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롤링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2018

베리알 2018. 11. 15. 09:05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2018)



 원래 엄청 좋아하던 시리즈인 해리포터이지만, 본편 종료 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신동사2 인 신동그(^^;;;)에 수현이 내기니로 나온다는 소식에 신동사1을 다시 보고

그리고 이렇게 개봉날 달려가 보게 된 신동그...


 음, 신동사1을 봤으니까 작품 자체에 대해선 그닥 기대를 안 했던건 사실이지만

그런걸 떠나서... 도대체 조앤 K 롤링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미 해리포터의 후일담에서 볼드모트의 2세가 등장하는 것도 영 그렇고,

지금 이 신동사 시리즈도 그닥 좀 그런데... 그래도 내가 해리포터 본편에서 보고 싶었던,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젊은 시절의 대립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었는데,

그걸 펼쳐 보이는 방식은 도대체... 참 모르겠다.


 이게 원작이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원작을 무리하게 압축하다 이렇게 된건지 몰라도

신동그는 영화 자체는 정말 중구난방이다. -> 댓글에 manchester138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신동사 시리즈는 원작이 없음...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드디어 개봉한 신동사2, 신동그! ^^



-정말 줄줄이 나오는 캐릭터들... 영화 시작편이라고 해도 정신 없을 수준인데

문제는 이들이 그냥 등장하는 게 아니라 이리 엮이고 저리 엮이며 정신 없게 하는데

누구 하나 충분하게 설명하거나 활약하지는 않으면서 모두가 몫은 해야하다 보니

시리즈는 이제 2편인데 사실상 전편은 0편이고 이제 1편 시작하는 느낌일 지경.



-개인적으로 신동사에서 내기니를 제외하고 그나마 흥미 있던건 도입부와 클라이막스

즉, 영화 시작과 끝이 흥미로웠다. 이만하면 제 역할은 다한 걸지도...

 도입부가 흥미로웠던 보는 것처럼, 그린델왈드가 그나마 위험한, 대마법사의 느낌을

풍기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딱 이 정도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하지만 역시나 본편에선 저런 스타일로... 아무래도 내 취향에선 대마법사 느낌이 없다.

그냥 슈퍼로봇물에 나올 법한, 세계를 노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

 그나마, 옆에 미녀 마녀는 데리고 다닌다. 볼드모트가 내기니(!)를 데리고 다니던 거 보면

역시 대마법사들은 여캐 동반이 필수인가? 덤블도어는 특이 취향이고... ^^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신캐릭터들은 도대체 왜 등장했는지 모를 지경.

 그냥 아침 막장 드라마를 위해 막 등장했다 막 하차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 막장극을 위해 등장도 하고, 사정 설명도 하고, 뭔가 일도 벌이고,

그러면서 서로 엮이고 꼬이고... 이러다 보니, 결국 영화 러닝 타임은 2시간 20여분이나 되는데

불필요한 장면들은 넘치면서 정작 영화는 엄청 가위질을 당한 느낌이고... 그러면서

캐릭터나 그 막장극에 대해 몰입하기도 공감하기도 참 어려웠다.

 2회차, 3회차... 계속 보다 보면 좀 달라질까? ^^;;;



-내가 신동사 시리즈에 더 정을 붙이기 어려운 건, 동물들이 비중있게 나온다는 거...

 이게 이야기랑 딱 어울린다기보단, 그냥 해리포터 시리즈는 더 해야겠고

뭔가 붙일 거리가 없을까하다가 동물 붙이기로 하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을 계속 나오게 하고 활약도 시키고 스토리에 얽어 넣고... 이런 부조화 느낌이랄까.


-물론, 이 작품 아니 이 시리즈에서 동물들의 비중이나 활약은 대단하다.

 이번에도 무려 철벽의 마법 방어와 필살의 마법 무쌍을 펼치는 그린델왈드를 상대로도

손쉽게 파고 들어가 물건도 훔치고... 진짜 동물 부대를 왜 안 운영하나 싶다. ^^



-해리포터 시리즈의 진정한 악의 집단, 마법부의 전설은 여전하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일을 만들고 키우고 그거 다 마법부가 하는데,

신동사 시리즈에서도 그런 마법부 어디 안 간다.

 여기서도 온갖 구속구, 봉인구 역할을... 그런 대활약을 펼친 주인공 뉴트를 상대로도

몇년 동안 여전히 출국금지에, 덤블도어한테 감시 장치나 붙이고...

 진짜... 해리포터 본편에서 덤블도어가 마법부 장관으로 취임만 했었다면,

볼드모트와 그 일당들은 진작 다 정리하고 이야기를 끝냈을 것이다. 아, 물론 덤블도어가

패왕이 되는 엔딩이었겠지만... ^^;;;



-지루하고 비비 꼬인, 아침 막장 드라마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절정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델왈드의 연설 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머글인 나로서도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정말 그린델왈드는 대악당이다. ^^


-2차 대전의 미래를 보여주며, 이렇게 숨어살 게 아니라 자신들이 머글들을 통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내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인

어른들에게 재미를 던져 주는 딱 그런 부분이었다랄까.

 그런 주장을 하지만 정작 그 본인이 마법사 세계의 히틀러라는 분위기인데다가,

이 연설 자체가 기가 막힌 선동 스킬을 보여주던 히틀러들의 패러디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또한, 2차 세계대전이 그냥 추축국이 악당이라 절대선인 연합군들과 싸운 전쟁이 아니듯이,

지금 이 마법사 세계도 계속 바뀌어 가는 시대는 보지 않으면서, 기득권을 계속 누리며

이제 목적을 상실한 채 수단에 불과한 마법부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모든걸  억누르고 짓밟는

마법부의 모습은 이런 그린델왈드 등의 저항 세력에게 당위성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그리고 물론... 연설은 딱 연설로만 끝나지 않고 말이다.

 대인배 코스프레 다 하며 오러와 청중들의 대립을 막고 청중들을 안전히 귀가시킨 후,

드디어 그린델왈드의 마법 무쌍이 펼쳐지고...

 


-인간 세상이 잠깐 사이에 엄청나게 변하는 시기이듯이,

마법사 세계도 해리포터의 시대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내기니, 수현은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일단 아쉬운 점은... 예고편의 그 강렬한 에로틱 포스는 딱 예고편이 끝.

 더 이상의 변신도 없고... 또한, 신캐릭터 중에선 출연도 비중도 낮은 편.

 하지만 아쉽기만 한 것은 아니니... 변신 장면은 더 없지만, 위와 같은 인상적인

의상을 입은 채 출연 장면마다 섹시 포스 뿜뿜... 맥고나걸 교수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에 대놓고 섹시 포지션의 그런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또한, 다른 신캐릭터들이 이 영화만 놓고 보면 비중이 좀 더 높아 보이지만

그 신캐릭터 대부분은 이제 볼 일이 없는데 반해, 이번 신동사 시리즈에서 중요한 캐릭터인

크레덴스와 남녀로 친밀한 관계이기에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건 물론이고 비중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그것뿐만 아니라! 저주에 의해 결국 뱀에서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내기니가 되는 과정

그리고 그 끝에서 볼드모트와의 연결은 어떻게 될지 혹은 그 떡밥은 어떻게 될지 등등...

 해리포터 본편과의 연결 고리도 충분히 대기중이니 말이다.



-수현의 내기니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저런 의상에 저런 분장으로... 나올 때마다 그 청순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


-영화 자체 아니 이 시리즈 자체는 어느 정도 실망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고 싶어하던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혈기 넘치던 시절,

그리고 전혀 생각도 못 했던 내기니란 캐릭터 등... 결국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










*** 잡설 ***

-영화는 진짜 너무 산만하고 너무 잘라 놓은 느낌... 그러면서 쓰잘데기 없는 것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마치, 불의잔을 보던 그런 느낌이었다.


-이번 신동사 시리즈에 대한 불만으로, 액션 연출을 지나치게 8282 하는 경향이 좀 아쉽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마법들이 마법이란 존재감으로 충분히 보고 즐길 수 있게 다가왔는데

신동사 시리즈 특히 이번 2편 신동그는 나중에 블루레이로 나와야 제대로 보겠다싶은 느낌.


-역시나 프리퀄에서 문제가 되는 파워 밸런스와 연출이랄까.

 뭐랄까, Z건담을 보고 그보다 과거 이야기인 0083을 보는 느낌? ^^


-크레딧 후에 아무 것도 없음.


-자막 혹은 번역...

 무려, 오타랄까 오역이랄까가 등장한다.

 일단 이건 내 눈과 기억이 불분명한데, 초반에 뉴트 일행이 포트키로 탈출하려는 장면에서

포트키 소유주가 요금으로 50 갈레온을 내놓으라는데, 원래 합의한 요금이 30 갈레온이고

뉴트가 유명인물이라 20 갈레온을 더 내야 해서 50 갈레온이라는데... 이 대화 중에

30 갈레온이 300 갈레온인가로 써 있었던 것 같다. 아님 말고... ^^;;;

 이건 정확한데, 무려 녀석이란 단어가 너셕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도대체 이 자막은 무엇... 극장용 자막이 검수 한번 없이 자막 작업까지 끝?

암튼 참 대단한 나라다.

 다른 부분에서도 내가 못 본 것들이 더 있을지도.

 그리고... 살라맨더가 대화 중 언급되는데 이게 도롱뇽으로 표기되어 있다.

 현실에선 도룡뇽 자체가 물론 살라맨더이긴 한테, 해리포터 세계관에선 엄연히

살라맨더로 등장을 했었는데...

 이외에도 자막은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영어 모르는 내가 들어도 진행과

자막이 뭔가 이상한 부분도 여럿 있던 것 같고...


-엔딩 크레딧에 수현 얼굴 단독으로 넣어주지 참 그걸 참... ^^;;;


-덧붙여서... 신동사 원작이 아마 그렇다는 거겠지만

가히 설정파괴라 불릴만한 부분들이 득시글... 나중에 어떻게든 변명을 붙이면야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암튼 아침 막장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가히 혼돈의 도가니탕이라

할만하다. 내가 알던 롤링은 과연 어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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