화를 다들 원작이라고 하니... ^^) 영화를

매우 인상적으로 봤던 작품인데, 그런 일본 영화를 한참 후에 한국에 리메이크를 그것도

손예진을 주인공으로 해서 한다니 궁금해서 보고 싶던 작품인데... 현실적 이유로 포기하고

이렇게 나중에서야 블루레이로 감상한 작품.

 결국, 호불호를 떠나서 일본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블루레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풀슬립 500장 넘버링 한정판 - 행복 Ver.
(Be With You, 2018)


 이 블루레이는 손예진의 위엄이랄까... 덕혜옹주인가도 무려 두가지 버젼으로

블루레이가 나왔었는데, 이번 지금 만나러 갑니다도 두가지 버젼이 발매가 되었다.









***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대한 스포일러 있는데,

이 작품은 사전정보 제로에서 일본 영화를 보는 게

최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니

혹시라도 이 유명한 영화를 안 본 분들이라면

꼭 사전정보 없이 일본 영화를 보고

그후에 한국 영화를 보길 아주 강력하게 권함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하나는 손예진이 표지인 행복 버젼.



-행복 버젼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 행복 버젼 외에 디스크, 내부 구성물까진 같은데 아웃케이스와 표지 디자인이 다른

설레임 버젼도 있다.



-뒤쪽 표지는 어차피 손예진이라 이쪽도 괜찮은데, 역시나 문제는 돈... ^^;;;


-블루레이는 뭐 최신 한국 영화... ^^

 화질은 자연스러운 장면에선 상당히 좋은데, 뽀샤시 효과라던가 이런저런 필터 효과가

들어간 장면에선 아무래도 차이가 좀 눈에 띄는 게 의아하긴 하다.
 음질은 일본 영화와 마찬가지로 크게 서라운드 디자인을 활용할 곳이 없는 영화지만

사실 일본 영화도 의외로 멀티 채널이 필요할 때 활약을 하던 것처럼, 이 한국 영화도

필요한 곳에서 활약하는건 물론, 한국판만의 여러 추가된 장면들에서 제 역할을 한다.

 그래봐야 그렇다고 해서 이 정적인 영화가 블럭버스터 액션물이 되는건 아니지만...

 덧붙여, 일부러 분위기를 내려고 의도한 건지 음악들은 볼륨이나 존재감이 아주 살짝

강한 느낌이 들긴 한다.

 제작보고회나 배우들 인터뷰, 메이킹 등 여러 영상과 본편 코멘터리 등이 서플 지원.


-영화는... 일본 영화하고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데...

그런 부담을 한국식으로 넘으려고 한 것 같다. 즉, 한국적 멜로... 신파랄까?

 일본 영화는 사실 후반부에서 잘 만든 스릴러 영화 이상의 감흥을 줄 정도로,

아주 소름 끼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영화 시작부터 별 의미없어 보이던 장면이나 평범한 일상의 대사, 또 왜 저런 상황에서

저런 반응인 걸까 등등 일상처럼 평범한 부분들은 물론이고 의문이나 위화감이 살짝 살짝

드는 부분들까지, 그 모든 게 후반부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하게 착착 맞아 들어가는

엄청난 쾌감을 안겨 주는데...

 한국 영화는 어차피 똑같이 만들 생각도 없으니, 이 부분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설정이나 진행은 일본 영화만큼 안 되더라고 대신에 손예진이라는 연기 마스터를 앞세워

한국형 멜로 신파의 도가니탕에 확실하게 빠뜨려 보자...라는 느낌이랄까.

 한국 영화는 클라이막스에 와서도 일본 영화처럼 그렇게 무서울 정도로 착착 들어맞는

그런 느낌은 없다. 게다가, 일본 영화와 다르게 만든 설정이나 일부러 추가한 차별점 등은

그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이야기는 느슨하고 여러 구멍이 보이고

왜 나왔는지 모를 캐릭터 등등... 여러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그러면서도 손예진의 연기는

그런 단점들을 넘어서서 한국 멜로 신파에 몰입하게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일본 영화에 비해 잃은 것과 추가한 것이 있는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가

감상 후 여운을 결정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한국판의 추가된 부분들은 꽤 인상적이었다.

 세상에 둘만 있는건 같던 두 주인공들에게 친구 고창석을 추가한 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장점들이 있던 것 같고...

 하지만 동시에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일본 영화에선 끝까지 제 역할을 하던 것과 달리,

이럴거면 왜 등장시켰나싶은 주인공을 흠모하는 직장 여자 캐릭터라던가 등등, 기왕에

여러 차이점을 두려면 확실하게 재구성을 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부분들이

여럿 있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한국 멜로 신파 느낌은 정말 인정할만 했지만... ^^

 심지어 주연 꼬맹이도 왜 이런 애를 데려다가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 놓았나...했지만,

이야기가 점점 진행이 되면서 아 이런 캐릭터를 구현하려고 그랬구나...라고 점점 납득을

하게 되는건 물론, 후반부까지 오면 보통 애가 아니구나...라고 초반의 생각은 날아가 버렸다.


-암튼, 일본 영화에 비하면 차이점은 확실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였다.

 그 차이점으로 인해 아쉬운 점은 아쉬운 대로, 만족스러운 점은 만족스러운 대로 존재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어느 쪽을 더 비중있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영화 감흥에 차이가 있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시금 손본좌의 연기에 감탄...을 넘어 감동했던 작품이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아름답고 가슴 저리고...


-옛날에는 참 오버스럽고 개그 많은 일본 작품 분위기...라는 평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완전히 역전된 것 같다. 언제부턴가 오히려 한국 작품 분위기가

더 오버스럽고 더 개그가 많고... 그런 것 같다.

 이 작품도 일본 영화는 무서울 정도로 담백하고 판타지스러우면서도 진지했는데

한국 영화는 여러 개그 장면 추가에(나쁘단 얘기는 아님... 특히, 고창석과 손예진의

첫만남 아닌 첫만남 장면은 정말 좋았다. ^^) 전반적으로 좀 오버스럽게도 보이고

작위적으로도 느껴지고... 암튼 세상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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