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50년이 걸린 진짜 스페이스 오디세이 - [4K 블루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초도한정 아웃박스 외

베리알 2018. 11. 6. 09:12



 안 그래도 근래 블루레이를 구입하려고 생각을 좀 하던 게 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였다.

 DVD로도 DVD 초기 시절에 나온 스냅케이스판을 가지고 있고 이후로 더 이상 구입을 안 했는데

더 늦기 전에 블루레이 갖춰둘까...하는 찰나, 뚜시궁! 이렇게 4K UHD가 나오고 그 소스를

활용한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도 나오고... 그래서 덜컥 구입!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4K 블루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초도한정 아웃박스 (3disc: 4K UHD + BD + 보너스 디스크)


-UHD판은 미친 상술의 악덕 업체들이 아닌, 워너에서 나온 덕분에

스틸북 한정판과 이렇게 초도한정판이라고 붙인 일반판 선택이 가능하고

후자의 경우 품절 지옥을 겪지 않고도 손쉽게 주문 가능... 역시 워너나 파라마운트는

칭찬해주고 또 칭찬해줘야 한다. ^^



-이렇게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 UHD +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디스크 + 서플 디스크에

북릿과 엽서 구성.


-외형적으로 보면 요즘의 추세를 따라서 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특정한 지역이나 언어를 배제한, 폭넓은 공용판 디자인을 만들고 거기에 지역용의 인쇄물을

부착해 파는 방식... 이 판본도 아웃케이스나 북릿은 언어의 흔적 없는 이미지의 향연이고,

거기에 한글이 들어간 인쇄물이 부착되어서 한국판이다...는 느낌이다.


-UHD는 못 보고 당연히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만 봤는데... 헐.

 제목에도 쓴 것처럼, 어쩌면 1968년 작품인 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50여년을 기다려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70mm 제작으로 알려진 작품인데, 그동안의 미디어들이 표현했던 건 정말 겉핥기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이 작품이 이렇게 화질이 좋았나...는 생각과, 역시 판형이 깡패라는

진리를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다.

 게다가, 이건 단순히 판형에 대한 감탄을 넘어서 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경외의 느낌까지

드는데... 그 시절 상영 스펙이나 감상 환경을 생각하면 어지간히 그냥 대충 찍어도 되었을텐데,

반세기가 지나고 그동안의 봉인구를 풀어내서야 진면목이 드러나는 이 디테일들은...

뭐랄까, 50년 뒤의 환경을 생각해 비용대비효율 무시하고 무대포로 친환경 루트를 고집하는

사람을 지금 시점에서 보는 거하고, 50년 뒤 세계에서 재평가하는 거하고 뭐 그런 느낌?

 암튼 당시라면 진짜 미친 X 소리를 들었을텐데... 진짜 대단하다. 대단한 감독이란 건 뭐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진짜 존경스럽다. ^^


-기존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비해서 해상력이 깡패 수준으로 달라졌는데,

의외로 요즘 UHD 리마스터링 추세와 다르게 기존에 비해 색감이나 대비 밝기를 막

다르게 하지 않은 게 정 - 말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아예 안 다르다는건 아니지만,

과거의 미디어로 표현하지 못 했던걸 보여주기 위해 정말 딱 필요한 만큼만 조절을 했을 뿐,

애초 이 영화의 느낌 그대로 가고 있다는 게 정말... 정말 좋다.

 말이 리마스터링 어쩌고하는 거지, 그냥 유행에 따라 색감이나 화질 경향이 달라지는 건

솔직히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그러면서 원래의 어쩌고 붙이는 건 솔직히 아니다 싶은

세상인지라.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


-오디오 트랙의 경우도 특이한 점이 있는데... 최신의 경향에 맞춘 DTS-HD MA 1번 트랙과 함께,

오리지널 극장 상영 트랙을 5.1채널로 구성한 DTS-HD MA 2번 트랙이 같이실려 있다.

 굉장히 흥미롭다. 오디오 측면에서 본다면 어차피 소수의 장면을 빼면

클래식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 보통의 영화들과 달리 체감 차이가 꽤 흥미로운데...

 비유하자면, 옛날에 녹음된 명반이 최상의 보존 상태인 LP로 발견된 게 2번 트랙이라면,

옛날의 마스터를 발굴해 최신 기술로 보정하고 최신 포맷으로 재조정한 게 1번 트랙이랄까.

 영화적으로는 당연히 1번 트랙의 완성도가 높다. 사람들의 대화를 봐도 전반적으로 다 대화다...라는

느낌의 2번 트랙과 달리, 그냥 대화와 송수신기를 통한 대화가 느낌이 다르고 특히 HAL의 경우도

확실하게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소리라는 게 느껴진다. 물론, 호불호야 개인에 따라... ^^

 음악도 1번 트랙의 경우 오래된 연주가 아니라 최신의 연주를 녹음한 건가 싶을 정도로

악기들의 소리는 생생하고 강약도 있고 암튼 과거의 것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치 SACD나 DVD-Audio랄까. 2번 트랙은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LP판이랄 수 있다.

채널 분리나 개별 악기들의 강약 조절 같은 조정을 거치지 않은, 그냥 잘 녹음되고 보존된

LP 연주를 듣는 느낌...

 클래식 음악을 싫어한다면 모르겠지만, 암튼 간에 이 두가지 트랙은 모두 들어볼 가치가 있다. ^^


-화질도 그렇고 암튼 4K UHD로는 과연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하다.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은 서플 디스크를 따로 제공하고 거기에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데,

본편 코멘터리에는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거... 이건 딱 한국 유저로서의 불만이라기보단,

근래 추세에 대한 불만이랄 수 있다. 코멘터리에 어떤 자막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점점

일반화되는 느낌이라... 오로지 일본 정도가 예외.





-[4K 블루레이] 매트릭스 트릴로지 콜렉션 : 아웃박스 (9disc)


-드디어 발매된 매트릭스 UHD 완결.

 1편 단독판이 나왔었는데, 이후 2편과 3편의 개별 단독판과 함께

이렇게 1-3편 박스판도 나왔다.



-이미 이렇게 1편 단독판을 바로 구입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구입한건 2편, 3편 단독판이 아니고 1-3편의 박스셋인데...



-이유가 이 단독판 가격이 개별 2편과 3편을 합친 가격과 별 차이가 없던가? 암튼... ^^;;;

 애초에 최초 매트릭스 1편 UHD 발매 때부터 이런 판본이 이런 가격으로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뭐 개인적으로 박스셋이나 합본판 나오면 무조건 단품들 가격을 그대로 더해서

나오는 듯한 국내 상식이 마음에 안 들었기에 이 시도 자체는 좋은데... 타이밍과 순서가

좀 아쉬웠다. ^^


-예상대로 1편만큼의 구판과의 차이는 아닌 2편과 3편.

 단, 사운드를 활용할 장면들이 훨씬 많아져서인지 사운드는 1편에 비해서 보다 더 빵빵해진

느낌이다.



-그리하여 결국... 화질의 좋고 나쁨을 떠나, 과거 판들의 색감을 기억하고 선호한다면

역시나 중복 구매는 필수인 이 구판 블루레이 합본판...

 1편 정도의 차이는 아니지만, 2편 3편 역시 색감과 대비, 밝기 등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센티넬 같은 금속류들이 기존에 푸르스름한 색감이었다면 이번 판본은 거기서

푸른 기운을 상당히 제거했고, 네오가 기계왕을 만나러 가는 그 황금빛 이미지는

보다 백금 느낌이 되었다랄까.

 암튼 과거 SF 작품들하면 떠오르는 그 시린 푸른 색의 금속 느낌은, 현 시대에는

지양되는 듯 해서 시대 차이를 실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덧붙여, 결국 이 작품 이 시리즈를 정말 미디어로 소장해야 한다면 과거의

DVD 박스셋 역시 여전히 계속 안고 가야할 것 같다.

 위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갈수록 코멘터리 자막은

어떤 언어 자막으로도 안 넣는 느낌이 드는 분위기를 따라서, 이번 UHD판도

실제 4K 디스크에서도 물론 지원이 안 되겠지만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에서도

코멘터리 자막은 지원되지 않는다.

 결국... 이 과거의 DVD UE 박스셋(사진이 맞는지는 몰라도 ^^;;;)은

개인이 자막을 추출해 블루레이를 새로 구성해 구울 게 아니라면

버릴 수가 없는... ^^

 동영상 재생기들처럼 외부 자막 지원만 제대로 해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업체들의 이익만을 생각해 정해진 지금의 자막 시스템으로는 결국 업체들의

무신경함과 배짱이 더해져 이런 결과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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